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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레 미제라블.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다. 물론 나 역시도 아는 내용인데
생각해 보니 이 책을 접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예전 티브이에서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으로 이 책을 기억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보니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은
배고픔에 빵을 훔쳐 죄인이 된 그가 출소를 하고 나서도 도둑질을 하게 되고 고귀한? 신부님을 만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 이 정도로 알고 있달까?
그런 간략한 기억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도입 부분에 벌써 내가 아는 내용이 나와 책 내용이 끝부분이서 시작이 되는 건가. 벌써 이야기가 끝이 나버린 건가? 싶은 황당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은 처음 도입 부분과 인상적인 장면의 몇 개뿐이라는 것.
그러다 보니 반성에 반성을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대강 알고 있다는 그 얇은 지식이 창피해진 순간이랄까.
여하튼 이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다 보니 생각보다 책이 술술 읽혀 졌다. 새로운 이야기이지만 간간이 알고 있는 장면도 나오고, 또 읽다 보니 알고 있었던 주인공들이 속속 나오다 보니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장발장이 저지른 죄가 장발장이 일평생을 도망 다녀야 했던 죄였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 속 상황의 그는 누가 봐도 피고하 싶은 죄인이었고 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죄를 숨기게 되고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가 과거에는 빵을 훔치고 은촛대를 훔치고 어린아이의 돈을 빼앗았던 그였지만
미리엘 주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이를 돕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시장이 되어 큰 역할을 도맡아 삶을 살아가도 그의 죄는 계속 그를 따라다닌다.
과거의 그를 묻어두고 그저 마들렌 시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도 될 그에게 어떠한 운명처럼 장발장이었던 그를 다시 만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장발장이 하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장발장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던 여인 팡틴과 그리고 그런 그녀의 딸을 위해. 그리고
장발장이 아니지만 장발장으로 오해를 받고 그의 죄를 뒤집어씌게 될 한 남자까지.
이 순간 마들렌인 현재의 그를 택할 것이냐 장발장이었던 과거를 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과 고민을 하게 되지만 장발장은 과거의 그를 버리지 않고 과거의 자신까지 밝히게 되면서 도망자로서의 삶을 또 선택하게 된다. 이 쯤 되면 선의를 많이 배풀었으니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있겠거니 싶지만 그는 그러지 않고 과거의 자신을 또 마주하게 된다.
그 뒤 그를 쫓는 자베르를 피해. 여인 팡틴의 딸을 찾으러 떠난 그.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그가 아닌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팡틴이 자신의 딸을 맡긴 착한 부부라 여긴 여인숙의 부부.
그리고 그런 부부와 아버지 때 엮이게 된 마리우스까지.
팡틴과 코제트에겐 악인이었던 부부가 누군가에게는 은혜를 갚아야 하는 인물이었고, 그런 욕망에 찌든 부부임에도 오히려 장발장보다 더 악행을 저지른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그들 부부가 주변인들에게는 의인이 되는 것을 보면
참 이 죄의 잣대가 상당히 아리송했달까?
책의 심오한 부분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용만으로 이 책에서는 모든 주인공이 악인도 선인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그렇기에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이면서도 어느 순간은 장발장이 된 자신을 만나게 되니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오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