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매일 페이퍼를 썼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짧게 감상을 남겼는데 20일 즈음부터는 매일 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4월을 다 채웠다. 잘했어, 4월의 나야. 그간 밥만 하고 증량만 한 건 아니구나. 5월엔 매일은 아니지만 읽은 책 감상은 다 남겨보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 정주행을 시작했기에 독서가 줄까 걱정이다. 드라마...중드....삼국지.... 95부작 .... 하아... 



드라마 버전의 여포와 초선이 삼국지톡 그림과 비슷해서 재미있다. (초선이 실재한 인물이 아니라는 이중톈 싸푸의 말씀을 읽었지만 그래도 초선인 초선이스러운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조조가 우리나라 유동근 배우를 닮아서 처음엔 집중이 어려웠다. 



그리고 5월이 되기전에 구입한 책들. 


얼마전 트위터에는 여성들의 책 사기와 읽기가 지적 허영이라는 말이 나오고 온갖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데미안 100번 읽기와 자기계발서 등의 이야기도 있었다. 나의 읽기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건 나의 덕질이자 존재 방식인지도 모른다. 나이 들고 나선 시험 부담 없이 내가 좋아서 읽는다. 그리고 배운다. 현실 도피용 책읽기도 있지만 주로 현실에서 뻗어나가는 호기심을 책에서 해결하는 편이다. 책을 찾고 사고 쟁여둔다. 그리고 그 책을 언젠가는 읽는다 (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다). 사모은 책들을 다 못 읽고 저승에 가면 그 책들을 다 읽어야 하는 무간지옥이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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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5-03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테에게 신곡 지옥편에 책에 둘러쌓인 무간지옥을 넣어 달라고 해야겠네요!ㅎ 저도 무간지옥 예약한것 같습니다!ㅠ

유부만두 2020-05-10 08:09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께서도 책을 많이 적립해 두셨군요.
많이 의지가 됩니다! ^^

수이 2020-05-03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니 무간지옥 저도 예약이요 ^^

유부만두 2020-05-10 08:10   좋아요 0 | URL
어쩜 이렇게 비슷한 분들이 많을까요!!! ㅎㅎㅎ

moonnight 2020-05-1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 무간지옥이라면 저도 저요저요!!@_@;;; 뭔가 극락느낌ㅎㅎㅎㅎ;;;
사 놓은 책 다 못 읽고 죽으면 어쩌나 안달복달할 때 있는데 유부만두님 덕분에 편안해집니다 호호^^
그나저나 삼국지 95부작..-_-;;;

유부만두 2020-05-12 08:08   좋아요 0 | URL
그 삼국지를 18회 까지 봤습니다;;;;; 여포랑 초선이 죽었고요,
조조는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은근 유비는 곤조가 있지만 답답한 상태인데

전 헤어날 수가 없어요. ㅜ ㅜ
 

<어린이 청소년>

알사탕, 백희나, 책읽는 곰, 2017

장벽 너머 단 하나의 길, 알렉산드라 디아즈/조수연 역, 봄개울, 2019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 문학동네, 2019

맹탐정 고민 상담소, 이선주, 문학동네, 2020

The Gruffalo, 줄리아 도날드슨/ , 악셀 셰플러 그림, Puffin, 2006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 로이스 로리/김영선 역, 주니어 RHK, 2017

꼬마 마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백경학 역, 위니 가일러 그림, 길벗어린이, 2005


<만화 그래픽노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1, 이라하, 하지현 감수, 위즈덤하우스, 2018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 야마다 레이/김보미 역, AK커뮤니케이션스, 2016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3, 쓰루타니 가오리/현승희 역, 북폴리오, 2019

삼국지톡 1, 무적핑크, 이리, 문학동네, 2020

삼국지 스피리츠 1, 아라카와 히로무, 토코준 엮음/김동욱 역, 애니북스, 2014

인간실격 1, 다자이 오사무/오경화 역, 이토 준지 그림, 미우, 2018

헤어진 다음날 달리기 1, 돌배, 위즈덤하우스, 2018


<비문학>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임민경, 들녘, 2020

말하기 독서법, 김소영, 다산에듀, 2019

이중톈 중국사 10, 삼국시대, 이중톈/김택규 역, 글항아리, 2018


<문학>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미유키/김소연 역, 북스피어, 2020

오뒷세이아, 호메로스/천병희 역, 숲, 2015

페넬로피아드, 마거릿애트우드/김진준 역, 문학동네, 2005

화전가, 배삼식, 민음사, 2020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이마무라 나쓰코/홍은주 역, 문학동네,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영화>

귀를 기울이면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제인에어 (NT live)

제인에어 

정직한 후보

윌러비 가족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적벽대전: 최후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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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떡 보다는 빵을 좋아했다. 지금은 빵 만큼 떡이 좋다. 


쫄깃한 떡 폭신한 떡, 속에 콩이나 견과류를 품은 떡이나 단팥이 들어있는 떡. 콩고물도 좋고 거피팥을 묻힌 건 더더 좋다. 바람떡 처럼 씹으면 폭삭하는 느낌 만큼 작은 꿀떡이 이에 붙는 느낌도 재미있다. 흑임자 인절미의 존재감과 술떡의 반전이 좋다. 앞뒤가 같은 시루떡도 사랑하고 빈대떡도 떡이니까 같이 챙겨준다. 


떡 사러 나가야겠다. 만복이네 떡집 후속편이 두 개나 나와서 마음이 콩떡콩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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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4-30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빵이 결코 자리를 빼앗긴건 아니군요 (빵보다 떡이라 하지 않으시고 빵만큼 떡이라고 하신걸보니 ^^). 저도 떡 좋아하는데 빵 중에 식빵 좋아하듯이 요즘은 떡 중에서도 가래떡이 좋더라구요. 김에 싸서 먹지요. 책은 어떤 내용일까 보았는데 , 예상보다 더 참신한 이야기 아이디어는 작가보다 오히려 유부만두님 한테 있지 않을까 하네요~

유부만두 2020-04-30 17:04   좋아요 0 | URL
빵과 떡이 밥과 함께 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가래떡! 저도 참 좋아하고요. 조미김에 싸먹으면 진미지요. 위에서 놓친 떡들이 얼마나 많게요. ^^
김리리 작가님 책은 그 모든 떡들 보다 더 맛있어요.

다락방 2020-04-3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사야겠어요!

유부만두 2020-04-30 17:05   좋아요 0 | URL
타미는 이제 너무 컸을지도 모르지만 막내는 좋아할 거에요.
(저도 좋아합니다만)

psyche 2020-05-01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떡이 너무 먹고 싶어서 모찌코 가루로 엘에이 찰떡(??) 만들어 먹었는데 성에 안 찼어. ㅜㅜ 제대로 된 떡 먹고 싶다!!!!

유부만두 2020-05-01 15:31   좋아요 0 | URL
제대로 된 떡! ㅎㅎㅎㅎ
한국엔 떡도 여러 종류니까요. 넋 놓고 먹으면 큰일이지만 종류마다 다 식감이나 맛이 달라요. 나이 들면서 더 떡을 좋아하게 되네요.
 

위촉오 삼국의 지난한 설립 과정을 숱한 장수들을 따라가면서 지켜본 것에 비하면 그 삼국의 시간은 짧았다. 지혜롭던 공들은 고집을 부리거나 회한에 차 안타까운 유언을 남기거나 못하거나 하면서 이승을 떠났다. 그들 뒤에는 기록과 역사가 남았고, 나관중의 팩션이 남았으며 오랫동안 아시아에선 신앙과 같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역사학자 이중톈은 팩션과 문화에서 역사를 떼어내서 보려고 노력한다. 두껍지 않은 책으로 후한 멸망 이후 세 영웅을 중심으로 기록된 사건을 따라가며 그 역사적 의의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정치세력의 변화와 그에 따르는 국가의 모습. 각 전투 마다 승패의 원인을 따지며 장수들의 투항과 배신에 깔린 충과 의, 두 가치의 정의를 현재의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말한다. 


저자는 삼국연의 속 아름다운 도원결의의 꿈에서 깨어나야한다고 주장한다. 역사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삼국시대에서 역사를 바로 보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고. 역사의 본성을 바꾸고 태평성대의 꿈을 만든 삼국연의에 취해 있으면 우매한 대중이 되어버리는 거라고. 


하지만 중국인이 아닌 나는 그 꿈을 굳이 내 독서에서 지우고 싶지 않다. 도원결의 부터 적벽대전, 삼국의 흥망이 내겐 1800년 전 역사이면서 이야기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중톈이 상대하는 중국인 독자와 나는 다른 입장이다. 내겐 삼국연의 속 충의가 실제적인 가치라기 보다는 비유이며 상징이 되었다. 호메로스의 노래와 그리스 비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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