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은 다른 분들 이야기를 사진 짝어두었는데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조리사와 세신사 분들 이야기다.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된 노동과 책임감,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의 연대가 얼마나 귀한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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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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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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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프리다 휴스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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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본능적으로 안다.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이 저자의 책이자, 출판사의 책이며 동시에 자기 책이라는 걸 말이다. '구매해서 읽고 소장하고 있다'도 아니고 '읽었다(또는 읽다 말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책에 일정 정도의 지분이랄까 권리(최소한 발언권)를 갖는다는 것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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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러진 보디치씨를 위해 911를 부른 찰리. 독한 약을 갖다랄라는 노인의 말에 찰리가 주저하자 노인은 말한다. 


"그냥 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니까. 누가 한 말인지 네가 알 리는 없겠지? 요즘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니체요. <우상의 황혼>. 이번 학기에 세계사 수업을 듣거든요."

"제법이네."


2. 금주 모임에 다니는 아빠와 찰리의 대화.

"아빠가 하는 그 프로그램에서는 그러잖아요. 오늘 당장의 일만 생각하라고." 

아빠는 쿡쿡 웃었다.

"과거는 역사고 미래는 수수께끼라고도 하지."


3. 주인공 찰리의 친구 앤디는 중국계다. 학교 운동 코치는 그를 '황색 폭격기'라 부르고, 아이들은 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욕하지만 결국 찰리는 농담으로 그 발언을 반복한다. 친구니까? 그리고 그 중국계 친구가 찰리네 와서 냉장고를 스스럼 없이 열어 꺼내 먹는 음식은 쿵파오 치킨이다. 하하. 


4. 노인의 집에는 묵은 물건들이 오래된 책들이 많다. 새커리 전집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찰리. 


5. 금덩이를 들고 어둠의 거래를 하러 보석상에 간 찰리. 자신이 콩나무를 타고 올라간 잭이 아니라 <보물섬>의 짐 호킨스가 된 기분이 든다. 어딘가에 롱 존 실버가 있을 것만 같다. 난 보물섬을 책이 아니라 애니 시리즈로만 봤는데 아마도 나이가 좀 든 이후였던 것 같다. 왜냐. 주인공이 너무 애송이로 보이고 악당이 멋지더란 기억이 있거든. 


6. 찰리가 정신 없이 읽는다는 댄 J 말로의 <게임의 이름은 죽음The name of the game is death>. 번역본은 없는 옛날 책. 잔인하기 이를 데 없대서 혹하지만 패스.


7. 보디치 씨는 오트밀 아침을 먹으면서 벽돌책 제임스 미치너를 읽고 있다. 찰리가 인사해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한다. 


8. 브래드버리에 대해 뭔가를 아는 게 분명한 보디치 씨. 하지만 말을 아낀다. 스피븐 킹은? 


9. 벤저민 플랭클린의 명언. 세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도 있다. 그중에서 둘이 죽으면. 


10. 찰리와 우디(다른 세계에 사는 현명한 노인)의 대화.

"제가 여기서 본 것들이 그 이야기들과 비슷해요."

"자네가 사는 세상의 것들도 그렇겠지. 모든 게 이야기라네. 찰스 왕자."


맞다. 그리고 비슷한 제목의 책이 (내용은 모름) 생각났다.









11. 그 이상한 도시에서 건물들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찰리가 고개를 돌리고 곁눈으로 보면 분명 꿈틀 움직인다. 찰리는 하울의 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2. 스티븐 킹 자신의 소설 <다크 타워>의 구절이 인용되기도 한다. 다크 타워는 시리즈 일부의 표지와 부제 때문에 스즈메의 문단속 생각이 났는데 (내 생각에만) 실은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받은 서부 총잡이물 변주곡에 다른 세계로 건너 다니는 루프물이라고 한다. 

2권에선 러브크래프트 작품(크툴루의 부름 시리즈) 만큼이나 왕좌의 게임 언급도 많다. 


13. "마법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데, 희망은 위험한 것이거든." 

동감. 얼마전 무슨 사은행사라며 복권을 받은 적이 있었다. 슈레딩거의 복권으로 일주일 행복했다. 심지어 세금 걱정도 좀 되더라만.  


14. "템푸스 푸지트도 좋은 구절이긴 하지만 시간이 항상 빠르게 흐르지는 않지. 뭘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겠지만. 템푸스 에스트 움브라 인 멘테가 더 맞지 않을까? 대충 번역하자면 시간은 마음 속의 그림자라는 뜻이야." 


15. 못생기고 다리를 절고 마음이 삐뚤어진 둘째 아들이 형을 죽이고 왕국을 더렵히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죽인다는 설명은 세익스피어의 리처드3세와 비슷하다. 황정민이 분한 리처드3세 연극을 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연극으로 황정민이 서울의 봄에서 그 배역을 차지했다고 한다. 


16. 다른 세계는 한 겹이 아니고 멀티플이다. 그곳에도 그곳의 어두운 우물이 있다.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 처럼.


17. "막판에 정신을 차렸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유감스러웠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면 거짓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둠의 우물이 있고 그 우물은 결코 마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물을 마시면 자기만 손해다. 그 안에는 독이 들었다." 

하지만 그 독이라도 마셔야 하루 이틀이라도 버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18. 어린 등장인물의 평가라고는 하지만 드라큘라가 프랑켄슈타인보다 훨씬 나은 소설이라고 평한다. 후자는 개똥철학과 조잡한 문장이 한데 어우러진 재미없고 개떡 같다고. 하하 


19. "에드거 앨런 포가 악령이 사는 궁전을 주제로 쓴 시에서 끔찍한 무리들이 영원히 돌진하는데, 웃지만 미소는 결코 짓지 않는다고 했던 구절이 생각났다."라는 찰리.

While, like a rapid, ghastly river,/ Through the pale door/ A hideous throng rush out forever,/ And laugh - but smile no more. (The Haunted Palace) 


20. "복수는 잔인해야 제맛이다." 


** 정리하면서 붙여두었던 태그를 다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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