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Story. 

아이폰5 그 작은 화면으로 

보았다보니 스칼렛 요한슨(니콜)의 변호사 노라.... 

어 로라 던 아닌가? 저 분 로라 던인가 아닌가? 


확신할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 보면 소리도 작을 수밖에 없고 자막으로나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그런데 로라 던처럼 들리는 듯하긴 했다. 그녀 특유의 그 입모양. 다 됐고.... 입모양. 


오늘 pc로 이어 끝까지 보았는데 로라 던이 맞고 

그녀 말고도 헷갈리던 다른 인물, 아담 드라이버(찰리)의 변호사는 Alan Alda였다! 

저 분은, 오래 전 우디 앨런 영화에서 보았던 그 분 아니시냐. 저렇게 늙으셨(늙은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냐. 




부부싸움 최고 장면은 로라 던이 Marriage Story에서 스칼렛 요한슨 나이 정도로 나왔던 저 영화, We don't live here anymore, 이 영화의 장면을 능가할 영화가 나는 없을 거 같다. 여기서 나오미 와츠 - 피터 크라우스 커플은 크게 싸우지 않는데 로라 던 - 마크 러팔로는 아주 크게, 거하게 싸운다. 러팔로도 명배우겠지만 로라 던이 어떤 배우인가 알게 하는 


숨막히고 긴장되는 그 싸움 장면.  

결혼이 이렇게 무서운 거라고 알게 하는 장면. 

Marriage Story에서 부부싸움은, 집에서 그 부부가 (감독 남편, 배우 아내가) 

연기 연습하는 거 같은 느낌. 그러니까 어쩌면 더 고도의 현실성인건지도 모른다. 

너는 항상 너를 연기하잖아. 우리는 우리를 연기하며 살아왔어.... 이런 걸 보여준 건지도. 

하여튼 가볍고, 강건너 불이었음. 결혼이 이렇게 무서운 거라고 전혀 알게 하지 않음. 

이 정도가 다거든? 드루와드루와. 이런 느낌. 


저들이 연기하는 나이(삼십대 중반?).  

바로 얼마전까지도 내 얘기로 보았던 거 같다. 

어느 날부터 (최근의 어느 날부터) 이들이 조카뻘로 보이기 시작한 거 같다. 그리하여 

꼰대가 된 나는..... 


그런 걸수도. 


그런가 하면 이들이 연기하는 나이 정도로 나왔던 Six Feet Under의 네이트와 브렌다. 

전쟁같은 사랑... 하면 뺄 수 없을 네이트와 브렌다. 그들은 그들이 다녀온 지옥을 보고하는 인물들이었음. 

"(....) 너 언제부터 나를 이렇게 증오했니?" 브렌다가 이 말을, 잊을 수 없는 명대사로 네이트에게 하는 장면이 있다. 

비슷한 대사가 Marriage Story에도 나오는데 ........ 잊을 수 있는. ㅎㅎㅎㅎ 바로 잊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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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2-2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라 던은 더 오래 전의
<광란의 사랑>으로 기억합니다.

몰리 2019-12-21 08:14   좋아요 0 | URL
맞다 그런 영화도 있었지요!
<결혼 이야기>에서는, ˝야 좋은 아버지라는 관념은 단 30년된 관념이야˝로 시작해서
부성과 모성의 사회적 구성에 대해 그녀가 미니 렉처하는 장면 있는데, 그 장면은
그녀의 (이제는 늙은 그녀의) 매력이 폭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락방 2020-01-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 don‘t live here anymore 영화 넷플에도 없고 네이버에도 굿다운로더 안되는군요 ㅠㅠ

몰리 2020-01-08 18:3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뭐랄까
보고 있으면 주변 온도가 3도쯤 내려가는 영화?
이게 인생이야. 너 이렇게 살았어... 이런 얘기를 차갑게 하는 영화였다고 기억하는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주 격하게 싫어하더라고요. 싫어할 만도 하고. 그러나 그 서늘해지는 느낌이
오래 남고 그 세계를 그리워하게 만들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