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쏜살 문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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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책이라는 책을 이제 겨우 세 권 본 초보지만 전부 정말로 평범한 내용이었다. 화를 내기 위해 보는 책이 아니고, 남녀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구실도 아닌 그냥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책일 뿐인데... 그런데 어쩌다 세상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언제나 맥락과 관계가 있어. 절대 불변의 법칙 같은 건 없지.

사람들은 뭐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을 때 선택적으로 ‘전통‘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하지.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때때로 용어를 남발하곤 하는데, 용어는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거든. 뭔가에 여성 혐오라는 꼬리표만 붙이지 말고 그것이 왜 여성 혐오인지를 치잘룸에게 설명해 주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말해 줘.

네가 남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남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줘.

아이가 너에게서 수치심을 물려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너 자신부터 네가 물려받은 수치심에서 해방되어야 해.

사랑한다는 것은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기도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차이를 평범한 것으로,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어...그냥 그게 그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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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 소통 공동체 형성을 위한 투쟁으로서의 팬덤
강준만.강지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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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덕질을 즐겨하는 친구에게 이런 책도 있다고 보여줬더니, 그렇게 본인들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건 기분이 좀 그렇다고 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없었기에 정말 순수하게 그들의 세계를 알고 싶었다. 더불어 내 주변의 빠순이와 뉴스 등 각종 미디어에 나오는 빠순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건지도. 분명 내가 가까이서 지켜보는 그들의 모습은 대만 로멘스 영화처럼 순수하고 애정만이 넘쳐날 뿐이었는데,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그들은 어리석어 보이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읽어보고 내린 결론은 스스로가 빠순이든 아니든, 빠순이를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아예 관심이없든 다 상관없이 그냥 누구나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는 거다. 책 자체가 술술 재미있게 읽혀서 부담없이 읽기 좋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더니...빠순이에서 촛불시위, 훌리건, 샤오미, 스타벅스까지 가게 될 줄이야.

팬덤은 ‘취향 공동체‘이지만, 팬들이 그 동동체에 부여하는 의미는 ‘취향‘ 이상의 것이다. 삶의 의미와 보람까지도 공유하고 나누어가질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도 강력한 공동체다. 그 공동체의 존속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공동체를 향한 열정의 강도를 높여준다고 볼 수 있다

제러미 홀든은...팬덤을 초기 기독교의 상황에 빗대 광신적인 열성분자를 가리키는 ‘광신자‘, 예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신봉자‘, 일반 신자를 가리키는 ‘신도‘로 나눈 홀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그러나 광신자들은 특성상 편향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되기도 한다.

"팬덤 주체들은 그동안 팬클럽들이 서로 지나치게 경쟁하고 반목한 원인은 팬클럽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 환경의 잘못된 시스템, 곹 상업적 기획사의 횡포와 방송사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주의, 그리고 과대포장된 미디어 효과에 있다고 말한다...방송사의 편성 권력과...언론의 속물 저널리즘...기획사의 상업적 전략이 결국 팬덤 문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거세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제공되는 많은 혜택은 공공재와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공공재는 집단의 행위로 인해 제공되는 반면에 온라인에선 단 한 사람의 정보나 조언으로 인해 공공재로 변화될 수 있다.

레이디 가가는...그리고 외쳤다. "여러분, 오늘 돌아가서 나를 더 사랑하기보다 여러분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세요!"

투사가 아니면 세상에 불만을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인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 것이지, 왜 그다지도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가?

일단 팬들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하여‘라는 공동의 목표는 갖고 있는 만큼 그 목표를 이른바 ‘넛지‘ 등과 같은 간접적 방식으로 다른 사회적 이슈와 연결시키기만 하면, 스타를 향한 정열이 얼마든지 다른 사회적 이슈로도 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미펀에게 제품이 아니라 이른바 ‘참여감‘을 팔고 있다.

성인들은 ‘브랜드 공동체‘까지 껴안을 정도로 소통을 원 없이 즐기면서 청소년들에겐 "소통을 유보하고 공부만 하라"고 요구하는 게 과연 말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볼 팰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새우젓을 먹을 때 일일이 모든 새우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크고 높은 무대에 선 아이돌의 시선은 언제나 객석을 향해 있지만, 나의 가수가 그 수많은 팬들을 모두 한 번씩 바라보기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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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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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계획도 다르고 그 계획의 목적과 실현방법도 다 다르다. 하지만 결국 여행을 감행했다는 사실 하나는 모두 똑같다' 는 책 속 구절은 작가의 생각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일정 거리를 걷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가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저번 여행이 끝난 곳에 도착해 또 다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그의 여행패턴을 꽤나 기괴해 보였다. 쉬지 않고 긴 시간을 걸어서 여행한 줄 알고 책을 펼쳤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작가에게도 가족이 있고 또 나름의 사정이 있다. 오히려 그는 더 합리적이고 현실을 잘 타협한 여행을 한 것이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을 가진 그가 모험을 떠날 수 있었던 건 여행을 감행하는 용기 덕분이었던 셈. 

위대한 모험자님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좋았다.


이제 여행지에 대한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보의 양이 책보다 더 많고 다양하며, 내용도 최근의 것이 많다. 나부터도 책은 거의 찾아 보지 않으니... 앞으로 이런 '여행' 자체에 대한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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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정지돈 지음 / 스위밍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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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인과관계를 가지고 총기가 합법화된 미래의 한국. 그리고 그 배경에 속 비교적 안전하다는 서울에서 살고있는 삶이 불안정한 '짐'이라는 이름의 남자. 그가 안드레아의 제안으로 운전수가 되어 위험지역으로 모험을 떠나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작은 파티를 이루는 이야기.


제목이 미묘한 만큼 내용도 미묘했다. 줄거리가 있기는 한데 어쩐지 메밀국수처럼 뚝뚝 끊어지는 느낌에 정리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묘하게 시선을 잡아끄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의 배경이 새롭고 등장인물의 개성이 독특해서...라고 생각한다.


총기합법화와 미세먼지의 이중주로 엄청난 디스토피아로 변한 미래의 한국이 배경이라지만, 분위기는 차분하다. 헐리우드 영화같이 총격전이 난무하지 않는다. 마치 류경호텔 하층부의 이민자들처럼 담담하다. 오히려 안전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더 초조하고 힘겨워 보이더라.

총기소지는 세계적인 흐름이었다...출처를 알 수 없는 무기를 든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남으려면 스스로를 지켜야 해. 사람들은 총을 들었고 그때 부터 누가 누구를 왜 쏘게 되는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면 죽었다는 사실도 모르겠지. 아픈지도 모르고 슬픈지도 모르고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죽음의 유일한 장점은 남들은 알지만 자신은 모른다는 거다. 그것도 영원히.

무하마드는 이미 백삼십에 가까운 노인이엇고 잠시 후면 승천할 것처럼 보였어요...짐은 무하마드와 눈을 마주쳤고 움찔했지만 곧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이 아니라 짐의 뒤를 보는 것처럼 보였다. 짐은 무하마드의 눈빛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벌판밖에 없었다. 그 뒤가 아니라 다른 뒤야. 이를테면 태양의 어두운 면, 화성의 숨겨진 분화구, 시간의 뒤, 미래, 과거, 고대의 기억, 역사 같은 것들.

우라질 치킨버거. 세르게이가 입에 묻은 마요네즈를 닦으며 말했다.
이주국이 난민들에게 지급하는 음식은 치킨버거와 콜라뿐이었다...당국은 치킨버거면 충분하다고 했다. 치킨버거에는 양상추도 있고 피클도 있고 마요네즈도 있고 토마토도 있으니까.
우라질 닭고기도 있고! 세르게이가 말했다.

재앙은 지진이나 홍수처럼 갑자기 도래하는 게 아니오. 무하마드가 말했다. 우리가 눈을 감았기 때문이오. 뭐가 재앙이란 말인가요. 간수가 물었다. 그의 중학생 아들은 래퍼가 꿈이고 아버지의 직업을 배경으로 곡을 썼다. 랩 속에서 아버지는 감옥이고 아들은 탈옥수였다. 이런 게 재앙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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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아동 화담
이시이 겐도 지음, 김광식 옮김 / 민속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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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눈으로 본 조선의 모습. 그리고 같은 일본인에게 조선의 지리나 문화 등에 대해 개관해 주는 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정적인 시각이 다분하다.
그래도
그 당시 조선의 풍경, 그것도 아이들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선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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