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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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테니스계의 샛별과도 같았던 우석.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의 실력으로 어떻게든 자신의 커리어가 있다고 여긴 우석은 그런 자신이 너무나 순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자신감이 가득했거나 주변의 친구를 믿었던 그.

그리고 자신의 눈에 가시같이 양아치 같아 보이던 녀석까지.

그들을 둘러싼 상황에서 자신을 후원하겠다는 업체의 손을 거절하고 어떻게 보면 후원 업체와 마지막이 될 비공식적인 일정을 위해 비밀리에 한 별장에 가게 된다. 자신과 비롯해 자신의 친구와 평소 양아치라 여긴 구성구까지 다양한 인맥들이 모인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

하지만 사건이 인지된 순간 임석의 기억이 끊기게 되고 눈을 뜨고 났을 때 이미 그는 여자아이를 친 무면허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감별소에서 일주일 그리고 본망으로 옮겨진 그곳에서 임석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복도 제일 끝방이면서 지독한 소문이 풍기는 그 방에 배치되면서 그는 그곳에서 3주를 머무르게 된다.

 

그동안 그가 그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하지만 임석에게 떠오르는 기억과 증거들은 그가 범인이라는 불리함만 나타나고 있었고, 현장에는 어떤 증거도 CCTV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여학생은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에게도 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물이 발견이 된다.

그리고 뒤죽박죽인 기억 속에서 임석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보낸 임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다른 국선변호인과 같지 않을까 했던 그녀였지만 점차 임변호사와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그가 알지 못했던 사건과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어스름한 빛이 내리비치는 그들의 세계에 농도가 다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이 어둠 속으로 기어들어 오라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내게 말했다.

 

 

 

곤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임석과 그런 임석의 무죄를 밝혀내는 임 변호사의 이야기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두 주인공 다 다른 듯 비슷한 이미지라고 할까. 처음엔 알지 못했던 어른들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 임석과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자란 임 변호사의 과거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처음엔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두 주인공의 사연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면 뒤로 갈수록 임석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임석이 그런 일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까지. 그리고 그런 만들어진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커다란 존재가 누군지 아는데 밝힐 수 없는 이유까지. 거기에 더 힘들게 자신을 물주로만 생각하는 엄마와 어떻게든 테니스만 생각하는 코치까지. 그리고 계속해서 내밀어지는 10년짜리 노예계약과 같은 매니지먼트의 계약서 등등..

어찌 보면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자라나는 새싹을 밟고 자신이 원하는 이를 왕좌에 세우고자 한 어른들의 추악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 사이에 임석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는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다.

 

 

 

"너만 없어지면 자기 인생이 바뀌는데. 그 처지에 친구 뒤통수 열둘을 때리지 않을까."

 

 

 

 

매일같이 스파링 상대가 되어준 친구. 항상 자신의 뒤에 서있어야 했던 친구. 어쩌면 그 친구의 앞을 막고 있었을지도 모를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해준 이 한마디. 서서히 임석은 주변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나 무심했었고, 각 인물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한마디가 아니었나 싶다. 임석에게 하는 말 같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한마디.

이런 대사들이 툭툭 건네진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과 비슷하게 독자 역시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게 되고 더 커다란 존재를 키워가게 된다. 그 음습하고 커다란 존재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이 둔 그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되다 보니 책에 흡인력이 굉장하다.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게 될지 그리고 그는 다시 테니스를 할 수 있게 될 수 있는지.... 그 사건을 기점으로 마냥 테니스만 생각했던 임석이 나중엔 어떤 임석이 되어 다시 일어서게 되는지 궁금해서 어서 끝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책을 본 것 같다.

 

 

 

"주저앉지 마. 넌 시작도 안 했어. 끝인지 아닌지를 정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너라고. 십 년? 개수작 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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