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선수단의 장비까지 재일코리안의 기부로 충당되었던 런던올림픽(1948)과 헬싱키올림픽(1952)을 거쳐, 이윽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국이 된 한국. 그것은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림과 동시에, 하나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했다. - P348

(1936년 올림픽 후) 손기정은 경찰로부터 "앞으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나타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손기정은 조선에서 있을 자리를 잃어버렸다. 이것이 본래 영웅으로 대했어야 할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처우였다.
손기정은 일본에 유학하려 했지만, 일본의 대학도 요주의 인물인 손기정을 받아들이는 데 난색을 표했다. 메이지대에서만은 권태하와 정상희가 보증인이 되어서 입학할 수 있었다. 다만 육상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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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탑] 성벽 안에서 참수된 사람은 왕비 7명 뿐이다. 다른 사형수는 런던탑에서 성 밖으로 끌어내 벽 바로 옆에 있는 타워힐에서 공개 처형했다. - P12

런던탑의 마지막 수용자는 놀랍게도 히틀러의 오른팔이었던 나치의 거물 로돌프 헤스다. - P13

<악마학>은 오싹한 구석이 있다. 국왕(제임스1세)이 직접 저술했다는 데서 오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임스는 악마가 악녀나 요술사를 조종해 어떤 악행을 저지르는지 열거하고, 그들에게는 가차 없는 심판과 벌을 내려 파멸해야 한다고 격한 어조로 기술했다. 물론 행동으로도 옮겼다. 왕비 등 모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 하녀가 마법을 건 것을 간파하고(?) 그녀를 고문해 자백시키고 공범인 ‘마녀‘도 30명 이상 체포해 화형에 처했다. 영국 왕이 된 후에는 마녀 단속법을 강화해 마법 사용 시의 형벌을 기존의 종신형에서 사형으로 바꾸었다. 마녀사냥은 더욱 거세졌다. - P88

예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예감은 마음의 늪에서 샘솟는 기포와 같다. 경종이다. 교양인 루이16세가 흄이 쓴 <영국사>, 그중에서도 찰스1세의 실정과 처형을 다룬 부분에 매료돼 여러 번 반복해 읽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 P100

[빅토리아가] 왕관을 쓰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머니와 실질적인 절연이었다. 권력욕이 강한 자신의 시종(애인이었던 듯하다)과 손잡고 여왕이 될 딸을 지배할 작정으로 이것저것 명령하면서 빅토리아가 다 클 때 까지 같은 방에서 취침을 함께 했던 어머니와 앞뒤 다지지 않고 바로 거리를 뒀다. 그리고 분명한 자립을 선언했다. - P188

의자의 ‘다리‘라고 말하는 것조차 품위 없고 부끄러운 짓이라고 여기면서, 창녀의 수는 런던에만 8만 명, 여섯 집 중 한 집이 매춘관(1857년 통계)이었다. 부부간에도 속옷을 입은 채 잠자리르 하면서 아카데미 회화에는 올누드가 넘쳐났고, 부유층 옆에서 빈민들이 굶어 죽어 갔다. - P211

[에드워드 7세는] 죽을 때 까지 애인은 빠뜨리지 않았다. 마지막 공식 정부이자 가장 사랑한 상대는 앨리스 케펠. 그녀의 증손이 현 찰스3세의 애인이었다가 재혼 상대가 된 커밀라 볼스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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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6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좋네요.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예요 ㅠㅠ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겠어요.

유부만두 2023-08-16 13:11   좋아요 1 | URL
재미있게 읽었어요. 영국사 라기보다는 잘 요약된 왕조사(?)에요. 그림과 연결해서 영국 여왕과 왕들의 개인사도 조금 곁들이고요. 전 러시아 편을 읽어보려고합니다. ^^

moonnight 2023-08-16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습니다. 재미있겠어요@_@;

유부만두 2023-08-19 07:4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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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8-1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년이 5, 6권

레삭매냐 2023-08-14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7월달에 더위 핑계대고
꼴랑 4권 읽었답니다.

8월에는 줄창 만화만 ㅋㅋㅋ

유부만두 2023-08-14 20:13   좋아요 0 | URL
더위 탓이에요. 저도 완독 기준이라 오래 붙잡고 있던 책들이 많네요. 8월 중순에 7월 책목록을 올릴 만큼 무력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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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6-30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년이 1,2,3,4 권

단발머리 2023-07-01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르웨이의 숲, 도둑맞은 집중력, Yellow Face.... 적어 두었구요.
그리고 토마스 쿤? @@

유부만두 2023-07-01 10:32   좋아요 1 | URL
생뚱맞죠? 네, 상상하신 그겁니다. 애 숙제 시키다가 얇아서 그냥 읽었어요.
 


우리는 계속 걸어가고, 양동이의 가장자리를 타넘는 바람이 가끔 속삭인다.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 P28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 P69

"보렴, 저기 불빛이 두 개밖에 없었는데 이제 세 개가 됐구나."
내가 저 멀리 바다를 본다. 아까처럼 불빛 두 개가 깜빡이고 있지만 또 하나가, 두 불빛 사이에서 또 다른 불빛이 꾸준히 빛을 내며 깜빡인다.
"보이니?" 아저씨가 말한다.
"네." 내가 말한다. "저기 보여요." - P75

처음에는 어려운 단어 때문에 쩔쩔맸지만 킨셀라 아저씨가 단어를 하나하나 손톱으로 짚으면서 내가 짐작해서 맞추거나 비슷하게 밎출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나는 짐작으로 맞출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그런 식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았다. 출발하는 것이 느껴지고, 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들까지 자유롭게 가게 되었다가, 나중엔 정말 쉬워진 것처럼.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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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짧은(?) 책인 줄 몰랐어요!

유부만두 2023-05-18 12:16   좋아요 1 | URL
근데 문장을 다듬고 골라서 쓴 느낌이라 가볍지 않아요. 아직 맘이 먹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