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 하버드대 교수들의 진화론적 인생 특강
테리 버넘.제이 펠런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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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성장"과 관련한 블로그에 쓰곤 합니다. 성장일지에 해당하죠. 그런데 이웃블로그님이 성장이라는 표현보단 "진화"라는 표현을 해주셨어요. 성장 말로고 마음을 울리는 표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진화라는 표현을 조금 더 유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진화라고 한다면 진화론의 찰스다윈 밖에 떠오르지 않고, 진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가까이 하기엔, 나의 지적 수준은 낮은 편이라 여기고, 쉽게 접근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기계발서에 다윈의 진화론을 접목 시켰다?"라고 추론하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내용 및 구성

 

프롤로그에서부터 유전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서론에선 "본능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는 의미심장한 글로 책은 전개됩니다. 1장 행복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2장 친구와는 가깝게 적들과는 더 가깝게, 3장 재테크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 4장 나의 연애 적합도, 혹은 결혼 적합도, 총 4장으로 그리고 결론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인, 행복, 인간관계, 다이어트, 재테크, 연애와 결혼 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찰스 다윈의 진화생물학에 기초를 둔 최초의 과학적 자기계발서입니다.

 

 

■ 느낀 점

 

제목에서 자기계발서라는 단어를 확인하고, 지극히 성장 및 가치지향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생물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한 과학적 자기계발서에요. 그래서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유전자, 본능 그리고 원시적인 관점에서 풀어가는데요. 마치 인간의 본능적인 측면을 적나라게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긴해요. 하지만 절대로 감정적인 관점으론 읽지 말아주세요. 인간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적인 본능이 있는 건 사실이고, 본능과 유전자 그리고 뇌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존하기 위해서 진화되어 왔다는 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동물적인 본능과 유전자는 시대를 빠르게 따라잡지 못하고 잔재되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다어어트와 저축을 예를 들자면, 옛날 우리 조상들이 수렵채집을 하며 생존했던 시절, 음식을 오랜시간 저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음식의 여분이 생기면 썩을 수있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뇌는 썩기 전에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고 설계된 것이며, 이렇게 설계된 뇌는 여전히 소비하는 하는 쪽으로 작동하며 소비를 하면서 쾌락까지 즐깁니다. 절제력에 문제가 생긴 듯 하여 스스로를 책망하지만, 진화론적 관점에서 봤을 땐 절대 책망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절제력을 잃고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그런 본능이 어디서 왔는지를 인지하면 절제력을 스스로 통제하여 조금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갈등과 문제점에 봉착하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주로 접근을 하고, 이를 해석하고 해결책을 찾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원시적인 본능을 길들이기(p. 10)'라는 주제로 전제를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전자와 본능을 파악하고 통제하지 못하면 열정, 노력과 의지 등은 아무 의미가 없고 소용도 없다고 전합니다. 접근자체가 과학적, 생물진화론적이라 처음엔 조금 난해하지만 흥미롭다고 할까요? 사람의 마음과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특정 한 분야에서만 집중했다면 다른 접근방법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일반독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단어로 글을 전개하고 있어서, 길을 잃다가도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본능과 유전자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쪽이 대부분이고, 해결책을 제시한 부분에 있어선 우리가 울고 있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미는 있습니다. 의문을 제기하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사고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단 확장되거든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해서 심리학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심리학적인 측면과 생물진화론적인 측면을 함께 접목시킨다면 나 자신은 물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 책 속 글귀

 

p. 13 자아와 뇌는 왜 의견이 맞지 않고, 왜 싸워야 하는 걸까? 그리고 자아가 이 싸움에서 이기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든 걸까? 그런데 개와 고양이도 그런 걸까? 개와 고양이도 중독과 싸우고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까? 침팬지도 우리처럼 새해 결심을 할까?

 

p. 16-17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언제나 두 가지 길에 마주선다. 하나는 충동과 욕망대로 살아가라고 유혹하는 길이다. 반려견을 포함해 모든 동물이 이 길을 걷고 있으니 이 길을 '애완동물의 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의 원칙은 이런 것들이다. 배고프면 먹어라. 음식이 사라지기 전에 먹어라. (중략) 그러나 다른 한 쪽 길은 조금 불분명하다. 이 길을 걸으려면 상당한 저항에 마주친다. 그 끝에 보상이 기다리는지도 알 수가 없다. 열정과 함께 걸어야 하고 의지력이 필요하며 의식적으로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인간이 가진 이 독특한 능력과 함께해야 동물적 본능을 넘어설 수가 있다.

 

p. 30 탐욕과 행복은 묘한 관계다. 더 많이 갖는 것이 더 좋은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인간은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인간의 도파민 체계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도 행복을 추구할 때 일어나는 모순들과 싸워야 할 것이다.

 

p. 37(중략) 우리가 규정하기 힘든 목표를 향해 분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행복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결코 끝을 모른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영원한 행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위기가 지나가면 모든 것이 나아지고 문젯거리는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p. 40 유전자는 우리가 희망이라는 미명 하에 반복적으로 속을지라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바란다. 유전자는 우리가 맹렬한 기세로 달릴 때 가장 번성하기 때문이다. 보장된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우리 안의 축구공은 다시 움직인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매번 최선을 다해 움직인다. 이러한 생물학적 욕망이 우리가 대재앙을 겪고서도 다시 일어서는 이유를 설명한다. 유전자는 우리가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면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사고를 피할 수 있게 만든다. 또 고통을 사용해 위험한 행동을 반복하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p. 67 우리가 가진 두려움의 일부는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적어도 조상들에게는 합리적이었다. 그들은 수시로 뱀에 물렸고,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았으며, 출산을 하다 죽었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세계에서 합당한 두려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위험을 분별할 때 일어나는 판단 착오의 많은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두려움의 이유까지 없애지는 못한 것이다.

 

p. 84 쾌락 시스템을 만들고 보상을 줌으로써 유전자는 행복가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조정한다. 유전자를 복제하려고 아기를 가지려는 사람은 없다. 단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다가 유전자의 목적을 무의식적으로 달성할 뿐이다. 유전자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몰라도 인간은 유전자를 위해 충실히 움직인다.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셈이다.

 

p. 96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도전이다. 이것은 마치 음식과 사랑에 대한 갈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 뇌는 그와 같은 명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사실 의지력 혼자서는 감당하기가 힘들다. 자제력은 중독에 한 번도 빠져본 적 없는 사람에게나 최선의 전략이다.

 

p. 109-110 왜 진화는 희생하는 엄마를 만들어냈을까? 축구 경기장에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이를 닦도록 지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유전자는 명석하면서도 동시에 냉혹하다. 유전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하면서도 성공적인 수단을 마련해 놓았다. 목적은 하나다. "다음 세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라" 조건이 좋다면 어미 안에 사는 유전자도 살아남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건은 풍족하지 않다. 그래서 비록 희생이 크지만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수많은 새끼들이 세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어미는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p. 141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협동은 선물과 같은 이기적인 토대 위에 구축된다. 인간의 뇌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기관이다. 몸무게의 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사용한다. 이 값비싼 영역은 내가 준 선물과 내가 받은 선물을 기억하고, 사람들의 얼굴을 분별하며, 시기꾼과 배신자를 탐지하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쓴다. 인간관계의 지속성은 누가 자신의 미래에 더 합당한가로 결정한다. 통제하고 또 존경을 얻으려면 적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우호적인 행동에서 벗어나면 징벌해야 한다.

 

p. 144 "모든 사회에서 선물은 이타심과 자발성으로 포장되지만 속 내용은 이기적이고 의무적이다." 선물을 주는 행위는 공격적인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북미 원주민 콰키우틀족은 포틀래치라고 알려진 의식을 거행한다. 향연을 주최한 족장은 사회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해 손님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준다. 명예를 유지하려면 경쟁자의 면전에서 예전에 대접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값비싸고 풍요로우며 낭비적인 향연을 주최해야 한다.

 

p. 157 진화와 돈을 절약하는 행동과 생물학적 진화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이 아닐까? 인류는 1만 년 전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정착하게 되고 처음으로 몸이 아닌 외부 용기에 음식을 저장하는 혁신을 이룩했다. 돈 역시 최근의 발명품으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BC 6세기경이다. 음식을 외부에서 저장하는 능력과 돈을 절약하는 습관을 비교적 최근의 일로, 자연선택의 원리에 의해 저축이라는 행동이 유전자에 각인될 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p. 164 인간이 포유동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는 식량만이 유일한 화폐였다. 그때 유전적 프로그램은, 다람쥐에게는 견과류를 숨겨두게 했고 바다코끼리에게는 옆구리에 지방을 쌓아두게 했다. 그럼 인간은? 닥치는 대로 다 소비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돈을 저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탓이다. 사람들은돈을 은행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껏 소비할 때가 더 훨씬 더 만족스럽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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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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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 "돈공부"는 필수라는 것을 인지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금은 "풍차돌리기"정도만 할수 있는 재테크 초보예요. 그러나, 자금을 안정적으로 융퉁하고 내 집마련에 대한 꿈이 있는 나로서는 풍차돌리기 수준에서 한 단계씩 도약해야합니다. 경제관련된 자료는 유튜브 채널이나, 강연 혹은 책 등을 통해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나, 경제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기본을 잡고 맥락을 잡아가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음만 너무 앞서서 경제서적들을 사두고 서적들을 탑처럼 쌓아가고 있고, 그리고 경제관련 유튜브를 보는데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한쪽으로 편중된 경제흐름을 알려줘서 많이 혼란스럽더라고요. 가뜩이나 경제를 몰라서 방황하는데 매체마저 헷갈리게 하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나마도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정도는 감으로 알수 있어서 중립점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설명하며 세계경제의 흐름을 분석하는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이 역사을 읽었습니다.

 

 

 

 

■ 돈의 역사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듯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책 내용 설명이 참 간단하죠? 그냥 역사라기보다, 유럽, 미국, 아시아 전반에 걸쳐 돈, 즉 경제와 관련한 세계사를 둘러보고, 넓게 세계경제흐름을 분석한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나폴레옹 전쟁을 중심으로 산업혁명 전후 서양 세계의 발전과정, 2부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의 역사, 3부에는 산업혁명의 발생과 확산 과정을 4부에서는 1929년 세계대공항을 다루며, 5부에서는 1971년 금본위제 폐지가 세계경제에 끼친 변화를, 6부에서는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전후한 미국과 일본 경제의 동양을 다루고, 7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부에는 각 부에서 다른 주제로 분석한 세계사와 경제흐름을 통해 아쉬운 점과 보완점을 다루는 "교훈 섹션(?)"도 있습니다.

 

 

각 부에서 다루는 세계사와 경제흐름을 파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프와 그림 혹은 사진 그리고 참조문헌을 담겨져 있습니다.

 

 

■ 느낀 점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멘트(?)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는 멘트가 가장 자주 언급되며, 그 다음엔 "어떻게 무녀졌는지, 어떻게 발생했는지, 왜 그런지 살펴보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세계사의 개념과 경제 흐름 등에 대한 맥락을 짚어가다가, 의문을 제기하고 원인과 결과적인 측면을 찾고 분석하는 형식으로 책의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니까, 유년시절 학교에서 역사나 경제를 배울 때, 그저 연대순으로 사건을 외우기만 했지, 역사 속에서 그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배경, 원인과 결과 그리고 영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배우진 못했고다고 생각해요. 암기과목으로만 기억되지, 지난 역사가 현시대에 실질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시대적 배경, 원인과 결과, 영향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암기했던 역사와 경제의 기본 개념에서 (어렵지만 그래도) 시야가 확대되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그 분야를 깊고 넓게 인지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 속 사건명과 경제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저자는 사건명과 경제 용어의 개념을 최대한 명시하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으면 똑같은 개념들과 흐름 분석이 반복되는 것도 확인될 정도로 친절합니다. 그러다가 간혹, 모르지만 개념이 정의되지 않은 사건명과 용어가 나오면 맥락적으로 처음에 이해해보려고 시도했다가, 사전검색을 해서 의미파악을 해보는 재미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를 다차원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힘도 조금 생긴 듯 합니다. 그러니까, 프랑스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넓은 영토를 가지고 인구수가 많았다는 건 처음 알았고, 그 많은 자원에 비해 패권 국가로서의 명예를 누리지 못하고 늘 2위에만 머물러야 했던 이유가 프랑스 왕실에서 오랜시간 채무불이행때문이라는 점. 뜬금포지만, 만화 베르샤유의 장미를 좋아해서 만화 속 마리앙뜨와네트를 늘 측은하게 봤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마리앙뜨와네트만 사치와 낭비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왕실에서 분수에 안맞는 생활을 누리다가 루이 16세가 집권하던 시절에, 경제적인 한계 때문에 누적되어 있던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튀어나와 프랑스 대혁명까지 이어졌다는 걸 대략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현재 수출자체적으론 흑자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 트라우마 때문에 건전한 재정에 집착해, 투자가 적어 내수경기*가 침체되어 일거리가 창출되지 않아 실업율이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수출만 흑자라고 우리나라 경제가 좋다가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지금 경제상식에 있어서, 정치적인 색깔을 입혀서 판단하고, 경제흐름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국민들에게 선동하는 분위기가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치도 어느 편이 좋다 나쁘다라고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역사를 되집엎보고 교훈을 얻어가며 하나씩 보완하며 나아지도록 교육해야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많이 안타까워요.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떤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그림이 보이는데, 여전히 기득권층에서는 이권만 챙기는데만 급급하고 올바른 경제관념과 상식을 심어주지 않아서 국민들은 항상 혼란스러워요. 그래서 나라를 이끄는 특정 계층들에게만 역사와 경제를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념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야하고 교육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처럼 의문을 제기하고 분석하며 통찰력을 가지는 식의 역사와 경제공부를 지향해야한다고 봅니다.

 

………………

*내수경기 : 내수, 즉 국내 수요의 호황이나 불황 따위의 경제 활동 상태. 국내 수요는 민간 ‘최종 소비 지출’ㆍ민간 ‘주택 투자’ㆍ민간 기업 설비 투자ㆍ민간 ‘재고 투자’로 이루어진 민간 수요와 ‘정부 최종 소비 지출’ㆍ공공 투자ㆍ공적 재고 투자로 이루어진 공적 수요의 합계이며, 이것이 활발할 수록 내수 경기가 좋아진다.(자료 참조 : 네이버 국어사전)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세계사와 경제사를 가르치고 관심있는 교육자나 부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 및 경제 개념이 아닌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지니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책 속 글귀

 

p. 35 콜럼버스를 후원해 신대륙을 발견하고, 16세기 초반 아메리카 대륙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다지를 발견한 스페인은 왜 네덜란의 독립을 저지하지 못했을까?

 

p. 57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다양한 통화를 수급에 따라 환전해주고, 자금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인들에게 어음을 할인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출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p. 67 16세기에는 스페인이 패권 국가의 자리를 움켜쥐었고,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암스테르담 은행과 동인도회사라는 신무기를 내세워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으며, 18~19세기에는 영국이 무적 해군을 앞세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반면 프랑스는 항상 2인자에 머물렀다. 왜 프랑스는 2인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을까?

 

p. 93 중국 역대 왕조 중 청나라를 제외히면 어리석은 황제가 나라를 말아먹는 일이 빈번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대규모 농민 반란 한 번 겪지 않은 왕조가 있었던가? 그런데 왜 유독 진나라 이후 당나라가 들어설 때까지 한족이 세운 왕조는 내낸 밀리기만 했을까?

 

p. 123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이전, 한 나라의 국력은 인구수에 의해 좌우되었다. 프랑스가 만년 2등 자리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1인자(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건 거대한 인구 덕분이었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많은 인구 덕분에 각종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다. 시장이 큰 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큰 시장을 가진 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p. 142 영국은 17세기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혁신 덕분에 저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나아가 풍부한 인력으로 해군을 건설해 물류 네트워크를 지키며, 외적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는 데 성공하니 '산업혁명'의 발판이 놓였다고 말해도 충분할 것이다.

 

p. 185 (금본위제 구조를 설명하는 대목)(중략) 어떤 나라의 소비가 늘어나서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면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이는 결국 금의 유출(통화공급 감소)로 연결된다. 통화공급이 감소하면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경제 전체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외 상품에 대한 수입 수요 감소를 무역수지가 개선되며, 이는 통화공급을 늘리고 시장 금리를 떨어뜨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p. 199 최종 대부자 기능이란, 예금을 돌려 달라고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할 때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은행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p. 210 (중략) 나치 독일이 1936년부터 본격적으로 군대를 재무장하고, 불과 3년 후인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정도로 경제력이 높이진 것은 1932년부터 시작된 적절한 경기 부양정책 때문임이 분명하다. 이는 경제 위기를 경험한 많은 나라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즉,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더라도 공격적인 금리인하 및 적극적인 재정확대가 시행되면 악순환을 탈출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하나의 실증 사례가 된 셈이다.

 

p. 222 1815년 나폴레옹 군대를 쳐부순 후 영국은 패권 국가의 자리에 올라선 대신, 패권 국가로서 교역로의 안전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중략) 영국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비엔나 회의를 주도해 세계 식민지 건설을 추친할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를 통해 교역로 안전 보장에 드는 비용을 건질 수 있었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했다. 자신의 시장을 다른 나라에게 개방하는 한편, 세계 교역로의 보장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떠 앉았다(오타). 떠안았다. 미국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p. 237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며 인플레 기대가 높이지며 소비와 투자가 촉진되고,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소비(또는 투자)보다 저축을 유도하면 인플레 기대가 약화되고 불경기가 출현한다.

 

p. 278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주식가격 폭등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기업들의 증자 및 신규 상장이 쉬워짐에 따라 은행의 기업 대출이 줄어들었고, 은행이 남아도는 돈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비쌌던 일본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중략)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 들었다.

 

p. 285 나아가 소비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면, 경기는 침체되고 일자릭 사라지며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부채 부담을 무겁게 만들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경제 전체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것이다.

 

p. 305 (1960년 이후 우리나라, 일본,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나타내는)<도표 7-1>를 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소득이 1960년에는 10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8년 3만 달러까지 상승한 것을 발견할 수있다. 이 속도대로 성장한다면, 수년 내에 일본보다 더 부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첨언하자면, 1945년 이후 독립한 국가들 중 1인당 소득 '1만 4천 달러의 장벽'을 돌파한 나라는(일부 산유국과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우리나라와 타이와 두 나라에 불과하다.

 

p. 333 우리 정부가 1995년 아니 1996년 하반기부터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하다못해 1997년 7월에라도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이행했더라면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p. 347 1997년 외환위기는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자유변동환율 제도가 도입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영향력이 확대되었고, 기업과 금융기관이 예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해졌다. 그러나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긴축 정책이 시행되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및 재정흑자가 발생했고, 내수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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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러블리 에디션)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따사로움 보단 차가움이 자리잡고 있고,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걸 좋아라 하는 편이지만, 때론 감성감성하는 따뜻한 마음이 솟구치길 바랄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수필, 시,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과 그림, 사진 그리고 공연과 같은 예술작품과도 가까워지려고 노력중에 있어요(에세이나 소설 리뷰 서문에 늘 하는 말인듯..). 그래서 이번엔 SNS에서 핫했고 지금도 핫하고,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한 구절 한 구절 나와 인기를 얻은 하태완의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를 읽어봤습니다.

 

 

■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내용 및 구성

 

내가 될 수 있는 너, 너가 될 수 있는 나라는 존재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담긴 감성감성 에세이입니다. 총 4챕터로, 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글들이 산문과 운문을 오고가며 자유분방하게 적혀져 있어서, 읽기도 편해요. 중간 중간 글과 어울리는 삽화를 보면서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 느낀 점

 

솔직히 이 에세이가 메스컴을 한창 탈 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지인들과 "존재 가치"에 대해서 한창 논하고 있던 시점이 있었어요. 나만큼 내 주변 사람들도 참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그들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던 찰나에, 이 에세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에세이가 담은 내용은 정확하게 모르고 제목에만 꼿혔어요. 내가 나를 "너"라고 칭하며 내가 나에게 전하는 말들로 가득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모든 순간에 너는 곧 나, 모든 순간=너=나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에세이 초반에 "나는 네가 해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적당히 여유로웠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너 그자체였음을 절대 잊지 말고 살아.(p.14)"라는 구절을 읽고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이 에세이의 전반은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꼭 연인과의 사랑에 한계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나 자신과의 사랑이 될 수 있고 타인과의 사랑이 될 수 있으며, 이웃과의 사랑도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전적으로 "나"에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가서, 온전히 "나"라는 존재에게 집중하게 하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사랑과 이해관계 속에서 행복, 기쁨, 슬픔, 고통 등을 경험하는 "나"만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기분이랄까요? 한번쯤은 날 위한 합리화를 허용해도 될 듯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폭 빠지게 하는 에세이입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내면적으로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데, 의식적인 집중이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랑을 해도 나에게 집중하고 싶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네요. 그러나 뻔한 글귀모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비추~!!

 

 

■ 책 속 글귀

 

p. 23 너만을 위한 사람은 분명 나타날 테니, 쓸데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하며 이 사람 저 사람, 아무 사람이나 만나지마. '외로움'을 '사랑'이라 착각해서 아무에게나 마음 주지마.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사람이니까.

 

p. 34 요즘, 이상하리만큼 많이 힘들죠? (중략) 그렇지만, 그런 지금일수록 이것 하나는 꼭 알아두었으면 해요. 당신이 지금 서글프게 울면서 무너져버린 것 같다고 해서, 앞으로의 날들에 남아 있는 행복과 기회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요.

 

p. 53 각박한 삶 속의 피폐해진 당신이라도 괜찮아요. 어찌 됐든, 포기않고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응원할게요. 비록 얼굴도, 나이도, 성별도 모르는 당신이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요. 당신을 정말 각별하게 아껴요. 그 누구보다 멋진 색깔을 가진 당신이기에, 누구보다 멋진 그림을 그려갈 수 있을 거예요.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세요. 뭘 해도 잘될 당신.

 

p. 90 기억해. 오늘 너의 하루는 절대 무의미하지 않았어.

 

p. 122 이제는 설렘보다 익숙함이 더 소중하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당연하다는 듯 함께 보러 갈 수 있는 것.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당연히 함께 마주 보며 먹을 수 있는 것. 좋은 노래를 찾게 되면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 별다를 것 없는 하루와 일상을 나누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일이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익숙함 말이다.

 

p. 157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의 사랑이 되는 것만큼 황홀하고 기적에 가까이 닿아 있는 일은 없으니, 부디,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하며 계속해서 서로의 세상이 되어주기를.

 

p. 179 사랑이라는게 원래, 그 온도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거라지만, 너와 나, 우리의 사랑은 아마 영원함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진 단어만이 형용할 수 있는 듯해. (중략) 지금의 이 행복을 잊지 않고 나는 나의 최선으로 너를 사랑할게. 약속해.

 

p. 197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굳이 내 시간을 할애해가며 만날 필요 또한 없습니다. 훗날에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그때 전하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 그리움을 모두 표현해가면서 그렇게 살아가도 좋습니다.

 

p. 229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해서 내 삶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 내가 할 일이 사라지는 건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꼭 알고 있어야 해요.

p. 235 그 사랑과 사람은 결코 헛된 것들이 아니었구나. 나에게 조금 더 좋은 사랑과 조금 더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게끔 힌트를 조금 더 아프게 준 것 뿐이었구나.

 

p. 251 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그 사람과 단지 손을 맞잡고 걸었을 뿐인데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싱그러움을 느끼고, 자신이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당신은 지금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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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넥서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새싹처럼 파릇파릇한 활력이 넘치는 어린친구들만봐도 기분이 좋고 마음이 흐뭇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들로 웃음에 넘치는 어린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표정만 봐도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어린시절로 돌아가면 어떻냐"라는 질문을 하면 손사래를 칩니다. 그만큼 나에겐 어린시절은 약하고 무지해서 겪어야만 했던 성장통이 꽤나 아픈 편이였거든요. 다시 그 고통을 되풀이할 생각을 하니, 아픔이 찌릿하게 느껴져서 어린시절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듯합니다. 하지만,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서툴러서 겪어야 했던, 그 시절이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라고 말하는, 사노 요코의 에세이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를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해봅니다.

 

 

■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 내용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정도는 아는 "사는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의 유년시절을 담은 잔잔한 에세이입니다. 저자 사노 요코가 어린 아이였던 시절(4~5세)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유년기에 겪었던 경험들과 그 당시에 품었던 그녀만의 생각들이 담겨 있어요. 에세이는 저자만의 추억의 단어로 제목을 붙이고, 그 제목에 따른 유년시절의 추억이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느낀 점

 

저자의 책 뒷면엔 " 다시 되돌아보고 싶은, 아니 다시는 되돌아보고싶지 않은 어린시절"이라고 표현이 적혀있습니다. 이 문구를 통해 나의 어린시절을 표현하자면 "다시는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어린시절"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뭐랄까, 내 어린시절엔 어리고 잘 몰라서 행동도 생각도 서툴러서 겪어야 하는 온갖 쪽팔리는 경험들로 알록달록(?) 물들어져 있거든요. 친구들로부터 관심받고 싶어서 무리수를 둬서 거짓말한 적도 많고, 잘못햇는데도 우기면서 떼쓰기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으면 바닥을 뒹굴뒹굴 청소하며 사달라고 졸랐으며, 초딩 3학년 때까지 이불에 오줌싸고,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는데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하고 그 친구의 주변만 멤돌았던.. 이 외에도 참 많아요. 과거를 향해 기억을 떠올리면 마치, 쪽팔려서 보기 싫으니까 곁눈질로 들여다보듯 합니다. 사노 요코가 그려낸 저자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면, 시대적 상황적 배경은 달라도, 누구나 거치는 순간이 유년시절이라, 그땐 누구나 어설프고 서툴고 때론 고집스럽다는 걸 확인합니다. 에세이 제목대로 참 보잘것 없지만, 그 땐 보잘것 없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 우리는 성장했고 어른이 되어서 어린시절에 비해 세상살에 능숙해지니까요. 힘겨운 사회생활에 찌들다보면 멋모르지만 자유로웠던 유년시절을 동경하는 수간도 있고요. 유년시절엔 참 보잘 것 없는 존재였던, 나를 어른이 되어 삶을 살아가는 나와 비교해서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걸 확인하면 뿌듯하기도 해요. "유년시절"을 두고 참 다양한 표현들을 할 수 있음을 느낍니다.

 

이 책엔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물론 개인차이는 있을 듯합니다만, 그저 다른 사람이 쓴 어린시절을 적어 둔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기분입니다. 사노 요코는 1938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가, 그때의 시대를 반영한 자신의 유년기를 책 속에 담았어요. 그녀의 기억에 담긴 유년시절을 기억나는대로 적고, 성인이 되어 가진 감성을 더해 적어내려간 일기장 같아요. 나도 곁눈질 하지 않고, 서툴렀던 나의 유년기를 추억하면서 성인이 되어 얻은 나의 감성이라는 양념을 버루며서 꼭 적어보고 싶네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서, 쪽팔리는 나의 과거 혹은 유년기를 들여다 보고 싶은데, 쉽게 들여다보지 못할 때, 사노 요코가 적어내려간 유년기를 먼저 들여다보면 됩니다. 너나할 것없이 유년시절의 나는 어설프고 서툴고 판단도 잘 못 내리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세상을 이해하며 세상살이에 적응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저자 사노 요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 책 속 글귀

 

p. 10-11 2년 후 다롄에 살 때, 히사에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는 몸시 놀랐다. "예쁜 아이는 빨리 죽는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그때 나는 예쁘지 않아서 죽지 않겠구나 싶었다.

 

p. 96-97 오랫동안 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게 싫었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던, 그 시절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죽이고 울었지만 또 다른 내가 나를 달래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편이 인간다운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고개를 흔들며 눈을 부릅뜨고 참던 나는, 인간답지 않았을까.

 

p. 129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들이란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만 마음이 진정되는 듯,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훤히 티가 났다. 다만 누구누구가 데이트를 했는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p. 132 "조금만 애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헌데 아버지가 나에게 애교를 가르쳐 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 나는 굉장히 무뚝뚝했다. 애교를 잘 부리는 것은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내키지 않는 사람을 향해서 웃어 보이는 건 할 수가 없었다.

 

p. 150-151 나는 알았다. '편애'가 있으면 당연히 그 반대도 있기 마련이라는 걸. 무엇을 하든 예쁜 아이가 있다면 무엇을 해도 미운 아이가 있는 건 당연지사겠지. 편애가 나쁠 게 뭐람. 따지고 보면 소학교 때는 언제고 이유도 없이 얻어맞았던 아이가 있었다. 그것은 편애의 반대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좋고 싫음이 있는 법니다. 나는 연애가 편애의 극치임을 이해했다. 인간은 인간을 편애할수록 상냥해진다. 세상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넘쳐난다.

 

p. 166 그것들은 절대 손에 닿지 않는, 닿을 리가 없는 세계였다. 시간은 꿈처럼 지나갔고, 우리들은 이제 <맥콜>보다도 더 아름다운 일본 잡지를 본다.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침 햇살을 머금은 안개꽃과 카페오레와 크루아상이 차려진, 그리고 하얀 삼베 런천 매트가 깔린 삼목 테이블에서 은수저로 아침식사 따위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훌륭한 시기를 고르는 것은 여성의 소양이다. 나는 그런 잡지를 즐겨 보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사진들이 당홍스럽고 너무 지나차게 아름다우면, 뭐랄까, 몸 둘 곳도 없이 부끄러워지고 만다.

 

p. 174 지금 생각해 보면, 기껏해야 스무 살 안팎의 남녀가 얼마나 비극적인 큰 문제를 안고 있었겠는가. 그저 일종의 어수룩한 포즈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나에게는 그들만이 존재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람인 듯 보였다. 아니면 그 시절에는 연애에 빠지면, 순식간에 아주 심각해져 버리고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p. 178 나는 따돌림을 당하는 게 두려워서 찾집에 따라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찻집에 가면 나는 블랙커피를 마셨다. 어떤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수다를 떨러 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수다 상대였던 남자, 혹은 여자아이들도 실은 음악을 논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같기도 하다.

 

p. 181 나는 평생 일하지 않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취미로 첼로를 켜는 백발의 친구 아버지가 좋았다. 주먹밥에 치즈를 넣고 생계를 위해서 목도리를 짜는 친구의 어머니도 좋았다. 치즈 주먹밥을 만드는 아내와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를 위해서 내어 준 커피는, 프라 안젤리코와 바흐의 세계와 이어져 있는 듯했다. 그날의 커피는 맛있었다. 커피 맛을 모르는 내 말을 믿어 준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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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사마광 지음, 푸챵 엮음, 나진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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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옛 언어를 현대언어로 풀어서 번역했기에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기본이라 생각하는 본질 그 자체를 인지하며 이해한다는 건 더더욱 어렵더라고요. 기본이라하면 "가장 쉬운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고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시간이 지나서 문명이 발달해도, 본질은 그대로임을 우리들은 알고 있잖아요. 그러나, 그걸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적용하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고요. 그럼에도, 기기본이 주는 경의로움은 알기에, 요즘엔 도전적으로 고전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방대한 중국의 역사를 다룬, 사마천 사기에 이어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읽어봤습니다.

 

 

■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내용 및 구성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치통감은 약 300만자, 총 29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최초의 편년체 통사로 연대순으로 집필된 역사서입니다. 자치통감은 전국 시대 초기에서부터 당말 송초의 오대 말기에 이르기까지 16개 왕조와 1,300여년(p.9-10)을 아우르는 방대한 역사서이며, 정치, 군사, 민족관계 위주로 담고 있는 동시에, 경제, 문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어머어마한 내용들을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서문을 포함하여 총 5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 역사의 흐름에 따른 여러가지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일화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으로 각 장마다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담긴 삽화로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느낀 점

 

이 책에 대한 느낀 점을 "어렵다"라고 딱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역사 속에서 마주하는 인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익숙한 중국역사라곤 삼국지와 초한지 정도만 알고 있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도 겨우 외웠는데, 그 외에 역사속 다른 인물들을 새롭게 인지하고, 그들과 관련된 일화들을 이해하려니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에서 유방과 항우가 등장할 땐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게 읽긴했습니다. 그만큼, 중국역사에 대한 기본기가 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흥미가 더해집니다만, 이제 겨우 중국역사를 알아가는 걸음마 단계라면 무진장 어려운 역사고전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고전을 찾는 이유는 고전을 통해서 얻는, 우리가 차마 알지 못했던 지혜와 교훈을 들여다 보고, 또 역사적인 아쉬움을 통해서 현 시대를 통찰하여 보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죠. 그래서 고전이 어려워도 "고전~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배욕 명예욕 등이 강한 탐욕스러운 인물들이 역사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현인들의 지혜로 역사를 바로잡아가기도합니다. 아주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죠. 그런 파란만장한 인생사 현 시대에도 계속 그려지면서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다음세대에 또 다른 통찰력을 제시하겠죠?

 

여전히 나에게 어려운 고전이긴하지만, 교훈, 지혜, 반성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읽게 됩니다. 이렇듯, 고전이 가진 힘이 있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인 세종대왕도 자치통감을 필독서로 삼을정도였다고 하니, (어려워도) 믿고 읽게 됩니다.

 

자치통감의 다양한 일화들 속에서 가장 눈에 자주 띄는 구절들은 왕, 장군과 같은 리더들에게 충신들이 전하는 냉철하고 용감한 충언입니다. 그리고 그 충언을 받아들이는 리더들이 태도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현실은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자리가 높을수록 교만하고 기고만장하며 절대 주변이 전하는 충언은 듣지 않고 비판자체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만 봐도, 충언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나름 지성인들인데, 자치통감을 읽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라분위기가 보수적이고 권위가 있다보니, 열린 마음으로 아랫사람 혹은 주변사람이 전하는 충고를 듣고 조율하는 걸 어려워하고, 꺼려하죠. 참 안타까워요. 안타까운 현실을 아는지, 그래서 충언만 보면 꼿히나 봅니다. 나부터라도 귀와 마음을 열고, 섣불리 판단하는 태도를 버리고, 여유롭게 타인의 의견과 충고를 듣고,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현재 조직 혹은 기업을 이끄는 총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리더, 혹은 리더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자치통감엔 앞서 언급했지만, 정치, 군사, 민족관계를 기본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 조직의 리더는 늘 정치를 염두하며 주변 사람들을 아우러야 하기에, 자치통감과 같은 역사고전을 통해서 조직을 이끄는 지혜와 통찰력을 얻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책 속 글귀

 

p. 89 (중략) 진나라 왕조가 철저하게 무너지는 길을 걷게 된 이유는 거짓말을 능숙하게 해대는 사람을 즐겨 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러 사람의 말은 대개 내실이 없습니다. 황제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해서 황제가 조정의 과실을 해결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나라를 멸망으로 이끕니다. 지금 폐하께서 파격적으로 이 말단 관리를 발탁한 것은 그저 그가 말솜씨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 일을 듣고 그대로 따라 진정한 능력을 무시하고 언변만 연습해서 발탁될 기회를 얻으려 할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말단 관리들이 그대로 따른다면 이런 좋지 않은 기풍이 조정에 만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군주로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반드시 신중으로 기하기를 바랍니다!(『10장 장석지의 일화』편)

 

p. 100-101 재앙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곳에 숨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소홀히 할 때 재앙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아직 싹트지 않은 문제를 예견할 줄 알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전에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재앙을 피할 줄 압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집안에 천금의 재물이 있으면 앉을 때 집 안채의 가장자리에도 기대지 않는다.' 이는 부유한 사람은 처마 밑에도 앉지 않는다는 그저 소소한 일을 언급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위험을 피하라는 큰 이치를 훈계하고 있습니다. (『11장 한무제의 사냥』편)

 

p. 195 장군께서는 결단력이 있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런데 전연에서 배척을 당하고 변방으로 좌천당했습니다. 이제 나라가 이미 망해버렸는데 장군은 어째서 또 대신들을 책망하시는 겁니까? 저는 장군이 응당 넓은 도량으로 나라의 원로들을 대하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장군의 위로를 얻으면 응당 장군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그들은 장군의 조력자들이 되어 장군을 도와 연나라 재건에 혁혁한 공을세울 것입니다. 하지만 장군이 그들에게 험담을 늘어놓는다면 장군은 부흥의 초석을 잃게 될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장군은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23장 전연의 전멸』편)

 

p. 223 제가 군대를 훈련시킬 때 늘 부하들을 가르치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적이 우리를 침범하러 오지 않아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적을 찾아 싸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군왕인 아버지께서 다른 민족의 모욕을 당한 것을 보았습니다. 강도와 나쁜 무리가 우리의 근거지에서 군주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니 장병들은 마음속으로 분개하고 있고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병법》에 이르기를 '피할 곳 없는 도적은 쫓지 말라'고 했고 또 '궁지에 몰린 사람에게는 살고자 하는 극강의 의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피할 생각만 한다면 장병들은 분명 어이없어하면서 마음이 뿔뿔이 흩어져버릴 것입니다. 도적은 모두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만일 우리가 후퇴하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 우리를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26장 모양회가 반란을 일으키다』편)

 

p. 293 지금 천하의 형세가 이미 변했습니다. 나라 안이 사분오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은 당나라를 배신하고 나면 도망자가 될 텐데 과연 누구를 공의 부하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공이 적량을 죽인 뒤로는 공을 믿지 못할 사람이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누가 기꺼이 자신의 군대를 공이 통솔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들은 분명 군권을 공에게 빼앗길까 걱정할 것이고 쌍방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만일 공이 충돌의 과정에서 실패한다면 설 자리를 찾고 싶어도 어려워집니다. 저는 오늘 제 속내를 전부 꺼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저 공이 저의 큰 은인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 잘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합니다! 저는 죽어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하지만 공은 부디 잘 사시기를 바랍니다!(『34장 이밀이 웅이산에서 목숨을 잃다』편)

 

p. 340-341 일반 백성들도 결혼하기 전에는 선택의 과정을 거칩니다. 폐하께서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응당 그렇게 해야 합니다. 황후는 천하의 여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천하의 백성들은 황후의 어질거나 그릇된 성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추한 외모를 지닌 여성 모모가 황제의 현숙한 부인이 된 반면 절세미녀 달기는 상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포사는 번영을 구가하던 주나라를 멸망시켰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읽을 때마다 신은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일이 당나라의 태평성세에 일어났습니다. 만일 폐하께서 법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후손들이 폐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심사숙고하시어 후손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신이 이렇게 말하여 만일 나라에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신은 목숨을 희생해 시체도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오왕 부차가 오자서의 간언을 외면했다가 결국 나라가 망했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만일 고집을 부린다면 백성들은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도 망할 것입니다. (『39장 무측천이 황후에 책립되다』편)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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