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쓰지 않던 동안 읽은 책 중 이것 있다.
전체를 다 읽은 책은 이것 뿐일 수도. 오디오북으로 구입해서 한 번 다 듣고 또 한 번 다 듣고
다음엔 특히 좋은 대목 찾으면서 또 들었다. 올해 읽은 가장 좋은 책이 될거라 확신했다. 저자는 어머니와 사별하면서
바흐를 '재발견'한다. 바흐의 샤콘느가 얼마나 애도를 위한 곡인가 절감하고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어떤 (언어가 합당히 표현하지 못할) 걸작인가 알아간다. 그의 어머니는 음악을 하고 싶어했고 조금 하기도 했지만 대학을 음대로 갔던 것은 아니고 대학은 결혼 때문에 포기했다가 아이들이 성장한 다음 가까운 뉴욕 주립대에 문학 전공으로 등록해 다니다가 그마저도 한 2년 뒤 중단했던 분. 음악과 문학 둘 다에, 이것들을 사랑하는 건지 증오하는 건지 특히 아이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깊은 양가감정 가지셨던 분.
어머니의 삶과 그의 삶 둘 다
공정하고 깊이있게 이해한다.
이 정도 쓰는 걸로는 정말 부족하다.
종이책을 사서 페이지마다 대형 포스트잇 붙이면서 반응하고 논평해야 한다고 여러번 생각했다.
그런데 책이 얇은 편인데 3만원이 넘다 보니 아직 차마 사지 못하는 중. 3만원. 그러니까......
한 번 읽으면 그 순간 잊을 수 없는 것이 될 여러 장면들이 있다. 여러 문장들도 있다.
내 삶을 밝혀주는 다른 사람의 삶. 이런 게 여러 번 실감났었다. 그걸 기억하고 그걸 그렇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히 감사하고 영원히 생각하겠습니다.......... 이러게 됐었다.
바흐를 사랑할 필요가 있다면
그 점에서도 결정적 도움이 될 책이다.
이 책을 읽고도 바흐를 사랑할 수 없다면
바흐를 영원히 사랑할 수 없다고 봅니다. (............)
지금 내 개인적 상황이 극복, 타개 이런 걸 해야 할 상황이라
그에 맞게 정신없이 나날을 보내긴 한다. 쓰고 읽고. 채점하고...
와중 얼마 전부터 유튜브의 여러 국뽕 채널들, 처음에는 sarcastic하게
그러나 서서히 빠져들어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이러며 목메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정도?
우리에게 해야 할 일들, 해야 할 많은 좋은 일들이 있다..... 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