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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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하나도 안 예민하게 생겼고, 낯가림도 안하게 생겼는데, 진짜 생긴건 그래도 속으론 정말로 예민하고 까칠하고 다혈질이며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면 급격하게 긴장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 책의 제목과 내용목록을 보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된 책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내용 및 구성

 

저자 나가누마 무츠오는 20여 년 이상 HSP 연구에 몰두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 앞서 HSP에 대해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아요.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 즉,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뉴욕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인 여성학자인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정리한 개념인데요.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지나치게 섬세하고 칼날처럼 신경질적인 성격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자신의 문제점은 감각 자극에 민감하게 자극하는 체질이라 여겨 25년간 HSP를 개념을 정리했고 1996년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심리학계를 넘어 일반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에필로그를 포함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장별로 주제가 나뉘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52가지 HSP 유형을 담고 있습니다. 정리된 각 유형별로 특징과 원인을 아주 간단하게 언급하고 스스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셀프케어 매뉴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의 책의 초반부엔 자신이 HSP의 여부를 파악해보는 셀프체크 리스트가 있고, 중간중간엔 심리적인 개념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 혹은 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느낀 점

 

심리과 정신과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들이 다소 딱딱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이 책엔 만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독자들의 입장에서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HSP의 성향을 일상 혹은 직장생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특징과 공통점이 있는지, 예민함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심리학 뿐만 아니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도 HSP를 바라봅니다. HSP의 특징을 살펴보자면(참조범위 p. 43-48) 1)주변의 모든 자극을 온몸으로 느낀다 2)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약하다 3)너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4)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 5)모든 문제를 자기탓으로 돌린다 6)예감이나 직감이 강하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아주 민감해서 주변사람들이 살피는 배려심과 센스도 장착되어 있으나, 창의적인 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으나, 자신과 타인간의 경계가 너무 없어서 자기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에너지도 빨리 소모되고요. 자책감에 항상 시달린다는 점입니다. 책에 제시된 유형을 읽으면서 나의 성향과 맞아 떨어지는게 참 많다는 생각도 들다가, 요즘 현대인들의 심리적 상태라는 판단이 되더라고요. 책에 소개된 셀프케어 매뉴얼은 아주 심플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타인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감과 경계가 필요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읽어내야할 필요가 있다는,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심리 혹은 마음관리 방법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심리학 혹은 뇌과학 마음공부 등에 빠삭한 분들은 내용정리차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요즘,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춘기, 즉 10대때만 겪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겪어야할 시기에 겪지 못하면, 언제 어느 때고 직면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자신의 심리를 알고, 자신의 감정을 아주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뜩이나 내 마음이 복잡한데, 책까지 어려우면 나의 마음과 감정상태를 파악하는 건 더욱더 어렵거든요.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예민함을 비교하면서, 자가체크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셀프케어 메뉴얼을 골라서, 스스로 마음과 감정관리를 해보는 쪽으로 추천드립니다.

 

■ 책 속 글귀

 

p. 26 성격이나 인격은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생각이나 행동 패턴인데 반해서 기질은 감정이나 행동, 자극 등에 반응하는 태생적인 마음의 패턴을 말합니다.

 

p. 34-35 사람의 뇌는 마음의 쓰임에 따라 제각기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기질'이라고 부릅니다. 타고난 기질은 평생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꽃으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장미는 장미로 태어났으니 백합이 될 수 없고, 할미꽃은 아무리 원해도 국화꽃이 될 수 없습니다. (중략) 그러니 무리해서 자신의 기질을 고치려 하거나 애써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HSP로 살아가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다 해서 무조건 피할 생각을 말고 그에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합시다.

 

 

p. 43 HSP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에는 '감각 처리 과민증'이 있는데, 이는 달리 말해 신경이 너무 쉽게 날카롭게 곤두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p. 46 HSP는 우뇌 기능이 뛰어나서 신체의 여러 감각들이 서로 협동해서 활성화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게 일어납니다. 이를 두고 공감력이 뛰어나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 몸짓 등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해서 상대에게 동조하는 동조성도 높은데, 그만큼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쉽게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p. 47 HSP는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모험 시스템'보다 과거를 돌아보고 그와 비슷한 자극이 다시 일어날 미래의 일을 회피하는 '주의 시스템'의 움직임이 매우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반사해 내지 못하고 분노, 슬픔, 좌절, 공포의 감정에 쉽게 빠지고, 부정적인 감정들에 둘러싸여 지냅니다.

 

p. 51 HSP는 섬세하면서 양심적이고 칠절한 반면,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합니다. 그래서 나보다 주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무슨 일을 해도 강하게 밀어 붙이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려다 일이 잘못되거나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심하게 자책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진짜 속내는 다를 수 있습니다.

 

p. 69 HSP는 사물이나 인간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서툽니다. 그러니 또 실수했다며 끙끙 앓을 일이 생겼다면 제 3자의 눈으로 실수를 저지른 그 일을 바라봅시다. 그러다 보면 자기 탓이라고 여겼던 일이 사실은 누구라도 실패할 수 있고, 나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을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습니다.

 

p. 91 분노의 배경에는 무슨 일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자기만의 엄격한 규정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노는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기준이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자신에게 얼마간의 타협점을 제공하면서 몇 발짝 물러나는 게 좋습니다.

 

p. 132 HSP는 책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어쩌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연기까지 해왔을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턱없이 부족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p. 152 HSP는 부탁을 받으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승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주장을 고집할 자신감 부족, 미움을 받거나 배척당하고 싶지 않은 감정, 지나친 책임감,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p. 156 HSP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한 탓에 만성피로 상태인데도 자신을 더욱 채찍질합니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그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p. 168-169 별것 아닌 일로 쉽게 침울해하면서 자책감에 빠진다면 자기 평가에 인색한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HSP는 어렸을 때 부모가 아이의 예민함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평가가 무척 낮은 편인데, 어른이 되었어도 이런 성향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중략) 게다가 누구에게도 약한 부분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자기 세계를 고집하다 보니 안과 밖의 균형이 맞지 않아 혼돈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버림받는다, 거부당한다, 무시당한다 등의 상황을 견딜 수 없어 하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마구 쏟아냅니다.

 

p. 200-201 HSP 중에는 스스로 만들어낸 과대망상이나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 때문에 소극적으로 살아가며 괴로웧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정 원하는 것을 따라 주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HSP는 특히 예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데, 그만큼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과 재능,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합니다. 자기만의 재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좋아하거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 하는 일이 즐겁고 노력에 따른 보상이나 행운도 뒤따르게 됩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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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 - 삶에 지친 청춘에게 전하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김새해 지음 / 미래지식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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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꾸준하게 유지하던 일상에서도 무료함이 엄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어떤 힘도 나지 않을 때. 그럴때마다 다시 동기부여를 얻고자, 뻔한 말을 할 듯한 자기계발서를 읽어보곤 합니다. 이런 이유로 뻔한 줄 만 알았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그 동안 놓쳤던 메세지가 있거나, 뻔한 메세지가 평소와 다르게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더라고요.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해서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김새해 작가의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를 읽었습니다.

 

■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 내용

 

이 책도 힘겨운 환경 속에서 한계를 짓지 말고, 자신을 믿고 꿈을 꼭 실현하라고 동기부여를 합니다. 저자 김새해 작가는 그녀가 태어날 무렵 가세가 기울었고, 부모님도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연이은 불행과 경제 불황 등의 이유로 사업은 부도가 나고, 이유도 모른채 가방 하나만 들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녀의 상황은 그림에만 몰두하기엔 늘 불안정했고, 특히 돈에 늘 쪼들려서 살아서, 생계를 위해 불법 체류자 생활을 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가면서 시간을 쪼개 일을 해야만 하는 힘겨운 삶 속에서 살았습니다. 너무 힘겨운 나머지 자신을 학대하는 일도 많았던, 수많은 내적갈등, 고통과 좌절을 경험했지만, 그녀도 결국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꿈을 이뤄가는데 모든 정신을 쏟습니다. 절망스러운 그녀의 삶을 극복하고, 자신의 경험과 정신을 다듬어서 타인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세지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 느낀 점

 

시련, 절망, 불행 등을 경험하고 극복한 모든 이들이 전하는 메세지와 비슷합니다. 믿음, 확신, 사랑, 꿈, 행복.., 누구에게나 간절한 단어들이죠. "그래, 결국엔 나 믿고 열심히 살라고? 누가 그런 말 못해?"라고 하겠죠? 말은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들처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은 왜 모를까요. 나도 그런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비아냥거리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 위한, 나를 사랑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한 적은 있는지, 그 노력에 대한 확신을 가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심"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과연 될까? 가능한걸까?"라며 늘 저울질하듯 의심하죠. 그리고 에너지도 함께 소비하며, 넉다운되는 일을 반복했죠. 그렇게 의심할 때, 온 마음을 담아, "그냥 믿어나 볼껄.."이라는 후회 늘 하죠. 그러나 요즘엔 정말로 나답게 잘 살고 싶어서, 의심이 부표처럼 떠오르면, 믿음의 무게로 의심 부표를 가라앉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믿음이 강렬할수록 마음을 채우고, 단단해지는 걸 요즘에서야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뻔하다고 여긴 동기부여가들의 메세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불가능"이라는 한계를 거둬내고, "가능"한 무한대의 벌판을 받아들일 때 나에게 수많은 기회가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그녀가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 음미하면서 마음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 나도 잘 해내고 있어. 조금씩 천천히 하자..여유 가지자."라고 항상 기도하듯 나에게 세뇌를 시킵니다.

 

저자의 지옥과 같은 과거에 비해, 지금의 그녀의 삶은 황금물결처럼 빛납니다. 그녀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들여다 봤더니 "사랑"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그녀 스스로 이겨내야 할 장애물들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녀가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그녀 주변엔 그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주는 부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스쳐갔습니다. 그 덕분에 그녀가 쓰러질랑 치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장애물을 넘는 힘을 발휘하고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린시절 그녀를 돌봐준 청각장애인 굴업도 아주머니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에 눈물을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굴업도 아주머니는 당신이 직업을 구하던 중, 저자의 집안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그녀를 돌봐줬다고 해요. 돈도 받지 않고요. 당신의 형편도 녹록지 않았는데,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고, 늘 어린 저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놀아줬다고 해요. 저자는 말해요. 그 당시의 상황을 보면, 저자와 굴업도 아주머니의 삶은 불행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신들에게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해요. 굴업도 아주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주 크고 강렬했는지, 그 사랑이 저자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시에, 나도 불행했던 내 과거 속에서,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과거를 곱씹으면서 불행한 환경 때문에 나는 용기있게 살지 못하고 늘 어리석은 판단만 하고 살아서, 남들보다 늦다며 은연 중에 신세한탄했던, 그 마음을 반성했습니다. 내가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매 순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가족, 지인, 친구들이 많았던 사실과 그들이 나에게 준 믿음을 잊을 뻔 했거든요. 굴업도 아주머니를 통해, 내가 불행했음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불행한 과거가 배움의 시간이자, 나를 단련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기는 저자처럼, 내 과거 속 후회를 단지 후회로만 각인하지 않고, 무한하게 경험하고, 자유롭게 사색할 수 있었던, 나만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음을 다시금 인지해봅니다. 불행했던 환경 속에서도,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나에게 전한 믿음, 관심 그리고 사랑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나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그 사실에 초점을 둬봅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내,외적 성장을 위해서 내가 결심한 바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잘하고 있는지 구분되지 않을 때 다시 읽어보면 좋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데서, 단순히 답을 구하려는 취지에서 본다면, 그저 뻔한 메세지를 담은 책일 수 있지만, 답이 아닌, 흔들리는 나의 가치간과, 불신 등을 타파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 좋은 글귀

 

p. 102 '정직한 방법'으로 고생해서 많은 부를 이룩한 사람들은 정말 굉장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만나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시기심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그 사람이 더욱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가 정직한 방법으로 잘되었다면 분명 나 역시 정직한 방법으로 잘될 것이라고 믿으면 된다.

 

p. 106 나폴레온 힐의 '마냥 원하기만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받을 준비가 된 것은 다르다.'라는 말처럼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꿈은 분명히 실현된다는 확신과 함께 그것이 실현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꿈을 꾸고 그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하루하루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p. 110-111 삶은 어차피 아껴야 할 것들 천지다. 돈도 시간도 감정도 모두 다 아껴 써야 한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꿈꾸는 시간을 아끼지는 말자. 꿈이 사치라고 생각된다면 평생 사치하며 사는 것이다. 꿈이 사치라고 생각된다면 평생 사치하며 사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 꿈들을 종이에 적어라. 머지 않아 당신의 꿈은 현실에서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p. 140 실현 가능한 작은 꿈은 당신이 목표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반복해서 꿈을 떠올리고 꿈을 향한 지속적인 작은 목표들을 실천하면 당신의 잠재력에 가속 페달을 밟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작은 목표들을 이루면 큰 꿈을 향해 더 빨리 움직이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p. 164-165 가던 길을 멈추고 새롭게 당신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고 시작하는 것이다. 남의 뜻대로 살면 시키면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어렵게 여긴다. 이런 마음가짐은 현재 상태를 벗어나 한 단계 위로 도약하는 데 한계를 가져온다.

 

p. 166 꿈에는 가짜가 있고 진짜가 있다. 누군가 해보라고 권했던 꿈, 지금 생각에는 좋아보이고 따라가고 싶은 그 꿈도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그 사람처럼 잘하지도 못하고, 그 사람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도 없다. 자신의 꿈이 아니기 때문이다.

 

p. 200-201 행복에는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행복을 선택하라'는 메세지는 단순하지만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삶으로 바꾸는 놀라운 위력이 있다. 한 사람의 선택의 기로에서 의식적으로 '행복'을 선택한다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나는 복도 지지리도 없어!"하고 소리칠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행복'이 행복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깜빡이도 켜지 않고 느닷없이 삶에 끼어든다. 행복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즉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다.

 

p. 204 알렉상드 졸리앙(스위스 뇌성마비 철학자)은 결핍된 삶을 탓하느라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는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가 아니라, 상처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삶이 있는 한 행복은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 세상이 경이로운 일로 가득하다. 길가의 이름 모를 풀은 보는 이 없어도 꽃을 피우고, 상처입은 나무도 묵묵히 열매 맺으며 살아간다. 당신의 존재 또한 경이로움이며,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또 기적이다. 그러니 행복을 선택해라.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p. 211 꿈이 크면 부족한 것은 모두 채워진다. 유대 격언에는 '아무것도 손 쓸 방법이 없을 때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용기를 갖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용기를 가져라. '나는 불가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자. 당신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꿈을 반드시 이루어진다. 꿈을 가지고 정진할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변화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현실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p. 216 당신이 불평하며 사는 이유는 당신의 현실과 충분히 사랑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현실을 사랑해야 한다. 매일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 몰입하고, 조물주가 선물해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데 몰입하고, 함께 먹는 구수한 된장국의 맛에 몰입하고, 매일 당신 곁에서 잠을 자는 가족들의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보는 즐거움에 몰입하자. 그러면 이런 모든 것이 거저 주어짐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p. 218 인생의 길에는 각자의 나침반이 필요하다. 나침반에는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알려줄 자신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이다. 나침반이 길을 이끄는 것처럼, 자신이 택한 가치들이 삶을 인도한다. 만약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삶을 살아간다면, 많은 시간을 후회하며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따라 살면 놀라운 내적 평화와 일치감을 누릴 수 있다.

 

p. 221-222 수단 가치는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수단 가치를 목적 가치로 착각하면 인생의 방향이 심하게 꼬인다.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수단 가치와 목적 가치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삶의 기로에서 반드시 목적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해야 한다.

 

p. 228 삶을 얼마나 살았는가보다 얼마나 진정한 나로 살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에 힘든 현실에서도 가슴 뛰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자신의 미래는 모두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어떤 처지에 있다고 해도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기대하고 희망을 노래할 자격이 있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온다.

 

p. 235 절망을 이겨냈던 강력한 메세지가 있다면, 그것을 잘 다듬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자신이 해왔던 꾸준한 연구와 살명서 얻은 지혜는 누군가에게 큰 영감이 된다. 현실에 좌절하지 말자. 당신의 현실보다 당신은 훨씬 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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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
도상희 지음 / 뜻밖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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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걸 뼈를 치도록 싫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혼자" 남겨지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마치 버려진 듯한 기분이 들어 성인이 되어선 무리해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사회성이 부족했는지 사람들과 갈등도 겪고, 사랑이 서툴러서 이별을 경험하고, 정규직을 보장해준다는 약속때문에 기대심에 부풀어 나의 오늘을 희생하며 열일했는데 직장에선 그 약속을 지켜주지 않아서, 나는 "혼자"를 자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는 필연적인 거라, 피하려 하면 안되겠더라구요. "혼자"면 안된다는 식의 분위기 때문에 "혼자"가 주는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느끼려 하지 않습니다. 도상희 에세이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를 읽으며서 "혼자" 보내던 일상을 되돌아봤습니다.

 

■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 내용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는 초짜어른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혼자여서(파트 1. 오롯한 혼자), 짝사랑에 젖어(파트 2. 습관성 짝사랑), 일에 치이면서(파트 3. 아등바등 사무실)느끼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혼자여서 외로움에 사무치기도 하고, 짝사랑에 가슴 앓이도 하는, 그리고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을 고민해보는, 외로운 여정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고 삶을 이해하는 "혼자"인 것에 관한 고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 느낀 점

 

저자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고,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 사람도 없는, 차라리 귀신이라도 나타나 말을 걸어주길 바라는 외로운 생활을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자취집으로 돌아오면 공허함이 급습합니다.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며 외로움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비어있다보니 자신과 같은 외로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그의 공백을 내가 챙겨주고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동정을 사랑이라 착각하죠. 작가의 지인 언니 말로는 그런(?) 증상은 "구원자병"이라고. 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를 바탕으로 생각해봐도, 누군가를 구원해줄 만큼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지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이 "구원자병"입니다. 그리고, 일에 있어서 오는 내적 갈등. 좋아하는 것을 일과 접목시켜 생각하지만 실상 현실에선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다는 사실과 마주하죠. 막상 하더라도, 무조건 자유로울수도 없고요. 포기해야할 것들도 많습니다. 결국 자신이 혼자서라도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페이스를 찾아갑니다.

 

우리사회는 "혼자"인 것에 달갑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혼족들이 넘쳐난다고 해도 "혼자"서 카페를 가거나, 식당을 가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씁니다. 그리고 "혼자"여서 "공허함"과도 덤으로 친구삼아야 하는데, 마음 속 공백을 어줍잖게 사람 혹은 사랑으로 억지로 채우려고 하죠. 사람은 연인이 있고 배우자가 있고 가족이 있어도 "혼자"임을 느낍니다.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각 개인의 감정에 따라 느껴지는 것들이라, 이는 각자의 감당해야 해요. 혼자서 방치되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혼자를 즐길 수 있는 방법, 혼자여서 얻는 것들, 혼자 사색하면서 마주하는 혜안들이 무엇인지 서로 공유하면, "혼자"라는 것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혼자라서 오는 공허함은 매울 순 없어요. 혼자라서 그 공허함이라는 구멍으로 숨을 쉬고 여유를 가지고, 나와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나에게 맞는 삶의 속도가 있다는 걸, 알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가 되는건 일도 아니겠죠? 이렇게 오롯이 혼자, 나 자신과 함께 하는 순간이 즐거움이라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 사랑을 해도, 잘해요. 구원자병으로 동정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어필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각자가 해줄 수 있는 사랑만큼 주고 받는데서 고마움을 느끼고, 각자 혼자만의 시간도 허용하고 존중해주는 여유까지 생기거든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혼자"라는 느낌이 너무나 싫어서 나의 시선 밖의 외부적인 어떤 것들로 외로움과 공허함을 억지로 이겨내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혼자"임을 극복하는 방법론을 알려주진 않지만, 외로움과 공허함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게되죠. "혼자"여서 느껴지는 마음의 구멍을 매꾸려고 아둥바둥하는 분들은 멈추세요. 그리고,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가 될 수 있음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 책 속 글귀

 

p. 20 오늘은 '발견의 눈'이 떠진 날. 평소 잘 다니지 않던 골목길을 걷다가 비에 젖은 아름다운 능소화를 봤다. 그것 하나로 이번 주말은 좋은 주말이 되었다.

 

p. 32 어제는 다른 팀에서 하기 싫은 일을 부탁하기에,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토록 원하던 '단호박' 인간이 되었는데 왜 마음은 언잖을까? 거절함으로써 내게 부탁한 사람 사이와의 정을 약간 끊었기 때문이다. 삶은 하나 플러스에 하나 마이너스.

 

p. 51 하지만 그렇게 '지금 좋은 것'만 하고 몇 년 지냈더니, 미래가 현재에 희생당하는 것 같았다. 삶에는 꼭 해야만 할 것도 있는데, 그걸 해치우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았더니 행복해지질 않았다. 쾌락과 행복은 다른 것이니 이대로 오래오래 살게 된다면 낭패가 아닐까? 요즘 '소확행'이니 하는 말들로부터 멀어져 더 모으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라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명언을 다시금 떠올리며 뒤늦게 대꾸해본다. 저 이제 욜로 안 하렵니다.

p. 56-57 올해 여름 나는 두 사람을 잃었다. 잃었다기보다는 간다기에 그저 놓아주었다. 붙잡고 싶지도, 그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을 알았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상태를 원했으며, 이따금 그런 때가 무료해지면 사람을 찾을 뿐이었다. 사람이 너무나 절실했던 때도 있었다.

p. 66 "우리는 왜 꼭 행복해야 할까?왜 다들 행복해야 한다고 말할까. 행복은 일단 좋은 것이지만, 불행이 없으면 행복을 느낄 수가 없잖아. 행복에는 반드시 덜 행복했던 기억, 비교대상이 필요한 것 같아." "그러니 우리는 불행 덕에 행복할 수 있죠. 실은 '불행하자'. '불행하세요.'하고 인사해야 하는 건 어떨까요."

p. 99 내게는 다름을 애써 설명하지 않을 자유, 불편한 개인의 사정을 숨길 자유가 있다. 이 자유는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지도 모를 질문'을 던질 자유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p. 111 지금은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지 않지만, 숫한 짝사랑의 시간들을 지나왔다. 매번 누군가를 마음에 담았던 순간들은 달콤한 만큼이나 괴로웠다. 몇 번의 짝사랑을 해오면서 그이와 내가 동등하다든지 내가 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배울 수 있는, 그리고 기댈 수 있을 사람이라 여겨 좋아했다.

 

p. 114-115 이상형을 물으면 '뒷모습이 쓸쓸한 사람'이라고 답했었다. 어딘가 빈 곳이 있는 사람이 좋았다. (중략) 그다음으로 좋아했던 B는 긴 목에 깊은 눈이 슬펐다. (중략) 그들이 비어 있어서 내 마음이 머물렀다. 하지만 텅 빈 마음을 내가 채워줄 수 있는 건 아니어서, 그 사람들을 만날수록 나도 함께 비어갔다. 사랑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그늘진 사람들에게 끌렸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뜯어 말렸다. 이제는 좀 햇살 가은 사람을 만나, 따뜻하고 너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중략) 가까운 한 언니는 이런 나의 상태에 병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구원자병'. 내가 한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 만큼 강하거나, 따뜻하거나,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믿음이 원인이라는 거였다.

p. 120-121 애인이란 끊임없이 서로를 넓히고 생의 지난한 곯은 상처들을 빨아내어 뱉어주는 사이여야 할 터인데, 그런 일은 실은 저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차라리 인형을 끌어안고 자겠습니다. (중략) 우리네 앞에 이제 고단한 하루가 있고, 그것은 아무리 고단한들 오롯이 나의 몫인 것입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만함이 있어도 그것은 오로지 사랑하는 그이의 몫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하루를 단정히 마무리할 때에 그저 서로의 곁에 있어주면 그만입니다.

 

p. 123 마음의 곪음이 옳아갈까 두려워 사람을 곁에 두지 못했다. 온전히 드러내도 도망하지 않을 이를 찾는 일도 이제는 버거워 그만두었다. 무엇이 나를 그리도 힘든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건 나 스스로, 라는 답밖에는 얻어지지 않는다.

 

p. 141-142 (중략) 저는 '자신을 사랑해야 해, 자신을 사랑합시다'라는 말을 쉽게 하는 강연이나 자기계발서를 미워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어떤 사람에게는, 전 생에를 걸쳐 뼈아프게 해내야 하는 업보이니까요. 끝끝내 생을 마칠 때에도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자신을 사랑하려 몸부림치는 존재이기에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저는.

 

p. 181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살아야지. 출퇴근길 나뭇잎에다가 하늘에다가 한강에다가 다짐을 써넣지만 누구를 위해 이렇게 눈뜨고 감는 건지 모르겠는 날이 있다.

p. 202 내 삶에 충실하면서, 계속 아픔들을 목도하고 싶다. 함께 곁에서 앓지는 못하겠다. 그럴 수 없는 사람인 나를,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괜찮다. 그렇게 믿는다. 믿는 대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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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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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즐기면서도 마케팅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나는, 블로거로서 활동을 하면서 마케팅의 개념과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케팅 분야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에 접근하기 위해 한창 방황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만났고, 이를 통해 인문학적인 통찰력과 관점으로 마케팅 분야에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곤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여운을 가지고 저자의 두번째 책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은 읽어봤습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관점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여 통찰하는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내용

 

소비를 즐기면서도 마케팅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나는, 블로거로서 활동을 하면서 마케팅의 개념과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케팅 분야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에 접근하기 위해 한창 방황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만났고, 이를 통해 인문학적인 통찰력과 관점으로 마케팅 분야에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곤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여운을 가지고 저자의 두번째 책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은 읽어봤습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관점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여 통찰하는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느낀 점

 

저자는 "가치있는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현혹만 시키는 브랜드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유용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되는 브랜드에 집중되어 있어서, 저자의 브랜드 전략에 몰입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첫번째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는 브랜드 전략을 세우기 위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이 책에서 "브랜드는 언어학적 이해와 문학적 감성(p. 193)"이라고 표현하는데서 이 글귀를 여러번 들여다 봤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광고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브랜드를 인지할 때 한 줄의 카피 혹은 문구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언어적, 문학적 언어와 감성으로 구성된 문구는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우리들의 일상이, [나]라는 브랜드의 일상과 삶이 브랜드에 녹아들어있죠. 그렇게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되면 올바른 소비로 연결되고요. 이러한 접근으로 마케팅과 브랜드를 이해하니, 소비자들의 주머니만 턴다는, 마케팅에 대한 속물적인 편견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더라고요. 물론, 충동적인 소비로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는 지양해야 합니다. 그만큼 [나]라는 브랜드를 잘 알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선 어떤 브랜드를 만들거나 추구해야하는지 등 을 파악할 수 있겠더라고요. 게다가 필요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도 만들고, 필요충족할 수 있는 제품도 시기적절할게 구매할 수 있는 판단력도 생기고요.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책 혹은 여러 매체에서 접했던 익숙한 자료들을 브랜드와 접목시킨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료들이 익숙하지만 브랜드와 만났을 때 흥미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대중들에게 이미 알려진 브랜드를 이야기하면서 그 브랜드만의 철학과 스토리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브랜드를 이해하고 성찰하는 방법도 언급해서, 어떤 면에선 위로를 받습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마케팅 분야에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접근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는 있는 마케터입문자에게 추천합니다. 관심분야라도 무엇이든 어렵게 접하면 시작자체를 못하거나, 질리기 마련인데요. 이 책을 가볍게 읽고 마케팅 분야에 점차적으로 파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책 속 글귀

 

p. 9 친절한 태도를 지닌 사람은 친절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정직한 성품을 갖춘 사람은 정직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누가 하느냐'가 결국 '어떤 브랜드가 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오늘 삶과 일상을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피해 의식을 가진 사람은 피해자의 삶을,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주인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삶과 일상이 [나]라는 브랜드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 각자가 추구하는 목적지가 어디든 함께 출발해 보았으면 합니다. 삶과 이상의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p. 23 체험의 목적이 거래라면, 경험의 목적은 관계입니다. 거래는 사람과 상품을 연결하는 것이고, 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경험은 사람을 동반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삶이 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좀 더 의미 있는 연결인지, 또 어떤 쪽이 더욱 지속가능한 연결인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입니다.

 

p. 31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사실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가지고 있는 날것 그대로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품고 있는 본연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약속한 이야기를 지키는 것입니다.

 

p. 43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 가려면, 누군가 먼저 그 브랜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브랜드를 사랑해줄 사람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브랜드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입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브랜드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은 외부의 고객이 아닌 바로 내부에서 브랜드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구성원인 우리, 그리고 [나]입니다.

 

 

p. 55 일의 의미를 단순히 워크work라는 한 조각의 파편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라이프Life라는 삶의 관점에서 조금더 폭넓게 관조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일과 삶이 통합된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10년, 20년 후의 우리는 다채로운 감정을 이해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p. 61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시간과 순간의 총량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p. 71 더 많은 시간을 소유하는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반드시 더 많은 시간을 소유합니다. 마찬가지로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반드시 좀 더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p. 102 자율과 책임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쉬운 단어지만, 현실에는 이보다 무겁고 무서운 말이 없습니다. 자율성은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지향점이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의 자율성이 아니라, 어떠한 일, 업무에 있어 자율성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고된 훈련과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p. 104 일의 자율성을 차지하더라도 자율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인풋이 필요합니다. 절대적인 훈련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끝까지 견뎌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열정의 주변부에 머물며 그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평생 속으며 살게 됩니다.

 

 

p. 178 개인 브랜드, 즉 퍼스널 브랜딩에는 일반적인 브랜드와는 다른 몇가지 특수성이 있습니다. 먼저 평소에 하는 말과 행동, 습관뿐만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지니고 있는 생각, 신념, 철학까지 자신의 모든 것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브랜드의 이미지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점입니다.

 

p. 193 혹시 여러분은 얼마나 다양하게 읽고, 또 쓰기를 반복하고 계신가요? 세상의 존재하는모든 학문은 사실 인문학입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에 필요한 것은 언어학적 이해화 문학적인 감성입니다. 자기만의 언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훈련하고 반복하면 비로소 자기다움에서 오는 차이가 생깁니다. 차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생산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브랜드가 가치 있는다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아마 차별화된 언어를 가지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의 책짓기 패널로 참여 후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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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도 웃던 날들 - 차가운 세상에서 뜨겁게 웃을 수 있었던
정창주 지음 / 부크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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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편과 나는 평소에 우리의 삶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그런 대화가 너무나 진부하면 힘을 빼고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든지 아니면, B급 병맛 영화(지극히 남편 취향)을 보는데요. 개인적으론 앞뒤가 맞지 않으면 딴지를 걸고 싶어하는 성향인데, 남편따라 B급 병맛을 보고나면 딱딱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강박증이 사라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기분 전환을 위해서 B급 병맛의 풀내가 풀풀 풍기는 정창주의 분노도 웃던 날들이라는 대조적인 단어로 조합을 이룬 에세이 한편 읽어봤습니다.

 

 

■ 분노도 웃던 날들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저자의 대학 1학년 1학기 2007년 과거 시점과, 2019년 현재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지극히 저자의 관점을 적어내려간 좌충우돌 B급 병맛 에세이입니다. 2007년 과거 시점엔 수능이 끝나고 민증이 나온, 드디어 대학을 입학하면서 성인이 된 저자는 원대한 꿈보단, 여느 남자 성인들이 생각하는 아주 응큼한 발상과 허세를 표출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지극히 원초직인 꿈과 환상에 젖어 있습니다. 반대로 2019년 현재 시점에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든 저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역겨운 사회생활에 찌들어 있고, 자기다움을 갈망하며 자가다움을 추구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저자가 그린 듯한, 수준급의 만화가 그러져 있고, 그림에 맞는 B급의 주옥같은 글귀도 적혀있습니다.

 

 

 

■ 느낀 점

 

이 에세이의 전반적인 느낌은 제목에서 보여지는대로 B급 병맛입니다. 저자가 그렇게 자처하고 쓴 에세이예요. 가식이라곤 1%로도 섞지 않는, 그래서 표현의 위험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여자들이 보면 여성협오 발언을 한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전형적인 남자사람의 뇌구조를 들여다본다는 생각도 들어요. 엑스레이나 MRI로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요. 수능의 굴레를 벗어나 성인이 되면 허용되는 모든 것(?)을 즐기고 싶어서 아주 환장(?)하고 허세가 덕지덕지 흘러넘칩니다. 글의 전개가 지나치게 사실적이여서, 야한 영화 한편 들여다 보는 기분도 들고, 진실을 너무 적나라게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어서, 중립적인 사고로 읽는데 힘이 들긴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저자가 아예 작정하고 솔직하게 쓴 에세이라, 독자들보고 사전에 감수하라는 듯, 서문에 글을 적어두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글을 적응하는 건 모험과도 같았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읽기 힘들지만, 부분 부분 저자가 고뇌하는 글을 보면 와닿는 글귀가 많아서,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저자는 자유분방한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과 맞지 않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타협을 하며 살아가고 자기 성찰을 합니다. 저자만의 생각의 깊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으나, 자기다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의 태도를 봤을 때, 어느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나도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고, 가끔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반항심도 있으며 대신 이들과 적절하게 타협을 해야한다는 것정도는 아는데, 잘 안되서 마음으로 육두문자를 품을 때가 있거든요. 표현의 차이는 있을 뿐, 나와 비슷한 생각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자기다움을 추구하고 싶은데, 막상 표출하는데 힘이 들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지극히 B급 병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드립니다.

 

 

■ 책 속 글귀

 

p. 25 (중략) 미안하지만, 난 여느 에세이 작가들처럼 당신에게 어떤 그럴싸한 위로나 공감의 말 따위 또한 해주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짓도 그럴 만한 깜이 되는 놈이나 하는 거다. 이건 그냥 어떤 망나니가 간신히 어른이 된 이야기다. 말하자면, 당신은 절대로 피해 가야 할 인생 중 하나라는 것이다. 무서워 죽겠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도망가라.

 

p. 36 쥐뿔도 없는 주제에 꿈이 크다고? 괜찮다. 꿈은 분수에 넘치게 크게 가져도 좋다. 설혹 산산히 부서지더라도 그 조각만큼은 클 테니까.

 

p. 91-92 얼핏 보면 사람들이 다 다른 모습인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또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다 똑같다. 입고 다니는 옷, 헤어스타일, 향수 냄새, 심지어 애인의 생김새나 갓난 아기들 모습까지 매우 비슷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난 사람들이 너무 자기 자신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핫하고 유행한다는 흐름에 편승하여 자신의 모습을 틀에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진짜 자기 모습이 없다.

 

p. 92-93 정서나 마음 씀씀이까지 유행을 따라간다. 어떤 드라마에서 머리를 쇠망치로 서너 대 맞은 것같이 엉뚱한 말만 골라하는 사차원 캐릭터가 유행하면, 그해 유독 정신을 어디에다 두고 온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중략) 의식적으로라도 남과 달리 사는 연습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남들 하는 대로 하고 살 거면 뭐 하러 살지? 라는 생각도 든다. 괜히 난 하고 싶지 않고 따라 하고 싶지 않은데, 상대방과 주파수를 맞추겠다고 내 모습까지 바꿔버리면 결국에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습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리진 않을까?

 

p. 110 아직은 돌아오는 월요일 출근길이 어색하다. 그래, 결국 이렇게 평범하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이런 생각은 나를 굴종하게 만드는 것 같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 평범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말지라는 주의다. 내가 어차피 너처럼 살고, 또 다른 너처럼 살다 갈 거 같으면 어차피 난 없어도 되지 않아? 어차피 너나 나처럼 살다 갈 사람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발에 채고도 남을 테니까.

 

p. 128 시간에겐 자비란 없다. 일절 봐주는 것도 없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 시간이란 놈을 거스를 수 없게 되어, 그럴싸한 준비없이 속수무책으로 죽음과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드니 이렇게 하나둘씩 몸에 하자가 오는 게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매스컴에 나와서 자신의 성공담을 청춘들과 공유하는 나이 지긋이 먹은 갑부들이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젊음은 돈이랑 못 바꿔요. 어릴 때만 해도 이 말, 희대의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꽤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p. 146 우리는 보통 어릴 때부터 사회 속의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고 어른들에게 배워온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산다는 건, 즉,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함을 은연중에 내비치는 자전적 고백 같은 걸로 인식되곤 한다.

 

p. 148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가장 큰 단점은 사랑을 하는 동안 시야폭이 무척이나 좁아진다는 것이다. 내 모든 일상의 타임테이블을 상대방의 것에 안배하고 맞춰야 하다보니 볼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조차도 무척이나 제한된다. (중략) 내가 말하는 건 관념이다. 혼자 있을 땐 줄곤 잘했던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생각, 즐거운 상상, 나에 대한 고민 같은 걸 할 시간이 없어진다.

 

p. 173 어렸을 때부터 줄곧 일관되게 생각해오기도 했지만,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어른 대접을 받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때론 나도 나이에 맞지 않는 짓거리를 한다면 응당 아랫사람에게라도 조인트를 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두 번 다시 불썽사나운 실수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p. 200 어른이란 것들은 앞으로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기대보다 잃게 될 것들에 대한 불안으로 오늘 하루를 낭비하는 순 구제불능 머저리들밖에 없다. 그래서 난 어른이 되는 게 싫다. 어느 외국 영화의 주인공처럼, 낡은 배낭 하나와 제일 멋들어진 페도라 하나 걸치고 기차 짐칸에 몸을 싣던 돼지 똥내 나는 헛간에서 잠을 자더라도 늘 가슴 뛰고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만드는 바람 같은 청년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

 

p. 202 하지만 지금도 아예 자유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의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지금도 나름의 자유를 느끼며 살고 있다. 우선, 남은 여가 시간엔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활동에 집중하며 산다. 평일 퇴근 뒤에는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이렇게 글을 쓰고, 돌아오는 매주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고, 괜찮은 옷이 눈에 띄면 한두 장 사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하면 보기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좋은 전시회가 생기면 그걸 보러 가기도 한다. 감자기 이런 생각도 해본다. 대학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면 과연 뭐라고 말할까? (중략) 적어도 최악으로 크진 않았네. 애썼다. 그럼 지금의 나는 역시 당했다는 듯이 무척이나 유쾌한 목소리로 웃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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