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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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가상공간과 미스터리라니! 이것은 읽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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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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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들어온 유명세! 이제 직접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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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얼 부르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4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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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다시 읽게 될 줄 알았어> 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은 박솔뫼 작가의 [그럼 무얼 부르지]. 지인들이 난해하다고 이야기했던 이승우 작가의 [지상의 노래]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두 번째 책인 조해진 작가의 [여름을 지나가다]도 인상깊었는데, 강적이 나타났다! 앞선 다른 두 작가와 마찬가지로 박솔뫼 작가의 책 또한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건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총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인데 제대로 이해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 눈으로 글자는 좇되, 책과 내가 하나됨을 느낄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고 할까.

 

단편집을 읽을 때는 표제작부터 읽는 지라 <그럼 무얼 부르지>부터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 중이던 '나'는 버클리 대학 인근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카페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이런 모임이 있는데 나오지 않겠느냐고 권해서 나가게 된 모임. 그 곳에서 만난 해나라는 여자가 건넨 프린트물. May, 18th 에 관한 자료. 30여 년 전 광주에서 태어난 '나'인데도 어째서인지 프린트물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헤어질 때 해나가 건넨 또 다른 종이에는 김남주 시인의 [학살 2]가 적혀 있었고, '나'는 이 시에 대해서 역시 '외국 사람의 시, 게르니카에 대한 글, 1947년의 타이베이에 대한 글' 같은 느낌으로 바라본다. 해나를 다시 만난 것은 3년 후의 광주. '나'는 둘이 들어간 어느 바에서, 역시나 손님으로 들어온 어떤 남자가 '그해에 서울에 있는 광장에서 부를 수 없게 된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고, 역시 손님으로 있던 또다른 어떤 남자가 그 노래를 왜 들어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 '그럼 무얼 불러야 하지?'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있다. 지난 3년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순간순간 30년 전의 광주를 연상하게 하는 일들이 몇 있었지만 '나'의 시선은 그 때의 광주에 가닿지 않고, 마치 '몇 개의 장막이 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뿐이다.

 

작품 해설을 읽었는데도 그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다. 다만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작품 속 '나'와 30년 전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 사이에는 '시간'이라는 구분선이 있고, 그 시간의 폭만큼 '나'는 광주의 그 사건에 아무 느낌도 가지고있지 않다는 것 정도. 그에게는 그 사건이 별다른 의미를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김남주 시인의 [학살 2]를 읽어도 외국 사람의 시, 다른 나라의 상황과 관련된 글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몇 개의 장막'이 쳐져 있는 듯한 감각으로, 멀리서, 그야말로 남의 일처럼 광주의 그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많은 젊은이들의 상황. 을 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표제작을 비롯, 작가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파악하기 쉬운 작품이란 그야말로 단 하나도 없었다. <차가운 혀>를 읽으면서 '우웅? 했던 감상은 <안 해>와 <그때 내가 무얼 했냐면>의 이상한 노래방 주인을 만나 정점을 이루었고, <안나의 테이블>에서는 '대체 이런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 고심하게 만들었다. 분명 박솔뫼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글에 열광하는 독자들도 있을 터인데, 나는 이 [그럼 무얼 부르지]만 접해서는 그의 세계에 빠져들어가기란 힘들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냥 손에서 놓고 싶지는 않다는 오기. 그 오기로 모든 이야기를 다 읽어냈으니, 일단은 한걸음 내딛었다고, 그리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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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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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의 사랑하는 에도시대 시리즈! 미시마야 시리즈의 새로운 문이 열린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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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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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오락실 화장실에서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경찰 류다이화는 살해당한 아이와 같이 있던 친구의 증언에 따라 PC방에 숨어 있던 천원칭을 체포하고 신문하지만, 그의 진술은 도저히 정상인의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일도 없고, 돈도 없고, 빚은 많은데 갚을 길이 없어 감옥에서 평생 콩밥이나 먹자는 생각에 사람을 죽였다는 천원칭의 증언에 경찰은 물론 여론도 기가 막혔다. 게다가 잡히지 않았다면 사람을 더 죽였을 거것이고, 죽은 아이에 대해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에 류다이화는 분노와 함께 자신의 딸 신신을 떠올리며 슬픔을 느낀다.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이 천원칭은 대체 왜 열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를 죽였던 것일까.

 

물리학을 공부하는 유리팡과 결혼을 약속하고 뱃속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렸던 위윈즈.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이 있기 전날, 유리팡은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려 열차에 치여 사망한다. 범인은 스물 넷의 주젠쭝. 그는 살면서 좋은 일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불만이 많았고 화가 나서 누군가를 죽여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고 증언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고작 그런 이유로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위윈즈는 절망하고, 주젠쭝에게 반드시 죄의 댓가를 치르게 하리라 결심하지만, 주젠쭝은 구치소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갈 곳 없는 분노와 원망.

 

시간이 흘러 5년 후, 변호사가 된 그 앞에 예전 위윈즈의 심리상담을 담당했던 중완칭이 나타나 천원칭의 변호를 부탁한다. 처음에는 강력히 거절하지만, 그를 변호함으로써 유리팡이 허무하게 살해당해야 했던 이유를 찾고,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 더 나아가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천원칭처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자 결국 변호를 받아들인다. 온전한 정신상태로는 보이지 않는 천원칭을 여러 번 접견하는 동안 위윈즈는 그의 어두운 과거와 대면하게 되지만, 급기야 천원칭은 2심 때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이상행동을 보인다.

 

대부분의 스릴러와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는 범행의 동기가 뚜렷하다. 등장인물들이 대립해 갈등이 일어나고,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증오와 분노를 느낀 나머지 살해. 여기에는 작품마다 동기가 존재했고, 경찰이나 탐정이 짠!하고 나타나 사건을 개운하게! 해결해주는 패턴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무차별 살인법]에는 사건은 있지만,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에 갈등은 커녕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등장한다. 언제, 어디에서,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 두려움은 피의자의 심리를 전혀 알 수 없다는 답답함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답답함은 피의자의 성장배경이나 학대당한 과거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누군가가 저지른 범죄를 처벌할 때 피의자의 어두운 과거가 판결 결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왔다. 아무리 가혹한 과거를 걸어온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다, 죄를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윈즈도 변호를 맡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천원칭과 접견하고 그의 과거를 알아가면서 이런 사건에 결코 사회의 책임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작가의 생각은 위윈즈의 비서인 야란을 통해 뚜렷이 드러난다.

개인과 가정에 문제 생기는 걸 우리가 막을 방법은 없죠. 하지만 그가 가정에서 사회로 나와 우리와 함께하게 되었을 때, 사회와 행정기관은 그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만약 원칭이 평생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면 치료와 교정 시간이 늘어나게 돼요. 그때 드는 인력과 자원은 정부,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그를 보호하지 못해서 생긴 빚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유년기와 사춘기 시절의 그를요. 이제 우리가 그에게 갚아 줘야 해요. 따라서 저는 세금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 발전을 원한다면 그에게 드는 교정 비용과 의료 비용은 우리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해요.

p252

상당히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야란처럼 생각할 수 없다. 특히 내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라면 더욱. 피해자나 유족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을 지닌 채 우리와 함께 지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당장 지금도 집에 성범죄자 관련 정보가 우편으로 배달되어 오면 유심히 보게 되고, 어디선가 그를 본 적은 없는지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어쩌면 결코 벌어지지 않을 일에 대해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작가는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개인의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의견에도 일리는 있지만 과연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한 숙제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작가각 던지는 메시지는 뚜렷하지만 조금 산만한 구석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딱 야란의 의견이 나오는 부분에서 어떻게든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작가 스스로는 반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반전이라는 것이 오히려 작가가 사회에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흐릿하게 만들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완 문단이 주목한, 미스터리의 신성 저우둥. 그는 [무차별 살인법]으로 제14회 타이완추리작가협회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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