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케이스만으로도 탐난다. 

비싸겠지. 매우 비쌀 것이다. 유튜브로 검색되는 정도에 만족하는 게 옳다고 

바로 결정함. 


글렌 굴드 책들 사면서 이건 "메멘토 모리"기도 하다(....) 생각했었다. 그는 50세에 뇌출혈로 타계했다. 

그의 부친이 그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 굴드와 잘 알고 지냈던 정신과 의사가 굴드를 주제로 책을 쓸 때 

그의 부친이 그 의사에게, 굴드가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해 아들의 삶을 회고하고 들려주었다. 이 책이 Glenn Gould: Ecstasy and Tragedy of Genius. 부친이 굴드의 아기, 어린 시절 기억하는 대목 참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어떤 나이든 그보다 나이 더 많은 분들께서는 "지금 네 나이도 좋다, 젊다" 하시겠지만 

한 2년 전부터는, 이미 낭비한 세월이 끔찍한 마당에 앞으로의 세월이 얼마나 짧을까가 

그 귀한 세월도 얼마나 손가락 사이 공기처럼 흘러갈지가 정말 절감 되기 시작해서, 그걸 생각하느라(생각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지경. 두껍고 오래되고 표지 디자인이 좋은 The Glenn Gould Reader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 굴드는 50세에 죽었다. 기억한다면 멍하다가도 정신이 들고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렇다. 


오늘 서재에 갑자기 이것저것 많이 쓰게 한 

공포감. 정말, 가히, 공포감.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초과(초과하여 나쁨)이던 어떤 날들을  

다시 사는 공포감....... ㅜㅜ 아 우회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회고록, 회고록을 써야 한다. 


우리 모두 memoir writer가 됩시다. 

회고록 클러버. 그런 것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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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0-06-2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드의 연주를 아주 좋아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다.
굴드는 50세에 죽었다, 라고 책상 앞에 써 놓으면...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겠네요.

몰리 2020-06-23 17:14   좋아요 0 | URL
굴드 어떤 연주는 참 독특해서 웃음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이것 정말 1만회쯤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잘 때 작게 켜두고 눈뜨면 크게 켜고. 다 돌아가면 또 돌리고 거의 매일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