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이웃분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힘든 독서. 묵직하고 진한 문장들, 어둡고 힘겨운 줄거리. 화해 혹은 용서, 아니면 묻어두기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각 인물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그려지는 이야기가, 힘들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눈을,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랄까. 나의 잘못된 태도 - 자꾸 이 소설을 그 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소설로 읽으려고 했다, 반성합니다 - 때문에 감동을 덜 받은 것 같지만, 다시 읽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설이다. 하지만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먼로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작가는 (네, 저 아직 먼로의 소설 못읽었구요) 단단한 문학, 단단한 이야기를 내 놓았다. 감동은 책을 덮은 후에도 진하게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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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날듯 하다가 비켜가는데 그 긴장감이 보통이 아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보면 커다란 비극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사건 자체를 눈치 못챌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아주 섬세하고 민감해서 상처받고있다. 화해나 마무리는 독자 몫으로 남았는데 어쩌지, 어쩌지, 하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어린이 주인공으로 (비록 6학년이라 해도 ...) 혼자, 그 짐을 다 지우다니. 힘겹게 겨우겨우 읽었다. 해피 엔딩이긴 한데, 그 이후에도 공주의 삶이 아주 편안하지는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막내에겐 내년쯤, 아니면 그후에 읽히고 싶다. ... 그런데 아이가 읽어버렸네..아주 몰입해서, 이야기 속에 쑥 빠져 들어서 읽어내려갔다. 독후감 써야 해요? 라고 묻는 아이에게, 아니, 그냥 네 마음에 책 읽은 거 담고 생각 하면 될거야. 라고 해줬다. 그래야 책을 더 마음에 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

 

 

 

 

 

설화를 모아놓은듯 한 동화집. 우리 전래동화와 비교해서 살짝 그 정서가 달라서 조금은 당황하면서 읽었다. 권선징악이긴한데 뭔가 찜찜하고...보은하는 이야기에도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랄까....러일전쟁이 언급되어서 찜찜했다. 일본 동화에서 여우는 우리네 보다는 더 사랑받는듯. 장갑 이야기가 제일 좋긴했는데, 역시 변신하는 여우는 으스스하다.

 

 

 

 

 

 

 

말 못알아 듣는 엄마, 때리는 엄마, 혼내는 엄마, 바빠서 비오는 날에 마중오지 못하는 엄마.....그래도 깡총거리는 아이들. 아빠보다 엄마를 더 찾는 저학년용 이야기라서인지 엄마들이 던지는 그림자가 짙고 크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란다. 무럭무럭. 엄마들은 그 원망을 먹는다. 꾸역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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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심한 자극 없이 마음을 편하고 가볍게 해주었다. 소식은 과식을 피하면 되고, 극한의 절식을 할 필요는 없으니 싸구려 고열량의 음식(쓰레기) 대신 제대로 된 식재료로 가능하면 직접 요리를 하라고 .... 역시 돈과 시간이 든다. 제대로 된 가볍고 심플한 생활을 갖는다는 건.

 

소식을 하려니 즐거움 대신 배고픔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배고픔이 습관인지 착각인지 아니면 진짜 허기인지 잘 모르겠다. 맥주가 왠수. 맥주 마시면서 다이어트를 꿈꾸다니. 저자의 조언대로 질 좋은 와인으로 바꾸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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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3-2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마시며 다이어트를 꿈꾸는 일인 추가입니당-_- 근데, 어디선가 읽었는데 맥주보다 와인이 살은 더 찐다고..ㅠㅠ;

유부만두 2017-03-24 09:26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그럼...전 계속 맥주를 마시겠....ㅎㅎㅎ
맥주를 마실 땐 밥이나 빵을 멀리하고는 있지만, 안주를 이것저것 챙기니...다이어트는...그냥 덮어두게 되더군요. 흑.
 

농축된 이야기를 읽었다. 진한 어른들의 이야기. 들려줄 이야기를 넉넉히 주머니에 넣어둔 작가는 독자의 애를 태우며 슬렁슬렁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추락의 이야기. 독하고 진한 이야기. 단편 '몰두'는 재야의 고수, 혹은 덕후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 세상엔 '믜리' 천지인 것만 같고, 이 작가는 참....못됐네...싶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입맛이 쓰다. 모든 작가가 착할 필요도, 착한 글만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못된 성질 머리의 작가가 하나 더 있었.... 이 투덜대고 까칠한 사람의 글을 읽자니 짜증이 슬슬 밀려오는데, 책을 덮지는 못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뭐, 이 사람은 꽤 똑똑한걸, 싶고. 이 정도의 허영과 자뻑은 배우고 싶어졌다. 그런데 문학의 칠을 덧댄게 너무 보이고 또 얄밉기도 했다.

 

 

아이고....뭡니까. 지난주 독서는 왜 이리 불만 투성인겁니까. 이럴꺼면 독서를 왜 합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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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실직 후 집을 나가고, 소년은 임신 중인 엄마와 모텔로 거처를 옮긴다. 소란하고 가난한 사람들, 두렵고 거친 사람들 사이에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날, 엄마 마저 사라져 버린다. 소년은 근처 공원으로 가서 노숙자들과 몇주 생활하는데 그 묘사가 어린이용이라고 여기기 어렵게 아프고 춥다.

 

다행히 소년은 큰일을 겪지않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인종차별, 폭행, 죽음이 비켜갔다. 엄마를 다시 만나는 결말은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씁쓸하게 냉정한 마음으로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는 소년. 이 아이의 심리묘사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왔기에 어른독자도 감동시키기 충분하다. 하지만 어린이 독자는 몹시 힘들어하겠지. 이런 어두운 세상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할지 어쩔지 고민이다.

 

 

'잘못 뽑은 반장'을 재미있게 읽었던 아이의 요구로 대출했다. 먼저 읽기 시작한 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이 별로라고 투덜댔다.

노골적으로 '갑/을'을 임대아파트와 부유한 사람들을 갈라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5학년이니 아파트 평수나 자동차 종류에 따라 갈라선다고 보기엔 어색한 나이다. 토요일 레고 수업도 저학년용이고 이런저런 디테일이 뭉개진 상태로 빈부의 적대감만 높이려는 저자의 급한 마음만 읽힌다. 자주 어른의 어휘가 어린이 입에서 나오고 스테레오타입의 인물들이 줄줄이 그려진다. 마치... 심심풀이로 욕하며 본다는 막장드라마처럼. 그 안의 선악구조가 명백하다해도 차별의식이 더더욱 도드라지는 느낌. 아이들이 진정한 화해를, 성장을 했는지....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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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1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라 폭스는 제가 들어본 작가 이름 같은데 저 작가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제가 읽은 건 없네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유부만두 2017-03-15 09:32   좋아요 0 | URL
전 얼마전 부고를 읽고 생각나서 읽었어요.... 어른의 눈으로 읽어서 그런가 거리의 삭막함과 가난의 묘사가 절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