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한 달에 30분도 안보게 되던 넷플릭스 결국 해지.
그런데 유튜브는 아마 한 달에 적어도 20시간은 볼 거 같다. 밥 먹을 때 거의 늘.
산책할 때 자주. 자기 전에도 꽤 자주.
관심 주제로 찾으라면 무한히 찾을 수 있는 유튜브.
그런데 가끔 (생각해 보면, 너무 가끔. 아주 가아아아아아끔)
주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미지에 매혹되기도 하는데, 이 동영상이 그러하였다.
말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이미지에도 해당할 거 같다. 아주 작은 차이인데
어떤 건 단지 유치할 뿐이고 쉽게 잊히지만 어떤 건
경의가 담겨 있고 사무침.
보면서
울프 책들 근처 한 곳에 모아 두고
(지금 각자 제 갈 길, 해산된 상태다. 좁은 공간이 감당 못하게 책이 많아지면서
여러 번 책더미들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하다 보면....) 페이퍼 쓰는 때가 얼른 와야 한다고
기원했다. 새 책으로 시작해 탐독 후 책이 부풀어오르는 이미지가 특히 독서의지 부추기기도 한다.
<등대로>. 울프 책들 다 그렇겠지만
특히 <등대로>. 이 책에 관심을 진지하게 갖기도 사실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었고
이 책이 말하려고 하는 바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면, 그 자체로 극히 정신적 인간이라는 뜻일 것임.
그런데 그렇기만 하다면, 이 책에서 출발해 해볼 논의들이 무수하고 그것들이 다 중요해서
그 논의들을 다 재미있게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