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가장 유명한 이 선율.
따다. 따다다다다다다다.
후대가 마음대로 난도질하고
바흐 의도와 정반대로 쓰고 있는 선율.
바흐는 이 곡을 교회에서 부를 찬송가의 서곡으로 작곡했다.
신의 신비와 자비를 찬미하는 곡. 그러나 그의 후대인 우리는 이 곡을 인간의 어둡고 사악한 정신을
표현하는 곡으로 듣고 있으며 널리 공포 영화의 효과음으로 쓰고 있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이 겪은 운명!
이 두 명곡이 겪은 수모!
저런 한탄 재미있다.
후대가 마음대로 타락시켜 쓰고 있는 문화(정신) 유산.
시리즈로 들어보고 싶어진다.
폴 리스. bbc 3부작에서 베토벤 역.
bbc 3부작 재미있는 편이다. 일단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다.
그런데 애매하기도 하다. 폴 리스를 통해 베토벤을 "어글리-섹시"로 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도 같고
(이 점 성공하지 않는 거 같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로 가슴에 (관객의 가슴에) 격정이 휘몰아치게
한 수십번은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베토벤 전기 영화로
어떤 엄청난 걸작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다. 일단 그 곡들이 다들.
싫더라도 반응하게 되는 그 이상한 엄청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