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초딩 고학년이나 중딩 저학년이던 시절 어느 날, 나와 형제들이 놀고 있을 때
막내 삼촌이 무심코 했던 말이 이것이었다. "우리 -- 나중에 장관해야 하는데......."
그 "--"는 나였고
나 포함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던 거 같음.
그 아이들에게 바로 반응하기, 바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일.
우리가 살아 보았던
장관해야 하던 그 시절. ㅎㅎㅎㅎㅎ
대통령도 될 거였던 그 시절.
판검사, 미래의 판검사이었던 그 시절.
그런데 자주 기억한다. 그 후 내가 나이가 아주 많아지고 나서도
별 볼 일 없이 (장관이라니 언감생심, 정신차려 이친구야) 나이만 계속 먹고 나서도
변함없는 믿음을 주신 삼촌.
이런 기억, 이런 감사함. 어릴 때 잘 모르다가 세월 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에 속한다.
아무튼 지금 현실은 집도 절도 없는데다가.... 집도 절도 없음에 따라붙을 그 모두까지.
그러하다. 타개한다면 감사는 가장 먼저 삼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