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 부와 성공을 부르는 마음의 법칙 사이코사이버네틱스
맥스웰 몰츠 지음, 신동숙 옮김, 매트 퓨리 해설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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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적인 조건들을 충족하면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적당히 원하는 걸 하며 살았다고 믿었지만, 만족이라는 충만함보단 텅텅빈 듯한 공허함이 더 많이 밀려왔죠.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으니 더 채우려고 욕심을 부리기도 했고,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나를 합리화하며 밤낮없이 일하면서 몸을 혹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지쳐갔고, 결국엔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너졌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과 비슷하게 살고 싶었고, 그렇게 해야 남들보기에도 잘사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결국엔 내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마음공부에 집중하고 있고 마음공부를 실천해서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고 노력 중에 있어요. 마음공부도 막연하게 하면 뜬구름 잡는 듯한 기분도 들어서 실용서 혹은 방법론적인 자기계발서를 참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마음공부 실천편을 제시하는 책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을 읽었습니다.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이 책은 1960년대에 출간된 이래 거의 반세기 넘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최고의 자기계발서이며, 이 책의 저자는 맥스웰 몰츠로,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들과 대면하면서 잠재의식에 깔린 잘못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믿음때문에 자신을 왜곡하여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성형외과 의사임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얼굴 성형과 같은 외모 교정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내면의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마음의 성형 수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성공 실천 프로그램을 창안하는 데 몰두합니다. 심리학은 물론, 의학, 두뇌 생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이론과, 운동선수, 세일즈맨 그리고 기업가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조건을 분석한 결과를 집약하여, 사이코사이버네틱스(이 책의 원제)라는 성공법칙을 완성하고(내용참조 : 책표지), 부정적이고 왜곡된 자아 이미지를 가진 많은 독자들을 변화시킨 구체적인 실천법을 아주 상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1) 자아 이미지부터 바꿔라 2) 이것이 진정한 자아 혁명이다 3) 상상력을 이용하라 4) 잘못된 믿음을 버려라 5)합리적으로 사고하라 6) 마음의 족쇄,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져라 7)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의 결과다 8)당신은 성공할 운명을 타고났다 9)자동 실패 매커니즘에서 벗어나라 10) 마음의 성형 수술을 하라 11)자아를 구속하는 고삐는 풀어서 던져 버려라 12) 절대 무너지지 않은 성공 자아를 구축하라 13)위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강해진다 14) 마음속에서 확신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5)내 생명력의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라 16)사이코사이버네틱스로 성공한 사람들,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성공포인트와 성공트레이닝을 포함한 세부적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분량이 총 535페이지로, 앞서 언급했지만 실천법이 아주 세부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이 책이 1960년에 출간되어 50년 넘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이 사실을 두고 알수 있는 건 사람의 심리 혹은 마음은 숙명적인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한 이래로, 사람 마음의 문제는 삶에 있어서 큰 화두이기도 하고요. 나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내 마음 때문에 힘겨웠던 순간이 있었고, 또 그마음을 바르게 써서 나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살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거든요. 그래서 외부적인 조건을 좇는 삶을 잠시 뒤로 하고, 내 마음같지 않는 내 마음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고 지금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잘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본질적으로 내면적으로 잘 다져져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까지 하고 있는데,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막연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도 아니라, 내가 잘해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외부적 조건에 시선을 맞추고 마음을 채우는데 집착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건 매워도 매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마음에 따라 행동이 정해지고, 운명도 결정된다는 건 누구나 머리론 알 수 있습니다만 마음공부에 집중하는 건 그만큼의 인내와 노력이 따르더라고요. 이처럼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막막할 때,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과 같은 책들이 부정적으로 왜곡된 마음을 교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줘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 내용을 읽다보면 우리들이 기존에 접하던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접하는 말들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반복된다는 단점은 있어서,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순 있으나, 뭐랄까, "식상한 방법론들을 내가 실제로 실천에 옮기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방법론을 내가 마음으로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나?"라는 질문도 던져봤습니다. 머리로는 이미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상 내가 마음으로 체감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장담할 순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책을 차근차근 읽어봤습니다. 이론서를 공부하듯 읽었네요. 막연하게 알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했던 내용들이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직접적으로 내가 실천하는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면적으로 내 마음이 부정적으로 왜곡된 이유는 무엇인지, 내 안의 잠재성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를 합리적이면서 이성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몰츠는 자아 이미지 변화 기법인 "사이코사이버네틱스"를 완성했습니다. 아주 생소하면서도 살짝 이질적인 느낌이 감도는 용어인데요. 저자 또한 환자들의 사례와 그들이 경험했던 놀라운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 터무니없는 과장이라고 비판받거나,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몰릴 것을 염려했고, 성형외과 의사가 심리에 관한 책을 쓰는 것부터 통상적으로 관례 어긋나는 것임을 인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심리학의 영역을 벗어나 물리학과 해부학 그리고 사이버네틱스라는 새로운 체계를 기반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은 정통에 어긋나는, 이상한 주장이라고 여겨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의 육체적인 이미지가 바뀌면 성격과 행동, 재능과 능력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변화가 생기며(p. 13), 이처럼사람의 외면에 손을 대는 것이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성형외과 의사라도 내면에 관해서도 전문성을 갖출 책임이 있다고 언급(p. 13)합니다. 사이버네틱스는 1948년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 박사가 동물, 인간, 기계의 제어와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분야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적용시켜 우리 내부에 있는 자기 통제 메커니즘을 잘 다루기 위해 자아 이미지를 통해서 효율적인 방법을 소통하는 방법을 '사이코사이버네틱스'라고 부릅니다. 즉, "자기 통제 메커니즘은 자동 성공 메커니즘이 될 수도, 자동 실패 메커니즘이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자기 통제 메커니즘이 우리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통과하면서 어떤 명령을 받아 어떻게 프로그래밍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의 두뇌와 신경 체계를 사이버테닉스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 통제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행동이 어떤 이유로 어디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것"이라(p.72)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마음가짐을 다듬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제시한 방법들이 다소 복잡하게 들리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무의식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리지고 나아가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몰츠박사는 자신이 제시하는 자아 이미지 변화 기법들을 21일 동안 묵묵히 실천해볼 것을 권합니다. '우리의 정신적 이미지에 자각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21일은 지나야 하기 때문(p.20)'이라고 언급하는데요. 성형 수술 환자가 새로 바뀐 얼굴에 적응하는데도 21일이 걸린데요. 우리가 환경에 지배당해 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고정적인 생각들을 바꾸는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냥되진 않죠. 마음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안에서 잠자고 있는 잠재의식을 깨울 수도 있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쳇바퀴를 도는 듯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마음가짐을 바꾸는 방법을 몰라서 늘 방황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음가짐과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는 마음을 교정하는데 유용한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책글귀


p. 18 자아 이미지는 지적인 능력이나 지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경험'에 의해 좋든 싫든 바뀐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자기도 모르게 과거의 창조적인 경험에서 자아를 만들어 낸다. 그런 자아 이미지는 동일한 방법을 이용해서 바꿀 수 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운' 아이가 아니라 사랑을 직접 '경험한'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어른으로 자란다. 현재의 자신감과 태도는 열심히 공부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체득한 결과다.


p. 22 이 책에 '성공'과 '성공적인'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단어를 구분해서 정의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은 명성의 상징이 아니라 창조적인 성취나 관련이 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성공적인'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며, 또 그렇게 될 수 있다. 명성을 얻기 위해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어떤 증표를 가지려고 하다보면 신경증, 좌절, 불행이 뒤따른다. 하지만 '성공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으면 물질적인 성공뿐 아니라 만족과 성취감, 행복을 이룰 수 있다.


p. 32-33 자아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이를 변화시키거나 삶을 경어하는 법을 알게 되면 우리는 엄청난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다. (중략) 자아 이미지는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 성공 또는 실패, 모욕감, 승리감, 자신을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 특히 어른 시절의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


p. 34 자아 이미지는 우리의 전체적인 인격과 행동, 심지어는 환경을 형성하는 전제이자 기초이며 우리 삶의 밑바탕이다. 그 결과 우리의 경험은 자아 이미지를 증명하고 이를 강화시켜 악순환이 계속되거나 좋은 일만 계속 생기게 되는 것이다.


p. 37 습관이나 인격, 삶의 방식을 바꾸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바꾸려는 모든 노력이 자아(내면적인 문제)보다는 자아를 둘러싼 외부(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p. 44-45 자아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다음과 같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 다시 말해 합리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진실에 바탕을 둔 자아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적합한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신뢰하고 믿을 만한 자아를 발견해야 하며, 부끄러워 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나 감추는 것 없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 모두를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들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자신의 자아 이미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적절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p. 46 나는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보다 나은 삶(나는 이것을 생동감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자아 이미지가 만든 스스로의 한계에 구속받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행복, 성공, 마음의 평화처럼 인생 최고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런 것들을 본능적으로 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과 자신감, 성공의 개념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더 나은 삶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고 신이 준 재능에 불만을 품거나 걱정, 두려움, 자기 비하, 자기혐오를 멈추지 않는다면 훗날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며 신이 준 잠재 능력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삶의 축복을 부인하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p. 49-50 우리 내부에 있는 이 창조적인 매커니즘은 인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것은 성공과 행복, 불행과 실패 등 우리가 설정한 삶의 목표에 따라 자동적이고 비인격적으로 작동한다. 즉, 우리가 성공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성공 매커니즘'이 스스로 작동하고, 부정적인 목표를 설명하면 부정적인 '실패 매커니즘'이 작동한다. (중략)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다른 매커니즘처럼 이 역시 분명한 목표와 대상,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각자의 창조적인 매커니즘이 스스로 상상력을 활용해 만들어 낸 정신적인 이미지를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목표의 이미지는 바로 우리 스스로의 자아상이다. 자아상은 어떤 목표든 그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규정한다. 다시 말해 '가능성의 영역'을 규정하는 것이다.


p. 54 자아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바꾸는 데 대단한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신발 끈을 묶고 자기 이름을 생전 처음 썼던 순간처럼, 돌아보면 "맞아, 내가 그걸 배웠을 때 기분이 참 좋았어. 처음 해냈을 때가 기억난다. 정말 기분이 끝내줬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만 있으면 된다. 현재 삶의 방향을 바꾸려면 얼마나 오래전의 일인지 관계없이 오로지 그런 한 가지 기억, 한 가지 긍정적인 경험만 있으면 된다.

p. 102-103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거나 믿거나 상상하는 환경을 좇아 반응한다. 환경으로부터 수집된 메세지들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신경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신경 자극은 우리 뇌 속에서 해독되고 해석되며 평가되어 어떤 개념이나 정신적 이미지의 형태로 알려지는 것이다. 또한 최종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가 반응하는 정신적 이미지로 인식된다. (중략)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이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미지에 따라 행동하고 느낀다. 우리는 자신이나 세계 그릭 주변 사람들에 대한 특정한 정신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런 이미지가 실제 모습보다 더 진실인양 생각하고 행동한다.


p. 145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우수함을 추구함으로써 실책을 만회하려 한다. 그런 감정은 자신이 열등하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즉, 잘못된 전제에서 논리적 사고와 감정이 출반한 것이다. 만일 자신이 열등하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다면 그 해결책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우월하게 만드는 것이고, 정말로 기분 좋게 느끼려면 남보다 더욱 우월해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더 좌절하게 되며, 때로는 전에 없던 노이로제까지 겪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더 많이 노력할수록 점점 더 비참해진다.


p. 158-159 잘못이나 실수, 실패 그리고 때때로 느끼는 모욕감은 학습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따라서 목적이 달성되면 그런 느낌은 모두 마음속에서 잊혀야만 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실수를 떠올리거나 그 실수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고 자신을 다그친다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나 실패 자체를 상상이나 기억 속에서 의식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p. 160 무의식적인 반응 패턴이 스스로 반복되고 영원히 계속되는 힘이 있다는 것도, 행동이 바뀌기 전에 실패에 대한 잠재된 기억을 모두 뿌리 뽑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피해를 입는 이유는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인, 우리 자신의 생각에 따른 결과다. 왜냐하면 이 결과는 우리가 추단하는 '생각하는 부분'과 집중할 '목표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과거에 힘을 실어 주는 행동을 그만두는 순간, 과거와 과거의 실수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힘을 잃는다.


p. 201-202 현재의 환경을 보다 의식적으로 지각할 할 수 있도록 훈련하라.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한 광경, 소리, 냄새는 없는가? 의식적으로 보고 듣는 연습을 하라. 각자의 사물이 주는 느낌에 더 깊은 주의를 기울여라. 걸음을 걸으면서 발바닥이 닿는 보도를 제대로 느껴본 지 얼마나 되었는가?(중략) 창조적인 매커니즘의 역할은 현재의 환경(지금 여기)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시시각각 생각을 멈추고 이 사실을 떠올려야만 과거의 환경이나 상황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현재가 아니라 지금과 비슷한 과거의 상황이나 사건에 반응한다. 다시 말해 현실이 아니라 허구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를 완전히 인식하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깨달으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 218 진지한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는 이기심을 버림으로써 자기반성, 실수, 죄책감, 골치 아픈 문제, 자신이 선하다는 자부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때다.


p. 246 인간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만들어졌다. 그것이 타고난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흥미 있고 의미 있는 개인적인 목표가 없으면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고, 공허해지고, 삶의 목적과 목표가 없는 기분이 든다. 인간은 환경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쪽으로 이끌린다. 그래서 극복할 장애물이나 성취할 목표가 없으면 삶에서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을 찾을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삶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개인적인 가치 있는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p. 267 자기긍정은 자신의 자산이나 능력뿐만 아니라 실수, 약점, 결점, 잘못 등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요소가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에게 속해 있는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때닫는다면 자기긍정은 더욱 쉬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건전한 자기긍정을 부끄러워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수가 바로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누구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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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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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미흡했던 어린시절, 성인이되면 만능이되어서 무엇이든 해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성인이 되어보니 어린시절에 품었던 순수한 마음도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많은 사람과 상황에 부딪히며 갈등 속에서 허우적대는 날들이 더 많았어요. 이런 나날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니 나는 너무나 미흡하고 부족한 존재라 여겨져서 자신감이 더욱더 사라지고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성인이라면 꼭 능숙해야 하고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증이 깔려 있었어요. 하지만, 인간은 원래부터 불완전한 존재이고, 불완전함 속에서 늘 배우며 살아가기 때문에, 서툰 그자체를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성인으로 서툰 나를 마음편히 합리화하고 싶을 때, 카카오프렌즈 프로도와 감성 글수집가 손힘찬의 에세이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를 읽어봤습니다.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내용 및 구성


잡종견이라는 태생적 콤플렉스를 가진 도시개이자 로맨티스트 프로도와,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걸 좋아하고 언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감성작가 손힘찬(아가타 마리토)가 만나, 서툰 어른들에게 전하는 위안과 공감의 메세지를 담은 에세입니다. 이 에세이는 1) 평범해서 멋있는 ‘슈퍼노멀’이 되겠어 2) 열심히 해도 미움받을 수 있어 3) 네가 있어 내가 더 특별해,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느낀 점


어린시절이 미흡함은 성인이 되어서도 많이 확인(?)되죠. 사랑에 서툴고, 인간관계에 서툴고, 일에 서툴고. 다방면(?)으로 너무 많이 서툴다보니 이불 속에 파묻히고 싶을 만큼의 쪽팔림도 경험하고, 좌절감과도 악수하는 아주 웃픈 경험들을 성인이 되어서 많이 하게 되잖아요. 무엇보다 이렇게나 서툰 우리자신을 마주하는 것조차 회피하고 싶을 때가 많아서 우리자신에게 위로를 건내는 것조차 인색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자신은 설 자리가 없어서 방황하게 되고 외롭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게 서툰 자신을 드러내고 고민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을 때, 위로와 공감을 담은 에세이를 보면서 마음으로 위안을 얻어봅니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중, 잡종견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로맨티스트 도시개 프로도 캐릭터 특성을 살려서, 감성 작가 손힘찬의 감성 글귀가 잘 어우러져서 서툰 성인이 우리의 감성을 따뜻하게 자극합니다. 외로운 마음과 눈을 글 위에 살포시 올려두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요. 아무 생각없이 머리와 마음이 복잡할 때 읽으면 좋아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서툰 내가 너무 고민이어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그러나 정말로 합리적인 위안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글귀


p. 26-27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건 알아. 하지만 때로는 지쳐서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어. 근데 그보다 무서운 건 뭔지 알아? 이 순간을 견디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까 봐 두려웠어.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까 봐. 그게 무서워서 끙끙대고 포기하지 못했어. (중략) 어차피 인생이라는 코스에는 정해진 목적지가 없고, 내가 갈 길을 정하면 되는 거야.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 또한 하나의 선택이니까 결코 틀린 게 아닌 거지. 정말 맞는 건지 아닌지는 꼭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게 아니야.내가 자신을 돌보면서 그 옳고 그름을 내리는 과정 가운데 정답은 있어.


p. 31 비어 있는 어딘가에서 꿈이 시작될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린 가장 행복한 걸지도 몰라. 나는 모자란 데가 많은 사람이니까, 그만큼 더 행복해질 가능성도 높은 거겠지?


p. 32 꿈은 거창한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고 있는지, 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주는 이정표 같다고. 내가 원하는 꿈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더라도 지금 그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지 엿보는 순간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반짝하고 빛날 거야.


p. 36 모든 일이 꼬일 대로 꼬여버려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막막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어. 이럴 때 나는 애써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편이야. 주변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울수록 묵묵하게 제자리를 지키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한 나의 첫 번째 요령이거든. 길을 잃었을 때 섣불리 이리저리 움직이기보다 일단 제자리에서 위치를 파악하는 게 필요하잖아.


p. 54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차이가 적을수록 좋다고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그 어떤 모습도 내가 아닌 게 없는 데 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질문이지만 그 안에서 만족스러운 나를 발견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럼 다시, 나를 관찰하러 가볼까?


p. 61 정이 많은 탓에 자꾸만 상대방에게 기대하게 되는 습관이 있어 그런 호의를 악용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지. 내게서 원하는 걸 얻고 나면 뒤도 안 보고 떠나버리는 사람을 보며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먼저 마음을 주면 돌아오는 게 있을 거라 생각했어. (중략) 이제는 알겠어. 내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꼭 그만큼 돌려 달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걸.


p. 66-67 결과가 중요한 사회에서 '열심히'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반박당해야 하지. '열심히'라는 말 자체가 꼭 하나의 함정 같아. 그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나름의 면역력이 필요해. 나의 노력이 부정당할 때, 타인의 기준이 나를 압박할 때, 나는 일단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 설령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미움받을 수 있는 것처러 말이야.


p. 72-73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전처럼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려고 한 적이 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마음이 커지는 걸 막을 도리가 없더라. 자신의 마음이지만 어쩌지 못하는 경우는 다반사야. 다만 위로가 되는 사실은, 예전에 서운함을 느꼈던 일을 지금은 좀 더 덤덤하게 혹은 기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거지.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조금 성숙하기도 하고, 관점이 달라져서언가 봐.


p. 82-83 내가 나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도, 내가 나를 일으켜야 하는 것도 맞아. 하지만 그게 불가능할 때가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라고 생각해.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앓을 때도 마찬가지야. 사람은 강하지만 쉽게 무너지는 약한 존재이기도 해. 그때마다 서로 잡아주고 일으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돼. 결국 관계로 인해 문제가 생기니까 관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야.


p. 91 누구보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법은 한결같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거기서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거든.


p. 110 상대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식의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 있어. 틀린 말은 아니야. 사랑이란 본래의 모습대로 아껴주는 것이 맞으니까. 하지만 나 자신 또한 그런 보살핌을 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 사랑은 서로 동등해야 하는 거야. 수직적으로 대하면 한쪽은 올려다보고 한쪽은 내려다보게 되지. 연인 사이에 갑과 을이 나뉘어지는 거야. 수평적인 관계, 서로 같은 위치에서 바라봤을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게 돼.


p. 121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더라. 서툴러도 진심 담긴 말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이 있어. 좀 버벅거리거나 머뭇대는 내가 바보 같기도 하지만, 어두웠던 네 얼굴이 환해지는 걸 보면 직접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p. 134-135 오랫동안 함께한 연인이나 부부가 닮아가는 이유는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해서 그렇대. 사랑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지만 우린 서로를 쉽게 포지하지 않았어.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우고, 또 닮아간 것 같아. 싸음의 끝에는 원망과 분노만 남아 있는 것 아니야. 서로 고비를 넘기고 뛰어 넘어왔으니 그 결과로 돈독해진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게 아닐까?

p. 153 3년, 5년, 많게는 10년 동안이나 공들인 탑이 무너지는 건 하루도 안 걸리는 것 같아. 하지만 잘 가다가도 발에 잡힌 물집 탓에 그건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는 게 인생인가 봐.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고들 하지만, 분명히 '완벽한 완성'은 없을 거야. 일단 잠깐의 쉼표가 찍히는 것뿐 그게 끝은 아니야.


p. 159 꼭 필요한 것만을 남겨두고 일을 하나씩 처리해나가는 것, 그게 꼭 진짜 최소한의 삶이 아닐까? 공간은 그렇듯 사람의 뇌에도 제한이 있으니까 그 한계를 인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야. 선택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거지.

p. 174 사람들은 흔히 '감정적'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중략) 그래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숨기게 되고 나는 드러내는 일을 꺼리게 돼. 이런 세상에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요즘 들어서야 실감하고 있어. (중략) 꼭 연인이 아니라도,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야.


p. 194-195 "어려운 시절이 있어던 덕분에 바라보지 못하는 곳까지 시야가 닿는 것 같아." 친구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비슷한 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돕고 싶다면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어. 어려움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 어쩌면 그 과정들이 고난을 극복하게 하는 결정적인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아픔이 늘 나쁜 기억만 남기는 건 아닌 것 같아. 그 위에 생긴 딱지가 다른 관점을 갖게 해주는 건지도….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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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주는 부모 자존감 높은 아이 - 성공한 CEO가 말하는 미친 자존감의 힘
현승원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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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주 섬세한 사람이라 두줄이에게 부모로서 본보기를 줘야한다는 고민에 빠져 있어요. 처음엔 고민을 미리 한다고 핀잔을 줬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고보니 남편의 고민은 쓸데없는 고민이 아니더라고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막연하게 좋은 부모가 되기보단, 부모로서 어떤 마음을 먹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 "부모로서 본보기"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평소에 생각했던 것이, 좋은 학교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보단, 아이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근기를 어떻게 키워주느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읽게 된 책이 현승원의 믿음 주는 부모 자존감 높은 아이입니다.



■ 믿음 주는 부모 자존감 높은 아이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저자는 현재 교육업계에서 성공한 스타강사이자 CEO로, 유년기에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았던 그가 현재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부모님이 믿음을 심어주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준 덕분이라고 언급합니다. 이 책에서 공부를 잘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술적인 측면을 알려주기보단, 공부 잘하고 성공하기 전에 갖추어야하는 근간인 1)자존감 2) 경제관념 3)정직 4)꿈 5)독서 6)겸손 7) 나눔에 관한 7가지 주제로 책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느낀 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도, 그래도 힘겨운 순간이 있어도 부모님에게 받았던 사랑과 믿음의 힘으로 버틴건 사실입니다. 초등학교를 끝내고 집에 오면 오빠랑 나는 집을 어질러뜨리는 것이 놀이이자 즐거움이였는데요. 다만 일에서 퇴근한 부모님은 우리 남매가 어질러 둔 집을 치우느라 애를 먹으셔야 했죠. 대신 크게 야단치는 일은 없으셨어요. 그런 노고 덕분에 마음껏 어지르고 아이답게 놀며 성장할 수 있었어요. 다만, 세세한 소통이 없었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세세하게 교육받았다기 보단, 눈치껏 파악해야했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부모님에게 쉽게 전달할 수 없었어요. 부모님은 늘 바빳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아쉬운 것이 경제관념입니다. 내가 세뱃돈을 열심히 모으면 엄마는 "나중에 꼭 돌려줄께." 하고 가져가셨는데, 그 이후로 돌려주는 일이 없으셨죠. 어려서 힘이 없다보니, 돈은 엄마에게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돈을 벌면 내 호주머니를 채우는 것보다 힘겹게 생활하시는 엄마께 드리는 것이 효도라 여기고 습관적으로 드렸어요. 내가 벌어들인 돈은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쪽으로 활용했지, 절대 나의 미래를 위해서 돈 관리를 하지 못했어요. 시간이 지나서 머리가 좀 커지니까, 내가 돈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나의 미래를 위해 돈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햇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땐 나도 모르게, 내 돈을 그냥 가져갔던 엄마에 대한 불신이 올라왔습니다. 내 미래를 위한 기반을 전혀 마련해두지 못한 것이 가정 형편과 부모 탓이라며 원망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당신들도 부모나 가족들을 희생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았기에, 우리들에게도 당신들이 배운 그대로 가르쳐줄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합니다. 하지만, 나로서 기반이 바로잡혀야, 나도 살고 부모나 가족을, 나아가 조직의 리더로 성장했을 때 직원들을 감당할 힘이 생긴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죠. 


저자는 어린시절에 그렇게 특출난 아이도 아니였고, 공부에도 그렇게 소질있는 아이는 아니였습니다. 다만, 저자의 부모님은 저자의 존재가치를 높여주고, 경제관념을 올바르게 인지시켜주면서 부모로서 모범을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대신 잘 해내지 못하는 건 허용해도, 거짓말을 하는, 정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아주 엄격하게 나무랐다고 합니다. 부모의 진심어린 훈육 덕분에, 저자는 성인이 되어 자신을 흔드는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이는 힘이 생겨났고, 매사에 정직하게 처신한 덕분에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부모님의 믿음을 먹고 자라서 소위 "기를 꺽지 않은 덕분"에 그는 자존감이 내제되어 있었던 겁니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쌓이고 쌓인 근기의 초석인 그의 자존감은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도 전혀 할 줄 모르는 청년이, 과외를 시작하고, 학원가를 전전하며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타강사로 거듭나고 지금은 지식공유 플랫폼 기업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믿음, 경제관념, 정직은 커다란 조직을 이끌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 혹은 훌륭한 직책을 얻는 기술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확보할 수 있으나, 저자가 언급한 믿음, 자존감, 정직, 꿈, 경제관념 등을 기본으로 몸에 체득하지 않는다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얻은 명예와 부는 허울 뿐일 것입니다. 외부적으로 얻은 물리적인 조건들을 얻기 위한 그릇을 키우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을 꾸준히 다지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를 많이 간과하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나도 "착한 사람이 되라. 정직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하는 부모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저자의 부모님들처럼, 본보기를 보여주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부모가 나에게 보여준 사랑과 믿음, 그리고 자식에 대한 책임감을 본받되, 당신들에게서 배우지 못한 경제관념과 꿈에 관해선 나와 남편이 보완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부모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책이자, 부모이기 이전에, 나로서 성장하고 성찰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렵지 않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만큼 실천할 수 있는 동기도 부여합니다. 



■ 책글귀


p. 28 자존감이란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니까요.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다면 그리고 그 사랑을 느꼈다면, 이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메세지를 항상 전해줘야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야 합니다. 아이의 서억이나 행복이라는 나뭇가지는 자존감이라는 뿌리가 탄탄할 때 무한히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공과 행복은 자존감에서 시작됩니다.


p. 38-39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꽃피는 열매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똑같이 허름한 옷을 입고 있다 해도 표정은 모두 같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볼품없는 옷차림에서 창피해하고 어깨를 움츠리지만, 어떤 사람은 차림새에 개의치 않고 어깨를 당당하게 폅니다. 이처럼 가진 것이 없어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이들이 바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p. 39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외적 상황에도 쉽게 굴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면의 힘을 바탕으로 외적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내면이 탄탄하니까요. 현재에 무릎을 꿇고 고개 숙이기보다는 현재를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p. 54 아이들은 부모를 끊임없이 관찰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잘못하면 불안해하고, 부모가 믿을 만하면 든든해하죠. 아이도 부모를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p. 81 정직한 품성은 아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어떻게 훈육하느냐에 좌우된다는 것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없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님은 아이 성적이 떨어지면 세상이 무너진 듯 느끼면서도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직한 행동을 할 때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거라고 은근슬쩍 넘어가곤 합니다. 부모님들 마음속에 '정직보다 성적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 저는 이런 태도만큼은 당장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 89-90 저는 성적으로 혼내지 않고 정직하지 않은 태도로 혼을 내신 부모님께 지금도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성적이란 열심히 공부하면 오를 수 있는 것이지만, 정직이란 한번 흔들리면 되돌리기 힘든 품성이자 삶의 태도이기 떄문입니다. 나쁜 짓은 처음 하기에 힘들지, 반복하기는 쉬운 법입니다. 한번 유혹에 빠진 마음은 이후부터는 너무나 쉽게 흔들리거든요. 그러니 어릴 적부터 저를 다잡아 주신 부모님이 어찌 고맙지 않겠습니까.


p. 106 부모의 청사진이 아이의 감정을 좌우하는데, 그 감정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부모의 청사진이 '이거 하면 안되고, 저거 하면 안 된다'는 식이라면 결과적으로 아이 역시 안전한 길로만 가게 됩니다. 과연 익숙하고 편한 길에서 성공과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요?


p. 119-120 정직한 것은 손해아 아니라 이득임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정직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오히려 성공의 지름길임을, 행복은 그릇된 방식으로 얻을 수 없는 가치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게 부모의 진정한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직'이 아이를 키우는 데 너무나 중요한 교육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정직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기만의 꿈을 꿀 때, 순수할 만큼의 정직은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p. 133 (중략) 부모부터 흔들리면 아이는 자신이 꿈과 목표를 정할 수가 없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늘 불안정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원망하면서도 결국에는 부모님의 품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원망과 의존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캥거루 부모니 헬리콤터 부모니 하는 신조어까지 있듯이, 우리 애는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푸념하면서 다 큰 아이를 끌어안고 살게 되는 거죠.


p. 160 (중략) 투자를 한 만큼 아이에게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매우 영리합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아이에게 투자하는 돈이 얼마인지 직접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요구하면 무조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지원이 당연한 것으로 압니다.


p. 162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은 정해진 게 아니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화하며 꿈을 꾸어야 합니다. 꿈이 없다면, 아이의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해야 합니다. 아이가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다는 욕심을 부릴 때까지 아이의 장점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꿈에 경쟁력이 있는지도 날카로운 잣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p. 176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뛰어납니다. 그 밖에도 이해력과 포용력이 넓어지는 등 수많은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사고를 흡수하는 것이니, 수천 권의 책을 읽었다면 수천 명의 경험을 간접 체험한 셈이니까요.

p. 189-190 아이가 버릇없고 나쁜 행동을 하고 거짓말을 해서 걱정이라면,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자라는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혹시 부모님 자신이 그 나쁜 행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부모 자신부터 겸손하게 행동하고 모범이 되는 삶의 모습을 보이면 됩니다. 아이를 닦달할 게 아니라, 부모부터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p. 201 "나도 우리 부모님처럼 살아야겠다." 자식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부모의 기분은 어떨까요? 자식이 진심으로 자신을 존경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따르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의 느낌 말입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잘 살았구나' 하고 너무나 가슴 뿌듯하지 않을까요?

p. 212-213 부모가 믿고 지지해주면 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중략) 부모가 자기를 믿고 지지해주면 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쉽게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상처를 받아도 치유해줄 따뜻한 품이 있다는 걸 알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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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선하게 명상하고 싶다
김태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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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5시 기상을 하면서 마음공부 관련한 원서로 번역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심리와 마음에 관해서 관심이 많은 편인데, 마음공부 원서로 번역하면서 머리로만 알고 있던 심리와 마음 분야를 온전히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도와 명상으로 영역이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요. 종교라는 바운더리에 나를 가두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도와 명상으로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기도와 명상 중에, 명상쪽으로 더 마음이 기울어서, 명상관련 신간도서인 김태형의 나도 선하게 명상하고 싶다를 읽어봤습니다. 



나도 선하게 명상하고 싶다 내용 및 구성


책 제목에서 "선한 명상"이라는 단어에 꼿히더라고요. 이 책은 1)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 명상 2)손아귀 속에 들어온 명상 3)명상의 실체 4)호흡의 세계 5)미지의 세상, 총 5부와 들어가는 말과 맺은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방랑자의 삶을 꿈꾸었는데, 그 꿈 때문인지 직장을 여러 곳을 유랑하듯 옮겨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목표하던 방랑자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40대 중반에 명예퇴직을 하고, 여행와 명상을 접목시켜 세계를 유랑하기로 결심합니다. 이후에 고난과 번뇌에 맞서 살아가는 인간 본성의 근원을 알고 싶어 인생 후반부에는 전업 명상가를 자처하고 살고 있습니다. 책에선, 그가 명상가를 찾아가 호흡을 통한 명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대화체로 풀어갑니다. 명상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가 독자들을 대신하는 듯, 질문을 던지면, 전문 명상가가 이에 대한 답을 해주는 형식인데요. 명상에 대한 기본 용어가 다소 생소하지만, 명상 자체에 관심있다면 아주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느낀 점 


어린시절에는 나의 예민 레이더가 아주 둔감한 편이였지만, 청소년기에 집안의 엄청난 풍파를 겪으면서 예민 레이더가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이 무너지다보니 많이 의기소침해진 것도 원인이지만, 자연이 관장하는 모든 기운에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다는 걸, 어린 나이에 일찍 알아버린 겁니다. 밝은 삶을 살다가 갑자기 어루운 삶을 살아가다보니, 아니, 완전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보니, 세상의 온갖 기운들이 온몸으로 느껴졌고, 심지어 무섭기가지 했습니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주변 상황과 사람들의 기운을 읽기 시작했고, 그 기운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몰라서, 심적으로 방황하는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지난 날의 나의 마음을 표현하자면 "피폐하다"라고 늘 말합니다. 마음이 너널너덜 찢겨진 듯한, 누구도 나를 보호하지 않는 듯 내동댕이 쳐진 듯한 삶을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마음으로 그렇게 바닥을 기고, 긁는 동안 마음을 알고 싶어서 심리공부를 했고, 지금의 나를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곤, "아- 그때 내가 일찍 명상을 만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이 확~드는거예요. 물론, 그 당시엔 명상과 인연이 없었으니까, 지금에라도 만났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지만, 아쉬움이 올라오긴 하더라고요.


이런 아쉬움이 드는 이유 중에 하나가, 기운을 읽다보면 자칫 교만에 빠지기 쉽고, 사람들의 아쉬움을 건드려서 내 실속을 차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유혹에 얼마나 휘둘리고 저울질 당한 적도 많습니다. 다행이 나에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어서, 내가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선 실속을 격하게 차린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선하게 기운을 읽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도, 사회생활을 하던 중, 불합리한 상황에 부딪히곤 이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엄습했고, 예전에 잠시 배우다가 중단했던 명상을, 명상가를 직접 찾아가 명상에 다시 몰입하는 과정을 대화체로 풀어서, 글의 내용이 전개됩니다. 명상이라 하면 호흡을 통해 긴장을 이완하고 자기 몸을 비롯한 주변의 기운을 읽고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본질적인 목적을 뒤로 하고, 영엄한 능력을 얻고자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자 또한 명상 훈련을 하면서 특별한 영적인 능력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명상가는 이를 경계토록 저자에게 충고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왜 "선한 명상"이라고 제목을 붙였는지 알겠더라고요. 기운을 잘 읽다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교만에 빠지기 쉽거든요. 명상가는 저자에게 중용을 언급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가면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대화체로 진행되어서, 명상의 본질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명상에서 쓰여지는 전문 용어들이 나와서, 하나하나 개념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명상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서 한 가지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뉘우치고, 양보하고, 화해하는 마음 그 자체가 굉장이 높은 차원의 기운이고 에너지(p. 180)"이라는 것입니다. 진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혹은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용서하고 뉘우치고, 양보하고 화해하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하는데, 이와 같은 마음이 쉽게 세워지지 못한 이유는 "높은 차원의 기운이고 에너지"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확~ 와닿았습니다. 쉬운 것 같아도, 절대 쉽지 않는 "용서, 반성, 양보, 화해, 그리고 감사", 이와 같은 마음씀씀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들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절대 선한 명상에 집중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귀신같이 판단하는, 지나치게 합리적인 성향을 가진 내가,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품는 것이 힘든이유를 알아낸 것입니다.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여긴 마음가짐이 알고보니 아주 고차원적인 수양에 해당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선한 명상에 갈증을 느낀 이유도 알겠고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욕심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을 지키면서 마음을 수양하고 싶은 분들, 주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바로잡고 마음의 본질을 선하게 깨우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책글귀


p. 48 "명상에 임하기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명상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서로 아껴 주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거예요."


p. 63 "명상의 기본 워칙은 조화와 중용입니다. 어느 한쪽이 잘된다고 그곳에만 집착해선 안 될 일이예요. 부족한 곳을 더 열심히 풀어 주셔야죠."


p. 71 "무아에 든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몰입하면 가능해요. 명상에 몰입하면 옆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건 아무 소리도 안들리거든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무릉도원에 온 것과 같은 은은한 향이 몸에서 풍기게 됩니다. 그렇게 앉았다 일어나면 5분 정도 시간이 지난 줄 알았는데, 두세 시간이 훌적 넘게 흘러가 있곤 했어요."

p. 73-74 "명상은 마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다 되는 거예요. 안 될지도 모를거란 가정은 일절 하질 마세요. 정심으로 꾸준히 호흡에 임하면 누구나 다 기본적인 선까진 갈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제가 해 왔던 행동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도를 넘어서는 행동만 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p. 99 "(중략) 생각과 호흡의 무서움을 아셔야 합니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생각에 힘이 실리는 거라고요. 자신의 생각에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이 명상가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란 말씀이지요."

p. 100 "마음을 연다는 게 그런 겁니다. 제가 지금 드린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마음 자세 그 자체가 개심이고 비움인 거예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비우세요. 그래야 중단전이 열리면서 명상의 단계가 올라갈 수 있는 겁니다."


p. 110-111 "(중략) 그렇게 기운이 바뀌려면 먼저 자신의 엔진부터 교환해야 하는 겁니다. 기존의 엔진을 들어내야 하는 거지요. 그 들어내는 방법이 바로 개심이고 자기 없음인 거예요. 가슴속 깊숙이 겸손해지고 낮아져야만 그에 걸맞는 연료가 들어오면서 중단전도 뚫리는 거라고요.(중략)"


p. 114 "(중략) 기운은 빛으로 된 파장 에너지로 볼 수 있습니다. 호흡 속에 기운이 있고, 기운의 흐름이 파장 에너지이며, 그 파장에너지가 바로 정보 그 자체인 거지요. 우리가 호흡으로 기운을 받는 것은 결국 기운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수신하는 거예요. 정보를 익혀서 깨달음의 길로 조금씩 나아가는 겁니다."


p. 132 "(중략) 자연과 소통하다 보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한뙈기의 땅이라도 내가 직접 가꾸고 일구다 보면 그 당과 연결된 대자연의 심리까지 느낄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인간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는 자연의 행복을 느끼면서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겁니다."


p. 141"(중략) 날 괴롭히는 현실처럼 명상하기 최적의 조건은 없는 거예요. 제가 만만치 않다고 한 건 그 벽을 뛰어넘는게 힘들단 소리인 거였죠. 명상가에게 있어 뛰어넘을 벽이 있다는 것처럼 소중한 자산은 없는 겁니다. 갈등이 없으면 발전의 동기도 생기지 않는 거니까요."


p. 160-161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지인들 마음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운 거예요. 제 딴에는 영의 세계에서 읽은 소중한 정보를 토대로 금쪽같은 조언을 해 주는 건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뒤늦게 알게 되죠. 그래서 이중삼중으로 고달픈 겁니다. 처음엔 정신병자 취급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고, 나중엔 경외의 눈길로 쳐다보면 마음이 부담수러운 거예요. 어떤 경우엔 돈이나 명예와도 같은 유혹의 손길이 뻗쳐 오기도 하고요."


p. 163 "(중략) 결국은 파장이에요. 우리가 명상을 배우는 목적도 호흡으로 만물의 파장을 꿰뚫어 우주 삼라만상과 하나 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온갖 잡다한 유혹들이 공부를 방해하면서 발목을 붙잡는 거예요. 그런 유혹의 파장을 초월해서 근원의 세계로 나아가야하는데 한정된 파장의 공간에 갇혀 버릴 우려가 있는 거지요."


p. 164 "물욕, 성욕, 명예욕, 권력욕 등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욕심들이 다 유혹의 뿌리인 거예요. 빨리 깨닫고자 하는 욕심도 그렇고요. 특히, 어떤 능력처럼 보이는 현상에 집착하는 마음이 제일 무서운 유혹일 수 있습니다. 그런 집착하는 마음에 걸맞는 파장 에너지와 동조를 일으키면서 사람이 이상하게 변해 가는 거지요."


p. 165 "(중략) 그 감각이 전부인 것처럼 푹 빠지진 마세요. 명상의 핵심 요체는 평상심에 있습니다. 매사에 감사하고 어던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무심의 상태가 진정한 초능력인 겁니다."


p. 172 "파장으로 읽은 세계는 함부로 누설하지 않고 호흡 공부를 위해서만 화룡해야 하는 것이죠."


p. 180 "그래서 호흡을 배우는 거예요. 명상이란 게 그런 거지요.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뉘우치고, 양보하고, 화해하는 마음 그 자체가 굉장이 높은 차원의 기운이고 에너지인 겁니다. 그 기운의 힘으로 콜타르처럼 엉겨 붙은 번뇌와 애증의 껍질을 녹여 버리는 거예요. 녹는 과정에서 엄청난 탁기가 풍겨 나오기도 하는 것이고요."


p. 189 "저도 무조건적인 포용을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권리를 주장할 땐 열심히 발언도 하고, 싸울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해 언쟁해야겠지요. 하지만 어떤 상황 하에서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대를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 안으면서 맞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원망하는 마음이나 독설, 폭력과 같은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버려 내고서 말입니다."


p. 190 "(중략) 결국 명상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로군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에고라는 장애물을 없애고 이렇게 공동체 생활도 해 보는 거니까요. 나라는 장애물을 비워 내는 첩경은 부대낌입니다.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 보는 것처럼 빠른 공부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p. 202 "(중략) 조금 더 성숙한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안나 주었다면 병도 안 왔을 텐데 말이에요. 명상도 결정적 전환점을 뛰어넘었을 것이고요. 어떤 상황이 찾아와도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았어야 했죠."


p. 216"(중략) 내 생각이 없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 없음이 실현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감정과 이성의 틀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이고요. 자신을 한계로 몰아세우는 주변 환경을 감사와 축복으로 생각하고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거죠."


p. 217 "(중략) 명상에 들면서 엉뚱한 마음이 피어나는 건 아닌지 자꾸 점검해 봐야 하는 거예요. 호흡을 좀 잘 된다고 날 세우려는 용렬한 마음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해 봐야 하는 겁니다. 때로는 주위 사람들의 소소한 언행이 나를 극단으로 몰아세울 수도 있는 거고요.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인사성 없는 분들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 테스트가 될 수 있겠고, 평소 방 청소를 안 하는 분들은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절실할 수도 있는 거지요."


p. 217-218 "이쪽 공부가 원래 그런 거예요. 우선 굵직하게 모난 부분들을 망치로 쳐내고, 다음엔 조각칼로 하는 미세 공정이 들어가는 거지요. 최종적으론 사포로 곱게 갈아 내는 작업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요. 자신의 마음을 갈고닦아 보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수련이고 명상인 것이지요."


p. 246 "현실 세상이란 게 고통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양쪽 세계 모두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소중한 것 아니겠어요? 삶의 애환이 깊어질수록 내면의 나는 더욱 단단해지는 거니까요."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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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
이승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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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성규의 두번째 시집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를 읽었습니다. 함축적인 시의 감성을 쉽게 접하고 싶어서, 책장에 꼿혀 있는 그의 두번째 시집을 꺼내서 읽었어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힘이 약해서, 그러나 문학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을 접하면서 세상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집을 읽었습니다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 내용 및 구성


표지만 보면, 꿀떨어지는 사랑에 관한 시집 같아보입니다. 물론 사랑에 대한 주제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시집이긴 합니다. "연인과의 사랑","사회를 향한 사랑","세상에 대한 사랑". 1) 한 여자 2) 암호 3) 시간여행자 4)그대에게,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시집이예요. 시 한 편 한 편의 구성이 아주 간단하면서 깔끔합니다. 시에서 여백의 미가 많이 느껴져서 많이 음미해야 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느낀 점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시를 이야기 한다면, 참 허전할 것 같아요. 나는 약간 무뚝뚝한 성격이라, 시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성을 더 많이 배워야하거든요. 조금 냉랭한 면도 있어서, 기도나 명상을 하면서 마음 속 온화한 마음을 가져볼려고 노력 중인데,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럴때마다, 연인이든, 사회든, 세상이든...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음미하면 그 속에서 따스함음 간접적으로 느끼곤 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서도, 사랑에 대한 설렘, 아픔, 슬픔을 담고 있는데, 어린시절 어설펐던 사랑도 생각나고, 이별에 대한 아픔도 생각나서 추억 앓이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는 요즘, 사랑이 매말라가고, 사랑의 정서도 많이 매말라가고 있음을, 느끼고, 물질이 우선이어도 결국엔 사랑은 항상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그나마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길게 길게 나의 생각을 반영해주는 듯한 글을 읽어도 좋지만, 때론 짤막짤막 그러나 여운이 있는 시가, 호흡하며 삶을 음미하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사랑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시를 읽어보세요. 시는 함축적이지만, 여백이 있어서 여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호흡하면서, 글자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맘에 와닿는 시


p. 11(인연) 내가 걸었던 길을/ 너도 걸었었구나//내가 본 풍경을/너도 보았었구나//(중략)모든 순간이/모든 사람이 다아/소중한 인연이었구나.

p. 26(특별한 사람) 왜 눈을 못 마주칠까/그냥, 마주보면 되는데/왜 얼굴이 빨개질까/그냥,좋아하면 되는데/왜 심장이 뛰는 걸까/그냥, 다가오면 되는데 (중략)


p. 38(세상을 바꾸는 힘)세상의 희망은/유식하고 근엄한/어른들의 머리에/있지 아니하다.//세상의 희망은/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영롱한 마음/거기에 있다.

p. 59(위로)살다보면/이 일이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없고/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일도 없다.//그러니 그대 낙심하지 말라/신호등을 놓쳐도/다음 신호가 온다.//(중략)/사람을 놓쳐도 더 큰 사람이 온다.(중략)


p. 98-99(나만의 걸음)조금 느리고/조금 뒤쳐져도//나만의 걸음으로/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앞서가는 사람이 이으면/박수를 쳐주고/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같이 가자고 말해주고//(중략)빨리 간다면 볼수 없었던/모든 사람들과, 모든 풍경들을/할 수 있는 한/오래 오래 바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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