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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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페이스북으로 수천 명과 교류할 수 있지만, 거기에 완전히 미쳐 있지 않다면 결국엔 당신이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과 실제로 교류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고 나면 당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공유하고픈 갈망을 느낀다.

p 216

 

어떤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가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날 아날로그가 불리는 많은 것들. 나는 여전히 그 아날로그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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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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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에게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학급을 만들려면 단순히 사실이나 정보만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의견들을 비교하고 토론하게 해야 한다.

p 76

 

팬데믹으로 학교 수업도 ZOOM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복직 전 과연 교사의 역할이란 뭘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글을 읽다보니 이 시대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조금이나마 보이는 듯 하다. 나태해진 마음에 채찍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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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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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고민하고, 그 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전 세계 지성인들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동 사회에 대해 설명하고 이 유동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모습은 지금 병렬독서 중인 도정일 작가님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인간다운 삶, 정말 제대로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기는 한가보다. 처칠을 허구의 인물로 여기는 영국 사람들과 미군을 이라크로 보낸 부시 사이는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다는, 역사에 대한 무지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보고 있자니 촌철살인이란 이런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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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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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공손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버얼써 스물 여덟 번째 인물까지 왔다. 이번에는 음악가들 중 애정해 마지않는 쇼팽. 음악을 듣고 무슨 제목인지는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쇼팽-녹턴은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쇼팽의 나라 폴란드에서는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가 열린다. 쇼팽의 피아노 작품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수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에 뚜렷이 각인시킬 수 있는 권위있는 대회. 그 권위를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쇼팽 자신이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젤라조바볼라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생후 7개월 가량 되었을 때 바르샤바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아달베르트 지브니와 요제프 엘스너로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우게 된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에 감화되어 '고전적' 음악가로 성장했고, 무엇보다 폴란드 시골 사람들의 춤과 노랫가락에 매료된다. 쇼팽의 출생과 생존 당시 폴란드는 전쟁으로 물들어 있었다. 1831년에는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했고, 조국을 뒤로 하고 파리로 향한 쇼팽은 그 곳에서 당대의 문학가, 교양인, 음악가들과 교류하면서 천재적인 실력을 한껏 드러낸다. 특히 '피아노의 거인'이라 평가받는 프란츠 리스트는 음악적 성향에 있어 대척점에 있었으면서도 쇼팽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으며, 뛰어난 글솜씨로 쇼팽에 대한 최초의 전기를 쓰기도 했다.

 

 

예민한 신경과 병약한 몸.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 그런 그를 뒷받침 해 준 사람은 누구보다 소중했던 연인 상드가 아니었을까. 오랫동안 쇼팽을 간병하고, 음악회를 앞두기라도 하면 유독 더 예민해지는 그를 객관적이면서도 재치있게 바라봐 준 상드. 그런 상드와 9년 만에 결별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딸 솔랑주 때문이었다. 쇼팽이 재산 문제로 솔랑주와 대립하게 된 상드의 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솔랑주를 두둔하는 것에, 상드의 오랜 인내심도 바닥났던 것으로 보인다. 남녀관계야 두 사람의 몫이지만, 생의 불꽃이 얼마 남지 않았던 쇼팽의 곁을 상드가 지켜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쇼팽 하면 녹턴을 빼놓을 수 없다. 쇼팽의 이름을 불멸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녹턴인데, 이 녹턴은 아일랜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존 필드가 최로로 설계하고 착수했다고 전해진다. 녹턴은 쇼팽만의 것이라 알고 있었던 나에게 다소 의외의 사실. 저녁과 밤, 새벽과 아침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쇼팽의 녹턴. 언제 들어도 좋은 최고의 선율이다.

 

 

녹턴과 함께 곡 소개하고 싶은 것은 폴란드 고유의 선율인 '마주르카'다. 쇼팽이 늘 돌아가고자 했던 음악적 고향인 마주르카 리듬은, 쇼팽의 손에 의해서 민속음악의 형태에서 벗어나 쇼팽만의 완벽한 창작물로 재탄생된다. 작곡가의 가장 깊은 곳을 드러낸 소중한 작품들이지만, 전통적인 춤곡의 '평범함'을 중시하던 폴란드인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평가는 빠르게 바뀌었고 상드로부터는 '마흔 개의 로맨스 소설보다 값어치 있고 100년 동안의 문학 작품 전체 보다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3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쇼팽. 유언대로 그의 심장은 고국인 폴란드로 보내져 바르샤바의 성십자가성당에 안치되었고, 나머지 유해는 오노레 드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 들라크루아 등이 잠들어 있는 페르 라셰즈에 묻혔다. 비록 길지 않은 삶을 살았고 그가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쇼팽의 이름은 수많은 음악가와 그의 팬들, 그리고 불멸의 명곡들을 통해 여전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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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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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후원자의 호의로 막대한 유산을 거머쥐게 된 핍.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갑자기 부유해진 경제상황에 정신 못차리고 흥청망청 사치의 길로 들어선다. 빚은 점점 늘어나고 설상가상으로 누나인 조 가저리 부인은 세상을 떴다. 앞으로 조와 비디를 잘 보살피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지만 그의 그런 다짐이 부질없다는 것을, 조와 비디가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았을까. 미스 해비셤이 후원자이고 사랑하는 에스텔라의 짝으로 자신을 점찍었다고 철썩같이 믿는 핍 앞에 드러난 진짜 후원자의 정체!

 

 

이 후원자가 등장하면서 핍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 덕분에 이 자리에 와 있고, 사실은 자신이 어떤 그릇의 사람인지 깨달은 핍은 이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기 위해 움직인다. 여기에 성장소설로서의 요소가 엿보인다. 배은망덕하고 흥청망청 돈을 쓰며 향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핍이 자신이 받은 진정한 유산은 돈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진짜 '신사'로 거듭나는 것.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용서와 이해, 화해의 순간들이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찰스 디킨스는, 독자로 하여금 이 [위대한 유산]에서 출생의 비밀, 사랑과 우정, 성공과 야망, 범죄 등 흥미로운 소재 속에서 핍의 성장을 지켜보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인생 속에서 참다운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신사 혹은 숙녀로 살아가는 길인지 가이드를 제시하는 듯 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핍의 행보는 뜻깊었지만 한 가지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비디에 대한 감정이었다. 미스 해비셤의 도구로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에스텔라를 여전히 잊지 못하면서, 이제 자신은 새사람으로 거듭났으니 비디와 결혼하여 겸손한 삶을 살아보리라-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발상인 것인가! 비디가 오매불망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디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핍의 오만함을 보면서 아직 더 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핍의 인생에 일어났던 한 편의 영화같은 기적. 그 기적을 통해 우리 각자가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필요에 따라 '과거'를 잊기도, 잊어서는 안되기도 하다는 것이다. 미스 해비셤처럼 과거의 그늘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까지 포기하지도 말고, 핍처럼 바로 눈앞에서 반짝거리는 것들로 인해 소중한 과거를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 우리는 모두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존재들이지만,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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