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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돈과 현실적인 평안이 중요한 '이곳'
가난하지만 우정과 진실한 친구가 중요한 '그곳'
인간들이 어쩌다 한 번만이라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희를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
1879년, 마크 트웨인이 딸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
1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그 이야기를
그림책의 노벨상 칼데콧 수상작가들이 완성하다.
◆◇◆
가난하고 외로운 곳에서
화만 내는 할아버지와 자신의 진정한
친구라 여긴 전염병과 기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닭과 함께 살고 있었던 조니. 어느 날 자신의 할아버지가 닭을 팔아먹을 것을 사 오라고 한다.
가난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조니. 어쩔 수 없이 그와 닭은 왕의 성 근처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조니는 구부정한 모습으로
거리를 다니는 어른들은 목격하게 된다.
서커스단 행렬이 이 지나가는 길이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한 자세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보다 큰 사람들은 적으로
간주한다는 왕의 포고문.
어느새 행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소년에게 한 노파가 다가와 도와달라는 손길을 내밀게 되는데.
조니는 그 노파에게 닭을 주게 되고
노파로부터 씨앗을 받게 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조니. 친구를
잃은지 얼마나 됐다고 할아버지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고 조니는 다시 혼자가 되어버린다.
혼자 남은 조니에게 남은 것은
전염병과 기근을 주고 노파에게 받은 씨앗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조니는 혼자 그
씨앗을 심어 가꾸어 꽃이 피자 단숨에 삼켜버리고 만다.
신비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허기와 허무.
어쩌면 엄청 대단한 대박사건이
일어나길 바란 것은 독자들의 희망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그 순간..
조니에게 스컹크 수지가 나타나
스컹크의 안내로 새로운 장소로 조니를 안내하기 시작한다.
외로운 조니에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야기는 동화 같으면서도
신비스럽다가도 어른들의 욕망과 현실을 들어내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녹아져있는 느낌이다. 가난 때문에 삶에 찌들어... 욕을 하는
할아버지,
전쟁을 승리하고 자아도취에 빠진
왕이라든지. 자신보다 키가 큰 사람들을 향한 죄목까지 포고한 것이랄지.. 그런 건조한 삶 속에 동물들에게 위로를 받는 조니.
그리고 그런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조니.
신비스러운 노파를 만나는
장면에서 잭과 콩나무의 느낌이 났었는데
뭐랄까..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마크 트웨인과
작가의 만담이 동화 같으면서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쓰는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진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기에 어디서 많이 들어봄 직한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이야기 자체가 딸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이다 보니 그런 경향이 있어 보이지만
작가와의 만담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조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개입하는 그 만담이
조금은 억지스러운 설정들도 그냥 재미있는 소재로
넘겨버리는 장치를 해서인지 더욱더
재미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제목에 나온 왕자는 언제
나오는 건가?~! ㅋㅋㅋ
은근 왕자?를 기다린 독자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왕자가 등장을 하지만 ...
이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같은
소년이지만 이리 다른 두 소년이 등장한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생각에 사로잡혀 적과
동지로 주변인들은 구별하는 소년과
나쁜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소년.
두 소년이 서로 교감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장면은 없지만
이야기는 어찌 됐든 왕자를 찾고
마무리가 된다.
만담이 주는 긍정적인 부분인 후반에
가서는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 지어버리는 단점이
나타나긴 했지만...
할아버지 어서 마지막
알려주세요~~
라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급 진전이 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에 다시 등장한 전염병과 기근의
사연 이야기랄지
이후 조니의 이야기랄지..
동화이면서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야기 속에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의 상상을 나 홀로 하면서
책을 덮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