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제작 되었던 You. 

작가 캐롤라인 켑네스는 브라운 대학에서 미국학 공부했다고 하고 

대학 졸업 후 Entertainment Weekly 같은 잡지들에 기고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 

데뷔작 You로 성공을 거둠. 




나는 넷플릭스 시리즈 보면서 감동했었다. 

............. 감동 같은 말 쓸 드라마 아닐 듯한데 

(흔해빠진 여혐 주제 반복으로 보일 면들 많고) 

작가가 극히 예민한 사람이었다. 예민해서 무엇에든 '그래?' 없이는 반응하지 못하는 사람. 

가장 내밀한 생각도 언제든 대화인 사람. 삼자, 사자 대화. 유구한 여혐 주제 재가공이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무엇이든 예민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이라서 


여혐이 (혹시 그게 여혐이라면) 자기 의식, 자기 이해를 획득함. 


아마 여혐이라기보단 

"연애'일 것이다. 2010년대 후반 즈음 미국에서 이성애가 자기 의식, 자기 이해를 획득함. 


소재가 무엇이든 

뛰어난 작품이면 예외없이 이게 주제이지 않냐는 생각도 든다. 자기 의식, 자기 이해의 획득. 


그리고 한국에서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이 예외없이 욕으로 쓰이는 게 

....... 그게 이제 그러지 않아야 할 때가 아니냐는 생각도 듬. 


아무튼. 극히 사적인 평가로 

You는 2010년대 말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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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9-08-1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다 보지는 못했는데 여자 친구들 간의 미묘한 알력, 비교, 조종에 관련한 묘사가 대단하더라고요. 중간까지 봤는데 계속 봐야 할까요?

몰리 2019-08-13 10:23   좋아요 0 | URL
마지막 에피의 엔딩은
좀 기막힙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경악스럽기도 하고
2시즌에선 뭘 어떻게 해보려고 이렇게 끝내나 기대 되기도 하고. (2시즌 나온다고 하는 거 같더라고요).

저도 그런 면(여자 친구들의 관계) 감탄스러웠고
여러 모로 신기했던 드라마였어요. 엔딩을 기대하면서 (그 기막힘을....) 끝까지 봐보세요!

다락방 2019-08-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몰리 2019-08-13 12:08   좋아요 0 | URL
뉴욕이 배경입니다!

수이 2019-08-1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페이퍼 읽자마자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봤어요. 4화까지 보고 늦잠 잤으니 오늘은 내내 유_의 시간이 될듯 해요.

몰리 2019-08-13 13:22   좋아요 0 | URL
이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끝나고 나니 밀려들던........... (한숨)
2시즌에서 그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까, 대충 해결할까 아니면 충격을 준비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