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 know God's thoughts. 

The rest are details.    - Einstein. 




TOE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저 말로도 

기절시키는 (.... 잠시 기절하는 느낌이다 진정) 대목 있다. 


아인슈타인은 말했어. 나는 신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나머지는 세부에 불과하다고. 

세계의 근원은 어떻게 창조된 걸까. (...) TOE는 그것을 알고자 해. 이 수업에서 우리는 그래, 무려 신의 생각을 

알려 할거야. 


실제 말한 내용은 저 정도지만 

아인슈타인, 그리고 "God's thoughts" 이 구절에 교수 자신이 느끼는 막대한 경의, 경외가 전해지고 

자신이 했고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막대한 부심도 느껴지니까, 기절 유발. 


입자들을 얘기하면서 

"이 입자는 (이러쿵저러쿵 이러쿵저러쿵) was discovered 

.... by me" : "이 입자는 나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걸 무슨 기믹처럼 쓴다. 

바로 이어 덧붙이긴 한다. "나, 그리고 나의 8백명 동료 물리학자들에 의해." 

강한 부심, 열정. 그게 차갑고 신선한 공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기막히게 멋있게 말하기도 하고. 


경의, 경외. 

respect, awe. 

이것들이 추방된 곳이 한국의 학교 아닌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lueyonder 2019-02-07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OE 하는 분들은 ˝몽상가˝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몽상가나 이상주의자에는 좋은 뜻과 나쁜 뜻이 있겠지요. TOE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 하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이 분들이 물리에 관한 책을 주로 쓰시므로 over-represent 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감탄하긴 합니다만, 물리 = TOE는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blueyonder 2019-02-07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좀 길긴 합니다만. 이런 관점도 있습니다: ˝The ambition to “know the mind of God” is not realistic. But I would go further than that. I would question whether the idea is even attractive. Suppose one really could comprehend the universe in its entirety. Might this not be found a little cramping? If the universe really could be comprehended in its entirety it would mean that the universe is as limited as we are. It seems to me that living in such a universe would be rather like trying to swim in water that is only six inches deep.... My personal feeling is that I would not wish to belong to a universe that I was able to fully comprehend. Against this vision, of physics as knowing the mind of God, I would like to set another: physics as swimming in water that is a great deal deeper than we are—perhaps even infinitely deep.˝ <QBism> 책에 인용된, Marcus Appleby라는 물리학자의 글입니다. 경의와 경외를 깎아내릴 의도는 아닙니다. ^^;; 그냥 다른 관점-다른 차원의 경의와 경외-라 나누고 싶었습니다.

몰리 2019-02-08 06:31   좋아요 2 | URL
˝그렇다 우리는 신의 생각을 알려 한다˝ 교수의 이 말 듣고 나서
분명 이런 (물리학 근본주의 같은...) 것에 비판적인 입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바로 그 입장에 속하는 관점, Marcus Appleby의 입장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 굉장히 신기했던 건
아인슈타인의 저 말은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 감흥 없던 말인데
교수가 이 말을 인용하고 그것을 자기 수업의 목표로 말하면서, 그 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더라고요. 교수의 말과 함께, 아인슈타인의 말을 처음으로 이해하면서 또한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느낌. 학교 수업으로 들었다면, 내가 지금 뭘 듣고 나온 거지? .... 그럴 거 같았습니다.

과학사 진행했던 한 교수는 학부 전공이 물리학인데
학부시절 물리학과 기초 과목 하나를 듣던 중 ˝중력은 왜 있나요?˝ 교수에게 질문했더니
교수가 말을 잃고 한참 생각하다가 거의 이를 악물고 ˝우린 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다. We don‘t ask that kind of questions˝고 했다는 얘기를 합니다. 교수의 말투는, ‘그 답은 물론 내게 만족스럽지 않았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답과 반응이 내게 가르친 게 있어‘ 같은 것이었는데 TOE 교수의 ˝우리는 신의 생각을 알고자 한다˝도 그 한 마디가 간접적으로 가르치는 바도 아주 클 거 같은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