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 구입. 

패티 스미스의 회고록.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공유했던 삶에 대해.  


표지 열면 아주 짧은 "서문" 한 문단이 있다.


"로버트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었다. 얘기는 더 있을 것이다. 

청년들은 그의 걸음을 따라할 것이다. 소녀들은 흰 드레스를 입고 

그의 곱슬머리를 애도할 것이다. 그는 비난 받으며 또한 사랑 받을 것이다. 

그의 과잉은 저주 받거나 아니면 낭만화될 것이다. 결국, 진실이 그의 작품에서 발견될 것이다. 

예술가가 남긴 육체로서의 작품에서. 그것은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작품을 판단하지 못한다. 

예술은 신을 노래하며, 궁극적으로 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원문을 보아 주십셔...........) 


 

Why does literature matter?에 실린 스티븐 그린블랫 비판하는 에세이 읽고 있다가 

패티 스미스의 이 서문도 비평가라면 다들 주목할 문장들 아닌가 생각했다. 


"그린블랫은 말하자면 경제학자로서는 하급이다. 신역사주의가 끌어오는 그 많은 경제학 용어들을 생각하면 이건 좀 놀라운 일일 수도 있다. 애덤 스미스는 정치경제학의 루터라고, 맑스가 엥겔스를 인용하며 했던 말을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틴 루터는 둘 다, 가치에 대한 페티시즘, 가치에 대한 외재적 관점을 폐기하고 그 자리에 개인이 자신의 노동으로 성취한 것에 근거하는 가치를 두었다. 그린블랫의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 이전의 경제학이다. (....)" 


문학 체험에서 독자가 개별적으로 창조하는 문학 공간이 있는데 

그걸 전면적으로 몰아내고 그 자리에 페티시에 가까운 외재적 가치들의 교환, 유통의 장을 그린블랫은 둔다. 

그 관점이 과연 셰익스피어에 대해, 우리의 문학체험에 대해 무엇을 알게 하는가? (....) 


비판하는 에세이는 대강 저런 내용으로 시작한다.

  

인간은 작품을 판단하지 못한다. 

예술은 신을 노래하며, 궁극적으로 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블랫이나 비슷하게 전복과 정당화, 담론의 체제, 이데올로기 효과 등의 관점에서 비평하는 비평가들에게 패티 스미스의 이런 말은 어떤 말일까. 


은밀하게 동의하고 찬탄한 다음 

.... 그러나 직업적으로는 태세 전환? 


dare to think the unthinkable, 이런 요청이 어떻게 실현되나 패티 스미스의 이 몇 문장들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실이란 오직 그럴 때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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