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에 

영화판에선 짧게 지나갔던 부분이 조금 더 자세하게 제시되는 대목들 있다. 


리히터가 보았던 미국. 이것도 그러한데 

리히터는 미국에서는 언어도 경박하다는 얘기를 한다. 

같은 영어여도 영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나은데 미국에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이 문제는 좀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 아주 크지 않은가 말하고 싶어진다. 


경박함이 자기의식을 획득하면 

더 이상 경박함이 아니게 되지 않나요. 미국엔 경박함에 대한 자기의식이 있기도 해요. 

60년대라면 당연히 그게 흔히 있었을 것입니다. (............) 


그린버그 교수 강의에서 웃겼던 대목 참 많은데 

그 중 이런 것도 있었다. 베토벤의 권위 혐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불화, 갈등이 그에게 남긴 

거의 본능이 된 권위 혐오. 이것에 대해 복잡하고 정신분석적인 심오한 얘기를 잠시 하더니 


요즘 아이들인 내 딸에 따르면 세 단어면 족한데  

Beethoven had issues! 이다. (끙. 오 신이여 이 나라의 미래는............) 




저런 말을 좀 심오하게 한다. 지적이며 도덕적인 에너지가 담긴 말로 들리게 한다. 

경박함에 대한 자기의식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미국에 리히터가 우호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긴 해도 그래도 어디든 "위대한 인민"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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