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아한 연인]에 등장해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인생의 역작!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이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하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자살했다 믿어 스스로를 정신병원에 가둬놓은 레이첼. 세상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만은 진실을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같은 병원에서 생활하는 스코티의 동생이자 특종을 노리는 기자인 트레버로부터 '절대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할 수 없는 정황'에 대해 알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왜 15년 동안이나 괴로워해야 했던 것인가. 언니인 다이애나와 이모인 샬럿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사랑해 마지 않았던 집으로 향한다. 미시간주 어퍼 반도의 숲속, 생물학자인 부모님이 연구의 근간으로 삼았던, 소중하지만 가슴 아픈 추억이 서린 곳으로.

 

현재의 레이첼의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인 제니의 '그때'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옆집 아이가 물에 빠져 사망한 그 날, 딸 다이애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어디에 있었을까. 딸에 대한 의심을 풀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장소를 떠나 남편 피터의 조부모님이 지은 별장으로 주거지를 옮긴 제니. 자신과 남편은 연구를 계속하고 다이애나를 자유롭게 성장하게 하면, 성마르고 자주 분노하는 아이의 성격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이의 이상행동은 제니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생을 베개로 눌러 거의 질식에 이르게 해 결국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다이애나. 죄책감은 물론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단이든 불사하는 다이애나도, 부모님이 아기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공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지만, 급기야 작은 동물들을 데려다 해부하기에 이른다. 피터는 어차피 말릴 수 없는 일이라면 본격적으로 박제를 가르쳐보자고 제안하고, 제니는 어쩔 수 없다는 마음에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불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자꾸만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장면이 보이는 환상. 그것은 정말 실제였을까, 아니면 왜곡된 기억이었을까.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가족을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으로 살아왔을 레이첼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그런 아픔은 잠시, 제니의 기록은 공포로 다가온다. 부모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내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니, 공감 능력이 없다니,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심지어 동생마저 죽이려 하는 언니라니!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아 몸이 떨렸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하루하루를, 그 순간순간을. 다이애나가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반전이 큰일했다. 제니의 마지막 기록에서는 그만 울컥했는데, 이 책을 읽는 어머니라면 누구나 다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야생의 숲 속을 배경으로 한 묘사가 섬세하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 부디 이런 일은 소설 속에서만, 영화 안에서만 끝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이 작품이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이해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라진 과학자를 찾기 위해 오동통한 손녀와 함께 길을 나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나. 야미쿠로의 위협과 거머리떼의 출현과 금방이라도 차오를 듯한 물을 피해 간신히 도착한 그 곳에 과학자가 숨어 있었다. 그로부터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듣게 되는 나. 사실 이 부분이 너무 복잡하여 머리를 쥐어뜯고, 여러 번 읽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나의 뇌 속 무언가를 건드려 지금의 자신은 사라지고 무의식에 존재하는 '나'로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즉, 현재의 자신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 지금 세상에서 맛보고 있는 소소한 행복-책, 음악, 맥주-등등은 이제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이야기. 나라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광분해 날뛰고 어마무시 화를 냈을텐데, 이 '나'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자신의 사멸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날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한편 <세계의 끝>의 '나'는 점점 힘이 약해져가는 그림자와 함께 마을에서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서도 도서관 사서인 여자를 향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마을을 탈출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그림자와, 잠시 방황했지만 그림자를 도와 탈출을 감행하는 '나'. 그리고 '나'의 마지막 선택.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나'의 일상이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하고 스펙터클한 것과는 달리, <세계의 끝>의 '나'의 생활은 비교적 단조롭고 고요하게 그려져 있지만, 결국 그 둘은 하나다.

 

1권을 읽으면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세계의 끝>의 세상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나'의 의식의 핵이었다. 하드보일드한 세계 속에서 살아온 자신의 기억을 잃고 마을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또 다른 '나'. 과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회로와 정크션 등 어마무시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는데, 작가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론적으로는 현실 가능성이 적다고 해도, 작가의 심심찮은 성적 표현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무척 재미있었다. 이 리뷰 안에서 어떻게 표현해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긁적긁적,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읽는 내내 맥주가 마시고 싶고, 책에 등장한 음악이 듣고 싶어지는 소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리꿍도서로 만난 이 작품. 그 동안 무라카미옹의 소설은 어쩐지 어려운 감이 있어 등한시 해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시 흥미가 생겼다. 그 유명하다던 [1Q84] 부터 한 번 읽어볼까나. 잘 안 읽는다면서도 책장에는 요상하게 이 작가님 책이 꽤 많다는 것이 신기방기. 일본문학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작가 중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영은님의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무척 인상깊게 읽었다. 이상하게도, 어느 시대고 쉽지 않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치열한 삶. 그들의 굴곡진 생애와 그 생애 속에서 이루어낸 값진 열매들. 하지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그 이후 책에 등장한 여성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몇몇 작품은 찾아 읽기도 했다. 그리고 만나게 된 [도시를 걷는 여자들].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소피 칼, 아녜스 바르다가 이 책에서 살아 숨쉰다.

 

걷는 행위는 오랜 세월 예찬되어왔지만 공공장소를 걷는 일은 성차별과 관련되어 있기도 했다. 여성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는 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시대, ‘거리의 여자(성매매 여성)’라는 낙인이 찍히던 시대는 그리 먼 과거가 아니며 지금도 거리를 걷는 여성들은 밤길의 잠재적인 성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고, 대상화하는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걷기의 역사와 의미를 총망라한 책 [걷기의 인문학]에서 리베카 솔닛도 이와 같은 지적을 했다.

 

[도시를 걷는 여자들] 에서 로런 엘킨은 여성이 도시에서 걸을 때 만나는 위험과 매혹을 탐구한다. 이 책의 원제는 ‘플라뇌즈(flaneuse)’로 보들레르로 대표되는 근대의 도시 보행자, 천천히 걸으며 도시를 관찰하는 산보자를 뜻하는 말인 ‘플라뇌르(flaneur)’라는 남성형 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꾼 단어다. 엘킨은 전 세계의 대도시를 두 발로 걸으면서 자신보다 앞서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베네치아를 무대로 활동했던 여성 예술가들을 만난다.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소피 칼, 아녜스 바르다 등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들이 걸어온 길과 저자의 삶 또한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읽어내려가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왜 이리 문장이 턱턱 걸리는지,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읽을 때와는 영 다른 느낌이었는데 어째서인지는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끌어안고 끙끙 거린 책이었는데 나중에 한 번 더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화인류학자를 자처하며 동남아시아나 오세아니아의 소수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사회나 가족 구조를 관찰해왔던 스즈키 조. 그에게는 또 다른 얼굴이 있었는데 조강지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사창가에서 곤란한 처지의 여자를 사서 취직 비자를 내어주고 일본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의 사망 후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조가 숨겨두었던 여자는 스무 명이 넘었다고 하니, 이 남자의 변태성에 입이 떡 벌어질 지경. 오마타 우시오는 그런 스즈키 조와 그가 말레이시아에서 데려온 매춘부의 둘째 아이였다. 세 명째의 아이를 사산한 어머니는 우시오가 초등학교 소풍에 나선 날 아침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사망, 형은 그의 중학교 수학여행날 밤에 교통사고로 사망. 비극적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그의 인생에 한가닥 희망의 빛이 비춰진 것은, 스무 살 무렵이었다.일용직 일로 입에 풀칠하며 지내는 우시오에게 조의 변호사가 그의 죽음과 함께 우시오에게도 상속권이 있다고 알리면서 받게 된 조의 유품들. 곰팡내 나는 자료들 속에서 미발표된 소설의 원고를 발견한 우시오는, 그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면서 일약 인기 추리소설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소설이라고는 써본 적 없는 우시오에게 접근한 미모의 여대생 하루카. 생각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우시오는 자신에게 접근한 하루카와 호텔로 향하고, 관계 후 잠깐의 실랑이 끝에 하루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그런데 이 하루카의 모습이 어쩐지 이상하다. 목에 엄청난 상처를 입었음에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피가 아닌 노란 고름같은 액체가 튀어나오는 기이한 모습에 기겁한 우시오는 급히 자리를 피한다. 얼마 후 접한 하루카의 사망소식.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키 아야메라는 작가로부터 초대장을 받고 사나다 섬으로 향하고 있다. 초대에 응한 사람은 우시오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 모두 추리소설 작가인 그들을 맞이한 것은 거대한 식탁에 놓여진 진흙 인형 다섯 개 뿐이었다. 마침내 사건의 막이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읽는 동안 내내 '와, 이 소설 뭐지?'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쩐지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감은 적중! 심지어 우시오가 먼저 죽음을 맞는 상황이 벌어져 '아, 우시오가 진정한 주인공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음 페이지를 펼친 순간, 갑자기 그가 되살아난다! '뭐지? 그럼 죽은 게 아니었던 건가?'라고 다시 생각한 순간, 아니다, 그는 죽었는데 다시 되살아났다는 설정. 좀비도 아니고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지 놀라고 있는데 죽었다가 되살아난 것은 우시오 뿐만이 아니었다. 사나다 섬에 초대받은 모두가 다른 방법으로 살해당한 후 다시 살아나 자신들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낸다는 것이 진짜 설정이었던 것이다. 하나같이 기괴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면서 진범에 대해 토론하고, 그 트릭에 대해 논하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이것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작품 속으로는 확실히 빨려들어갔다.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와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추리대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째서 제목이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인지, 표지 그림 속 여자의 입가에서부터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피가 아닌 다른 무엇처럼 보이는지 그 정체를 알게 된다. 작가의 능력에는 깜짝 놀랐지만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면, 음, 마치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로 알게 된 출판사, 내친구의서재. 이 출판사라면 무조건!하고 구매하는 브랜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내친구의서재'도 그 목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일단 다음 작품이 다시 또 살인곰! 지켜보겠습니다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