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드로가 소피 볼랑에게 쓴 편지들. 

책이, 갖지 않으면 안되게 매력적으로 생긴 책은 아니다. 

절판되었고 아마존 중고로 나는 5불 정도에 구입. 

저렴하게 팔아주신 판매자에게 감사함. 더 비쌌다면 (15불이 넘었다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판매자들은 20불 넘는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디드로 형제들은 (성인으로 살아 남은 자식들 기준) 2남2녀였다. 

그리고 그들은 정확히 양분되었다. 수녀가 된 여동생, 신부가 된 남동생. 이렇게 한 쪽. 

디드로와 자유정신 여동생. 이렇게 다른 한 쪽.


수녀가 된 여동생은 안젤리크. 

자유정신 여동생은 이름마저도 여자 디드로여서, 오빠가 Denis Diderot 그녀는 Denise Diderot. 


<디드로와 자유롭게 생각하기의 기예> 이 책에서 그녀가 처음 등장할 때

"오빠와 비슷한 성향이었던 그녀의 이름은 드니"즈" 디드로였다...."고 나레이터가 

그녀의 이름을, 여기 당신도 웃을 대목이 맞다 표시를 하면서, 발음하기도 한다. 이름 참 쉽게 지었지? 

아들은 드니. 딸은 드니즈. 


오빠 드니가 

여동생 드니즈에 대해 

편지에 남긴 

감동적인 문장이 있다. 


"이 아이는 생기넘치고, 활발하고, 명랑하고, 단호하고, 불쾌한

일에 빨리 화내고, 용서에는 더디고, 현재도 미래도 신경쓰지 않고, 행동에서 

자유로우며 말에서는 더 자유로운 아이야. 여자 디오게네스인 것임...." 


디드로의 부친도 흥미로운 인물이어서 

구체제에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가질 수 있던 권리들을 마음껏 쓰는 한편 

자식을 깊이 (기쁨과 고통 모두에서 깊이) 사랑했던 사람. 디드로는 격하게 연애해서 결혼했고 

그 결혼은 곧 씁쓸하고 불편한 동거의 관계가 되는데, 사랑은 금방 식었어도 그 부부의 관계는 좀 복잡한 감정에 

기반한 결속의 관계이긴 했다고 전기작가들은 보는 듯. 아무튼 결혼 후 그의 아내를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딸을 깊이 아끼고 사랑했고 그가 딸에게 남긴 어떤 편지엔, 나는 거의 눈물을 흘리면서 (세상에 이런 남자가 실제로 있다니, 있었다니... 의 눈물 ㅎㅎㅎㅎ) 감동함. 


디드로 부친이 남긴 편지 문장들이나 

그가 했다고 전해지는 말들을 보면, 부전자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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