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 도착한 책상자.
트로이에서 빠져나간 아이네아스가 로마를 세우는 이야기를 이어서 읽으려고 한다.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의 행방을 묻는 남자. 늙은 아버지를 어부바하고 피란중인데 적군에게 대답 다 해주는 친절한 사람이었지. 아마 어머니가 비너스/아프로디테. 하지만 늙은 인간 연인은 아들이 챙겨야 한다. 이제 이렇게 읽어가다보면 로마의 그 대단한 시리즈를 접할 수도 있겠네.
씨네21은 25주년 특집호에 중전 마마 표지라 선택했다.
화전가. 이제야 알았네, 박삼식의 화전가. 민음사 유투브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희곡.
두 편집자들의 귀여운 만담을 보노라면 어느새 책을 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은근하게 낚는다.
https://youtu.be/ZsrE70Em3J4
그리고, 작년의 부커상 공동 수상작.
마가렛 애트우드의 '증언들'은 급하게 원서도 사놓고 지금은 번역서 읽기 시작했는데 (페넬로피아드 읽고 마음이 다시 벅차올랐지) 하지만 금세 이성을 되찾고 치워두었음. 그러는 사이 며칠 전 주문한 Girl, Woman, Other 가 왔다. "열두 명의 여성 화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데 (아...바르도의 링컨의 악몽이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우아하게 하드커버.
그나저나, 오늘이 올해의 백일째 날이다. 1사분기 지났다고 놀랐는데 백일도 채웠어.
난 그동안 밥밥밥 그리고 책책책.
역병돌아 갑갑증을 떡볶이로 풀고지고
도서관도 닫는차에 룸싸롱이 왠말이냐
흐드러진 벚꽃나무 봄비오면 다 지겄지
코로나야 코로나야 이제 그만 훠이 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