오토 프리쉬. Otto Frisch. 

로스 알라모스 신분증 사진. 

리제 마이트너의 조카. 아버지는 화가이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그는 둘 다에 재능이 있기도 했지만 이모 마이트너처럼 물리학에도 이끌렸고 물리학자가 되었다. 

함부르크 대학에서 연구하다가 히틀러 집권 이후 영국으로 도피했고 2차대전 동안 영국 대표단 소속으로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함부르크에서 연구하던 시절 (노벨상 수상자인 오토 슈테른이 은사였다고)을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낮 동안엔 실험을 하고 집에 오면 밤이 깊어지도록 물리학 생각에 열중했다. 

집에 와서 7시쯤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면 15분 정도 잠깐 눈을 붙였다. 그러고 나서 나는 종이 한 장을 앞에 놓고 독서등을 켜고 행복하게 앉곤 했다. 그렇게 새벽 한시까지 공부했다. 그러다 보면 환각이 보이기도 했다. 내 방의 벽 위로 기이한 동물들 형상이 보였다. 그러면 나는 "아 이제 잘 시간이다..." 생각했다." "환각은 유쾌한 체험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시 나의 삶은 이상적인 삶이었다. 그 시절처럼 행복했던 시절을 나는 다시 살지 못했다. 단 한 번도. 매일 밤 다섯 시간의 집중하는 공부의 삶. 그 삶을 다시 살지 못했다."  


an ideal life = 매일 밤 다섯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삶. 


기록해 둘 가치가 있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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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0-08-1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 학창시절 공부에 재미를 붙여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던 시간이 있습니다. 몰리 님은 어떠신가요?
이제는 책을 들고 앉아도 눈도 어른어른하고, 곧 집중력이 떨어져서 딴짓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ㅠㅠ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이런 시구를 읽으면 이제 마음이 저릿합니다.

몰리 2020-08-17 18:21   좋아요 1 | URL
대학원 시절,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오후였는데 (그 지역은 폭우 스케일도 남달랐던 지역이라 큰비가 온다 하면 비가 물˝판˝으로 온다고 해야하나, 정말 하늘과 땅 사이에 물˝길˝들이 흐르는....) 바슐라르 책 읽고 있다가 그 책에서 나온 빛으로 방 전체가 환해진다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공부와 관련해서는 최고의 기억인 거 같아요. 그런데 공부가 ˝로망˝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참, 묘하고 인간에 대한 중요한 사실이지 않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