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물고 싶은 말랑말랑 쌀떡 같은 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매장이는 선자의 부모를 맺어주고

딸뻘 여자 아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삼십대 남자의 스킬로 후에 노아가 태어난다.

스포를 뒤집어 쓴 후에 시작하지만 <파친코>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정작 내 빨래는 제쳐두고 선자의 빨래터 이야기를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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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0-17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 빨래는 제쳐두고 ㅋㅋㅋㅋㅋ 제가 몰라서 여쭈어봅니다, 유부만두님! 저자는 한국인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고요. 그래서 소설도 영어로 썼는데 왜 이 책은 쉽게 읽힌다고 느껴질까요? 문체의 문제일까요? 아님 기분의 문제일까요?

유부만두 2022-10-17 16:27   좋아요 0 | URL
애들 영어/국어 학원에서 항상 얘기하는 ‘배경 지식‘ 문제 아닐까 싶어요. 우린 이 소설의 시대 배경과 기본 ‘정서‘를 이미 알잖아요. 더해서 이 소설 문장은 매우 평이해요. 그래서 읽기가 덜 부담스럽네요. 그냥 드라마 보는 기분도 들고요. (이미 드라마 쪽 영상을 여럿 봐놓아서 머리 속에선 고한수는 이민호가 연기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2-10-17 16:31   좋아요 1 | URL
저… 이민호 그냥 그랬는데 이 작품 하려고 오디션 봤다고 하대요. 나름 한국에서는 탑으로 분류되는데요 ㅋㅋㅋㅋㅋ 어두침침한 동네에 하얀 양복 입고 나타나면… 아, 그래 너가 배우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7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한국남자들은 오빠란 호칭에 집착할까요?

바람돌이 2022-10-17 15:04   좋아요 2 | URL
저기 영단어 oppa 보는데 갑자기 푸하 터진다는.... 아 진짜 왠지 한국어 오빠보다 저 영단어 옵빠가 더 웃겨요. ^^ 예전에 제가 40대 중반이 되어서도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부부를 만난적이 있는데 이게 참 뭐랄까? 아내가 남편한테 정신적으로 확 묶여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달까? 하여튼 좀 기괴했습니다.
그 부부를 보면서 저 오빠라는 호칭 더 하면 안되겠구나 싶던데요. ^^
왜 집착하는지는 별로 안궁금해서 패스.... ^^

다락방 2022-10-17 15:06   좋아요 3 | URL
저 예전에 비행기 탔는데 옆자리에 커플이 있었거든요. 말끝마다 남자가 ‘오빠가 해줄게‘, ‘오빠 봐봐‘, ‘오빠가~‘ 이러면서 자기가 자기를 오빠라고 끊임없이 칭하더라고요. 으....징그럽...........

바람돌이 2022-10-17 15:07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짜증만땅!!! 울 딸들이 그런 남자 만날까봐 싫어요. 오늘 또 딸 들어오면 자기한테 자꾸 오빠가 해줄게 이러는 남자 패스하라고 말해줘야지.... ^^

다락방 2022-10-17 15:08   좋아요 0 | URL
오빠라고 불리는 자기 자신에게 취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2-10-17 16:33   좋아요 1 | URL
이 소설에서 고한수가 바로 그런 화법을 써요. ‘한수 오빠가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1930년대에 부산에서 ‘오빠‘란 호칭을 이런 의미로 썼을까 궁금해지네요.
부산인데도 (영어책이라 그런가) Oppa 라고 하지 Oppa-ya는 안 하네요.

얼결에 선자는 끌려다니고 당하고 ... 늦었지만 분노해요.
선자는 늘 아버지를 생각하는데 한수가 그런 보호자/연인이 되는 셈이에요.
선자는 단단하고 곧은 아이라는 설정인데 글을 모르고 너무 쉽게 한수랑 가까워져서, 그 중간에 어머니는 거의 언급도 없어서, 이 소설이 생각보단 남성 캐릭터 중심이란 기분이 들어요. 계속 아들 타령;;;; 80-90년대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어요. 초반 묘사는 재치있는데 한수 나오는 부분은 많이 뻔해요.


다락방 2022-10-17 16:38   좋아요 0 | URL
이게 번역서로는 1,2권으로 나왔잖아요. 저는 1권 읽으면서 너무 뻔해서 별 셋 줬었어요. 그리고 2권 읽고 다섯 줬죠. 저는 2권에서 비로소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 싶으면서 좋더라고요.
그나마 한수가 돈이 많은 남자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돈이 많은데 선자를 신경쓰는 남자라서요. 너무 전형적인 그 시대의 남자지만, 그래도 돈이 많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어휴.. 세상에는 유부남인거 속이고 처녀에게 접근해서 애낳게 한 다음에 도망가는 돈없는 남자들도 수두룩하니까요.. ㅠㅠ

유부만두 2022-10-17 16:4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후반부에 2세대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실은 저도 노아 이야기 포스팅에 마음이 움직여서 이 책을 읽기로 한거니까요.

잠자냥 2022-11-11 12:18   좋아요 0 | URL
이 댓글들 지금에야 읽는데 빵터지네요.
전 오빠라는 말 써본 적 없다가 요즘에 괭이들 때문에 처음 써보는데 정말 오그라들더라고요.ㅋㅋㅋㅋ

저희 집 6묘 중에 원래 있던 녀석들은 다 수컷이고 나중에 들어온 녀석들이 공교롭게도 다 암컷이라.... 뭐 할 때 예를 들면
˝오빠 밥 뺏어먹지 마!˝
˝오빠한테 덤비지 마!˝
이러는데 아,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흠칫흠칫 놀라다가
원래하던 대로 ˝형아 밥 뺏어먹지 마...˝로 통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집 다섯째가 위에 수컷들 다 쥐어패고 다녀서 그 녀석은 별명이 래디컬입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1 12:36   좋아요 1 | URL
냥이 별명이 래디컬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데요? 🤭🤭

바람돌이 2022-10-17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처럼 내 빨래는 제쳐두고에서 빵 터집니다. 저는 지금 내 빨래 안 제쳐두고 세탁기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역시 또 원서를 보고 계시는거에 감격!
저는 한글판 주섬주섬.... ^^ 언젠가는 읽을겁니다. ^^

유부만두 2022-10-17 16:35   좋아요 1 | URL
도서관 책이에요. 우리 번역본은 예약 차례가 기약이 없더라고요. 영어책을 대신 집어왔어요.

빨래 돌렸습니다. 그런데 꺼내서 널어야 하는데, 그전에 다 마른 빨래들 걷어서 개야 하는데 .... 아우 싫어. 전 차라리 설거지가 나아요.

페넬로페 2022-10-17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가 쉽게 읽힌다는 유부만두님!
부럽습니다^^

유부만두 2022-11-26 13:50   좋아요 1 | URL
파친코의 문장이 수월한 편이서요. ^^

책읽는나무 2022-10-17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빠야~에 빵 터졌네요.ㅋㅋㅋ
맞아요!!!
부산이 배경이면 오빠얀데...
아!! 정작 저는 사촌오빠들한테 오빠야라고 안 불렀던 것도 같고...ㅋㅋㅋ

유부만두 2022-11-26 13:51   좋아요 1 | URL
부산 사는 제 사촌들은 오빠들을 야! 라고 부르던데요. ㅎㅎㅎㅎ

파이버 2022-10-17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자와 한수 나이차가 꽤 났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빠라니ㅜㅜ 영어로도 정직하게 Oppa네요ㅎㅎㅎ 그 늬앙스?를 번역할 단어가 없나봐요ㅎㅎ

유부만두 2022-11-26 13:52   좋아요 1 | URL
17에 34. 더블 스코어 입니다.
이 책엔 의도했는지 우리 단어가 많이 쓰여요. 치마, 제사 ...

얄라알라 2022-10-23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유부만두님 파친코 시작하셨어요^^
저도 올 여름 진짜 행복하게, 느린 읽기 했어요.
다시 유부만두님 따라 읽을까도 싶네요^^

유부만두 2022-11-26 13:53   좋아요 0 | URL
저 아직도 파친코 붙들고 있어요. 노아 대학생이고요.
근데 점점 재미가 덜하고 지겨워져서 큰일이에요. ㅜ ㅜ

잠자냥 2022-11-11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파친코에서 멈췄어요? 요즘 만두님 독서 파친코에서 멈춤?

유부만두 2022-11-26 13:54   좋아요 1 | URL
파친코에서 아직 동전 넣고 돈/시간 뜯기는 중이에요.
뭐 일하는 거 하나 있어서 바쁘기도 하지만요,
파친코 재미가 점점 없어져서 ....

2022-11-2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7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9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9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말과 글을 가지고 마법을 쓰는 여성 작가들 즉 '문학의 마녀'들의 명부다. 브론테, 오코너, 메리 셀리, 울프 등의 작가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상징적으로 담은 일러스트를 한 면에, 맞은 편엔 시적으로 (역시나 마법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표현한 세 단락의 글이 실려있다. 간단한 약력과 대표작도 이어서 표기했다. 


내용이 알차다기 보다는 소장용의 귀여운 (응? 마녀님들인데?) 그림책이다. 그래도 몰랐던 작가들이 소개되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책갈피 있으면 좋겠네, 생각했는데 포스트카드 버전으로도 나와있네. (안돼요 이러지 말아요) 미국책의 한계로 아시아 작가는 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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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03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책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면 바로 사고싶은 책이네요. ^^ 문학의 마녀들이라는 표현도 딱 마음에 와닿습니다. ^^

얄라알라 2022-01-03 16:38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생각하면서 책읽기의즐거움님 페이퍼 읽었어요! 이왕이면 컬러 페이지로^^

유부만두 2022-01-03 17:24   좋아요 2 | URL
물론 컬러 그림이어야지요! ^^
마녀은 다른 남성 명사의 여성형이 아니라, 기본 출발이 마녀witch 라는 서문 내용이 좋았어요.

mini74 2022-01-03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 갖고 싶어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04 10:02   좋아요 1 | URL
여러 마녀님들을 영접할 수 있지요. ^^
 

트위터에서 포스터를 봤는데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1990년대 발랄라한 이십대 초반 여성의 대도시 직장 생활 분투기라고 했다. 그런데 직장이 문학 에이전시. 인상적인 백발의 여성 상사 시고니 위버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쿨시크한 상사 메릴 스트립을 생각나게 했다. 



원작이 있어서 찾아 읽었는데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라고 했다. 역시나 '프라다'와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때는 1995년 12월, 영국에서 다니던 대학원을 석사만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온 (본가는 브롱스) 조안나는 이제 자신의 시를 쓰고 싶다. 오래된 문학 에이전시에 비서/보조?로 취직해서 녹취록을 만들고, 유명 은둔 작가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에 공식 거절/반송 편지를 쓰며 (이 모든 것은 타자기로 한다. 컴퓨터가 아니라. 1996년에 말입니다. 이 사무실이 Judy Blume을 놓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주디 블룸의 '어른 소설' Summer Sisters가 궁금해졌다) 하루하루를 보낸다. 원고 검토는 언감생심, 그런데 동거하는 남친은 여성 혐오 넘치는 소설을 쓴다고 온갖 진상을 다 떨고있다. 직장 상사의 부재시 (주로 금요일) 조안나는 전화를 제대로 받고, 무엇보다 샐린저의 정보를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상사도 역시 개인사의 아픔을 갖고 있었고... 문학 사랑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막막하다.


박봉에 시달리고, 남친의 괴팍한 행동과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고, 가구가 아닌 사람 취급을 받기위해 애쓰는 조안나는 몇 번의 전화 통화에서 노인 대작가 샐린저를 통해 자신의 진짜 꿈을 (꿈의 불씨를) 되살린다. 더해서 자존감도. 모두가 열광하는듯한 샐린저의 소설 세계를 이십대가 되어서야 읽기 시작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인생의 큰 발걸음을 내딛는다. 정말 '프라다'와 비슷하다. 그에게 샐린저는 ... 어떤 의미냐...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되었고, 작가의 1996년과 2008년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샐린저의 추문, 1998년 Maynard의 회고록 출간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오십대 중년 아재의 대학1년생(및 미성년자) 꼬시기 (이게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남자친구의 성추행 해직과 자신을 향한 가스라이팅 설정을 공들여 써놓았다. 


귀엽고 어딘가 어설픈 표정의 사회초년생 이야기, 제목마저 뉴욕 다이어리, 라고 달아놓고 슬쩍 샐린저를 인생 조언 해주는 어르신으로 모셔놓으니 많이 찜찜하다. 샐린저의 옛애인 Maynard는 (나이차이가 34살!!!) 대학 1학년을 중퇴하고 그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 '어린 여자에게 마수를 뻗는 착취자'에 대해 여러번 기고문을 통해 분노와 경고를 쏟아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폭로자를 향한 비난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샐린저는 Maynard와의 동거 이후에도 1988년 40살 연하의 여인과 결혼했다. 


Salinger in Love | Vanity Fair

Joyce Maynard on Woody Allen, J.D. Salinger, and the Chilling Parallels Between 2 ‘Great’ Men | Vanity Fair


여러 생각이 오가는 독서였다. 재미는 있는데 찜찜함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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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3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샐린저에 이런 추문이 !! 영화에서도 보면 아내나 아이에게 좋은 남편 아버지는 못 되더라고요.ㅠㅠ

유부만두 2021-12-13 17:32   좋아요 3 | URL
샐린저가 더해서 오락가락 하는 신앙으로도 가족을 괴롭게 했다고 읽었어요.

Maynard는 성추문이 드러날 때 비난이 여성/고발자를 향하는 문제를 성토하고 있어요. 문제가 되는 행동을 ‘누가‘ 하는지가 더 중요한데도 자꾸 이유를 만들면서 가해자를 감싸고 돈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십대 대작가가 대학 1학년 여학생에게 집적거리는 건 ...으....너무 더럽고 싫어요. 그런데 그런 비슷한 사례가 우리 나라에도 있잖아요. 으....

scott 2021-12-13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이나드와 샐린저 평전 책 읽고 분노를!!! 샐린저 사이코 메이나드 딸이 자신의 어머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다고 폭로 했던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샐린저가 군대 생활과 전쟁 당시 겪었던 정신적 충격 트라우마로 어린 소녀에게 탐닉했던 롤리타 증후군을 앓았던 미국 문학계에서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 하지 않고 덮어 버린,,,파수꾼 알고 보면 무서운 이야기...

유부만두 2021-12-13 17:35   좋아요 2 | URL
메이나드 딸의 기사는 잘 모르겠고요,
샐린저나 우디 앨런의 확실한 성착취에도 그들의 ‘옹호자‘들이 나서서 폭로자/피해자를 공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괭 2021-12-13 2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샐린저 그런 사람이었군요. <호밀밭의 파수꾼> 만 읽었지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는데… 충격입니다. 오십대작가가 대학생- 넘 싫네요 ㅠ

유부만두 2021-12-15 07:02   좋아요 2 | URL
저도 큰 충격을 받았어요. ㅜ ㅜ
이래서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은 구별해야 하는 걸까요?
과연 그 구별은 가능할까요?

persona 2021-12-14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피비 지켜! ㅠㅠ 갑자기 안 좋은 의심을 하게 됐어요. 교생때 애들한테 선물한 책 중 하나인데. ㅠㅠ

유부만두 2021-12-15 07:03   좋아요 1 | URL
페르소나님의 선물의 의미가 퇴색하진 않을거에요. ㅜ ㅜ
하지만 저의 독서 경험...

psyche 2021-12-14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트레일러 보니 제이양 생각이 나네. 졸업하고 처음에 문학 에이전시에서 일했었는데. 그 누구더라... 리베카 솔닛이 그 에이전시 작가였는데. 제이양이 땡스기빙 떄 집에 와서 리베카 솔닛 아냐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한국에서 인기라고 에이전시에서 놀라고 있다고 했었지.

유부만두 2021-12-15 07:04   좋아요 1 | URL
맞다! 예전에 언니가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나요.
문학 에이전시 안에서 일하면 문학을 어쩌면 다른 시각에서 바라봤겠네요. 이 책의 주인공 처럼요.

 

중반부에 긴장 요소가 생기고 이중의 팽팽한 삼각관계 덕에 읽는 속도가 붙었다. 끝엔 공개적 '파국'이 공연되기에 이 책은 소설로 읽기 보다는 미니 시리즈 (5부작 정도) 시청에 더 나을 듯하다. 


에미라와 알릭스는 흑,백의 피부 말고도 8살의 나이 차이, 경제적 차이에 더해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치는 에미라와 공들여 쓰는 손글씨, 캘리그라피 블로거 알릭스로 대비된다. 보통은 보모와 엄마 사이에 아빠가 함께 불륜의 삼각형을 그린다면 이 소설에선 과거의 남성 캘리가 작위적으로, 미심쩍은 모습으로 끼어든다. 그의 진심은 뭔가? 이들은 자신의 열쩡, 욕쩡을 채우는 대신 (바람도 좀 피워도 되겠구먼...) '체면' 혹은 '피씨함'을 내세우며 상대의 위선, 혹은 페티쉬를 동반한 과장된 (역) 인종차별을, 십오 년 전 고딩 때 책임을 묻는다. "네 가면을 벗겨주게써!" "저 애랑 놀지마, 걘 bad person이야!" "내가 이러는 건 다 널 위한거야" 단순명료한 공격은 반복할수록 유치해진다. 그 최고봉은 역시 알릭스. 그녀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며 '토니 모리슨을 다 읽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어서 책을 쓰고, 힐러리 선거 캠페인에 합류하고, 미남 앵커 남편이랑 함께 더더 유명해 지는 게 당연한 사람. 그런데 애매하게 악랄해서 더 답이 없다.   


여러 이야기 요소들이 쌓여있고, 별별 자잘한 디테일들에 (복선을 생각할 필요 없는 그냥 많고 많은 설정과 짜잘한 단추들) 인물들은 바쁘고 독자도 예열 시간을 가질 새 없이 다음 챕터, 다음 싸움으로 급하게 넘어간다. 우루루 몰려다니는 강남 사모님들, 아니 뉴요커 레이디즈의 조언들에 어지럽다. 여자들 끼리의 시스터후드의 (좋건 나쁘건) 장면들이 많지만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백인 주인마님과 흑인 메이드의 밑그림 위에 백인 남녀의 과거사에 얽힌 자존심 싸움, 혹은 정당성 우기기가 도드라진다. 그래서 20대 '쿨한 흑인 여성' 에미라의 '주인공 다운' 행동보다는 안티 히어로들인 백인들의 분량이 크다. 흑인 여성 작가인 Reid가 그간 모아온 감정들이 비쳤나 싶기도 했다. 최후의 일격 혹은 개선의 가능성은 모성/육아을 향한다. 하아.... 이쯤되면 아무리 모든걸 다 가진 알릭스라도 동정표를 받아야 겠... 지만 네, 이런 식의 결말은 FUN 하지 않아. 부커상 롱리스트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라더니 소문만 좋았고 많이 아쉬운 독서였다. 난 토니 모리슨도 많이 읽은 사람이라 눈이 높단 말이지.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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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11-07 04: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원서라 읽는 건 꿈도 못 꾸지만-_- 번역되어 나와도 유부만두님 글 읽은 걸로 패스할까 합니당^^ 마지막 에헴에 큰 박수를♡♡♡♡

유부만두 2021-11-07 17:14   좋아요 4 | URL
이번 소설은 그닥 ... 이었어요. 하지만 작가의 첫 소설이라니 다음엔 더 멋진 이야기를 쓸지도 몰라요.
혹시 셀레스트 잉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를 안 읽으셨다면 추천합니다. ^^

mini74 2021-11-07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매하게 악랄해서 더 답이 없다 ㅎㅎ 뭔지 알거 같아요. 토니 모리슨이나 더 읽어야 하는건가요 ㅎㅎ*^^* 유부만두님 편한 일요일 보내세요 ~

유부만두 2021-11-07 17:16   좋아요 3 | URL
토니 모리슨 읽기! 비장하지 않습니까?! ^^

진짜 가을 같은 날씨의 입동 일요일입니다. 미니님도 편안한 주말 마무리하세요.

scott 2021-11-07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책 킨들로 읽었다가 급 실망 ㅎㅎ

만두님 리뷰 격하게 공감 합니다!

그러나 영화로 제작 된 다는 루머가!

유부만두 2021-11-08 06:28   좋아요 1 | URL
그럴것 같아요. 리즈 위드스푼 북클럽 선택이니까요.
긴장 상황은 영상에서 잘 표현될 듯 싶어요. 하지만...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한 음식, 가족과의 추억, 한국인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며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애도하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 결심하)는 글이다. 많은 부분에 내가 십여 년 유학 생활 동안 겪은 한인 마켓, 한국으로의 여행, 가족들과의 사이에 멀고도 애틋하게 느낀 감정들이 떠올랐다. 자신의 한국인, 미국인 정체성과 부모 자녀 사이의 유대감 고민은 이민자 문학에서는 피할 수 없는 주제로 보인다. 하지만 중반부에 반복 나열되는 음식들은 저자의 감정선과는 별도로 지리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한 흔한 묘사와 (여행 가이드 북을 닮은) 선입견 내지 포장이 많이 보인다. 어머니의 간병과 사후 복잡하게 얽힌 갈등 이야기는 채 수습하지 못해 산만하게 흩어져 있으며 저자가 Japanese Breakfast를 닉네임으로 정한 이야기는 생뚱맞게 도드라진다. 하지만 이런 게 또 인생 이야기 아닐까. 


인생의 단짝인 남편 피터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묘사에 다시 프루스트를 만나서 반가웠다. 이 부분이 험담으로 쓰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He was a proficient guitar player but interested in more sophisticated endeavors—compiling redacted poetry, translating three-quarters of a novella. He had a master's degree and was fluent in French and had read all seven volumes of In Search of Lost Time. (131)


내가 좋아한 부분은 

Unlike the second languages I attempted to learn in high school, there are Korean words I inherently under-stand without ever having learned their definition. There is no momentary translation that mediates the transition from one language to another. Parts of Korean just exist somewhere as a part of my psyche—words imbued with their pure meaning, not their English substitutes. (197)


마지막 챕터에서 신중현과 '커피 한 잔'을 만나자, 내 기억 저어짝에서도 그 노랫가락이 흐르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미국에서 '한국(인)'은 지금 여기 한국이 아닌 추억과 기억, 정체성에 대한 의무감과 '정' '핏줄' 이런 것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곳/의미가 아닐까 싶다. 저자 미셸 자우어가 위안과 도움을 얻었다는 유명 한국계 미국인 '망치 Maangchi'의  요리 유툽도 그렇다. 그녀의 화장, 악센트가 '한국적'이라는 정형성과 협업하는 모습은 한국에 살고 있는 내 눈엔 너무나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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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01 15: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감동적이라고 막 그런말을 들어서 딸아이에게 은근 읽으라고 했었는데 딸아이도 님과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그럼 저는 패스..^^;;

유부만두 2021-11-03 23:28   좋아요 0 | URL
첫 챕터는 좋았는데 중반부턴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가 성글게 반복되어서 실망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