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을 추억하며 (27)

모두모두 잠든 밤에 ㅣ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메리 스질라기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시골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외가와 친가가 시골이라서 학교 다닐 때는 방학만 되면 할머니댁에서
살다시피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소리가 그리 낯설지는 않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아이들은 아마도 이런 소리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를것 같아요.
시골의 낮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역시 시골의 밤이 주는 편안함과 신선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죠.
밤이되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며, 바람소리등은 아직도 기억 한편에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소리들이 잊혀져가는 옛날의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하네요.
올빼미, 개구리, 고양이, 개등 동물들의 소리는 시골에서 느끼는 소리중에 제일 많은 소리이겠죠.
밤이 되어 주위가 조용해지면 정말 사과 떨어지는 소리와 떨어진 사과를 먹는 토끼의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답니다.
시골집에 있는 많은 가축들의 소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더 행복한 소리를 내는것 같아요.
아침이 밝아 올 무렵의 그림은 정말 동이 틀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침이 되면 주위의 많은 것들이 깨어나서 내는 소리때문에 밤에 있었던 소리들은 하나하나 그 소리에
뭍혀서 소리를 잃어가지요.
하지만 밤이 되면 또다시 자신만의 소리를 내며 밤을 맞이하겠죠?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어린시절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우리의 아이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동생은 귀엽지요? (25)

귀엽지 않은 내 동생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숙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7년 4월

동생이 있는 오빠 하야시 고타는 여동생이 있어서 참 힘들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오빠를 귀찮게 하는 여동생 마호.

늘 참견이 심하고,  오빠를 힘들게 만든다.

다른 친구의 동생과 비교를 하면 더욱 동생이 싫어지는 오빠 하야시 고타.

어느 날,  오빠가 독감에 걸리게 된다.

심하게 감기를 앓아서 며칠 동안 학교에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오빠의 감기가 낫자 동생이 독감에 걸린다.

동생이 학교에 가지 못해서 조용한 학교 생활을 하는 오빠.

"조용하다는 건 행복한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오빠의 모습은 쓸쓸해 보인다.

오빠는 아픈 동생을 위해서 동생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준다.

그 덕분인지 독감이 낫게된 동생은 오늘도 학교에서 열심히 떠들어댄다.

그래도 오빠가 있어서 동생이 있어서 더 행복해 보이는 남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우리의 아이들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동생 마호의 모습은 너무 씩씩해 보여서 그런지 남동생 같았다. ^*^

이런 인형 꼭! 하나 있었으면(22)

말하는 인형 미라벨 ㅣ 그림책 보물창고 3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이유진 옮김, 피자 린덴바움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이 책은 소재가 정말 특별한것 같다.
인형의 씨앗을 심어서 인형이 자란다는 것도 특별하지만, 거기다가 말을 할 수 있다는건 정말 대단하다.
자신이 간절히 원한다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정말 갖고 싶은 인형을 가지지 못하는 주인공 브라타는 늘 인형을 하나 갖고
싶어한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집앞을 지나는 할아버지께 얻게된 작고 노란 씨앗이 신기한 일을 생기게 한다.
그 씨앗을 심었더니 점점 자라면서 말하는 인형이 되는 것이다.
물론 물을 주고, 씨앗을 돌보는 브라타의 정성도 대단하다.
모자가 생기고, 얼굴이 생기고, 팔과 다리까지 생기면서 점점 더 진짜의 인형이 되는것이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인형이 씨앗에서 커가면서 진짜의 인형이 될 수 있을까?
역시나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화인것 같다.
그런 인형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무척 놀란다.
다 자란 인형은 브라타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정말 말까지 하는 인형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울까?
개구장이 인형 미라벨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해서 책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말하는 인형 미라벨을 보고 싶나요?
그럼 우리 집으로 놀러 오세요.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내가 미라벨과 함께 울타리 문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라는 마지막 부분을 읽은 큰아이는 "엄마! 나도 놀러 가고 싶어요." 하고 말한다.
역시 아이들은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이 책의 주인공 브라타와 미라벨 처럼~

누구나 비밀은 있다.(21)

비밀의 방 ㅣ 그림책 보물창고 3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이유진 옮김, 한스 아놀드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세상사람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은 비밀이 있을것 같다.
그 비밀이 크든 작든 꼭! 나 혼자만 지키고 싶은 비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비밀의 방]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특히,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될때가 가장 행복할까?
문득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두 딸들도 어쩌면 엄마,아빠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서로를 부러워하며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것 같다.
엄마로써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쁜 공주같은 "베라"는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관심이 동생에게로 많이
옮겨가면서 외로웠던것 같다.
그래서 자신만의 비밀정원에 쌍둥이 여동생을 만들게 된다.
그 쌍둥이 여동생의 이름은 "윌바리"이다.
"베라"는 자신이 심심하거나 외로울때 항상 비밀의 문을 열고 쌍둥이 여동생을 만나러 간다.
자신들이 이름붙인 장미덤불 이라는 뜻의 '살리콘'속에 있는 비밀의 문으로 들어간 "베라"는
행복하기만 하다.
"윌바리"와 함께 강아지와 토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금빛으로 장식된
말을 타고, 요정들이 사는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자연들이 연주하는 연주곡을 들으면서 산책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베라"의 상상력과 순수함을 알수 있는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어쩌면 "베라"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이든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으니까~
연주를 듣고 있던, "윌바리"가 꼭 해야할 말이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언니야, 살리콘의 장미가 시들면 나는 죽을꺼야." 윌바리가 말했어요.
이 말을 들은 "베라"는 슬프지만, "윌바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베라"는 아빠가 선물을 사오셨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얼른
자신의 방으로 뛰어간다.
그 선물은 작고 까만 푸들 이었다.
"베라"는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강아지이고 비밀의 방에 있던 강아지 루프보다
훨씬 더 예쁘고 팔팔하다고~
그런데, 엄마가 그 강아지의 이름이 루프라고 말씀하신다.
루프가 너무나 좋은 "베라"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정원의 살리콘의 장미가 모두 시들어 있었고, 비밀의 방으로 가는 구멍도
사려져 있었다.
하지만. 똘똘하게 생긴 까만 푸들이 바로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 "윌바리"가 아닐까?

아이들이 동생이 생기면서 부모들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긴 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그래서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게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베라"처럼 자신만을 좋아하고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상상속에서
만들고 싶어하는건 아닐까?
아이들이 순수하고 착한마음을 한 번더 생각해서, 큰 아이에게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사랑해 주어야겠다.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동생때문에 모든일에 소원해진 큰 아이에게는 아주 작은 관심도
행복으로 될 수 있을것 같다.
오늘도 이 한권의 책으로 지금의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좋은 내일의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말하고 싶다.
"미안하다! 너를 슬프게 해서! 그래도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앞으로는 노력할께~

우리 아기를 위한 백과사전(18)

우리 아기는 척척박사 ㅣ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2
데니스 플레밍 글.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4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네요.

우리 아기를 위한 백과사전 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 한권으로 몇권의 값을 충분히 할것 같네요.

유아기 아기들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네요.

색깔, 모양, 알파벳, 숫자, 계절, 애완동물, 표정등 사물에 대한 인지를 알려주는 글도 있고,

중간 중간에 담겨있는 동시들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심어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이 동시가 저는 마음에 드네요.

신호등

"멈춰요." 빨간 불이 말해요.
"출발해요." 파란 불이 말해요.
"기다려요." 노란 불이 말해요.
차례대로 깜박이며
신호를 알려 주지요.
신호는 꼭 지켜야 해요.
여왕님도 꼭 지켜야 해요.

제일 마지막 글에서 처럼 여왕님도 꼭 지켜야 하는게 교통질서 이겠죠?

그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 한 참을 웃었답니다.

그림도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6살된 작은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쉬운듯 하지만, 오히려 쉬워서 더 자주 읽고 있네요.

이 책 마지막에 있는 "무당벌레를 찾아 보세요" 를 읽고는 페이지마다 넘겨가며 무당벌레가

몇 마리 인지 열심히 찾아 다닌답니다.

아이들에게 사물인지는 물론, 즐거움을 함께 줄 수 있는 그림책 인것 같아요.

이 책 열심히 읽으면 우리 아이도 척척박사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