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0. 악어 거리 (브루노 슐츠)
도시의 욕망과 허무함이 가식처럼, 착각으로 쌓여있는 곳. 그런데 어렵다. 잘 모르겠다. 내가 제대로 읽은 건지. <사랑의 역사>에 계속 언급되는 단편이라 읽었는데 어렵다.
161/400.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이것도 어렵다. 잘 모르겠다. 농담인듯 진담인듯 배꼽을 둘러싸고 풀어놓았는데, 허 하고 무시하기엔 겹겹이 숨겨진 의미가 있는듯하고, 심각하게 곱씹자니 내 아마튜어 독서능력이 부끄럽다. 얇지만 얇지 않은 책.
어느 소설가는 8,000매 넘는 소설을 썼다고, 요새는 400매만 넘어도 소설이라 그런다고 (아마도 400매 분량의 소설을 쓴) 다른 소설가 앞에서 질보다 양! 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 했다만, (아, 정말 그 선생은 용자에요. 그런 글을 책으로 묶어서 내놓다니. 그리고 더 내놓겠다고 하시다니. 순진하신건가요, 아니면 주위에 진정한 친구가 없나요) ....그 선생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 이 얇은 소설은 의미와 무의미를 넘나들며 인생의 축제를, 와인은 다 바닥에 쏟아버린 후라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