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을 가지고 마법을 쓰는 여성 작가들 즉 '문학의 마녀'들의 명부다. 브론테, 오코너, 메리 셀리, 울프 등의 작가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상징적으로 담은 일러스트를 한 면에, 맞은 편엔 시적으로 (역시나 마법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표현한 세 단락의 글이 실려있다. 간단한 약력과 대표작도 이어서 표기했다. 


내용이 알차다기 보다는 소장용의 귀여운 (응? 마녀님들인데?) 그림책이다. 그래도 몰랐던 작가들이 소개되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책갈피 있으면 좋겠네, 생각했는데 포스트카드 버전으로도 나와있네. (안돼요 이러지 말아요) 미국책의 한계로 아시아 작가는 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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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03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책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면 바로 사고싶은 책이네요. ^^ 문학의 마녀들이라는 표현도 딱 마음에 와닿습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2-01-03 16:38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생각하면서 책읽기의즐거움님 페이퍼 읽었어요! 이왕이면 컬러 페이지로^^

유부만두 2022-01-03 17:24   좋아요 2 | URL
물론 컬러 그림이어야지요! ^^
마녀은 다른 남성 명사의 여성형이 아니라, 기본 출발이 마녀witch 라는 서문 내용이 좋았어요.

mini74 2022-01-03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 갖고 싶어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04 10:02   좋아요 1 | URL
여러 마녀님들을 영접할 수 있지요. ^^
 

There was some open space between what he knew and what he tried to believe, but nothing could be done about it, and if you can‘t fix it you’ve got to stand it.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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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시작한 <드라큘라 1>은 토요일 새벽에 2권으로, 저녁엔 프란시스 코폴라 버전의 영화로 이어졌다. 피비린내가 나는듯도 해서 액막이 삼아 저녁엔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었다.


영화는 드라큘라의 못이룬 사랑, 신에 대한 원망이 주축이다. 미나의 약혼자 조너선은 스트레스로 백발이 되어가지만 자신의 여인에 대해선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운명적 사랑이라잖아.... 드라마 '도깨비' 같이 몇백 년을 기다려온 사랑이래. 뒤러의 자화상과 흡사한 젊은 드라큘라 (개리 올드만, 당시 35세)은 현란한 분장으로 흉물스러운 괴물과 외국인 신사, 옛성주를 넘나들며 연기한다. (처칠 분장이 여기에서 시작했을지도) 1993년 영화에 드라큘라는 런던의 다주택자이며 한 여자만을 향하는 순애보의 주인공이다. 다만, 햇볕을 싫어하고 피를 좀 밝힌다. 





하지만 브램 스토커의 소설은 인간의 이야기다. 드라큘라의 성에 찾아가 갇히고, 여자 귀신들에게 희롱당하다 탈출하고 수녀원에서 치료받는 초짜 변호사 조너선을 비롯해서, 미나의 절친 루시의 삼인방 추종자들, 뇌과학자 반헬싱은 힘과 지혜를 합쳐서 문명사회(런던)에 침략한 야만(외국) 세력을 내쫓는다. 드라큘라는 영국의 부녀자들과 가치를 공격하는 악의 정수이다. 영국 신사들과 네덜란드 의학자는 정의의 '십자군'을 자처하며 드라큘라 박멸, 그 씨앗 혹은 후손의 가능성 하나까지 없애기 위해 투지를 불태운다. 




1권은 상대가 안되는 드라큘라의 강력함, 마력, 재력에 공포를 쌓고 루시는 그 제물이 된다. (영화 속 루시의 붉고 너풀거리는 드레스는 고스트버스터즈의 시고니 위버를 생각나게 하고요) 드라큘라는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나약한 인간과 문명은 속절없이 스러질 뿐이다. 읽다가 너무 무력한 인간과 거대한 공포에 손톱을 깨물 수 밖에. 2권은 조금 정신을 차린 인간들이 드라큘라의 '어린이 같은 두뇌' 운운하며 반격하고 그의 퇴각길 루마니아까지 쫓아간다. 이미 드라큘라와 교감을 한 미나는 이 퇴마사 그룹의 좋은 길안내자와 미끼 역할을 한다. 정신줄 놓지 않고 끝까지 인간임을 잊지 않은 미나, 당당하게 한몫의 인간을 표현하려 애쓰는 미나가 (시대적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인상적이다. 또한 불가해한 존재와 싸우며 한편으론 자신이 '미치지 않았음'을 계속 확인하는 나약한 남자들의 협력도 두드러진다. 


드라큘라 소설책을 제대로 읽은 건 처음인데 얼마전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을 읽고 그 원형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외지인이 들어와서 사람을 홀리고, 쥐떼를 부리고, 여인과 어린이들을 공격하는 장면, 삼인방이 뱀파이어를 도륙하는 장면등은 오마주라고 칭할 만하다. 나는 이 책을 매일 새벽 여섯 시, 병원 침상에서 피를 두세 투브씩 뽑히면서 읽었다. 피는 거의 검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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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12-18 23: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큘라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요.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런데 어디 아프세요? ㅠㅠ 기운 회복 어서 하시길 바랍니다!

유부만두 2021-12-19 07:32   좋아요 3 | UR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 ㅜ
퇴원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페르소나님께서도 건강 챙기시길요.

꼬마요정 2021-12-18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큘라 영화 중에 이 영화가 제일 좋아요.(번외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랑 트루 블러드 좋아하구요^^) 게리 올드만 너무 멋지지 않나요? 400년이라는 시간의 대양을 건너왔다는 대사가 참 인상 깊었죠. 소설 속에서는 미나가 멋졌구요. 남자의 두뇌를 가진 건 당시로서는 최고의 칭찬이겠죠ㅠㅠ

어디 아프세요?ㅠㅠ 얼른 건강해지실 바랍니다!!!

유부만두 2021-12-19 07:34   좋아요 3 | URL
게리 올드만은 정말 대단한 배우에요. 영화를 혼자 다 끌고가더라고요.
미나와의 사랑 설정은 책과 너무나 달라서 (책에서 미나는 적극적 헌터쪽이니까요) 의아했지만 상대가 게리 올드만이라 수긍이 갔어요. ㅎㅎ
건강 회복중입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21-12-18 2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입원 중 시군요 ㅠㅠ
빠른 쾌유 바랍니다 ^^

유부만두 2021-12-19 07:34   좋아요 2 | URL
퇴원했고요. 아침마다 피 뽑히고 지냈어요. ㅜㅜ

페넬로페 2021-12-19 0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워낙 드라큘라같은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아 책이나 영화도 거의 접하지 않은데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은 읽고 싶어요~~
유부만두님, 지금은 건강 회복하신건가요?
얼른 쾌차하셔요^^

유부만두 2021-12-19 07:36   좋아요 3 | URL
퇴원 후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호러 북 클럽은 매우 살벌한 장면 묘사가 많고요, 클래식인 드라큘라는 공포감 설정에 더 집중했어요. 의외로 재미있어요. 추천합니다. ^^

단발머리 2021-12-19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의 피를 보충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나 많이 또 많이 먹어야 할까요? ㅠㅠㅜㅜ
유부만두님 얼른 회복하시기 바래요!!!

유부만두 2021-12-19 07:37   좋아요 2 | URL
열심히 열심히 먹고 있어요. ;;; 다이어트바도 씹어먹어버림요.

새파랑 2021-12-19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몸이 안좋으셨군요 ㅜㅜ 드라큘라를 읽으시면서 피를 뽑으셨다니 왠지 슬픈거 같아요. 빠른 완쾌 바랍니다~!!

유부만두 2021-12-20 07:03   좋아요 3 | URL
슬펐어요. 피 같은 피....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내년 까지는 병원 갈 일 없어요. 아, 올해도 이젠 열흘 남았군요. ^^

mini74 2021-12-19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 csi시리즈 중 포르피린증 을 다룬 적이 있는데 이 병이 드라큘라와 증상이 비슷해서 드라큘라병? 이라 불린다는 걸 본 적 있어요. 잔인한 것보다 은근하게 두려움을 심는 것, 예전 공포물의 특징이었는데 요즘은 잘 없는 거 같아요 ~

유부만두 2021-12-20 07: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고전 공포물은 두려움 심기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요즘은 살벌하게 늘어놓는 것 같고요. 드라큘라병...영화에서도 피의 성분을 이야기하긴 하는데 이해를 못했;;;

몰리 2021-12-20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아프셨군요. 얼른 쾌차하시기 빕니다!
그리고 올해 남은 열흘의 복도 많이 받으시고 내년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유부만두 2021-12-20 21:16   좋아요 1 | URL
네. 이젠 많이 건강해졌어요. ^^
몰리님께서도 건강과 복, 멋진 책읽기와 책모으기를 기원합니다.
멋진 논문 쓰기도요!

2021-12-25 0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1-12-31 06:19   좋아요 0 | URL
지금은 괜찮아요. ^^
올해 이런 저런 병치레가 많네요. 삼재라고 우기면서, 내년은 낫겠지, 주문을 걸어봅니다. 올해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아니, 힘들었어요.
 

원서 제목은 <un Avion sans elle> 그녀 없는 비행기. 제목이 스포인셈. 


1980년 12월 22일, 눈보라에 터키발 파리 행 비행기가 추락,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다. 단 한명, 백일 남짓의 어린 아기만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승객 명단에는 그 또래의 아기는 두 명. 두 유족은 서로의 핏줄임을 주장하고 길고 긴 여론 몰이와 재판을 거쳐 아기는 에밀리 '비트랄'로 성장하게 된다. 축제나 관광지에서 푸드트럭을 하는 서민층의 손녀로. 두 살 위 오빠 마르크와는 매우, 매우 의좋게 너무나 특별한 사이로 성장한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 하지만 또 다른 유족, 이쪽은 (주말 드라마 같이) 거대 기업주이며 귀족 혈통인 '카르빌'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손녀 리즈로즈라고 믿으며 사설탐정 크레듈을 고용해 조사작업을 장장 18년간 펼친다. 여기엔 여섯 살 위의 언니 말비나가 그 세월 동안 뒤틀린 모습으로 동생을 기다려 왔다. 우리의 '그림자 소녀'는 에밀리인가, 리즈로즈인가. 그 와중에 사람들이 하나, 둘, 셋, 넷, 다섯이 살해당한다. 


뮈쏘의 스릴러 같은 로맨스 통속 소설을 두 어 번 시도하다 완독을 못했는데 이번 소설도 비슷한 경고 분위기로 시작했다. 금발에 파란눈 미녀, 다재다능한 여주인공, 낳은정 기른정, 물보다 진한 피, 열길 물속 보다 어지러운 사람 속, 왕가슴 매력에 무릎 꿇는 아자씨, 등 판에 박힌 공식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런 줄거리는 K드라마가 전문인줄 알았는데. 뭐 그럭저럭 읽었다. 아침 밥 차리고 먹고 치우고 읽다가 커피 마시고 조금 더 읽다가, 빨래 널고 이어서 읽다가, 전화로 친구에게 이 소설 욕도 좀 하다가, 사흘 쯤 설렁 설렁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정말 우리나라 드라마 본 기분이 든다. (일년 후, 출산, 결혼, 환갑잔치 등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배경이 프랑스였는데 송혜교 원빈 한효주 등등이 떠오른다. 사랑의 힘!으로 다 이겨낸 여주 남주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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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6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뭔가 출생의 비밀부터 막장까지 정말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같은 ㅎㅎ 우리나란 김치로 싸대기를 날리더데요. 프랑스는 마카롱으로 싸대기? ㅎㅎ 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만두님 글은 재미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16 22:25   좋아요 3 | URL
책보다 만두님의 리뷰가 늘 흥미진진 합니다.
근데 마카롱으로 싸대기라뇨???
안돼요~~마카롱 아까비!!!ㅜㅜ

유부만두 2021-12-18 22:38   좋아요 3 | URL
프랑스는 그냥 총질을 하거나 몸으로 밀어붙이던데요? 책도 뭐 재미는 있어요. 너무 친근한 소재들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ㅎㅎ

난티나무 2021-12-17 0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있는데 패스해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1-12-18 22:38   좋아요 2 | URL
프랑스에선 아주 인기였다는데 글쎄요... 추천하긴 힘들어요. ^^;;

psyche 2021-12-17 0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읽어볼까 다운받았는데 가볍게 패스해야겠다 ㅎㅎ

유부만두 2021-12-18 22:39   좋아요 2 | URL
패스! 패스!
 

정치적 올바름이 작품과 작가를 옥죄는 상황에 대한 작가의 토로. 


'끝까지 몰아부치는' 폭력과 성애 장면을 자주 쓰며 극한의 감정과 상황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작가 마쓰 유메이는 어느날 국가 기관으로 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기르던 고양이가 집을 나간지 며칠, 뒤숭숭한 마음으로 간단한 짐을 챙겨 어느 해변가 기차역에서 낯선 공무원의 차를 타고 '요양원'에 입소한다. 곧 자신의 자유를, 운신의 자유와 글쓰기 및 생각의 자유를 빼앗긴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 작가는 과연 이 요양소/수용소/무덤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탈출에 성공한다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PC한, 체제 순응적인, 좋은 소설은 무얼까. 작가의 입장에서 본, 규율에 몸서리치는 소설은 의외로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예전 소설 보다는 순하고 읽기가 쉽다. 피도 덜 나고 축제를 벌이는 듯한 성폭행 묘사도 없다. 하지만 작가가 더 이상 자유로운 작가가 아닌 상황을 그리고 있으니 최악의 디스토피아이다. 독자 입장에선 ... 음.... 작가가 맘껏 그려내는 '극한'에 대해선 독자 나름대로 호불호를 나름대로 가질 수는 있다고 본다. 독자가 그렇게 멋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는 아니니까... 중요한 건 소설이 만든 그 세계 안에서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하늘에서 생선이 내려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다. 대신 인물이 생뚱맞거나 작가가 도드라진 목소리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거나, 게으르게 뻔한 이야기를늘어놓는다면 그거야 말로 '아웃'이다. 독자인 나는 새롭게! 재미있게! 홀려주는 작가와 작품을 바란다. 그런 점에선 이 소설은 슴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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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2-15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듣는 작가인데 정말 그가 수용소를 탈출했는지 궁금하네요. 하늘에서 생선이 내려온다고 해도 믿고 읽을 수 있는,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작가를 만난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싶어요.
오늘은 안 추워서 좋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유부만두 2021-12-15 11:27   좋아요 1 | URL
오늘은 푸근하네요. 단발머리님께도 푸근한 날이 되길 바랍니다.

이 작가의 전작들은 피칠갑에 인간도축에 극한 장면 연출이 많아요. 하지만 이번 소설은 pc함과 자기검열이 작가와 사상을 규제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을 플어 쓴 이야기 같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