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point 그러니까 이 책이 그리 좋았던 건 

무엇보다 "훼손된 삶"의 구제, 복구가 어떻게 가능한가 

보여주기 때문. "newly tempered" : 이게 내내 진행되는 책. 훼손된 삶을 재료로 

새로운 삶이 나오는 현장. 


아직 종이책 사지 않았는데 종이책으로 읽는다면 

이렇게 적은 말들이 과장스럽게 보일 수 있을 거 같다. audible의 오디오북은 

성우가 굉장히 잘 읽는다. 웃겨야 할 대목은 웃기게, 고통스러운 감정이 담긴 대목은 생각에 잠겨. 

그 덕분에 일어났던 밀착일 수도. 아예 들을 수 없는 책이었을 수도 있다. 누가 어떻게 읽었나에 따라. 

아마존 리뷰를 보면 "phenomenal" 이런 말 호평도 있으니 텍스트로도 강력한 책일 것으로 예상하게 

되긴 한다. 


나도 훼손된 삶을 재료로 어떤 요리가 가능한가 

몇 문장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의 작법, 화법을 따라 하면 

못 할 말이, 못 쓸 일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저 띄어쓰기는 저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벤야민을 인용하는 한 대목이 있는데 

아주 대단히 난해한 구절 가져다가 기가 막히게 해석해 내는 그런 건 아니지만 

그가 번민하던 (번민하는) 사람임을 알게 한다. 그냥 그는 말을 할 뿐인데 

독자가 그의 삶을 다시 산다. 


촥촥. 페이퍼 쓰고 책도 쓰고. 

회고록도 쓰고. (.......) 생은 다른 곳에. 다른 곳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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