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 마시고 서재질 중 

니체 얘기 쓰고 싶기도 했다. 

이미 많이 썼지만 한 번 더. 매일 한 번 더. 두 번도 더. 

아직 서재에 쓴 적 없는 주제로 쓰고 싶었는데 

새벽에 깨서, 지금이라도 쓰려고 다시 생각하니 

이건 나중을 기약하는 쪽으로. 


버티는 힘. 

돌파하는 힘. 어쨌든 니체, 이걸 주는 사람이다. 

올해 내내 (페이퍼 쓰느라) 읽다가 이걸 실감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결국 니체가 캐리함. 하드캐리. 멱살캐리. 

그의 탱킹력. 




지금 그래도 다행인 건 

논문 연달아 빨리 쓰기가 전에 비해 가능하다는 것. 

연달아 빨리 쓰는 논문은 세월 지나면 수치 아니냐. 다 없애고 싶어지지 않을까. 쪽이었는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도 실감한다. 아예 처음부터 부실하게(부정직하게) 시작된 게 아니라면 

그게 무엇이든 성장에 기여한다.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서, 달라진다. 쓰는 사람도 달라지고 

그가 보는 세계도. 


니가 아무리 많이 써도 내가 '고용 안정' 줄 거 같냐. 

.... 결국 저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웃는다..; 혼자 새벽에...) 

그러나 쓰고 싶은 것을, 써야 했던 것을 썼으며 쓰고 난 다음이면 

세상은 (고용 안정의 이상과 별개로.....)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임을 안다. 


쓰지 못하게 막는 세력이 이 세상에 있는 이유가 이것일 것임. 

그런 세력이 있다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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