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만 해도 여름이면 

거의 매일 맥주 마셨던 거 같다. 

아침엔 커피로 조이고 저녁엔 맥주로 풀고. 거의 매일 반복. 

캐롤라인 냅의 알콜 중독 회고록 Drinking: A Love Story, 이게

구구절절 공감되던 건 나도 살아보았기 때문에. 저녁에 마실 술을 새벽에 기대하는 삶. 


작년엔 재작년보다 덜 마신 거 같고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덜 마시고 있는데 

..... 오늘은 마심. 오늘의 안주는 문어 숙회. 

이것을 또 비도 맞아가면서 아주 가까운 건 아닌 (12분 소요) 마트에 직접 가서 

사들고 왔다. 




맛있음. 

.... 이런 게 안주다. 이런 느낌 든다. 

맥주가 맛있어진다. 그러니까 김(구운김이든 생김이든) 같은 안주로는 확 알기 힘든 

느낌인 것이었다 이것은. 어떤 안주는 확실히 술 맛이 더 나게 한다는 느낌. 아마 그것이 

안주가 해야 할 일이다. 


다 먹음.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한끼 초과 양 아니냐, 반 나누고 남은 반은 내일 아침에 먹어야 하지 않냐 했는데 

맛있어서 빨리 다 먹었다. 


식기세척기.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식탁도 있는 부엌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묵묵히, 안주 제조할 거 같다. 주말의 안주를 주초에 준비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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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어 숙회를 먹지 않습니다만 이 글을 매우 좋아합니다.

몰리 2019-07-31 03:40   좋아요 0 | URL
한여름밤의 꿈이었어요. 문어 숙회.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