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떡 보다는 빵을 좋아했다. 지금은 빵 만큼 떡이 좋다. 


쫄깃한 떡 폭신한 떡, 속에 콩이나 견과류를 품은 떡이나 단팥이 들어있는 떡. 콩고물도 좋고 거피팥을 묻힌 건 더더 좋다. 바람떡 처럼 씹으면 폭삭하는 느낌 만큼 작은 꿀떡이 이에 붙는 느낌도 재미있다. 흑임자 인절미의 존재감과 술떡의 반전이 좋다. 앞뒤가 같은 시루떡도 사랑하고 빈대떡도 떡이니까 같이 챙겨준다. 


떡 사러 나가야겠다. 만복이네 떡집 후속편이 두 개나 나와서 마음이 콩떡콩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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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4-30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빵이 결코 자리를 빼앗긴건 아니군요 (빵보다 떡이라 하지 않으시고 빵만큼 떡이라고 하신걸보니 ^^). 저도 떡 좋아하는데 빵 중에 식빵 좋아하듯이 요즘은 떡 중에서도 가래떡이 좋더라구요. 김에 싸서 먹지요. 책은 어떤 내용일까 보았는데 , 예상보다 더 참신한 이야기 아이디어는 작가보다 오히려 유부만두님 한테 있지 않을까 하네요~

유부만두 2020-04-30 17:04   좋아요 0 | URL
빵과 떡이 밥과 함께 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가래떡! 저도 참 좋아하고요. 조미김에 싸먹으면 진미지요. 위에서 놓친 떡들이 얼마나 많게요. ^^
김리리 작가님 책은 그 모든 떡들 보다 더 맛있어요.

다락방 2020-04-3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사야겠어요!

유부만두 2020-04-30 17:05   좋아요 0 | URL
타미는 이제 너무 컸을지도 모르지만 막내는 좋아할 거에요.
(저도 좋아합니다만)

psyche 2020-05-01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떡이 너무 먹고 싶어서 모찌코 가루로 엘에이 찰떡(??) 만들어 먹었는데 성에 안 찼어. ㅜㅜ 제대로 된 떡 먹고 싶다!!!!

유부만두 2020-05-01 15:31   좋아요 0 | URL
제대로 된 떡! ㅎㅎㅎㅎ
한국엔 떡도 여러 종류니까요. 넋 놓고 먹으면 큰일이지만 종류마다 다 식감이나 맛이 달라요. 나이 들면서 더 떡을 좋아하게 되네요.
 

밤 늦게 도착한 책상자. 

트로이에서 빠져나간 아이네아스가 로마를 세우는 이야기를 이어서 읽으려고 한다.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의 행방을 묻는 남자. 늙은 아버지를 어부바하고 피란중인데 적군에게 대답 다 해주는 친절한 사람이었지. 아마 어머니가 비너스/아프로디테. 하지만 늙은 인간 연인은 아들이 챙겨야 한다. 이제 이렇게 읽어가다보면 로마의 그 대단한 시리즈를 접할 수도 있겠네.


씨네21은 25주년 특집호에 중전 마마 표지라 선택했다.

화전가. 이제야 알았네, 박삼식의 화전가. 민음사 유투브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희곡. 

두 편집자들의 귀여운 만담을 보노라면 어느새 책을 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은근하게 낚는다.
https://youtu.be/ZsrE70Em3J4



그리고, 작년의 부커상 공동 수상작. 
마가렛 애트우드의 '증언들'은 급하게 원서도 사놓고 지금은 번역서 읽기 시작했는데 (페넬로피아드 읽고 마음이 다시 벅차올랐지) 하지만 금세 이성을 되찾고 치워두었음. 그러는 사이 며칠 전 주문한 Girl, Woman, Other 가 왔다. "열두 명의 여성 화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데 (아...바르도의 링컨의 악몽이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우아하게 하드커버.

그나저나, 오늘이 올해의 백일째 날이다. 1사분기 지났다고 놀랐는데 백일도 채웠어. 
난 그동안 밥밥밥 그리고 책책책. 


역병돌아 갑갑증을   떡볶이로 풀고지고 
도서관도 닫는차에   룸싸롱이 왠말이냐 
흐드러진 벚꽃나무   봄비오면 다 지겄지
코로나야 코로나야   이제 그만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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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0-04-0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밥밥책책책 살이 찌고 몸이 아파요....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유부만두 2020-04-09 16:0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ㅜ ㅜ

hnine 2020-04-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운율의 시가 탄생했네요!

유부만두 2020-04-09 16:01   좋아요 0 | URL
비통함을 담은 시랍니다. 울고 있어요. ㅜ ㅜ

라로 2020-04-0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 못하시는 게 뭐에요??응?? 단추 다는 거 그거 뿐이신 듯...멋져요!!!

유부만두 2020-04-10 15:11   좋아요 0 | URL
전 주사 맞는 걸 못 봅니다. 겁이 많아요. 근데 좀비 드라마 킹덤은 재밌게 봤고요.
단추는 못 달아요. ㅋㅋㅋㅋ 너무 꽉 조여서 달거나 헐겁게 해서 불편하지요.
칭찬 감사합니다.

psyche 2020-04-0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음에 콕 와닿는 시조(?)!!
집에만 있는데, 하루 걸음이 300보도 안되는데 왜 이리 소화는 잘되고 입맛도 좋은지 ㅜㅜ

유부만두 2020-04-10 15: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비슷해요. 집안에만 있는데 때 맞춰 밥 먹는 건 습관같기도 하고요.
책 읽기 시작했어요. 매 챕터 조마조마 .... 강아지 나와서 루이 생가도 나고요.
언니 정말 멋짐. ^^
 

올핸 책 덜 산다며? 라고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연초엔 막 비장해지는 나;;;
잊지마라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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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1-30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독서의 즐거움>에 자꾸 눈이 가더니만 유부만두님 서재에서도 만나니 제가 꼬옥! 읽어야될 책인거 같아요^^

유부만두 2020-02-01 23:15   좋아요 0 | URL
같이 읽어요~ 이렇게 야심차게 사놓기만 한 책이 계속 늘어갑니다~ ^^

2020-01-31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1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문: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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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09-23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옛날에 세종시 중앙도서관에 갔었어요.
너무 궁금했었는데...내부,외부 정말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종시로 이사 가고 싶은 충동마저??ㅋㅋ
그후로 기회가 되면 낯선 고장의 도서관 둘러보는 취미가 좀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림을 보니 반가워서....타파 태풍이 지나가고 조용해진 새벽에 댓글 남겨봅니다ㅋㅋ

유부만두 2019-09-23 07:53   좋아요 0 | URL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나무님 댓글이 제겐 월요일 아침 선물이에요.
활기찬 일주일 시직하세요!
책도 즐겁게 읽으시고요.. ( 징구 상큼하고 귀여워요)
 

체육관에 등록해서 천천히 운동을 하기 시작한지 한 달 반이 지났다. 맥주를 멀리하고 야식을 줄인 덕에 몸무게 조절은 했지만 아직 '체력'은 저 멀리 있다. 오죽하면 트레드 밀 위에서 달리기를 못한다. 고작 빠른 걸음 6.5가 한계라 두어 번 '인터벌'로 9 속도 뛰기를 넣었더니 옆구리가 아프고 숨도 못쉬게 힘이 들었다. 친구들 말로는 속도 13 정도로는 가뿐하게 뛰는 거라던데. 마녀체력과 다른 책에서도 뛰기 시작에 대한 어려움은 스윽 넘어가던데, 나는 그 문턱에서 고꾸라지고 있다. 체육관 코치쌤 말로는 '회원님 체력이 많이 모자랍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기르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몸이 뛰지 못하니 마음과 눈으로 뛰겠다. 찾아보니 환상적인 화보의 러너들의 잡지도 있더라. 체육관에선 걷고, 대신 카페에선 뛰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몸이 마음 먹은대로 움직인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국민학교 시절 부터 여태껏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늙어 이 나이에 이런 후회를 하게될 줄은 몰랐지. 체력은 성실하게 모아둬야했다. 울고 싶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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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8-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라도 체력 기르면 됩니다!
언니는 할 수 있다!!! ^^/

유부만두 2018-08-09 09:51   좋아요 0 | URL
지금부터라도!

비연 2018-08-0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체력은 하루아침에 안되는 듯 해요 ㅠ
유부만두님, 홧팅요~

유부만두 2018-08-09 09: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홧팅 할게요.

다락방 2018-08-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내년이 아니라 십년 후가 아니라 지금 시작하셨잖아요. 그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더 늦기 전에 시작할 수 있었으니,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몰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런 잡지가 있네요? 저도 한 번 검색해봐야겠어요.

체력은, 좀 타고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멀게 느껴지시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꾸준히 하시다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걸 원하는 때에 할 체력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응원합니다!!

유부만두 2018-08-09 09:53   좋아요 0 | URL
검색 중 우연히 만났는데 은근 재미있네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체력은 ... 맞아요. 타고나는 것도 있지요. 그걸 자꾸 잊고 욕심을 내게 되요.
내가 힘들게 이만큼 했는데?! 이러면서 어리광을 부린거죠. ^^
하지만 와우, 몸 움직이는 건 정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버려서 매일 새롭게 배우고 놀라고 있어요. 이 나이에!

hnine 2018-08-08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는거, 저도 아직 잘 못해요. 참고로 전 운동하는걸 하루 일과중 루틴으로 하고 있는지 꽤 오래되었답니다. 속도 13 정도로 가뿐하게 뛰는거라고 하셨다는 친구분들 말에 좌절하지 마세요. 그런 말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유부만두 2018-08-09 09:54   좋아요 0 | URL
아, 공감 해주시는 말씀 고맙습니다! 루틴으로 운동 하는 걸 저의 목표로 삼고 꾸준하게 할게요. ^^ 제 욕심에 부대꼈어요.

라로 2018-08-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과 제가 비슷한 시기에 운동을 시작했나요? 아마도 님이 먼저 하신 것 같은데,,, 저 뛰는 거 못해서 여직 걷고만 있어요. ㅠㅠ 저도 그래서 님과 같은 좌절을 느끼지만 길게 보고 가자고요. 인간의 몸도 다 제각기니까 보채지 말고 우리 고유한 리듬에 맞춰서(응? ㅎㅎㅎㅎ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을 유부만두 님에게 하는 척 하면서 하는 거에요.)
같이 으쌰으쌰 해요. 화이팅!!!

유부만두 2018-08-09 09:54   좋아요 0 | URL
으쌰으쌰 화이팅.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기면서 갑시다, 라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