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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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참 무섭다고 느낀건 사춘기 때부터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제 웃어주던 사람들이 돈 때문에 하루아침에 무서운 사람들으로 변하고, 길거리에 내몰려도 도움의 손길 하나 없던 냉랭한 현실을 마주하는데, 아이러니 한 것은 숨 쉬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경험을 했으나, 정신을 차려보면 하늘과 땅은 그대로이며 나도 그대로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 아주 고통스럽게만 느껴졌지만 "삶은 뭔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늘 달고 살았습니다. 사회구성원으로 배제되지 않고 인정받으면서 살고 싶어서 힘들어도 괜찮은척 아프도 아프지 않은 척 살았는데, 나의 감정을 무시하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나답지 않은 건 죽은 거나 다름없어서 나의 색깔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표현할 수록 세상과 동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으나, 나다워서 살만했고 지금도 살만합니다. 나의 흐름, 내가 삶을 살아가는 흐름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무거운 삶을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그나마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미쓰 홍당무"와 "비밀은 없다"를 만든 이경미감독의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를 읽으면서 나의 무거운 삶을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 잘돼가?무엇이든 내용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 내용을 담으라면 아주 간단합니다. 좌충우돌 그녀의 인생을 담았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조금더 길게 이세이 내용을 담으라면, 흠... (에세이 내용을 설명하는 건 소설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암튼) 책 내용의 흐름과 상관없이 저자가 마음가는대로 글을 써내려 간 듯한 에세이입니다. 감독이라 하면 후광이 엄청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에세이를 보면 감독이 아닌 우리처럼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 차이가 있다면 무게감이 짙은 삶을 아주 어이없지만 재치있게 그려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솔직담백합니다. 그래서 맘에 듭니다.(감독님 축하해요 내 맘에 드셨어요) 삶의 어두운 이면을 있는그대로 드러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는 내공도 있습니다. 에세이를 읽어갈 땐 중구난방으로 글이 흘러 간다고 생각했으나, 표시해 둔 좋은 글귀 위주로 다시 읽고 필사했더니 저자의 에세이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좋은글귀만 읽다보면 이 에세이가 읽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읽는 것보단 단편적으로 읽는 재미가 있는 에세이입니다. 



■ 느낀 점 



제목에서 공감을 얻기 보단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감이 입에 착착 붙지 않았거든요(나만 그런가?) "잘돼가?무엇이든"에서 "잘돼가" 뒤에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무엇이든 잘돼가?"라면 모를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형태인가..?라는 의문이 뿜뿜하며 지금도 의문이긴 합니다. 그래서 읽는 건 독자 마음이니,"무엇이든 잘돼가?"라고 묻는 뉘앙스라 생각하며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에세이 저자는 이름부터 각인되기 보단 영화"미쓰 홍당무"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 영화는 아주 강렬했거든요.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안명홍조가 심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에세이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하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느낀 점을 이야기 하자면, 답답했고 짜증났습니다. 안면 홍조 때문에 외모 컴플렉스가 심하고, 성격까지 모가 난 여주인공을 보는 내낸 짜증이 났습니다. 즉 감정이입을 심하게 했죠. 나 같아서. 한창 열등감에 쩔어있던 시기에 봤으니까, 나 같은 사람을 스크린에 담아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불편했습니다. 그만큼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영화감독이 되려고 애초에 꿈꿔오지 않았는데 우연히 영화학교에 원서를 내고 부터 영화감독이 되었다는 그녀. 그래서 영화감독이 된 동기를 물으면 그저 부끄럽다고 합니다. 준비해서 영화인이 된 것이 아닌, 그래서 자신을 더욱 부족하게 느꼈을지 모를 저자의 입장, 그리고 그녀의 사적인 여러가지 상황들이 반영된 영화가, 늘 자신을 부족하게 여기고 자기 연민을 짙에 영화에 담았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 그녀의 색채가 에세이에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이 말들이 무슨 말이지.."하는 의문을 품다가도, 자신의 느낌가는대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후에 성찰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삶을 무겁게만 바라보고 중압감을 심하게 느꼈던 나의 어깨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세이의 서두를 적으면서, 세상이 무너질 듯한 상실감을 느껴봤지만 그럼에도 살아있는 나를 보면 내가 드센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살고자 하는 본능이 그만큼 강렬할 수 있다는 것 세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잃었을지는 몰라도, 하늘과 땅이 그대로인 듯  나도 그대로라는 것을 깨닫게 된거죠. 잃었다고 해서 내가 없어진 건 아니잖아요. 다시 채우면 그만인 것을..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는 이런 힘이 있어요. 무거운 삶을 흥미롭고 가법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어요. 



■ 좋은 글귀



p. 73 그동안 살면서 깨달은 점 하나는, 선의와 도덕성이 아무리 충분해도 나와 같은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온전한 동의와 공감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살아온 배경이 제각각인 우리. 그러나 인생은 덧없이 짧고,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고,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아등바등 버티기는 다 마찬가지다.


p. 75 같은 입장이 아닌 사람에게 온전한 동의와 공감을 바라진 않는다. 마음이 싫다는데 어쩌겠나. 나도 사람인지라 살다보니 나쁜 줄 알면서 싫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다만,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티 내진 말자 이 말이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존중은 아름답지만, 떄로는 정말 싫은 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도 아름다운 존중이다.  진짜 싫은 상대를 위해 이 불타는 싫은 마음을 숨기는 게 얼마나 힘든데.


p. 88 진정한 믿음은 미친 상태인지도 몰라요.



p. 90 삶이라는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라고 밀란 쿤데라는 말했다. (중략) 힘들다고 좌절하거나 투정하지 말라며 원래 인생은 다 고행이라고 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밀란 쿤데라의 말도 내 인생의 등불인 엄마의 말도 죽을 때까지 모른척 하고 싶다. 



p. 99 '잘돼가?무엇이든"이라는 제목은 내가 지었는데 제목과 영화 내용은 아무 상관없다. 미래에 대한 작은 기대도, 설레는 희망 한 조각도 없이 그저 살아야 되니까 살던 그 시절의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



p. 132 남한테 칭찬을 받으려는 생각 속에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혼자 의연히 선 사람은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남의 비난에도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다.



p. 158 두렵다. 실패를 경험하게 될 시간은 언제나 두렵다. 그런 날이 올 때면 운전석에서 절망했던 산동네 재개발 지역 좁은 비탈 골목 안에서의 그날 밤을 떠올려야겠다. 차 밖으로 나와서 멀리 떨어져 보니 불과 몇 준 전의 내 패배감이 작게 느껴졌던 그날 밤.



p. 189 후회하는 일이제일 싫다. 그래서늘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후회된다. 아빠와 싸우는 일이 힘들어서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고 늘 편한 길로만 도망 다닌 일이 후회된다. 

p. 252 시나리오를 쓰면서 경계하는 점. /나를 무고하고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만드는 습관. /어려운 장애물을 대충 피하고 싶은 습관./인물을 통해 남 탓하고 싶은 습관.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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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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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케팅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 및 SNS 마케팅까지 넘어와서 블로그 및 SNS 체험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단순히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두고 체험하는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과연 마케팅이라는 걸 뭔지 알고 활동하는 것일까?"라는 또 다른 의문에 빠져듭니다. 예전엔 마케팅은 상술이며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계략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이 또한 마케팅에 대한 편견이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뭐든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만 생각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관심분야게 생긴다면 꼭 파고 들어보고 편견을 깨보고 나의 생각을 더하고 빼보는 실천을 꼭 필요한 듯 합니다. 마케팅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몰라서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먼지 읽어봤습니다.



■ 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 것 내용 



이 책의 프롤로그엔 저자의 삶의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사춘기 때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고 자연스럽게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손님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고 흥망성쇠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닫고 공부하며 거기에 보완점들을 찾아내고 방향성과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갑니다. 그의 에필로그에 "거래, 유행, 현상은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거래는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고 유행과 현생 역시 마찬가집니다.하지만 관계, 기본,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중략) 어떤 경우에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붙들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p. 6"라는 문구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하기 이전에, 마케팅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습니다. 기본 개념을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면서 각 기업의 철학, 성공사례와 실패담도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케팅을 인문학적이 관점에 적용하면서 진정성과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 느낀점 



마케팅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때, 학교 근처에 넓은 논두렁이에 서커스단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천막이 쳐졌습니다. 많은 공연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는데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신기해서 학교 마치면 꼭 천막에 들러서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천막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보고 웃고 울었는데,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어떤 제품을 열심히 안내하면서 관객들의 현혹시킵니다. 그들은 약장수 였습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없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주머니 속에서 돈을 꺼내 물건을 사들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또, 초등학교 학생에게 학습지를 구독하면 고가의 예쁜 인형과 로봇을 준다면서 현혹시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학습지를 구독했는데, 돌아온 사은품은 책장수들이 말했던 상품과는 전혀 다른 싸구려 사은품이었습니다. 생애 첫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사회초년생 때 성인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어느 화장품 판매원이 다가와서 마음을 자극하고 그 다음엔 나의 고민인 여드름을 함께 걱정해줍니다. 안되는 형편에 20만원어치 화장품을 샀는데, 아무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돈을 값아야 하는 부담감에 한동안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영업하는 분들은 사기꾼이며 사람이 먼저가 아닌 그저 물건을 먼저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인지했고, 마케팅은 상술 혹은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라 각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을 거치는 것이 아닌, 도소매와 같은 유통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할 때 원가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의문도 생겨났습니다. 영업사원에게 설득당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유통망을 통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손해본다는 생각 한번 쯤 해봤을 겁니다. 물건을 파는 행위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고에 젖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케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곤, SNS 및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면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균형을 유지하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주관적인 의견을 전달하는데 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을 잘 생각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한 딜레마에 살짝 빠져 있는데,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읽고,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순간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소비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해서 진정성을 어필하고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찾을 수있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더라구요. 게다가 신뢰를 쌓고 오래토록 지속하는 것, 그것이 곧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소비자(혹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효율적인 마케팅은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진전성을 담은 소통을 해야하는지, 가치있는 소비활동은 무엇인지, 여러가지 화두를 던져보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5 의사결정이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가치판단 행위입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것, 바로 이것이 경영학적 의사결정의 본질입니다.

p 26 의사결정이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이란 무언가를 추가하고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빼고 포기할 것을 정하는 일입니다. 선택하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습니다. 잃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습니다.이것을 트레이드오프라고 합니다.

p. 31 경영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미션, 그리고 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기술은 계속 변하지만, 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의사결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예술적 선택이 되려면 포기의 이면에 분명한 철학적 기준이 존재해야 합니다. 절대 이 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경영은 '의사결정->포기'의 예술이다."

p. 50 마케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을 이해하고, '가치'를 관리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p. 53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관계에는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 기업과 내부 조직원과의 관계, 또 기업과 고객과이 관계가 있습니다. (중략)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거래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p. 90 편익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덧붙이고 추가하기보다 비용의 관점에서 고객의 비용을 낮추는 방향이 가치창출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가성비'브랜드인 샤오미, 중국산 상품 등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p. 130 말을 잘하기보다 잘 듣는 사람이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믿음과 확신'이었습니다. 뛰어난 영업사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훌륭하고 추천할 만하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p. 197 '나'의 관점에서 '우리의 상품을 구매하세요'라고 강요하기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우리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득하세요. 거래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버리고 관계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 250 마케팅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사색과 통찰은 매주 중요합니다. 마케팅의 성과를 좌우하는 본질것인 요소들이 기술과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는 공학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색과 철학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메시지는 특별한 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너무 당연해서 사람들이 왜 당연하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변하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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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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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현실은 칠흑같은 어둠 그자체였습니다. 10대여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방황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힘들고 서러워도 꿋꿋이 견디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20대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되면 삶이 나아질 줄 알았으나, 20대에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타인의 기준에 늘 맞췄습니다. 미움받지 않아야 하니, 최선을 다했습니다. 날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을 위해서. 그들을위한 것이 곧 날 위한 것인 줄 알았지만, 힘겨운 딜레마가 지속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큰 용기를 냈습니다. 큰 용기라 한다면 일을 그만 둔것, 가족 부양을 중단한 것입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엔 큰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가족을 돕는 일을 과감하게 내려 놓을 때, 맘 한켠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야 한다는 맘이 절실했기에, 그들은 그들의 운명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전엔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 힘들꺼야. 내가 무조건 이겨내야 해. 버텨야 해"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없애고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더니, 몸과 마음엔 상처로 꽉꽉 채워져 있었거든요. 날 치유하려면 이기적으로 변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바로 선 다음에 주변을 돌보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내 주변이 힘겹다고 말하면 오지랖 센서가 발동하고 나를 버릴려는 김새가 비칠 때가 있습니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냉정하게 맘을 바로 잡습니다. 나의 정신력으로 힘들 때, 날 붙들어 줄 책을 읽었습니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입니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내용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원제는 Your Erroneous Zones, 즉 당신의 오류지대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우리들의 오류지대와 연관성이 있을까요? 생각과 착각은 자유지만, 그 생각과 착각 때문에 우리는 늘 오류지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류지대는 고통으로 부터 우리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미루는 핑계로 안주해 있는 곳입니다.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저는 주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너무나 괴로워하면서 오류지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류지대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우리들의 행동을 냉정하게 비판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감정이든, 환경이든, 오류지대에 안주하든 벗어나든 모든 것이 우리들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지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온갖 외부적인 요인을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적나라게 표현합니다. 야단듣는 기분도 살짝 들긴 하지만, 일리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순간순간에 베어있는 행복을 느끼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오류지대를 벗어나면 자신을 중심으로 얽힌 이해관계가 깨지는 것 같고, 그 동안에 축적해온 삶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바람에 오류지대에서 못 벗어나는데 저자는 이 또한 핑계라는 것이죠. 힘겨운 굴레를 벗어나는 건 자신에게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여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며 주변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행복을 누릴 줄 알아야, 주변을 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 느낀점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다가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내가 돈을 벌면 우리집은 무조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처했고, 집안을 일으켜보고 싶어서 무조건 열심히 달렸습니다. 삶에 대한 목적을 무조건 "가족을 위해, 엄마를 위해" 목적을 두었습니다. 열심히 할수록 나아지는 것은 없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일에 대한 회의감, 가족에 대한 원망을 스스로 쌓아갔습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나는 지쳐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나를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할지 몰라서, 가족들에겐 직장을 그만둔다고 선언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때가 나의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사람이 되려고 선언했던 때였습니다. 마음은 아팠습니다.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은 어쩌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또한 내 생각이라는 것.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는 감정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난 가족들을 불쌍하게 바라봤던 것이였죠. 나부터 살아야 한다는 맘에 이기적인 나를 선택했고, 가족과 거릴 둬보니 가족들은 스스로 갈길을 가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야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내가 어머니와 가족들을 아주 약하게 봤던 겁니다. "니들이 나 없으면 되겠어?"라는 맘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거죠. (은근 재수없네요.) 내가 다 해주려했던 것은 자기기만 혹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의 일에 있어선 거릴 뒀습니다. 그리고 내 그릇을 키우는데 최대한 몰입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나의 방향성을 자유롭게 찾아갈 때 순간순간에 행복이 베어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삶, 나만의 순간을 내가 직접 존중하니, 타인의 삶도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나만의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시시비비를 따지며 훈수를 뒀던,,참.. 재수없는 사람이었네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아주 못된 표현이라 여겼습니다. 매정하고 정없는, 그런 표현인 줄 알았죠. 그러나, 이기적인건 거릴 살짝 둔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거리 말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나선, 남을 함부러 판단하지 않게 되고 그들의 역량을 믿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8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내게 그럴 '의지'가 있느냐다. 앞으로 이런 선택을 하려면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통제하기보다는 차라리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동정표를 얻는 편이 행복을 얻기 위해 쏟는 노력의 보상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탓에 그저 체념하고 불행한 삶에 굴복하는 사람도 있다.

p. 45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는 그 정의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로 정의하자면 이러하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 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p. 109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활동을 피하고 싶거나 성격상의 결함을 덮어버리고 싶을 때면 으레 꼬리표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p. 158 게다가 안전은 그릇된 통념이다. 이 세상에 사는 한, 이 세상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설령 안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끔찍한 삶의 방식이다. 확실성은 흥미와 성장의 싹을 잘라내기 마련이니까. 여기서 안전이란 외면적인 보장, 즉 금전이나 집이나 자동차 등의 재산,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의 보루를 말한다. 물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종류의 안전이 있다. 그거은 미래에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감당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즉 내면적인 안전이다.

p. 160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한 있을 수 없다.

p. 162 완벽주의는 다시 말해 발이 묶은 상태다. 자신에게 완벽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는 도무지 어떤 것도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은 인간에게 적용하는 개념이 아니기에 그걸 기준으로 하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신은 완벽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인 우리는 그런 얼토당토않는 기준을 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적용할 필요가 없다.

p. 179 모든 비난은 시간 낭비다. 다른 사람의 흠을 잡고 비난해도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않는다. 자신의 불행이나 좌절을 눈가림하기 위해 그 원인을 오부에서 찾으면서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고작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① 세스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②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③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④ 루이스L.헤이의 『치유』
⑤ 가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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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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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인기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이 책을 읽고 있어서, 책을 직접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며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줄거리를 물었습니다. 하나같이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로 간결하게 책의 내용을 알려줍니다. 그 당시엔 간절함이고 뭐고, 그딴(?)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그 순간은 바로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여겼고, 간절한 맘을 제껴두고 무조건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오로지 일만이, 일을 해서 얻은 월급만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책도 안 읽었어요. 책은 절대 밥 먹여 준단 생각을 못했고, 책에 적힌 인생보다 내 인생이 더 고달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로 일 열심히 해선 돈을 잘 벌었지만 만족감을 모르고 행복을 느낄 줄도 모르니, 끊임없이 돈에 집착만 했습니다. 만족과 행복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까, 나의 욕심은 메워도 메워지지 않는 우물처럼 느껴졌고, 나중엔 제풀에 지쳐 모든 일들이 올 스톱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빚만 고스란히 남은 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방황하는 삶을 한동안 살아야 했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대가가 심히 컷습니다. 거기에 스스로를 믿지 않은 것에 대가도 컷습니다. 허탈감에 사묻혀 살다가, 어느순간 잘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고, 간절함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부터 내 삶의 방향성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연금술사 내용 



연금술사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청년 산티아고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신학을 공부해서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 컷던 그는 세상을 여행하며 몰랐던 것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신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양떼를 몰면서 세상을 떠돌아다닙니다. 그는 그의 꿈을 이미 실현하고 살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살렘의 왕이라고 하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노인은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되었다는 것을 언급하고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정을 떠나게 합니다. 산티아고는 여정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가며 자아의 신화를 이뤄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 느낀점 



이 소설은 허무함과 여운이 동시에 남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뤄가는 그의 태도에 시선이 꼿혔습니다. 참, 여기서 자아의 신화란 꿈이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말할 수 있고, 꿈과 목표를 이뤄가면서 불완전한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에 직면하는데, 그는 마음 가는대로, 흐름에 따라 흘러갑니다. 물론, 중간중간 마음이 흔들리는 부분도 있으나, 그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수 있도록 주변에선 많은 힌트를 주고, 산티아고는 그 힌트를 잘 받아들여서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고 자아의 신화를 향해 끝까지 나아갑니다. 아주 용기있는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산티아고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산티아고는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지금껏 겪어왔던 지난 과정들은 후회투성이었지만, 후회스러웠던 과정들이 나만의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 내려는 과정이라 깨닫게 되니, 지난 세월을 두고 후회하는 마음을 접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스럽고 괴로울지라도 그 과정이 나에겐 꼭 필요했던 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들이 축적되어 나의 지금이 있고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산티아고가 결정적으로 용기를 낼때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을 때입니다. 산티아고가 만난 연금술사는 그에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라는 말을 전하고. 산티아고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립니다. 이 대목에서, 간절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고, 마음에 귀를 기울려서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나아가는 것이라 추측도 해봅니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라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의 말보단 외부적인 것에 시선을 많이 뺏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데 많은 방해를 받잖아요. 내면, 즉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소통할수록 꿈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 좋은글귀



p. 30 그에겐 겉옷이 한 벌 있었고, 다른 것과 바꿀 수도 있는 책 한 권, 그리고 양떼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슴에 품어온 큰 꿈을 매일 실현하는 것, 바로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 있었다. 안달루시아 초원에 싫증이 나면 양떼를 팔고 선원이 될 수도 있었고, 바다에 물리면 수많은 마을들과 수많은 여인들,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수 많은 다른 기회들을 알아볼 수도 있었다.

p. 47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p. 51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그건 바로 광명의 전사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지."

p. 56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p. 79 산티아고는 새롭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전에 경험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길을 떠난 후에 새로운 눈으로 세삼스레 그 숨은 의미를 깨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전에는 너무 익숙해 아무런 깨달음도 주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p. 116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p. 130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른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것라오."

p. 183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p. 190 "병사가 전투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듯 그대도 쉬게. 하지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p. 208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제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p. 212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p. 213 행복이란 사마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순간이며, 그 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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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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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이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알기 전, 세상이 나만 버린 듯한 삶을 산적이 있었고, 나만큼 괴롭게 산 사람이 있겠냐며 고생자랑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굴레를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니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고생 자랑할 정도로 나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 정말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에세이 어느날, 봄 제목만 보고 뭔가 본능적으로 끌렸습니다. 본능적인 느낌에 빌려서 말하자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살다보니 어느새 봄이더라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알 듯 한 에세이. 왠지 나의 이야기 담겨있을 듯한 이끌림에 나의 생일을 위해 나에게 이 책을 선물 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역시나.



■ 어느날, 봄 내용 


이 책은 오미경 작가의 삶을 담은 책입니다. 평탄한 삶을 살지 않은 그녀는 그럼에도 살다보면 어느새 봄이 오고 꽃을 심으며 꽃길을 걷자고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힘겹게 살았음에도, 힘겨운 삶을 꿋꿋하게 잘 버텨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하고, 다같이 함께 잘 살아가자고 합니다. 에세이는 총 3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나.너.세상. "나"부분에는 작가의 삶이, "너"부분에는 그녀의 인연, "세상"부분에는 지옥 혹은 천국같은 세상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에세이지만 읽다보면 함축적인 시같고, 웃픈 유머를 담은 꽁트가 담겨져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같거나, 진지한 철학과 혜안도 담겨져 있습니다. 아주 심플하고 간결한 문체로 집중해서 읽다보면 빠져드는 에세이입니다.



■ 느낀점 


에세이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사춘기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까봐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말도 못했고, 빚쟁이들에게 쫓겨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고 허름한 집에서 늘 불안하게 생활을 해야했고, 집세가 조금 밀리면 집주인들이 없는 사람 형편 생각 안하고 무조건 쏘아대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엄마에게 용돈 달라는 말도 못하고 끙끙대고, 엄마는 식당일을 전전하며 식구들 삼시세끼를 해결해줘야 했으며, 우연한 기회로 유학생활을 할 때도 돈이 없어서 거의 물만 마시고 살았던, 돈좀 벌어보겠다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건방지다며 마녀사냥도 당하고, 인간관계에서도 늘 갈등의 연속이라 살아도 좀비처럼 영혼없이 살고,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쎄고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았고, 연애를 할때는 찌질하게 집착하고, 일하면서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최선만 다해서 살았는데 그 성과는 나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이 되어 허탈했던, 회의감이 밀려와서 어느순간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세상과 이별하고 싶었고, 불행의 연속이라 세상이 나를 아예 버린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게 했던 시간들.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더니, 어느 순간 작가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다." 나보다 8살이나 어린 작가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험난한 삶을 살았음에도, 일찍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힘겨운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 그 자체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와 비슷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면서, "너도 이젠 괜찮아지고 있어. 그러니 이젠 행복하게 너만의 인생을 살아.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주렴"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그녀가 희망의 본보기가 되어주니 나도 희망이 되고 싶어집니다. 처절했던 지난 삶을 살았기에 간절함과 희망을 더한 삶을 살고 싶어지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어요. 



■ 좋은글귀


p. 39 나는 성장할 수 없다. 내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정말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그동안의 삶을 객관적으로 되짚어 봤다.

p. 101 아무것도 아닌 별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확 가라앉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세상 다 얻은 듯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p. 110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은 현자들도 외로움은 못 다행냈다.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뿐, 인간이기에 외로운 것이다. 우리 모두 외로운 존재다. 혼자든, 혼자가 아니든. 

p. 131 그런 당신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그치치 않는 비는 없다고 1년 내내 피어 있는 꽃은 없다고 칠흑같이 어두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캄캄한 밤에도 언젠가는 밝고 맑은 아침이 온다고.

p. 172 그런데 한 번쯤 그런 공복감이 기분 좋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비어 있어서 가볍고 상쾌한 그런 느낌말이다 공복 상태라고 해서 무조건 배가 고픈 건 아니니까.

p. 194 그때 처음 알았다. 잘 사는 것과 열심히 산다는 것이 다른 의미라는 것을. 잘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편견에 잘 살지 못하고 있었다.

p. 217 영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봤어? 거기서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내야만 자신이 원래 살던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잖아 이름이라는 게 그런거 같아.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거였어.

p.  223 굳이 남에게 이해받으려 발버둥 치다 상처받지 말고 부디 남에게 이해할 수 없다며 상처주지 말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거야.

p. 284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은 하루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기를 내일은 꼭 당신의 인생에 활짝 핀 벗꽃러머 봄이 만개하기를.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당신에게 내가 보내는 약속, 꼭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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