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서문에서 

저자가 아버지의 임종을 회고한다. 


"아버지의 죽음은, 이런 일들이 그렇듯이 예고없이 찾아왔다. 

임종을 준비하라는 소식에 나는 아버지 댁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아버지의 저무는 황혼 세계에서 

내가 있을 곳은 어디였을까? 혼란스러운 꿈에 잠겨 떨던 아버지의 손을 나는 잡았다. 

48년 사랑했던 대상이니 오래 보지 않아도 아버지는 나를 알아보았다. 아버지의 시선이 

잠시 내게 고정되었고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약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눈을 감으셨다. 

나는 모를 수 없었다. 아버지에게 나 말고 중요한 다른 일이 있다는 것. 아버지 혼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 아버지는 터덕터덕 당신의 길을 가기 전에 아들이 잘 있는지 확인했던 거 같다. 

나를 키울 때 그랬듯이, 아버지는 생각하면서 나를 떠나셨다." 



저 마지막 문장 때문에 적어두고 싶어진 대목이다. 

Then he left me, as he raised me, thinking. 영어로 이런 문장인데 

......................... 어떻게 번역해야 합니까. 


나를 키울 때 그랬듯이 나를 떠날 때도, 아버지는 생각했다. (x)

나를 키울 때 그랬듯이 나를 떠날 때에도, 아버지는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x) 

.........................



서문 전부가 저자의 자전. 

왜 어떤 사적인 이야기는 깊이 빨려 들어가고 여러 번 다시 읽게 되는데 

어떤 사적인 이야기는 그만 해라.... 그만 하지 않으면 내가 그만 두겠다. 가 되는 것이냐. 

이 책의 이 서문은 사실 후자였을 수도 있었을 내용인데, 전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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