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우는 영어로 sf소설을 쓰는 작가면서 부모님과 자신의 언어인 중국어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다. ('북두'에서 이여송의 처지를 자기에 빗대어 상상했을까) 중국의 류츠신 작가의 sf소설 <삼체三體>도 켄 리우가 영역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래서 난 켄 리우를 <삼체>의 작가로 알고 있었다. 아님. 번역도 창작이지만 원작자, 작가의 개념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삼체>의 작가는 류츠신. "1985년 화베이 수리수력원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산시 냥쯔관 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알라딘의 설명. 















<삼체>가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물로 나온다. 2024년 공개한다니 책 세 권 다 읽고 오란 말입니까. 문화대혁명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라 흥미가 동하긴 하지만 <듄>이나 <스타워즈>같은 sf대서사를 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없다. 일단 내 손 안에 있는 켄 리우 책이나 마저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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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제빈의 번역서가 나왔다. 원서 사놓고 야무지게 묵혀놓았는데. 또! 추월당한 기분. 



<섬에 있는 서점>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하고 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제빈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온 제목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이 지닌 무한한 재시작의 속성을 암시한다. 언제나 새로운 내일이 있고,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은 <맥베스>에서 비관적으로 독해되는 것과는 달리 제빈의 소설에서 현재에 대한 긍정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또다른 세계, 또다른 선택과 결과, 또다른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게이머의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우리에게 전하는, 모든 면에서 바다처럼 깊고 방대한 작품이다. <알라딘 책소개>


그런데 책 표지가 그 ... 그 ... 부산 바다,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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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9-10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부님, 부산 앞바다 농담에 킥 웃으며,
The Great Wave off Kanagawa
Print by Hokusai.

유부만두 2023-09-10 12:46   좋아요 2 | URL
한국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물에 쓰인 “누가 봐도 그 우키요에” 파도 그림 (도용?) 뉴스를 보셨는지요? (쓰면서 부끄럽고요)

Jeremy 2023-09-10 12:56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봤어요.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그런 것들이 판 치는 올 10월 말 한국여행은 포기!
남편 일본과 한국 출장에 덩달아 따라가려다
그냥 4년 후에!

Jeremy 2023-09-10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놓고 묵혀 두다가 지난 7월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한국어판 드디어 나왔군요!

유부만두 2023-09-10 12: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전 너무 묵혔어요. 그런데 산 책이니 원서로 읽어야 하나 번역서로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Jeremy 2023-09-10 12:53   좋아요 1 | URL
소설의 시대 배경이 제 삶의 궤적과 꽤 겹치고 또한 소싯적에
유행하는 게임을 두루 섭렵했는데도 이 책 읽으면서
Googling 정말 많이 했답니다. 워낙 Cultural references 로 넘쳐나서.
한국어 번역책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유부만두 2023-09-10 16:04   좋아요 1 | URL
번역서 읽기로 맘이 기우는데요? 전 게임도 많이 안했고 레퍼런스 이해할 자신도 없어요.
 

아무 정보 없이 표지만 보고 손에 들었다가,
두 번 놀라… 아니 첫 몇 쪽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놀랐다.

1. 그래픽 노블 아님
2. 스미스가 사람이 아님
3. 첫 문장 “화요일은 하체의 날이다.” 숏커트의 근육 만드는 여성 보디빌더 이야기임

전개나 결말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지만 주인공 여성의 덤덤하며 치열한(? 말이 되나?) 생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저 멀리 딴세상일 보디빌더의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죄책감 없이 누워서 읽었다. 지방컷팅이라니, 염분 조절이라니….

보디빌딩, 즉 근육은 연공서열이다. 다시 말해 정석대로 꾸준히 하는 사람이 보답을 받는다. 오랫동안 신체에 붙어 있는 근육에는 일시적으로 생긴 근육에선 찾아볼 수 없는 성숙미가 있다.
와인이나 치즈, 장아찌와 같은 원리다. 세상 사람들은 젊음에 파격적인 가치를 부여하지만, 보디빌딩에서 말하는 ‘몸 만들기‘가 연 단위 사업인 이상, 이 세계에서는 반드시 ‘젊음=강함‘이라고 할 수 없다. 신체 그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경험치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강한 대회다.
어덕션, 그 종목명을 들으니 매실장아찌를 보고 절로 침이 고이듯 안쪽 허벅지가 움찔했다. - P83

내게는 세상과 다른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이 색다른 대회에 도전한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었다. 그런데 이 대회도 결국 세상의 거울이었단 말인가. 왜 웃기지도 않은데 웃어야 하는가.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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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6-11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 검색해보게 만드는 글!
일본 작가의 책 중엔 정말 (말이 되나?) 싶은 발상에서 나온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3-06-11 17:59   좋아요 0 | URL
ㅎㅎ 재밌게 읽었어요.
맞아요. 전에 편의점 인간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 비슷한 계보(?)로 젊은 직장인 여성이 쓴 중단편이에요.
여성성 강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던 보디빌딩에서 주인공이 의외의 틀을 만나는데요, 훈련과정과 주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편견을 그린 장면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 나도 다시 운동하고 싶다…) 마음도 들었어요.
 

'아직 미친'으로 검색하면 안 나오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후속작. 펀딩 페이지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삼등으로 펀딩까지 하고 (진즉에 사놓았으나 사진만 찍고 모셔두었던) 원서를 열어 목차를 확인해 봅니다. 미리 읽을 책을 사둘까 했는데 눈에 익은 작가가 많이 들어옵니다. 


첫 챕터는 은근 미국의 1950년대 60년대 문화, 정치 이야기가 많군요. 70년대엔 페미니즘 진영 내의 분쟁과 중상모략이 벌어집니다. 그럼 이번 주말엔 워밍업으로 영상들을  챙겨두기로 합니다. 








1.실비아 플라스 (2003) 



2. 글로리아 스테이넘 (2020)



3. 미세스 아메리카(2020). 

1970년대 미국 극우 정치가이며 반페미니즘 운동가 슐래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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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6-0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난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이네요^^

유부만두 2023-06-03 10:23   좋아요 1 | URL
3번 미세스 아메리카는 시리즈에요. 디즈니 플러스에 있어요. 1회 보다 열받아서 껐어요. ㅠ ㅠ
 



알라딘: 북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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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5-20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소식 감사합니다 😄

건수하 2023-05-20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원자명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미쳐있는’ 수하 이런 걸로? ^^

독서괭 2023-05-20 14:56   좋아요 3 | URL
너무 기니까 여미쳐독서괭 고민중임다

책읽는나무 2023-05-20 21:3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여미쳐ㅇㅇㅇ 괜찮네요^^
여미친ㅇㅇㅇ도 괜찮을 듯요ㅋㅋㅋ

유부만두 2023-05-21 07:44   좋아요 1 | URL
여전히 미친 독자들이 많아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5-21 08: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고민 고민하다가 여미쳐 책나무로 펀딩했어요^^
작가들의 이름만 봐도 이 책은 펀딩 안할 수가 없네요.
고급정보 감사합니다. 만두님^^

독서괭 2023-05-20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편은 얇네요 600쪽 정도라니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5-21 07:4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근데 목차로 보니 다루는 작가들이 어마어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