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러시아. 5월 5일에 눈이 내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꼭 1년 전 오늘이네. 이리나, 바로 너의 명명일, 5월 5일에 말이야. 그땐 몹시 추웠고 눈까지 내렸어" _ [세 자매] 제 1막

"지금 기온이 영하 3도에 서리까지 내렸는데 벚나무에는 꽃이 만발하네요. 우리나라 기후는 납득할 수가 없어요."_ [벚나무 동산] 제 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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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멋진 책 두권은 이 사람들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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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13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루슈디는 모르는 작가가 없나봐요!!!헐~~

유부만두 2015-02-13 14:22   좋아요 0 | URL
정치인들 연예인들 친분도 대단하더라구요.
 

˝이 세상 어디서든 문학이라는 작은 방이 닫혀버리면 머지않아 벽이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독서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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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2-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서 근질근질 ^^

유부만두 2015-02-14 08:57   좋아요 0 | URL
맘 단단히 먹고 시작하셔야 할거에요.... 두께가 ....^^
 

83/400. 금따는 콩밭 (김유정)

84/400. 달밤 (이태준)

 

김유정의 단편은 고등학교 다니면서 읽은 기억 나는데 투박한 장면들이 우습기도 하고 어리숙한 인물들이 한심했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가슴이 짠한 사연들. 그나마 가진것도 없는 이들이 허황된 꿈을 꾸는 걸 타박만 할 수 없다. 소설 끝이 이렇게 되버리니 한숨만 나온다.

 

이태준의 작품은 큰아이 고등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황석영 작가의 해설에 실린 작가의 그후 생애가 말할 수 없이 서글프다. 월북했기에 그와 그의 소설은 남한에서 지워지고, 북에선 정치 상황으로 다시 지워졌다. 서른 나이에 폐병으로 사망한 김유정과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을 쓸쓸하게 남긴 탄광촌의 이태준. 콩밭에서 금을 찾는 젊은 소작농과 달밤에 가사도 채 못외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동네 바보만큼이나 슬픈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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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2-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고 계시는 거예요?

유부만두 2015-02-12 16:33   좋아요 0 | URL
벌써 책 배송되고 2주가 다되어가는데 아직 1권이에요;;;

라로 2015-02-1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은 하루에 가본 책 두 권은 읽으시나봐요!!!^^

유부만두 2015-02-12 16:34   좋아요 0 | URL
동시에 너댓권을 찝적대며 읽어요:;; 이건 단편이고요..
루슈디 회고록은 가제본 형태로 오랫동안 나눠서 읽었어요 ^^
 
조지프 앤턴 - 살만 루슈디 자서전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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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00. 조지프 앤턴 (살만 루슈디)
아, 이 잘난척 대마왕 아저씨를 어쩔까나! 작가는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해 안달이어서 독자는 당황스럽지만, 진짜, 그의 소설은 대단하다. <한밤의 아이들>은 묘한 돌림노래 같은 매력으로 끝까지 이야기 속에 독자를 가둬놓았고, 주문에 걸린 독자는 (네, 저요) 이 회고록을 읽으면서 만나게 된 그의 다른 소설들도 검색해서 주문을 하게된다;;;; 그래, 난 고집불통 루슈디를 좋아하는게 아니야, 그의 재능을 그의 말솜씨, 구라-어빌리티를 아낄뿐이야.

루슈디는 여성편력도 대단한데, 팔등신 미녀의 허리를 껴안은 오등신 바디가 그가 가진 전부가 아니다. 더 화려한 재산은 그의 친구, 동시대의 작가들이다! 그는 심지어 주제 사라마구와 산책을 했고, 에코(움베르토!!)와 친구 사이인데다, 폴 오스터랑은 가족끼리 식사를 (어흑) 하는 사이다. 이언 메큐언은 그가 부르면 바로 달려온다. 부러움을 안고 읽다보면 루슈디가 싫어하는 작가들 뒷얘기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루슈디의 악명높은 소설,< 악마의 시>는 작가에게 파트와, 사형선고를 내렸고, 이를 둘러싼 이십여년의 도피/경호/은둔 생활이 빌 브라이슨 보다 더 까탈스런 화자를 통해 장장 몇 백 페이지에 걸쳐 조목조목 (따지듯) 그려진다. 인도출신의 영국 작가가 이슬람 국가의 편협한 사고방식과 폭력에 대항해 싸우는 건,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위해서다. 그의 소설이 이슬람을 얼마나 모독시켰을지 몰라도, 그 이유로 루슈디의 작품을 번역한 역자가 피격 당하고, 심지어 살해당했다. 그런데, 그 끔직한 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루슈디의 작품에대해 알기는 커녕 읽지도 않았다니.  하지만 911 이후 미국이 보여준 ˝평화적˝ 폭력도 너무나 끔찍해서 루슈디의 몇백쪽 회고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 더한 증오의 시대에서 끝맺는 것처럼 읽힌다.

 

루슈디는 자신의 인생사를 풀어놓을 때 히치콕의 영화 <새>의 음산한 오프닝을 언급하면서 그 검은새의 날개짓이 어떤 의미인지 독자가 (네, 저요) 곱씹게 만들었다. 얼마전 일어난 샤를리 엡도의 테러 사건을 보자니, 아직도 상황은 그닥 다르지 않다. 이 책이 그저, 서구 영어권 만세, 로 읽히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그누가 뭐래든 루슈디 양반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겠지만.

욕하면서 사랑하게되는, 추하지만 매력 쩌는 그.
첨엔 반복되는 ˝그˝ 3인칭이 누구야, 하면서 읽었는데. 하, 이 작가님, 글 진짜 잘 쓰심. 남을 비난할 때도 얄짤없지만 자기자신의 잘못을 적는 데도 살벌하심. 회고록이라면 이정도 끕, 이 되어야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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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배우 파드마 라크시미와 함께.

(당연히, 이 둘의 시작은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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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1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래요??? 막 솔깃!!! 찾아서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군요~~~~ㅋ

유부만두 2015-02-12 16:48   좋아요 0 | URL
루슈디의 자신감과 재능은 정말이지 탐나요. 회고록도 흥미진진하고요. 물론 본인은 힘들게 살아냈지만요. 그가 진정 원한건 ˝평범한 생활˝이었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