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주하지 못한 

많은 곡들이 있어. 쇤베르크..... 

쳐보고 싶지만 이젠 에너지가 없어. 


리히터의 저 말도 심오하고 슬프게 들려옴. 

그리고 바슐라르의 말 기억하게 된다. 바슐라르 말년에  

사적인 인터뷰를 했던 미국 비교문학자가 있다. 테이프 녹음하고 개인 소장했던 인터뷰. 

그 테이프를 들을 수 있었던 그의 후배 학자가 테이프 내용을 자기 논문에 쓰면서 

바슐라르에게 바슐라르 저술들에 대한 찬사와 함께 연락했을 때. "칭찬의 말은 고맙다. 

문득 나도 책을 쓰고 싶어진다. 그 고됨을 견딜 에너지가 있다면....."  



고대하던 아도르노와 벤야민 책 진작에 도착했고 

꼭 읽고 싶던 글이 있었으니 그것 읽고 이제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상황이 점점 ..... 전시 피난 상황 같아진다. 점점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아무튼.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그리고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곤혹스러운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에너지가 없을 날이 얼마나 빨리 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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