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포함해서 

당장은 아니라도, 그리고 다는 아니라도, 읽을 것이 거의 확실한 

책들을 알라딘 중고로 구입했고 도착했다. 


바그너. 니체에게 바그너가 보통 중요했던 게 아니어서 

바그너를 아예 모르면 니체의 중요한 어떤 면모도 전혀 모르는 게 되는 거 아닌가 한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구입해 둘 책. 




"내가 자란 집은 음반들이 그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음악적인 집이었다. 

토요일 아침과 오후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라디오 방송에 할애되었다. 우리는 오페라를 듣는 가족이었다. 나의 부모는 오페라에 관한 질문이면 늘 격하게 환영했다. 그러나 음악 레슨을 받으라는 강요는 없었다. 레코드 선반엔 베르디와 바그너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바로 옆에 놓여 있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엔 말을 하면 안되었지만, 듣고 난 다음 토론은 장려되었다. 선물로 레코드를 사달라는 요청은 즉시, 그리고 명랑하게, 수락되었다. 이 탁월했던 환경을 제외하면, 내가 바그너에 헌신해야 할 특별한 이유같은 것은 없다. 나는 음악학자가 아니다. 나는 독일 문화에 딱히 끌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는 LA 출신이다. LA가 고전을 애호하는 도시로 유명하던가. . . ." 


서문이 저런 말로 시작한다. 

라디오 오페라 방송에 바쳐졌던 토요일 아침과 오후. 

................ 그렇게 산 적 없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한 적도 없음에도 

읽는 순간 나도 그의 어린 시절, 그가 그렇게 성장했다는 그 집에 가 있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잠깐 그 행복 나도 알 거 같은 느낌이었다. 


8월 30일 발행인 어느 학술지에 

심사 결과가 아직도 오지 않아서 오늘 문의했더니 

심사평을 쓰지 않은 한 심사위원이 다른 심사위원으로 교체되면서 심사 결과가 미루어졌다고 한다. 

해서 30일 발행인 학술지에는 실리지 못하고 다음 호를 기약해야 할 거 같다고 하는데 

............... 오늘의 황당한,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는 일.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제 때 실리지 못할 거 같다면 미리 알려 주었어야 하지 않나. 아닌가. 내가 잘못 알고 있나. 무엇이 예의인가. 알고 싶다. 무엇이 관행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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