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의 모임’이라는 유명 가문 대학생 자제들의 독서 모임이 있다. 그 회원 혹은 가족이나 피고용인들이 겪는 지독한 일들이 연작소설로 묶여있다. 각 유명 가문에는 주종 관계와 업무 완성도, 더해서 가문의 명예 혹은 가장의 서슬 퍼런 폭력이 인륜 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책과 이야기가 주요 소재인 소설집이라 결말에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난다. 작가가 ‘빙과’에서처럼 지역 유지댁 규수 판타지를 끌고와서 현대물인지 시대물인지 애매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엔 다섯(더하기 한) 가문이 나오고 여럿이 죽고 죽이며 속이고 감춘다.

그 모든 걸 다 읽는 나도 실은 한 마리 양에 지나지 않기에 겁에 질려 매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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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4-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매에~~ 가능한가요?
아직 안 읽은 나는 실은 한 마리 송아지에 지나지 않기에 겁에 질려 음매에~~

유부만두 2024-04-05 17:32   좋아요 1 | URL
송아지 양 염소 독자 다 섭취 가능한 이야기긴 한데요, 작가의 이름에 비해 많이 허술해요. 굳이 읽지 않으셔도 …
 

여성들의 개인 정보, 그중에서도 생체 정보가 인셀 집단에서 거래되는 끔찍한 범죄 이야기. 손에서 못 놓고 하루만에 완독. 소설 초반부터 쌓이는 긴장과 속도가 마무리에서는 힘을 잃지만 범죄자에게 이런저런 사연을 입히지 않는 건 마음에 든다

이로써 마이클 코넬리의 잭 매커보이 시리즈 세 권을 다 읽었는데 재미로는 첫책 <시인>이 제일 나았다. 10년 간격으로 나온 <허수아비>와 <페어 워닝>에서 세월에 따라 주인공이 일하는 언론 매체도 변하고 범죄의 기술도 변하는 게 분명히 보인다. 10년 후 후속 편이 나올까? 그땐 매커보이도 환갑이 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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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버린 비밀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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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귀족 난봉꾼과 어느 부인의 불륜이 시작된다. 소설은 부인의 열두살 아들 에드거가 겪는 격렬한 감정의 변화를 그린다. 에드거는 프루스트의 마르셀도 생각나게 하는데 그보다 훨씬 어린이 답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에드거가 처음으로 하는 여러 행동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여러 고비들에 같이 맘을 졸이며 읽었다. 이 비밀의 시작은 남이었어도 에드거는 타협하며 차츰 어른이 된다. 이제 그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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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속에서˝
첫문장 ‘아빠가 괴물로 변했을 때, 카이라는 아홉 살이었다.˝가 인상적이다. 카프카식 이야기려나 했는데 미국의 전쟁 인력 이야기다. 대인공격 설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언제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

“신들은 목줄을 차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의 다른 단편들의 소재 AI 싱귤래리티가 재등장한다. 데이터로 남는 아빠는 과연 진짜 아빠인가? 그 아빠의 목줄은 어떻게 끊을 것인가?

”우수리 불곰˝
읽으면서 일본애니 생각이 많이 났다.
1930년대 만주+일본인 화자+반인반수+인조인간+아버지의 원수 다 나옴. 러일전쟁 대신 (일본인 화자라 그런지) 일러전쟁이라고 썼는데 중국계 작가라 그런지 청일전쟁 표기는 그대로. 우리 역자님, 분발하시죠?

“1비트 짜리 오류˝
오류 혹은 은혜 혹은 신체의 신비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중요한 건 맥락. 같은 문장도 다른 맥락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
두 도시, 두 사람, 두 문화,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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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결말 혹은 조마조마 마지막 챕터 안 보여주고 끝남.
그래도 진실을 꼭 알고 싶냐면 그건 좀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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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결말이 생각 안 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책을 왜 읽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4-02-15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결말이 뭐였지?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2-16 09:48   좋아요 0 | URL
기억 날 만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고 딱 그 전 챕터 분위기에서 끝나요. 뒷수습은 독자의 몫.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