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가운데에 있는 저 짙은 녹색 바탕 책. 

케임브리지 컴패니언 투 헤겔. 


이 책 집에 있다. 이것도 중고가 좋은 가격에 (.....) 

안 살 수 없었던 책. 


저런 책이 있었지. 내가 샀었지. 

까지만 감회를 자극하던 책인데 


헤겔 윤리학. 아도르노는 헤겔 윤리학의 무엇에 반대한 건가, "윤리는 도덕의 양심의 가책"이라고 

할 때 그는 얼마나 헤겔에 반대한 건가. 이걸 알려면 헤겔 윤리학 조금은 알아야겠어서 꺼내와 봤다. 

그 주제로 (제목도 심플하게 "Hegelian Ethics") 앨런 우드가 쓴 글이 있는데 


일단 그 잘 썼음(엄청나게 잘 썼음)에 

현기증 동반하는 감탄이 든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 어려움(이 곧 내용이므로)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알아야 할 핵심 모두를 간명하게 말하기. 이것에 가히 "스펙타클하게" 성공하는 글인 거 같다. 헤겔에 대해 내가 아는 바 전무하므로, 근거 허약한 인상일 뿐이다. 어쨌든 이 글 읽으면 헤겔 윤리학에 대해 어디 가서 누구와도 말할 수 있을 거 같고, 어디 가서 누가 하는 말을 들어도 판단의 기준이 있을 거 같다는 느낌 든다.   


물론 잘 읽는다면. 왜 그, 2차 문헌을 원전처럼 공부해야 하는 그 느낌. 그 느낌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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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알고 싶고 비슷하게 중요한 저자나 주제들이 

그들을 다 합쳐 보면 적어도 수백년 분량인 거 같음. 수백년? 어쨌든 백년은 쉽게 넘지 않나. 

<순수이성비판>은 그거 하나에만 5년 잡아야 하지 않나? 이 책 포함 칸트 저술에서 중요한 부분 발췌해 읽고 

칸트주의는 2차문헌으로만 해결함. 그런다 해도 그러려면 최소 2년은 걸리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는, 상대적으로 강한 주제에 집중한다는 쪽을 택해도 

심각한 문제가 없는 게 아닌 건 마찬가지다. 그 집중이, 사실 위의 확대 없이는 아마 안될 것이다. 


뛰어난 학자들은 (앨런 우드라거나) 그 이유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 그러니 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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