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크라테스, 플라톤, 공자, 맹자, 노자 등 동서양을 막론한 철학자들을

 중·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접했습니다.
시험용으로 줄기차게 외웠던 인물들이지요.
무엇보다 철학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흥미는 없었나 봅니다.
흥미까지 있었으면 철학이 어렵게 느껴져도 재미있게 파고 들텐데, 
'철학은 어려워'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나니 파고들지 않고 철학 주변을 겉돌고 있더라구요.

유년기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살아지는대로 살았는데요.
20대에 들어 어른들이 경험하는 소위 '사회생활'에 입문하면서 사람들과 얽히는 이해관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들과 갈등을 통해서 상대의 입장과 나만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좌절감도 느껴가면서 '사는게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어릴땐 힘든 환경이 들이닥쳐도, 아무런 계산없이 받아들였습니다.
부모님의 울타리 덕분에 이해타산을 따질 환경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어른들의 사회생활에선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생존경쟁에 직접적으로 뛰어 들어야 하고
삶에 대해 치열하게 학습하게 됩니다.
생존경쟁 속에서 수많은 모순을 경험하고, 

모순적인 흐름을 억지로라도 이해하거나 적응방법을 알아야 할때도 있습니다.
특히, 나만의 삶의 기준과 전혀 맞지 않아

 세상과 내가 마지 못해 타협해야 하는 기로에 놓일 때는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많은 것들과 타협을 해야지요?
나의 성장배경, 성장환경, 내가 속한 나라의 이념과 사회적 구조, 문화 등등..
나를 이해하고, 나 이외의 것들을 알려면 철학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그러나 철학은 접할수록 철학자의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고, 

그들이 만들어낸 철학적 개념도 알아먹기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친해지고 싶은 것이 철학이지요.

철학을 제대로 알고나면 세상을 바라볼때 뻑뻑했던 눈이, 

부드러워질 듯한 그런 기대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듯, 철학은 어렵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인생 분야 중에 하나인데,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라는 책에서는 

철학에 재치와 유머를 더해 철학에 한층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근하도록 합니다.




■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내용 


이 책에서는 현재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인문학도와 현대미술 작가가 함께 철학을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사회적인 문제를 재치있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철학을 전공하는 저자는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예술·과학 등에 관심이 많아서, 이들을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책 속에서도 철학과 함께 다양한 분야를 맛깔스럽게 잘 버무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시대인들의 고민과 부조리하게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풍자를 하는데, 웃깁니다. 웃겨서 슬픈데요. 웃기다는 건 공감한다는 거잖아요. 공감한다는 건, 부조리한 세상에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을 수긍한다는 역설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건, 평소에 알고 있던 동서양의 철학자들을 면밀하고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는 건데요.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시대적 배경이나 그들의 에피소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가볍게 잘 풀어서 설명도 해줘서 좋습니다. 그리고 철학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 머리와 눈이 편안하게 굴러갑니다.



■ 느낀점 ::


이 책에 대한 부러움이라 한다면, 그저 부럽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는 저자가 참 부럽기만 합니다. 저자를 보면서 '저는 왜 철학을 어렵게만 접근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더군요. 관심있는 분야라 치면 어떻게든 재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재미가 없으면 내려 놓아버리는 성격이 시야를 넓히고 통찰력을 기르는데 방해를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풍자하려고 저자가 만들어낸 표현들, 바로 이해가 된다는 것 자체가 그 증거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를 소화하고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철학을 즐겁게 소화한 저자 덕분에 철학을 가볍게 접근하는 계기를 찾은 것도 사실입니다. 철학은 자칫,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엄청난 큰 깨달음을 요구하는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철학은 생활 속에 반영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친숙한 학문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을 가볍게 툭~하고 던지나 봅니다. 



■ 책 속 한 줄 ::


p. 33 노자는 '비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그가 말하는 비움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게으르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내 욕심과 의지, 편견이 세상을 오해하게 만드니 우리는 이를 차분히 비워내야 한다는 말이죠. 그릇의 비어 있음이 그릇의 쓰임을, 방의 비어 있음이 방의 쓰임을 참되게 하듯 말입니다.

p. 38-39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운다는 것은, 권력의 부당한 대우를 거부하는 것임을. 슬피 우는 자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는 아이가, 꼭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우는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울고 있는 이유를 가만히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나쁜 아이가 없는 곳이 아니라, 우는 아이가 없는 곳이 아름다운 곳임을. 그러니 산타 할아버지,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꼭 나쁜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주세요. 바다와 항구에서, 광장과 법원에서, 잔혹한 기억 안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쁜 아이들에게도, 꼭 선물을 주세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는 죄로 울고 또 울어야 하는 나쁜 아이들에게도, 꼭 선물을 주세요.

p. 52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잊었습니다. 아니, 사실 배운 적이 없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듣던 말은 '너의 생각을 말해봐'가 아닌 '조용히 해'였고, 질문에 묵살로 답하는 어른들은 '뭐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고 앉아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강요된 침묵을 배워야 했고, 침묵을 견디는 것에 적응했죠.

p. 138 카타르시스catharsis는 감정의 역설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내면의 역동을 말합니다.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이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을 카타르시스라고 부르죠. 마음 속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p. 163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있는 탁월한 인간을 지양합니다. 그 탁월함을 위해서 인간은 두 가지가 필요한데, 바로 '성향'과 '판단'입니다. 올바르게 행동하려는 성향과 올바른 실천을 행하는 판단 능력을 강조한 것이죠.

p. 168 책을 읽는 것을 말을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덜하기 위함입니다.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침묵보다 나아야 합니다. 침묵보다 나은 소리를 잡음 없이 효율적이고 압축적으로 내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위기는 누구나 겪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흔히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춘기라 하며, 
그 시기를 어떻게 거쳤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일, 생김새, 성격, 성장배경이 다르듯 

사춘기의 시기도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사춘기만큼 자신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시기도 없을 겁니다.
어린시기에 겪으면 진짜 혼란은 극대화되고 방황하는 일도 많잖아요.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는 청소년기에만 온다고 단정 지을 수 없잖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과 주변을 두고 엄청난 고민을 하는데 100톤짜리 짐보다 
심리적, 마음으로 짓는 짐이 더욱더 무겁게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기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집안의 불화로, 

사춘기 때 찾아오는 온갖 혼란을 겪어도 마음을 눌러야 했습니다.
안그래도 집안 상황이 어려운데, 나마저 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학교생활에서 서러운 경험을 해도 절대 엄마에게 이야길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판단해서 힘든 마음을 삭혔던 것 같아요.
어딘가에 해소를 하는 법만 알았더라면 

짓눌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잘 삭히는 습관이 감정 컨트롤을 잘하는 것이라 착각을 했습니다.
잘 버텨내고, 잘 이겨내고, 잘 참아내고... 마치 저만의 능력인냥 뿌듯한 적이 많았지요.
그런데, 30대 가까워지면서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매사에 주어진 일이나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나,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켠에 묵직한 뭔가가 쓰물쓰물 터져 나오려는 거예요.

터져나오는 느낌을 의식한 듯, 저는 습관적으로 또 누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눌려지지가 않더라구요.
누르려고 모든 힘을 써도 버겁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누르던 힘을 빼버렸더니,
마음 속에 묵혀있던 분노, 슬픔, 괴로움 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왓습니다.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럽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러나...이러면 안되는건데..'

감정컨트롤이 저만의 능력인 줄 알았는데, 실력발휘를 못했다는 자괴감도 들어서 

 제 자신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몰라요.
저에게 실망하고 미워하고 경멸하는 모습에, 마음은 더욱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심리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니,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부정적인 감정 자체는 좋지 않는 감정, 나쁜 감정, 해로운 감정이라고만 인색했지,
바깥으로 뻔은 시선과 의식을 자신에게 돌려보라는 신호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구요.

위와 같은 심리적, 감정적인 맥락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책이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라는 것을, 책일 읽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마흔에 가까운 서른 후반대가 되면서 
마흔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읽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마흔'이라는 표현에 꼿혀서 책을 선택한 것이지요.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내용


저자는 융학파의 정신분석학자로 마흔이 들어서는 시기에도 심리적인 위기가 찾아오는데 저자는 이를 '중간항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는 중간항로를 사춘기, 노년과 죽음 사이에 놓인 인격을 재정의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의례와 같은 것(p.9)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중간항로라는 심리적 위기를 겪기 전에, 우리 자신은 부모, 성장배경, 사회 혹은 문화적인 영향을 받아 인격이 형성되며,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형성된 잠정적 인격으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기 보단, 잘 살아갈 수 있을 법한 삶의 조건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수동적인 삶을 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내면적인 자기감sense of self과후천적으로 형성된 인격 사이에서 불균형이 커지면서 마음에서 일렁이는 혼란과 고통을 억누를 힘이 없거나 보상으로도 달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후천적으로 형성된 잠정적 성격(가짜 자신)과 진정한 자신 사이에 불균형이 일어날 땐 무기력증, 우울감, 도박중독, 외도 등으로 다양한 현상들이 불거져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분노, 화, 욕망 등)과 어두운 충동을 의식하되 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진정한 자신을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과 에너지를 준다고 합니다. 중년의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짓눌렀거나 억압했던 감정들이 점차적으로 튀어 나오면 우리는 그만큼 내면적으로 갈등을 많이 겪게 되지만 저자는 숨겨져 있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 환영할 만한 현상이고 말합니다. 즉, 중간항로라는 것은 사실상 고통을 수반하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힘겨운 단계이지만 거짓된 자신을 죽이고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서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 느낀점 ::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심리적인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어야만 주변 사람들에 관심과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외부환경에 시선을 많이 맞췄습니다. 외부환경에 시선을 맞출수록 내면적인 욕구가 표출되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표출하고 싶어질수록 마음의 돌 같은 것으로 튀어나올 듯한 욕구를 마구마구 짓눌렀습니다.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생계 혹은 생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솟구치는 욕구는 무조건 억눌렀지요. 그러나, 진정한 내면이 부정당하고 억눌림 당하는 횟수가 늘어가다보면 저자가 언급한대로 잠정적 성격과 진정한 자신 사이에서 엄청난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은 갈망이 커져갑니다. 이 책을 미리 읽어두면 중년에 찾아오는 심리적 위기감에 미리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적어도 마흔이 되기 전에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지금껏 억눌려서 힘겨웠던 마음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된 자신과 진짜 자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때문에 힘겨울 수 있습니다. 중간항로와 과정을 이해하면, 이 과정을 거치는데 수반되는 고통과 혼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만큼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자신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 책 속 한 줄 ::


p. 29 우리의 삶은 콤플렉스가 하는 일에 무지한 만큼, 그리고 본성과 실제 선택들 사이의 점점 벌어지는 간격을 깨닫지 못하는 만큼 비극이 된다. 마흔의 위기감은 대부분 그 간격에서 나오는 아픔에서 비롯된다. 내면의 자기감과 후천적으로 획득한 성격 사이의 불균형이 너무 커진 탓에 더는 그 고통을 억누르거나 보상을 달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략) 마흔의 스트레스 증상은 후천적 성격 아래에 숨어 있던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며, 다시 태어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환영할 일이다. 

p.30 중간항로란 잠정 인격에서 진정한 성인기로, 거짓된 자기에서 올바른 자기로 옮겨가기 위해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소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p. 38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역사가 역동적이고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인 정신 안에 들어 있는 까닭에, 우리는 과거에 의해 정의되고 지배당하기 쉽다. 누군가의 배우자, 부모, 가장 같은 제도화된 역할에 길들여져왔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들 역할에 투사해버린다.

p. 64-65 투사된 이미지가 닳아 없어지는 일, 그리고 자신 속에 늘 존재하던 기대와 희망을 버리는 일은 언제나 고통스럽지만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외부세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나는 나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생긴다. 두려움에 가득 차 어른들이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각자의 내면아이에는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투사의 결과로 나타난 내용물을 인식하고 깨달음으로써 유년기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p. 88 성장하여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삶은 무자비하다.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성장은 중간항로에서 정말로 피할 수 없는 요구사항이다. 이는 결국 타인의 중재 없이 자신의 의존성, 콤플렉스, 공포를 직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몫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육체적·감정적·정신적 안녕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p. 89-90 페르소나는 자아가 사회적 삶의 조건에 의식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내면에서 다양한 페르소나와 사회적 역할을 발전시킨다. (중략) 외부세계와 어울리기 위해 페르소나를 쓰는 것인데도, 우리는 타인의 페르소나를 내면의 진실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우리가 행하는 역할이 우리 자신이라고 믿어 버리기 일쑤다. (중략) 역할이 바뀔 때 우리는 자기상실을 경험한다. 페르소나는 개성인 척 가장하지만 융이 지적한 대로 이는 근복적으로 '진실이 아니며, 개인과 사회 사이의 타협일 뿐이다'. '사회화된 자기'인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만큼, 우리는 내면의 진실에 접근하면 외부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시달린다.  따라서 중간항로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과 페르소나 사이의 관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8-02-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벌써 정리를 끝내셨네요~!^^ 리뷰정리가 넘 잘되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YoungmeKim 2018-02-20 21:15   좋아요 1 | URL
우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리뷰를 쓰기엔 내공이 많이 부족한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서평쓰는데 의기소침했는데 덕분에 힘이 납니다~

[그장소] 2018-02-20 21:23   좋아요 1 | URL
왜 , 이 책을 읽었고 뭘 느꼈는지 잘 보여서 넘 좋았어요 . 책의 인용문 정리도 한 눈에 잘 보이고요 . 융 심리학이란 거창하고 어려울 수 있는 심리서를 좀더 우리 곁으로 가져와주는 리뷰 같아서 특히 반가웠고요~ 자주 뵈어요 ^^

YoungmeKim 2018-03-12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용기나는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조금더 분발해보겠습니다^^

[그장소] 2018-03-19 20:06   좋아요 0 | URL
지금도 훌륭한걸요! 저도 보고 배워야겠어요!!^^
 
마음스파 -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 곳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창 돈말 벌겠다고 아주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던 시절, 
일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주어진대로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것이라 믿었는데 

어느 순간 사회생활이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동기 언니가 멈추지마 다시 꿈을 써봐라는 책을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언니와 저는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작가 김수영도 상업고를 다녔고, 상업고 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린 것을 시작으로

 꿈을 이뤄가는 꿈쟁이로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대학동기 언니가 실업고를 그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저에게 알려주고 싶어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상업고 공업고, 즉 실업고에 대한 편견이 아주 심했습니다.
인문계는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해서 가는 곳,
실업계는 공부를 못해서 일에 대한 기술을 배우러 가는 곳이라는 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싫어서 공부를 하지 않아 성적이 안나와서

 실업고로 편성된 것도 자업자득이라 생각해야 했지만,
그런 사회적인 인식때문에  실업계 학생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힌듯 했고, 
덩달아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묻혀 지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꼭 대학교를 가서 실업계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벗어 던져서 학업세탁을 하고 싶어했지요.

물론, 지금에서야 인식의 변화가 생기다 보니 실업고를 다닐 때 

경제개념을 잘 파악해 둘걸.. 이라는 후회는 되지만 
그 당시는 인식과 사고의 전환보단 내가 만들어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지요.

이와 같이 실업고 열등감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때, 
김수영씨는 실업고를 나와서 열등감을 안고 살아가는 저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그녀는 불우한 현실을 살다가 스스로에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았습니다.
현실만 직시하는데서 끝나지 않았죠.
목표를 세우면서 하나씩 치고 나가는 힘이 강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런 사람입니다.
목표라는 말은 참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그녀는 목표 대신 꿈이라 칭하고, 그 꿈을 하나씩 이루어 나갔습니다.
그 내용을 하나씩 꼼꼼하게 기록하고 그 과정들을 설명해준 책이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입니다.

그 책을 계기로 그녀의 행보를 SNS를 통해서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유년기도 그녀와 비슷했지만 그녀와 저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고자하는 것이 뚜렷했으며 하고 싶다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실천으로 옮기는 힘과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12년간 80개국을 돌면서 70여개의 꿈을 이루었으며 
SNS를 통해서 꿈을 이뤄가는 흔적들을 남기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또 꿈을 이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녀를 본보기로 해서 실천하는 힘을 기르고 용기를 조금씩 얻어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그녀는 꿈전도사 꿈쟁이로 유명해지고 

우리나라에 버킷리스트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녀는 꿈에 도전하고 꿈을 이뤄가면서 사랑을 알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혹은 갈등을

 거침없이 경험해왔습니다.

꿈을 이뤄가면서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는 그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도 나에게 주어진 숙명과 운명에 대해서 궁금증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했으나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껴왔던 이유는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세월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 못 이룬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갈구하던 대학을 졸업했고 유학도 다녀왔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하는 연봉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헛헛한 마음과 마음에 한켠에 자리잡은 열등감을 매우느라
스스로에게 채찍질 할뿐 '만족스럽고 행복한 감정'과는 낯설게만 느껴졌거든요.

눈으로 보여지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욕구에 대한 만족은 잠시 잠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여정끝에 도달하는 것은 결국엔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요.

꿈쟁이/작가 김수영은 마음챙김도 절대 놓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두고 공부하고 연구하며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사랑을 알아가는 방법도 알려주더니 이제는 마음스파라는

 제목으로 마음챙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마음스파의 내용 ::

 

피로에 찌들어서 온몸이 무기력하고 뻐근할 때 스파를 여유롭게 즐기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후련해지잖아요. 저자는 그런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스파를 마음에 적용했습니다. 굉장히 창의적인 발상인 듯 합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마음스파의 시작은 아주 참신합니다. 마음을 실체가 있는 듯 상상해보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욕조에 마음을 담그고 마음이 노곤해지면 잡다한 생각들을 샤워기로 씻어냅니다. 그 다음으로, 마음결은 한결 맑고 보들보들 해집니다. 상상만으로 마음을 스파해보니 진짜 마음이 한결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동화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 듯 마음을 바라 보게 합니다. 의문과 수수께끼 투성이인 자신의 마음을 단조롭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분화된 방법으로 마음을 챙겨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은 결국 자신뿐이며 자신만이 삶을 주도하고 운명도 개척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것 같아요.



책은 총 네 가지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 가지 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표현은 주인되기 입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은 곧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듯 합니다.

◆첫 번째 방 - 내 인생의 주인되기 
어떤 인생을 살아아 할지 모를때,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도와주는 방입니다.

◆두 번째 방 - 내 마음의 주인되기
대부분의 사람들의 타인의 마음에 내 마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롯이 내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방이에요.
안좋은 기억과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품고 있거나 외면했다면 
그들과 마주해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방법을 제시하는 방입니다.

◆ 세 번째 방 - 내 운명의 주인되기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속상하고 힘겨울 때 그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흐름으 내 편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입니다.

◆ 마지막 방 - 지금 이 순간의 주인되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자 축복이라는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이랍니다.





■ 느낀점 ::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적 혹은 제도적인 구조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양한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타고난 성향이나 마음과는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도록 강요받거나 방치되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세뇌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데 평준화 혹은 일반화를 강요하며, 일반적이고 표준적이며 우월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면 핀잔을 주거나 사회부적응자라며 손가락질 하고 보호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삶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이 아주 힘겹게만 느껴지는데요. 저자는 사회적 혹은 상황적인 제한을 스스로 극복해왔습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방황하며 살다가 특정한 계기로 죽어가는 자신의 삶에 생명을 스스로 불어 넣었습니다.  마음스파를 읽어보면 저자가 마음챙김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승화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꿈을 이루는데서 끝만 냈다면 한때 꿈을 많이 이루던 사람이라고 기억되는데서 끝나겠지만, 저자의 행보 입장과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갈등과 한계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그 속에서 전적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실을 다지고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 얻은 깨달음이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는 마음에 잘 와닿는 위로이자 따뜻한 조언 같이 들려요.  예전에 저도 불우한 환경, 가난, 학업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못난 자신에게 실망하기 싫어서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기도 싫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제 자신을 남의 시선에 맞춰 과대포장하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옛 상처와 아픔 때문이라며 탓하기만 바빳습니다. 그럴수록 제 자신을 갉아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이런 악순환이 마음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을 억지로라도 들여다 보았고,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했습니다. 그 과정에 마음스파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도 마음도 정리하는데 도움을 얻은 듯 합니다. 

 

 

 책 속 한 줄 ::

 

p. 4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요? 아니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진짜 '최악의 상황'이란 이렇게 아무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하게 닥치는 법이지요. 당신이 안정적 일거락 믿었던 것들이 사싱은 가장 위험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도전해봐요. 도전의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성공하거나 성장하는 것.

p. 51 이 지구에 존재하는 70억 인구는 다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다른 꿈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모든 비교의 기본은 동일 조건인데 굳이 비교를 하려면 나와 동일한 조건 하에 동일한 삶을 살아온 사람과 비교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딱 한 사람이 남겠네요. 바로 '과거의 나'

p. 75,77 그렇게 애써 생각해도, 상처받은 마음은 어떡하냐고요? 우선 충분한 시간을 거쳐 토닥토닥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니가 그래서 그렇게 아팠구나'하고 그 아픔 자체를 받아들여주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기억의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실제 사실이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왜곡된 기억만 남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내가 재해석을 하면 됩니다.

p. 79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 아이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다가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 성공과 실패와 같은 삶의 큰 전환점에서 그 아이를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요.

p. 117 어느 정도 치유의 과정을 겪고 나면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이 고통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쩌면 당신의 최악의 사건이 당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시당했기에 더 노력해서 성공하고, 짓밟혔기에 더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고, 고통 받았기에 위대한 예술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해 줄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냥팔이 소녀 성공기 - 동화로 살펴보는 따뜻한 경제 이야기
김경한 지음, 이수정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공부를 하고 금융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진짜 진짜 힘들더라구요.
경제의 기본 흐름을 인지하고, 시간을 들여서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아주 어렵지요.
그렇게 묵묵히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어서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서 돈이 되는 일에 무조건 뛰어들고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려고 소비를 합니다.
그러나, 돈을 벌어서 소비를 하는 쾌감이 우리에게 머무는 시간은 그 순간 뿐입니다.
나중엔 불안함과 헛헛함이 밀려옵니다.
불안함은 돈이 떨어질까봐 두렵고, 헛헛함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금융지식과 내공을 쌓아야 하며 
삶을 소비만이 아닌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채워가도록 노력도 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이상, 경제관념이 없으면 없는대로 손해입니다.
그래서, 저도 늦깍이로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완전 초보예요 ㅎㅎ

예전에 상업계고등학교를 다닐 때 경제과목이 있었는데, 경제개념을 이해하려고 머릴 써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이를 악물로 경제관념과 금융지식의 필요성만 인지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저와 같이 경제관념과 금융지식에 아주 초보자인 분들께 책 한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목은 성냥팔이소녀 성공기라는 책인데요.
제목만 들어도 동화스럽지요.
동화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성냥팔이소녀의 이야기에 경제이야기를 접목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접근해서 경제분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어요.



■ 성냥팔이소녀 성공기의 내용 ::

 

책의 내용이 성냥을 팔며 힘겹게 살다가 결국에 죽음을 맞이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동화라면 조금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결국에 죽는다는 내용과는 달리 이 책에선 희망을 담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팔아서 경제적인 성공을 이뤄내다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경제적인 성공기를 동화로 전개하는데 작가는 경제경영 원리를 이야기 속에 접목시켰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이름은 노미nomy이며 노미가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이코eco가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경제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이코노미economy에서 이름을 따와서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동화 속에서 경제적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제 동화는  12가지 이야기(성냥 한개~성냥 열두개)로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성냥팔이 소녀 노미의 하루(경제적 선택) ■ 불꽃데이를 만들다(수요창출) 

■ 날개 달린 성냥 가격(가격의 결정) ■ 왕공의 가격 고정 명령(공급변화에 따른 가격변화) 

■ 노미, 성냥 회사의 대표가 되다(기업의 목적) ■ 치열한 경쟁 (시장의 기능)

■ 주민들의 불만 (시장의 부작용) ■ 자금을 대출받다(화폐의 기능) 

■ 봉급인상(경제의 순환) ■ 총제적 위기(경기침체)
■ 무역 보복과 자유무역협정 (무역의 이점) ■ 더 훌륭한 회사로 거듭나다(기업의 사회적 역할)

위와 같은 이야기의 구성으로 노미가 성냥 하나로 어떻게 기업의 대표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동화 속에서 경제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동화적인 느낌의 그림체로 

전개합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도 몰입해도 좋을 법한 구성입니다.



■ 느낀점 ::

 

책을 읽다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도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경제원리와 흐름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초보성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예요. 저도 경제개념에 대해서 어중간하게 알고 있었는데 하나의 아이템이 개인과 국가에 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이런 경제경영 원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개념과 금융지식에 무지하다고 생각들때마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지 못한 아쉬움이 가끔 튀어나올때가 있습니다. 경제관념에서 초보임은 분명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개념을 파악하고 경제흐름을 유념해서 볼 수 있겠더라구요.  동화라는 점에서 어른들이 보기엔 아주 유치하다는 생각은 접어두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경제개념을 동화와 접목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분야에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경제경영과 금융지식이 성인이어도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분야라면 쉽게 접근해야 그 분야를 알아가는데 부담감도 덜 할 듯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금융관리를 하는 힘을 키워서 아이를 낳으면 꼭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물질적인 욕구를 부모가 채워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저절로 경제개념을 파악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사회생활만 하면 돈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개념을 모르면 돈이 있다고 해서 절대 효율적으로 관리를 할 수 없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라도 접근하지 않는다면 경제공부는 항상 저에게 어려운 분야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제공부 및 금융지식을 쌓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 혹은 경제개념 초보라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에게 재미있게 경제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부모님들과 자녀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용한 공감
이동환.최다혜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패턴이 예전보다 편리해졌는데 왜 맘은 더 고달파지고 힘겹기만 할까요? 
잘 살아보고자 '잘 살수 있다는 메뉴얼'대로 열심히 딴맘 먹지 않고 살았는데 말이죠. 
특히, 어떻게든 사회적으로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사회생활할 때도 간이고 쓸개도 내놓을 것처럼 자신을 낮추어가며 사람들 비유 맞춰서라도 사회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조차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나 손길 한번 전해주지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남들에겐 마음을 후하게 씁니다.

사회적인 안정이 삶을 살아가는데 물질적인 안정을 채워주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이 아니 사회적인 타인과 환경과 당연히 타협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 타협이 때론 영혼을 파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의 삶과 사회적인 삶을 균형 맞춰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며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를 조용한 공감에서 담았습니다.




■조용한 공감의 내용 ::



조용한 공감은 편집자의 꿈을 가진 분(최다혜) 반복적인 굴레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분(이동환)이 머리와 마음을 모아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라면 공감할 만한 짧은 글귀를 재치있는 현대시 형태로 구성된 책입니다. 자본주의가 자리잡은 요즘 현대에, 자본 혹은 돈은 삶을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시절부터 잘 살아가는 메뉴얼을 강요받고 학습해 온 것은 자아실현이 목적이 아닌 돈만 잘버는 머니머신money machine으로 전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남보다는 더 잘사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남들과 습관적으로 비교하며 경쟁하는 삶을 살아야 해서 더욱더 고달프기만 합니다. 남들보다 나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사람들과 인간적인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져서 외로움과 공허함이 밀려 오는데, 이 책에선 풍요 속 빈곤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글귀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암묵적인 경쟁 대상이라, 서로가 서로를 견재를 해야하는 상황에 자주 접하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참 씁쓸하면서 웃픈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아주 단순하고 짧디 짧은 문구로 구성된 시형태인데, 함축적인 문구를 담아서 여러갈래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아닌, 바로바로 공감되는 글로 힙겨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안을 해줍니다. 글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편해집니다. 사회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면 사회적인 낙오자라 여겨서 힘겨워도 힘들다고 표현 못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을 보면 직상생활을 하는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마음의 짐이 똑같을 것이라 짐작도 해봅니다. 



 ■ 느낀점 ::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삶을 유지하려는 수단을 찾아가면서 살아갑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나 지금이나 물질적 조건(자본 혹은 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서 조건과 구색을 갖추는데 사람이 수단으로 전략하게 된 듯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지만 기계적인 삶을 지속적으로 살게되니 점차적으로 인간적으로 가치있는 삶을 동경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간절해지고 있지요.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서, 이런 간절함이 당연하고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유형의 책들을 보면사람이 삶을 가치있게 사는 방법을 알아야 사회적인 위치에서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들 때가 있어요. 인간적으로 위안을 얻고 인간적인 삶을 살되 사회생활과 균형을 잡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 책 속 한 줄 ::


p. 24 (제목 - 어차피) 우리는/어차피 관두지도 않을/아니 관두지도 못할 회사를 가지고/아침 출근길부터/저녁 퇴근하고도/
짜증 내고 싫증 내기를/수없이 반복하지만//이왕 오늘이 월급날인 걸/왠 걸/그냥 참고 다녀 보자

p. 26(제목-궁금증) 오늘은 무슨 일을 하죠/월급은 언제 들어오나요/점심시간은 언제인가요/연차는 언제부터 쓸 수 있나요/
차장님이랑 부장님은 뭐 하는 사람이죠/저는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p.31(제목-틈)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나의 틈은 넓어지고// 그 틈 사이로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왜 더 큰 실수라도 할까봐?

p.54(제목-어쩜, 좋아) 너한테도 잘 보여야 하고/쟤한테도 잘 보여야 하는데// 한쪽이 양보하면 안 되겠니

p.60(제목-소탐대실) 금요일 야근을 빼다가/주말출근을 선택받았다

p.118(제목-알 수 없는 행동)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일을 하는데//오히려 끼니를 거르며/일할 때가 많고//심지어는 일을 하기 위해/밥을 먹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