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만 해도 여름이면
거의 매일 맥주 마셨던 거 같다.
아침엔 커피로 조이고 저녁엔 맥주로 풀고. 거의 매일 반복.
캐롤라인 냅의 알콜 중독 회고록 Drinking: A Love Story, 이게
구구절절 공감되던 건 나도 살아보았기 때문에. 저녁에 마실 술을 새벽에 기대하는 삶.
작년엔 재작년보다 덜 마신 거 같고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덜 마시고 있는데
..... 오늘은 마심. 오늘의 안주는 문어 숙회.
이것을 또 비도 맞아가면서 아주 가까운 건 아닌 (12분 소요) 마트에 직접 가서
사들고 왔다.
맛있음.
.... 이런 게 안주다. 이런 느낌 든다.
맥주가 맛있어진다. 그러니까 김(구운김이든 생김이든) 같은 안주로는 확 알기 힘든
느낌인 것이었다 이것은. 어떤 안주는 확실히 술 맛이 더 나게 한다는 느낌. 아마 그것이
안주가 해야 할 일이다.
다 먹음.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한끼 초과 양 아니냐, 반 나누고 남은 반은 내일 아침에 먹어야 하지 않냐 했는데
맛있어서 빨리 다 먹었다.
식기세척기.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식탁도 있는 부엌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묵묵히, 안주 제조할 거 같다. 주말의 안주를 주초에 준비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