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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발견한 조승희씨의 희곡 한 편이다..

내용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한 stepson이 자신의 stepfather에게

반항하는 스토리인데 murder랄지 kill 이라는 단어들이 속출한다.

sexuality와 관련된 대목도 눈에 뜨인다...

정상적인 심성을 가진 사람이 썼다고 보기 힘든 내용이다.

내면의 분노와 폭력이 위험수위로 보일 정도다..

그의 대학강사가 이 play를 보고 그를 매우 걱정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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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서재의 로쟈님과 여러번 작가 김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연 이사람의 정체는 무엇인가 다시한번 고민해보았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걍 흔하디 흔한 우리시대의 가부장"일뿐 별다른 감흥도 감동도 주지 못하는 작가라는게 나의 결론인데..그의 짧은 수필을 하나 옮겨보면서 코멘트를 달아본다..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핸드폰은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죽는다. 핸드폰이 죽는 소리는 가볍고 하찮다. 핸드폰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핸드폰이 죽을 때 내는 이 꼬르륵 소리는 대선사들의 오도송(梧道頌)보다도 더 절박하게 삶의 하찮음을 일깨운다. (핸드폰 소리로 삶의 하찮음을 일깨운단다. 역시 작가답게 감수성이 무척 예민하신분이군. 하는 생각과 함께 참 삶의 즐거움을 못느끼고 사시는 분이군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계속되는 뒷부분의 내용은 다 이 런 푸념의 연장일 따름이다. ) 핸드폰이 꼬르륵 죽어 버리면 나는 이 세계와 단절된다. 거리에서, 핸드폰이 꼬르륵 죽어버리면, 나는 문득 이제 그만 살고 싶어진다.(이건 솔직히 오바다. 그가 정말 핸드폰 꺼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죽고싶었다면 죽어도 벌써 죽었어야 했다.) 내가 이 세상과 단절되는 소리가 이처럼 사소하다니. 꼬르륵....(핸드폰이 죽었다고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다 절대로..이 역시 작가적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문장일 뿐이다.)

모든 '먹는다'는 동작에는 비애가 있다. 모든 포유류는 어금니로 음식물을 으깨서 먹게 되어 있다. 지하철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자장면을 먹는 걸인의 동작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에이프런을 두르고 거위간을 먹는 귀부인의 동작은 같다. 그래서 밥의 질감은 운명과도 같은 정서를 형성한다. (밥을 으깨먹는 동작은 같을수있어도 맛의 차이는 존재한다. 이것 때문에 목숨거는 사람들을 보고 미식가 Gourmet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자장면과 푸아그라(거위간요리)를 동일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 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진저라 나면 먹지 않으면 된다. 아무도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사람 없다. 김훈은 역시 밥먹는 것도 밥을 먹게 하는 것도 일종의 의무감일 따름이다.  밥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먹기 싫으면 안먹을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하나? )

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술이 덜 깬 아침에, 골은 깨어지고 속은 뒤집히는데, 다시 거리로 나아가기 위해 김 나는 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을 이룬다. 이것을 넘겨야 다시 이것을 벌 수가 있는데, 속이 쓰려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다. (이것도 오바다. 배고프면 속이 쓰려도 아무생각 없이 먹게 되어 있다.  역시 작가적 상상력에서 나온 표현일 뿐이다.) 이것을 벌기 위하여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대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쩌면 좋은가. 대책이 없는 것이다. (결국 이게 김훈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근데 필사적?으로 밥벌이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자기가 그런걸 다른 사람도 그러리라고 상상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지나친 일반화라고 한다 )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그래서 아가미가 꿰어져서 밥 쪽으로 끌려간다. 저쪽 물가에 낚싯대를 들고 앉아서 나를 건저올리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그자가 바로 나다. 이러니 빼도 박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한다. 밥 쪽으로 끌려가야만 또 다시 밥을 벌 수가 있다. (다시 이야기하는데 밥먹기 싫고 밥벌어 먹이기도 싫으면 안 먹고 안 벌면 된다. 절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죽는 방법도 있다. )

예수님이 인간의 밥벌이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 -----

(중략한다...손가락이 아프다.-_-)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이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밥벌이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니 이 글에는 결론이 없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근로를 신성하다고 우겨대면서 자꾸만 사람들을 열심히 일하라고 몰아대는 이 근로감독관들의 세계를 증오한다.(자본주의라는 세계가 원래 그런것이다. 그는 반자본주의자란 이야긴가? 그도 아닌것 같다.그렇다면 증오한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나는 이른바 3D업종으로부터 스스로 도망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인간들의 저 현명한 자기방어를 사랑한다. (본인 역시 그런점에서 현명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근로감독관들아. 제발 인간을 향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조져대지 말아 달라. 제발 이제는 좀 쉬라고 말해 달라. 이미 곤죽이 되도록 열심히 했다. 나는 밥벌이를 지겨워하는 모슨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도리 없다. (위에서 이야기한것 처럼 지겨운 밥벌이를 회피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있다. 아무리 봐도 김훈은 밥벌이를 지겨워 한다기보다는 즐기고 있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지겨워하는 척 하지만 말이다 그에게 밥벌이의 지겨움이나 그 의무감은 단지 말  뿐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래서 그보고 평범한 인간이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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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김훈 작가에 대해서 뭐랄까... 너무 젠 체한다는 약간의 선입관이 있어서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분명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무게잡는다는 듯한 느낌이랄까? 좀더 시간이 지나면 이문열처럼 되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 저어하는 작가 중 한 명이지요. 님의 코멘트 아주 인상적으로, 유쾌 상쾌 통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 초면인데 실례는 아닌지 모르겠군요 ^^

yoonta 2007-04-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도 저랑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나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은근히 반갑네요..^^

비로그인 2007-04-1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저야말로 엄청 반가웠어요. 저도 로쟈님 서재에 가보았지만, 뭐랄까 내공이 없으니 감히 껴들지는 못하겠고... 근데 그냥 느낌이 그런 걸 어째요. 김훈씨 책은 딱 한권 읽었는데 그것도 그렇고 뭐랄까... 적었지요. 포스트 이문열의 느낌 그냥 그것뿐이에요. 지나치게 과대평가 받는 느낌. 아마 저희말고도 다른 분들도 분명 이런 의견 가지신 분들 있을 거예요. 아무리 소수라도요 ㅎㅎ
 

네이버에서 찾은 <요코이야기>와 관련된 신문기사내용에 대한 한 분의 반박내용이다.

<요코이야기>는 저자가 분명 초기부터 "실제 경험"이라는 것을 상당히 오랫동안 강조해왔던 것 같고

책을 읽는 독자들의 대부분도 소설로서의 가치보다는 "전쟁체험담"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논란이 붉어지면서 저자는  "소설이다"라는 식으로 회피하려는 분위기다.

그리고 <요코이야기>는 국내번역본과 영어본의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고한다.

한글 번역본의 경우 문제가된 강간등의 내용이 많이 걸러진 모양이다.

이곳 서재의 나귀님의 경우 <요코이야기>를 "행"으로서 그리고 "소설"로서 읽는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그런데 정작 저자자신이 "실제 경험"이었다는 것을 강연등을 다니면서 강조했던것 같은데

이 시점에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과연 <요코이야기>는 체험담인가? 단지 소설일 뿐인가?

소설이라고 한다면 "실제 경험"이었다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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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해 주신 것처럼, 기자님의 요코이야기의 줄거리는 맞습니다. 처음에는 부인하다, 나중에 저자도 순수한 "소설"이였다고 흐지부지하게 인정합니다. 그녀는 현재 평화주의자로 활동합니다. 어떻게요? 미국의 일본 공격에 피해 입은 한 사람으로써,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입니다. 일제가 한국, 중국, 동남아, 남태평양은 침략한 것은 언급하지 않은채,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동기가 생겼습니다.

재미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죄 없는 남의 나라에 쳐 들어갔다, 이름까지도 빼앗아 가며, 국토의 진품들을 다 빼앗아 가고, 전쟁에 대해 모르는 청년들을 징집하고, 일본 군인들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어린 처녀와 젊은 색시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고 난 뒤, 전쟁에 지니까,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입장에서만 이번 일을 바라보는 기자분, 그리고 일제를 옹호하는 분들 안타깝습니다.

기자님과 일본 옹호자 분들의 딸이나 아내가 납치되어, 매춘부로 팔려 나가면, 좋아하시겠습니까? 이름을 빼았겨도 좋습니까? 님들의 아들이 전쟁터에 총알 받이로 끌려가는 것에 찬성하시겠습니까? 대대로 전해 오는 보물을 빼앗겨도, 기뻐하시겠습니까? 기자라면, 이야기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알려고 하는 용기도 보이세요.

다음은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요코 이야기"를 소개한 것들입니다.
 
1. 아마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책방)
 - Editorial Reviews (아마존의 리뷰)
http://www.amazon.com/Bamboo-Grove-Yoko-Kawashawa-Watkins/dp/0688131158
 - "Grade 6 - Up A true account that is filled with violence and death..."
 (6학년 이상의 책: 실제 이야기로서, 폭력과 죽음이 있는.....)

2. 미국 교과서 참고서
 http://www.glencoe.com/sec/literature/litlibrary/pdf/so_far_from_bamboo_grove.pdf
 - "Yoko Kawashima Watkins's autobiographical novel is a testament...."
 - 이 책은 (저자) 요코의 자서전으로써
3. Glencoe Literature Library (글렌코 도서)
 http://www.glencoe.com/sec/literature/litlibrary/bamboogrove.html
 - young Yoko as World War II comes to an end and Korea is engulfed in turmoil as Koreans revolt
 - 어린 요코가 제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한국이 한국인들의 반란으로 혼란스럽게 되는
 - 일본의 패배를 한국인들의 반란으로 소개합니다.

4. Essay Info (엣세이 정보 사이트)
 http://essayinfo.com/sample/essay/101/
 -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is a true story about Yoko Kawashima Watkins
 - 요코 이야기는 요코에 대한 실제 이야기로써

구글에 나오는 (미국의 최대의 검색 사이트)는 모든 사이트들은 요코 이야기를 실화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소설(Fiction)로 소개 하는 사이트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자서전, 수필로 소개 하는 사이트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자 요코에 대한 소개를 요코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실로 이야기 합니다.

기자님이 말했듯이 요코가 살 던 북한 지방 대나무가 자라는 게 사실이라고 합니다. 요코가 이야기 했던 소련군의 전쟁참여 날짜와 폭격기도 사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읽는 것이라고요? 미국 사이트가, 요코가 책 홍보했던 것들을 그대로 미국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미국 대학에서도 똑 같은 말을 합니다.

기자님, 그리고, 요코 이야기 옹호자님들. 일일이 들어가보시고, 현실을 알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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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합뉴스의  관련기사들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요코이야기(원제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저자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는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이 책이 실화임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영문판 원본도 뒤표지에 이 책이 '용기와 생존의 실화(a true story of courage and survival)'라고 명기 했으며, 서문에는 이 책이 요코씨의 `승리의 이야기(story of her victory)'라고 적었다.

요코씨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2006년 11월 19일자)에서 자신의 책이 "나에게 일어난 진짜 이야기일 뿐"이라며 "정말 심한 내용은 빼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요코씨는 지난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번역가 윤현주씨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요코씨는 "`요코이야기'는 실화라고 밝히셨는데, 실제와 다른 내용은 정말 하나도 없는건가요?"라는 윤씨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두 가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오빠의 목숨을 구해주고 북한에서 오빠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씨 아저씨네 가족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 가족들을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출판할 당시 소설로 분류해 달라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또 하나 실제와 다른건 오빠가 탈출하게 되는 시점을 책에서는 그 다음해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3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요코이야기'는 모두 다 실제로 벌어진 일들입니다"(미국에서 이 책은 자전적 소설로 분류돼 있다)

요코씨는 미국 학교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해온 강연에서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라며, `요코이야기'가 자신의 체험담임을 강조해왔다.

또 이 같은 요코씨의 설명에 따라 미국 내 언론들도 이 책이 "폭력과 죽음으로 가득찬 실화"(스쿨 라이브러리 저널)라고 평하는 등 작가의 체험담이라고 전해왔다.

한 한인 학부모는 `요코이야기'의 한글판 출판사가 이 책이 소설일 뿐이라고 해명하는데 대해 "저자가 20년 동안 사실이라고 밝혀온 책을 번역 출판사가 허구라고 주장하는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lkc@yna.co.kr

 

"실화 확인"서 "소설일뿐" 말바꾸기

한인들 "거짓말도 문학인가" 소송 검토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해 파문이 일고 있는 '요코이야기(far from the bamboo grove)' 한글판이 원본의 상당부분을 왜곡해 한국 독자들이 호감을 갖도록 호도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 한인교포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한글판 '요코이야기'는 특히 "이 이야기는 저자가 한국 땅에서 몸소 겪었던 실화이며, 이러한 진정성을 확인한 후 문학동네가 출간을 결정하게 됐다"(292쪽)고 밝혀놓고서도, 논란이 일자 "이 책은 소설일 뿐"이라고 말을 바꿔 교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우선 `요코이야기' 원본은 요코의 세 모녀가 총칼을 겨눈 한국인들의 위협에 떠는 모습을 표지에 실었으나 한글판은 요코로 보이는 한 소녀의 모습만을 표지그림으로 사용했다.

`요코이야기' 원본은 뒷표지에 이 책이 "용기와 생존의 실화(a true story of courage and survival)"라고 명기했지만, 한글판은 겉표지에 `장편소설'이라고 써놨다.

한글판은 뒷표지에 `1986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1986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선정''이라고 붉은 글씨로 선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글판은 저자가 "1933년 일본생"이라고 소개했으나, 원본에는 요코씨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라 일본(Japan, which I had never seen.2쪽)", "그녀의 전생애를(all her life.뒷표지)" 외국에서 살았다고 명시, 요코가 일본 태생이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판은 "본적이 없는"이란 원문을 "기억에 없는"으로 번역했다.

원본에는 저자의 아버지가 6년간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복역한 사실과, 일본이 2천년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지다 열강의 각축 끝에 정당하게 한국을 지배하게 됐다는 식의 한국 역사가 편집자 주의 형식으로 8쪽에 걸쳐 기술돼 있으나 한글판은 이를 모두 뺐다.

한글판은 대신에 '평화와 한국인을 사랑한다'는 요코씨의 글을 서두에 실었으며, '부친이 한국인을 옹호하다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는 믿기 힘든 주장을 말미에 다시 넣는 등 요코씨가 평화주의자이며 친한 인사인 것처럼 포장했다.

영문판에는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가 있으나 한글판은 이 역시 싣지 않았다.

한글판은 또 '요코어머니가 전쟁을 도발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일본 정부의 나쁜 행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출판을 거부당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또한 요코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미교포 이윤경씨는 "요코의 어머니가 일본 정부를 비판한건 아들의 가미카제 지원을 만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일본의 나쁜 행위보다는 한국인들의 악행이 훨씬 더 자세히 묘사돼 있다"며 "요코씨는 일본에서 책을 낼 경우 자신과 부친의 행적이 쉽게 드러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요코이야기'를 배울 수 없다며 등교를 거부한 허보은양의 어머니 박수산나씨는 "한글판의 전반적인 번역이 영어판의 신랄한 묘사를 누그러뜨려 한국인들의 반감을 피하려 한 느낌이 있다"며 "일부 오역하거나 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요코이야기의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거짓임이 드러났고, 그로 인해 한국인들의 명예가 실추됐는데도 문학의 자유 운운하는 출판사의 주장에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재미 변호사 박영민씨(서울 거주)는 한글판이 "안받은 상을 받았다고 날조하고, 스토리를 잘못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문판 내용을 왜곡했다"며 "이같은 왜곡에 대해서는 미국 출판사의 책임도 면제될 수 없으며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요코이야기'가 청소년층을 겨냥해 출판된 책임을 지적한뒤 "미국의 경우 헌법상 표현의 자유도 아동에 대해서는 제한되며 어린이들이 폭력적, 선정적, 인종적인 출판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법이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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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을 읽어보니 이정도면 "선정적"이고 "유치한" 선동문 수준의 기사글인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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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1-25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마음같아서는 요코이야기의 영문판과 한글판을 읽고, 당대 사료를 통해서 몇가지 지점을 나누어서 본격적인 글을 써보고 싶은데, 허락이 안되네요. 제 전공도 식민지 시기 한국문학이라서 꽤나 관심이 많이 가네요.
1. 자서전인가 소설인가의 문제
자서전이라면 '거짓 진술'임으로 당대 역사적 사료나 이의 배경에 대한 주위 환기를 위한 대처필요.
2. 소설이라고 하였을 때의 문제
소설이라고 하면, 역시 이에 대응하는 역사적 콘텍스트를 널리 알리는 일이 필요. 결국에는 '사실'문제라고도 할 수 있고, 역사를 어떻게 전유하는 투쟁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음.
3. 이 기준은 민족적이라기보다는 당연 전인류적인 가치 위에 이루어져야 함.
그 전제는 당연히 소위 '보편적 가치'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임.
이런 작업을 해줄 사람이 한국에는 분명 있을 거라고, 또 누군가는 하고 있거나 이미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yoonta 2007-01-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인님 전공이 식민지시기 국문학이시군요. 저같은 아마추어보다는 기인님 같으신 분들이 "본격적인 글"들을 써주셔야 하는데..^^ 요코이야기라는 책은 아무래도 문제가 많은 책인것 같습니다. 아직 실체를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저렇게 저자가 말을 계속 바꾸고 있는 것을 보면 책 내용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분명한것 같아요. 저도 물론 어설픈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보다는 '반전'이라는 문제의식에 더 동의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요코이야기나 반딧불의 묘 등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전쟁책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피해자로서의 시각만 강조하려고 하면 과연 그것이 순수한 의미에서의 '반전 사상'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네요. 문제의 책도 그런점에서 순수한 텍스트로서 소설로서만 보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입니다. 어쨋든 국내분위기는 너무 요코이야기를 비난하는 쪽으로만 달려가는 느낌이긴 합니다만(이곳 알라딘서재에서의 반응은 좀더 조심스럽긴하죠) 그렇다고 해서 문제의 책이 면죄부를 받을수는 없겠죠.

로쟈 2007-01-2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쳐뉴스에 방민호 교수의 리뷰가 떠 있습니다.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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