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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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상대에게 인지를 시켜주는 것입니다.
저에게 없는 좋은점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주 훌륭해 보여서, 우러러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혹은 무얼 해야할지 모른다는 사람에겐 

아주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어필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지나치면 상대방은 아주 부담스러워하고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싶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내 맘을 몰라준다고 해서.. 결국 제가 좋자고 방방 뜬것이지 

당사자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지나친 칭찬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물론, 제 마음은 그 사람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좋은 의도이긴 하나,
결국엔 저의 욕심이였고 이기심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제가 그들의 삶을 보고 답답해할 뿐 그들의 삶은 그대로가 좋을 수도 있는데,
제가 거기에 괜한 헛바람을 주입했을지도 모르구요.

저도 세번까지 제의를 해보다가,
당사자가 자신의 상황이 좋고 그렇게 흘러가게 두고 싶다고 하면

 물러나는 것도 미덕이라는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더라구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소설 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에서도 

제가 아무리 푸시를 해도 미동하지 않을 의사가 출현(?)합니다.
그를 통해서, 사람은 저마다 삶에 대한 기준있다는 것을 세삼 알게되었습니다.
그들의 삶, 그 자체도 인생임을 알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 신의 카르테 1 내용 


신의 카르체 1의 부제는 이상한 의사입니다.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를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괴짜의사 구리하라 이치토의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됩니다. 이치토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고 자란 덕분에 고풍스러운 말투를 쓰는 괴짜 의사입니다. 그는 신슈라는 지방도시에 위치한 일반병원, 혼조병원에서 5년째 근무중입니다. 1주년 결혼기념일 마저 훌쩍 넘겨 버릴 정도로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그가 근무하는 병원에선 덩치가 거구인 동료의사 스나야마 지로, 깜찍한 간호사 미즈나시 요코와 개성이 확실한 상사 왕너구리 선생님과 늙은 여우 선생님, 그의 주거지인 온타케소(한때 여관이었던 곳을 빌려 하숙집으로 운영하고 있는 2층짜리 목조건물)엔 그의 사랑스런 아내 하루나, 주거지 동료(?) 남작과 학사 등 주변인물들과 소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일상은 주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병원에 초점이 맞춰서 있습니다. 많은 사연과 아픔을 가진 환자들이 이치토를 마주합니다. 그 중 담낭암을 앓고 있는 72세 환자 아즈미를 통해 삶에 대한 혜안과 확신을 가지게 되는 이치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느낀점


이 소설의 작가는 현직 의사입니다. 그래서 병원의 살인적인 스케줄과 병원시스템, 의사로서의 고뇌 등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분위기가 서정적이면서 차분하게 잘 전달됩니다. 소설의 초반엔 소설의 제목과 이야기 전개의 연계성을 인지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몰입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중반에서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감동과 여운이 밀려왔습니다. 주인공 이치토는 아주 유능한 의사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선 대학병원에 가서 최첨단 의학기술을 익혀보라며 바람을 넣습니다. 소설 속 이치토는 현 근무지와 대학병원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의 개인적인 관점에선 그의 마음은 혼조병원에 많이 쏠려있습니다. 저 같아도 이치토는 유능하니까, 이왕 큰 병원에가서 이름을 떨쳐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굳힌 삶의 기준은 따로 있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하고 잠재성이 뛰어나도, 그건 전적인 저만의 생각인지 그의 생각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는 늦은 밤 퇴근 길에 사진을 찍고 있는 아내 하루나와 마주하면서 밤길을 걸어가는 것, 허름한 여관식 하숙집에서 아내와 커피를 내려 마시는 아늑함, 그리고 주변인들과 주고 받는 담소, 그에겐 그 생활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담당하는 환자들, 고지식하고 괴짜스럽긴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지 이치토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치토도 그들을 통해서 삶을 알아갑니다. 그에겐 그 삶이 싫을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매료됩니다. 그런 그에게, 유능하니까 더욱더 실력을 발휘하면서 살라고 부축일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소소한 삶으로부터 감동과 여운을 느껴보라고 말해보고 싶고, 삶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에겐 아무리 타인이 욕심을 낸다고 해도 그들에겐 그 자체가 삶이고 즐거움이라는 것을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타인이 잘 되라는 뜻에서 내는 욕심도 결국 저만의 욕심이라는 것과 타인이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걸 지켜보는 것 또한 그 자체가 삶이라는 것을 이상한 의사를 통해서 배웁니다. 


 책 속 한 줄


p. 14 그렇게 계속 돌다가 내가 어딜 향해 가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게 지금의 세상이다. 이럴 때 나만 멈추면 세상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당한다. 나야 괴짜 취깁을 당해도 상관 없지만, 아내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일단 같이 돌고 있다.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불만과 불안을 안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p. 87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애, 어디로 쏟아내야 할지 알 수 없는 분노라는 것이 확실히 존재한다.

p. 95 아내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윤기 있는 흑발이 별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그 광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온기가 가슴을 퍼져갔다. 아무리 바쁜 와중이라도 이 한때의 소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p. 170 동이 트지 않는 밤은 없어. 멈추지 않는 비도 없지. 그런 거야, 학사님.

p. 172 이치도 없고, 논리도 없다. 시간만이 있다.

p. 182 바쁜 와중에 버려졌던 작은 기억들이 시간이라는 화학 변화를 거치며 좀 더 선명한 색채를 띠고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략) 살아 있을 때는 왠지 몽롱하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던 것이, 세상을 떠나자마자 선명한 윤곽과 함께 가까이 다가오다니, 신도 참 얄궃다.

p. 206-207 이치()’와 ‘토()’라는 글자를 그대로 합치면 ‘정()’이라는 글자가 된다. 아버지가 반쯤 장난으로 지으신 것이다. (중략)'하나(一)에 멈추다(止)를 써서 바르다(正)라는 의미라니, 이 나이 먹도록 몰랐습니다. 하지만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앞으로 가는 데만 급급해서 점점 소중한 것을 버리게 되는 법이지요. 진짜 바르다는 건 맨 처음 장소에 있는지도 몰라요.'


p. 252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으로 마법처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태어난 그 발밑 흙덩이 아래 묻혀 있는 게 아닐까. 나에게 그것은 최첨단 의료를 배우는 게 아니라 아즈미씨 같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나아가 아내와 함께 이 발걸음을 계속하는 것이다. 당연한 일처럼, 이전부터 결론은 줄곧 거기 있었던 것이다.  갈피를 잡지 못할 때일수록 멈춰 서서 발밑을 향해 쇠망치를 휘두르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거기서부터 소중한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p. 253 방황하고 고민할 때야말로 멈춰 서야 한다. 강을 막고 산을 깍아 돌진하는 것만이 인생이 아니다. 여기저기 묻혀 있는 소중한 것들을 정성껏 파내어 쌓는 것 또한 인생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의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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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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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프랑클은 많은 심리학자와 정신과전문의가 언급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정신병의 일종으로 명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빅터프랑클은 우울증을 병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내면의 진짜 자아가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를 만나기 전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내 감정을 애써 감추고, 

애써 태연한 척, 괜찮은 척 하느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소위,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치부당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감정조절을 못하는 제 자신을 많이 미워하고 포용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를 알고부터 내면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용


빅터 프랑클은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존재 의미와 그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첨을 두는(p.167~168) 로고테라피logotheraphy를 만들어냅니다. 로고테라피는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이은 제3 정신의학로 불립니다. 로고테라피가 만들어진 배경은 히틀러 정권이 무작위로 홀러코스터(나치 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하는 중, 그와 그의 가족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적으로 끌려갔던 유대인 수용소입니다. 죽음과 지옥 그 이상의 잔인한 상황 속에서 그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와 의미를 끊임없이 되뇌이며 그 속에서 삶을 견뎌냅니다. 그리고 수용소에서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을 관찰하고 연구해서 로고테라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하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담았습니다.



■ 느낀점


이 책을 읽고 인간을 자유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자유자재로 아무런 제약없이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인간은 물리적, 조건적 환경과 상황에 제약을 받거나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마음을 쓰는데는 절대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고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유의지에 따라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의미를 찾아가면서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저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품지도 않았으며 의지도 없었습니다. 잘 살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건강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은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었지요. 눈 앞에 닥친 현실이 너무나 불행해서, 불행자체도 버거워죽겠는데, 내 팔자에 무슨.. 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많이 사로 잡혀있었지요. 그러나,생각과 마음 먹는 건 자유인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저를 갉아먹는 마음만 먹고 살았는지, 이 책을 읽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할 때, 피폐함을 제거하려고 몸부림만 쳤지,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인 줄도 몰랐습니다. 감정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일종에 회피였죠. 빅터프랑클은 인간은 존재하면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삶의 의미와 목적이 확실한 사람이 시련을 이겨내는 내적인 힘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계가 많은 조건에서도 이뤄내야 할 확실한 목적과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면 삶을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의 주장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조건과 환경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생각과 의지에도 한계를 두었습니다.  확고한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없고, 제지할 수 없는 영역임을 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목표와 이루고자 하는 이유와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조금더 밝고 희망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속을 세부적으로 채워가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점차적으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리적 제약이 있더라도, 마음과 생각의 영역엔 한계없이 무궁무진한 자유와 가능성이 있으니까, 자유의지를 존중하며 마음껏 표출하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자유의지로 선택한 삶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 그건 절대 잊어서는 안되구요. 스스로 이끌어가는 삶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책 속 한 줄


p. 138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중략)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p. 140 시련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명백하게 밝혀지면서 우리는 수용소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무시하거나 거짓 상상을 하거나 억지로 만들어낸 낙관적인 생각을 즐기는 것으로 그것이 주는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릴케가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련이 그 얼마인고!>라는 시를 쓴 것도 아마 시련 속에 이런 기회가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p. 172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다 신경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에서 고통도 역시 모두 다 병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그 고통이 실존적 좌절 때문에 생긴 경우에는 신경질환 증세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성취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거나 아니면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 하고 의심하거나 간에 이런 현상이 병 때문에 생긴다거나 혹은 이것 때문에 결국 병이 생길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나는 단호하게 부정한다. 

p. 181 인간의 실존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추상적인 삶의 의미를 추구해서는 안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구체적인 과제를 수행할 특정한 일과 사명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의 삶 역시 반복될 수 없다. 따라서 각 개인에게 부과된 임무는 거기에 부가되어 찾아오는 특정한 기회만큼이나 유일한 것이다. (중략)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p. 183 인간은 책임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그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p. 185 사랑으로 인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실현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게 된다.

p 186  아무리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쳤을 때에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211 인간은 조건 지워지고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굴복하든지 아니면 그것에 맞서 싸우든지 양단간에 스스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항상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빅터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https://blog.naver.com/freed77/220998697998

▷저자 : 안나S.레드샌드
▷제 3자를 통해서 들여다 본 빅터프랑클의 삶, 그리고 로고테라피 



■ 본 포스팅은 직접 소지하고 있는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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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 존재감 넘치는 그녀들의 생각과 관계의 방식
노구치 마사코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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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로 태어나서 전반적인 여성의 인생은 위태로워 보이는게 더 많았습니다.
 특히, 여자팔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쪽박을 차거나 대박을 친다고 하지요?
그래서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었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꽤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편함을 덜 느끼고자 
남자의 능력을 여자의 삶을 빛나게 해줄 조건으로 

따지게 되는 것이 사회적인 현상처럼 자리잡은 것도 사실이구요.

여자가 드세면 팔자가 사나워지니 개성이 강해도 절대 드러내지 못하게 했던 시대적 분위기..

 참 무시할 수 없었죠.
부부가 함께 잘 살아가다가,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여자탓.
여자의 기가 쎄서 그렇다는 둥, 모든 책임 전가는 여자탓으로 돌리는게 

참 거북해하면서도 암묵적으로 시인하기도 하죠.

물론, 예전에 비하면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쇄신되어 여성 또한 자신의 권리를 찾고,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자는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즉, 의존적인 성향에서 독립적인 성향으로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지 모릅니다.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 읽었던 노구치 마사코의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라는 책을 읽고 
여자의 일생에 대한 묵직한 부담감을 들어낼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내용


이 책의 저자 노구치 마사코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에세이스트이며,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서 산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일본과 프랑스를 오고가며 여성의 삶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는데요. 프랑스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녀 스스로 깨달은 바를 에세이 형태로 글을 담았습니다.  노구치의 에세이에는 여러가지 형태 혹은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여성들입니다.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첫째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며 두번째로 그녀들이 격었던 불행에만 메여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불행의 순간을 충분히 느낀다면, 탈털 털어버리고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불행을 겪었다고 해서 똑같은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움추리지 않고, 더욱더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자신을 위해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지 알고 스스로의 선택에 전적으로 책임지는 법을 알아서 그만큼 당당한 여성들이며,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며 살아갈 줄 압니다. 자신을 위해서 꽃 한송이라도 살 수 있는 맘적인 여유가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보여서 마음 한켠이 훈훈해집니다.


■ 느낀점


이 책의 시작하는 글을 읽는 순간,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떠올라서 흐뭇했고 마음이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존재자체로도 그저 아름다운 여성의 삶, 그 표현이 너무 편안하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인이라는 잘못 자리잡은 동양적 사상에 무의식으로 억눌려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존재자체'라는 표현이 그저 좋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동양적 열등감이 강하면, 나라 분위기에 따라서 멋지게 살수 있니 없니.. 판단하며 딴지가 걸리기도 합니다. 제도적으로 혼자 독립할 수 있지 않냐..라는 괜한 심보라고 할까요?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땐, 비교가 아닌, 스스로 존재 가치를 인지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생에 집중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배울 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80세 노인이 되어도 늙었다는 이유로 여성성을 내려놓지 않고, 또 다른 희망과 사랑을 기대하면서 자신을 가꾸고 살아가는 여성들입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남편을 일찍 잃은 저희 엄마의 인생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 내용엔 사별을 여러번 경험하는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할머니 입장에선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팔자, 우리나라에선 드세다고 하겠죠? 그러나, 그 할머니는 사랑을 하는데 이별은 당연히 경험하는 것이라고 인지합니다. 이 내용을 읽는데, "우리 엄마, 과부라고 해서 팔자가 드센게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이별을 빨리 경험했던 것 뿐이었구나.."라고 깨달아졌습니다. 이렇게 얻은 깨달음으로 적극적인 사랑을 하며 살고 싶어졌습니다. 노구치가 소개한 여성들은 삶의 순리를 이미 파악했던 여성들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이 살아지는 방향과 질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적절한 개인주의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주의가 없다면 타인의 인생에 끊임없이 의존하려 들고, 의존할 수 없으면 불안해하고 타인을 힐난하기 바쁩니다. 불안하다고 남탓하며 사는게 여자로서 가치를 바닥으로 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남탓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가치있게 가꿔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 책 속 한줄


p. 7 내가 만난 프랑스 여자들은 존재감 자체로 자연스럽게 빛이 난다. 나이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왜 나이 같은 걸 세는 거야? 그건 잘못한 일, 후회하는 일을 세는 것과 똑같아. 진짜 세어야 할 건 따로 있어. 바로 내년 바캉스까지 남은 날짜야!"

p. 20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편안한 것도 좋지만 조금 불편하다 싶어도 긴장감 있게 자신을 꾸미는 것도 나는 좋아 보인다. 조금 불편해도 하이힐을 신고 조금 불편해도 보기에 예쁜 옷을 입는 것, 그럼으로써 더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

p. 23 "살다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마담 콘시니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맞는 말인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삶의 불확실성을 즐길 수 있을까? 어쩌면 프랑스 사람들 모두가 지금 연극 공연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어이없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세상은 무대, 사람들은 모두 배우다.'

p. 28 나이로 시작하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얼마나 매력 있느냐가 중요하다. 심플하게 가자.

p. 32 (중략) 내가 아는 프랑스 여자들은 타인의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최종적으로 염두에 둔다. 그렇게 모든 일과 삶에서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그런 선택에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겁이 나는 건 당연하다. 잘 생각하자. 결국 선택을 하는 주체는 나다. 당당하게 책임지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오히려 모든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p. 36 가만히 있기만 해도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 내면의 풍요로움이 배어나오는 아름다운 사람, 그런 어른으로 살자.

p. 46 매력이란 나만의 개성이다. 그녀는 단점이라 여겼던 부분을 장점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후부터 온전히 나로 지내는 것이 훨씬 편안해졌다고 한다. 나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아도 되니까.

p. 51 프랑스에서는 낯선 사람은 물론이고 연인 사이나 가족사이에도 "메르시"라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사소한 일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갖다니 멋진 일이다. 그 마음을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한다는 것도.

p. 71 '본심과 다른 말이나 행동은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실례다' 잡지에서 본 프랑스 심리학자의 말이다. 역시 내 본심에 충실해야 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신간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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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랑하는 기술 - 흔들리는 나에게 철학을 권하다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정답도 없는 삶을 흘러가는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모험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의도한 바와 다르게 흘러가는 흐름을 어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거나 노예가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내 자신을 알고, 마음, 의식과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서적을 읽고 있으며,
한층더 나아가 다양한 사상과 세계관, 혹은 이념 등을 토대로 
삶의 본질과 근본에 대해 공부해 보고싶어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라는 책을 읽은 후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철학을 아주 가볍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주관과 기준이 너무나 강해서, 
차이 혹은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철학을 통해서 인간과 세상 살이의 근본과 본질을 이해하면서

 이해의 폭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해요.
이해의 폭을 넓히지 않으면, 너무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지나치게 갈등을 유발하는 성향이거든요.
무엇보다 주변흐름이나 타인의 생각이 저의 주관적인 기준과 맞지 않다면 

받아들일 수 없어서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저의 모습을 여러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저만의 주관을 중심으로 내세워서 밀고 나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저의 주관과 다르다고 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주관은 주관대로 흔들려서 
중심도 못 지키고, 주변상황과 타인까지 멀리하게 되는 일도 생겨서 심리적인 방황을 빈번하게 합니다.
이런 심리적인 방황이 허다하면, 삶과 타협도 못하고 늘 부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혀 살 수도 있거든요.






■ 삶을 사랑하는 기술의 내용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수시로 찾아드는 공항발작, 감정기복,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으로 괴로워했는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신경쇠약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5년 동안 혼란스러운 삶을 살다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서장애를 인지치료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정서장애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때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이 아주 익숙하게 느껴졌고, 순간 어쭙잖게 알던 고대그리스철학이 떠올라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된 후에 인지행동치료의 기원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지행동치료를 최초로 개발한 앨버트앨리스가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 인터뷰를 시작으로 인지행동치료 선구자들을 꾸준히 인터뷰하면서 고대그리스철학이 인지행동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지행동치료와 연관지어 고대철학자들의 사상과 혜안을 삶과 잘 연관지어서 기술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대그리스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 에픽테토스, 무소니우스로푸스, 세네카, 에피크로스, 헤라이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플라톤, 플루타르코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며 삶을 즐기는 기술, 조망하며 사색하는 기술, 기억하고 매혹하는 기술, 제대로 의심하고 비판하는 기술 등을 챕터별로 자료와 경험,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고대그리스철학에는 다양한 학파가 있는데, 삶을 살아가는 각각의 기술별로 잘 적용하여 각 학파의 관점을 잘 설명하는 반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점들도 제시하면서 어느 학파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지 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덧붙여 고대그리스철학을 기반으로 인지행동치료가 될 수 있는 점, 철학을 삶에 적용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힌트를 담고 있지만 내용이 길어 지루한 논문을 읽은 듯한 느낌도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철학을 단순히 이론적인 개념으로 접하고 있다면, 다양한 학파, 혜안과 사례를 중심으로 흥미롭게 을 접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 느낀점


성인이 되기 전까진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 야간대학교에 입학하는 동시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심적 부담감이 너무나 컸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딱 3일만에, 어른들과 마주하는 일들이 얼마나 무섭던지, 일 못하겠다고 울며불며 난리도 아닌 난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버텨봐라, 적응해봐라..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적응할 것이라는 말뿐이니 너무나 막역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저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민에 빠져 들어서 사람들과 의논을 시도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생각이 많다'라는 핀잔 섞인 말뿐이었지요. 고민 많고 생각 많은 것이 잘못 된 것인 줄 알고 생각을 줄일려고도 엄청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끊이없이 밀려오는 생각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신경질적인 성향도 표출되었습니다. 저자처럼 인지행동치료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의 행동패턴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쓰물쓰물 올라오지만,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던 것은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과 본질을 파고 들며 저만의 성향이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대해 흥미로웠던 점은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들여다보고 현재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그들의 다양한 견해를 적용하거나, 적응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저의 고민을 내정하게 인지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행동으로 옮겨볼 수 있는 계기를 얻고, 철학자들을 조금더 면밀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매순간 어떤 특정 상황 혹은 사건에 봉착할 때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감정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는 힘과 지혜롭게 처신하는 방법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단, 이 책에서 삶을 사랑하는 '정확한' 기술을 제시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면 오산입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행동을 올바르게 옮길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까진 기대해 볼만 합니다.




■ 책 속 한 줄


p.30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는 이렇게 썼다. "분명히 말하건대, 영혼을 위한 의술은 있다. 그것이 철학이다. 몸이 아플 때와 달리, 철학에서는 외부에서 도움을 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과 함께 힘을 가지고 스스로를 치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35 철학이 인간을 바꾸려면 그 두 가지 사고체계를 모두 이용해야한다. 그것이 고대 그리스철학이 했던 일이다. 먼저 습관적인 것을 의식하고, 그 뒤에 의식한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이중 처리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소크라테스식 관찰을 통해 자동적인 믿음을 인식하여 그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한다. 그다음 철학적으로 새롭게 이해한 것들을 반복함으로써 자동적인 습관으로 만든다. 철학은 단지 추상적 사고과정이 아니다. 철학은 실천이다.

p. 59 셀리그먼의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은 원래 고대 그리스철학에서 유래하고 인지행동치료에서 채택한 아이디어에 기초한다. 그 아이디어란, 사람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해석 방식이 어떻게 감정으로 이어지는지를 가르친 다음, 불합리한 믿음을 소크라테스적 방법론으로 반박하고, 필요한 경우 좀더 철학적인 관점에서 그 믿음을 대체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p.111 로마의 귀족이라면 누구나 스토아철학을 조금씩  공부했지만, 세네카는 특히 열성적이었다. 그는 신체의 질병과 정치적 시련을 극복하는데도 스토아철학을 이용했다. 그는 "[철학은] 영혼을 형성하고 구성한다. 삶에 질서를 부여하고, 우리의 행동을 이끌며,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하지 않고 그냥 두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매시간 일어나는 수 많은 일에는 조언이 필요하다. 그런 조언은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p.146 합리적 쾌락주의자는 온전한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만 욕망하는 법을 배운다.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썼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고, 위축되지 않고 삶의 요건들을 충족해주며..... 운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소박하고 값싼 음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p. 225 지나치게 자신하거나 편협하고 독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건 삼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흄의 고상한 회의론은 19세기 들어서 조금 기묘한 자식들을 낳는다. 키르케고르와 니체같은 철학자들은 '인간이 진정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흄의 생각이 옳았다고 판단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이론과 가치 밑에는 무無라는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 '무'는 이성이나 논리가 아니라 힘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의미 없는 우주 속에서 순수한 의지로 창조된 존재임을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신간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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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몰입 -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
로버트 트위거 지음, 정미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  장시간 시간투자가 이뤄져야 
보람과 결실,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가 아주 많잖아요.
그만큼 실패확율이 높은 목표가 다이어트, 외국어능력습득, 재태크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이며 기본에 충실해야하며 아주 반복적인 패턴을 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주 일상적이고 기본적이며 반복적이기 때문에 쉽게 실증을 느껴서
시작과 동시에 순간의 유혹을 못 이겨 결국엔 포기하는 목표입니다.
포기를 하는 이유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취감을 빠른 시간안에 느끼길 원합니다.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는 요령에 더욱더 관심을 쏟을 때가 빈번합니다.
때론 이런 딜레마에 빠져 들기만 하고, 실질적으론 해낸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몰입의 저자는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넓고 얉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대세'이며
그들을 '마이크로마스터'라고 칭합니다.

요즘같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공감하듯, 
재능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잘하는 팔방미인들도 많구요.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진짜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작은몰입 마이크로마스터리를 접하면서 서두르지 않으면서 소소한 곳에서 시작해서
흥미를 가지고성취감을 점차적으로 느껴갈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들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 작은몰입의 내용


이 책의 제목으로만 봐도 호기심을 유발하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대략적으로 파악될 듯 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다방면으로 많은 것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여러가지 분야를 전문적이면서 빨리 체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책입니다. 마이크로매스터리는 '작은 단위의 숙달된 기술 혹은 지식'을 뜻하는 말로, 일상 속에 자리잡은 소소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빠른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다양한 분야를 재미있게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즉, 마이크로마스터리는 몰입의 단위가 작아서 시도하기 수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사람들이 마스크로마스터리를 통해 무엇이든 잘해낸다는 생각이 들면 과시하려는 욕구를 인정합니다.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것이지요. 그만큼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넓은 통찰력과 시야를 확보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믈렛만들기, 돌탑쌓기, 통나무배기, 맛 좋은 빵굽기, 3시간만에 일본어읽기 등 일상 속에서 접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저자그 스스로 쳬계화한 작은몰입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책의 후반부로 읽어가면, 사람은 누구나 경력과 직업을 벗어나 흥미를 가질 권리가 있으며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다양해지는자아를 보고 '내면의 여러가지 자아' 혹은 '여러 가닥의 자아'라고 언급하는데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을 두고 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되  상황에 따라 마이크마스터리를 부여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설거지를 하고 싶어하는 자아가 보이면 거기에 임무를 부여해주면 된다는 것이지요. 현대의 우리들의 문화는 성공에 집착하는데, 작은몰입에 집중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 그 일에 매진하며 보상을 받는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 느낀점


요즘엔 인스타그램을 보면, 홈카페라고 해서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료를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는 능력과 감각이 넘처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숙력된 자들의 기술과 지식을 그대로 따라해보면 이것이 마이크로마스터리인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돈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알려준 듯 한데, 쉽게 실천에 옮겨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다방면으로 얕게 안다는 것은 아주 산만한 태도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보면 산만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조금 하다말고 그만두고..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면을 접목해서 활용하여 실력을 발휘하거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에요. 그러나, 초반부에는 살짝 흥미롭게 읽다가 '바로 써먹는 일상의 작은 기술'을 여러가지 언급하는데 살짝 쌩둥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몰입감이 조금 떨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내려간 것이라, 문화적 차이와 관심의 차이때문이라 짐작해봅니다. 그래서 저자 자신도 자신이 제시한 '작은 시도'는 아주 다양하다는 뜻으로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해요. 작은 단위의 숙달된 기술과 지식을 알려면 숙련자들이 알려주는 요령을 잘 파악해서 실천하되 흥미를 가져라는 말도 잊지 않는데, 이점에선 100퍼센트 공감되었습니다. 흥미와 관심, 재능과 기술을 쌓고 연마하는데 몰입하여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점도 표현하는데, 이점에서 일상 속 소소함을 통해 마이크로마스터리를 유심히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듯 합니다.



■ 책 속 한 줄


p.13 마이크로마스터리는 작은 몰입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최소의 과제를 뜻한다. 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걸 끝까지 완전하게 해내는 과정과 결과가 중요하다.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해낸다는 건 그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능력을 가졌다는 뜻인데, 이는 그보다 더 큰 능력을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로마스터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은 몰입과 성취를 맛본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해내는 의욕과 끈기가 생긴다.



p. 18,20 사람들이 하나를 끝까지 못 해내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추진력을 채 발휘하기 전에 정신이 산만해져서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제력 있는 사람이라도 무언가 배울 때는 학습 초반에 '잘하고  있다'는 보상을 필요로 한다. 독학으로 배울수록 더더욱 그렇다. 


p. 24 마이크로마스터리의 관점에서 몰입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중략) 당신이 현재 무슨 일에 종사하든 그 일에 꼼짝없이 갇힌 기분에 휩싸이지 않게 해준다. 평생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세상의 강요에서 시원하게 벗어날 수 있다. 작은 몰입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삶으로 소소하게 발을 내딛을 수 있다.


p. 273 다각도의 마이크로마스터리를 갖추면 다재다능적 관점을 얻게 되는데 사고의 유연성에 해당되는 이런 관점을 채택하면 당신은 자동으로 '닫힘'에서 '열림'상태로 바뀐다. 다시 말해 삶에 대해 전반적 관점을 취하면면서 삶의 신비, 경이로움, 기회에 마음이 열린다. 배움에 마음이 열린다. 전문 기술과 습득하는 마이크로마스터리의 비결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전문 기술과 지식앞에 주눅 들지 않는다.

p. 274 마스터리에서의 주된 본질은 계속 정진하는 것이다. 정체기에 이르러도 느긋함을 지키는 것이다. 긴 안목으로 임하며 즉각적 성과나 지금길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지름길은 솔직하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더 많은 에너지와 헌신이 요구되어 결국엔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십상이다. (중략) '마스터리에 이르는 길에 꾸준히 머물게 하는 것은 그 무엇이든 괜찮지만 그 길에서 이탈시키는 것은 그 무엇이든 금물이다'



p. 280 성공 문화 특유의 비관주의는 성공한 사람들만이 중요하다는 식의 생각인데 여기에는 '나말고 다른 사람들만 성공한다'는 식의 생각도 함께 따라붙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흥미, 재능, 기술을 쌓고 키우는 일에 주목하면 진정한 성공이란 오로지 자신을 향상키니는 것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본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신간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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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3-1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함이 가득한 ~ 리뷰 ! 우와 ~ 넘 잘 읽고 가요!^^

YoungmeKim 2018-04-0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