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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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넘어 끓고 있는 지구의 중심에 앉아 사라져 가는 음시을 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세 이후, 효율성과 대량생산에 집착해 온 우리는 지구의 다양성을 해치는 제1 주범이자 전무후무한 악당이 되었다.

"하나의 음식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와 세계를 연결해주는 고리를 잃는 것이다. 하나의 음식을 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BBC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자료 수집을 근거로 사라져가는 음식들을 고찰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오계(오골계)'에 대한 부분을 인상깊게 봤는데, 몇 년 전 시아버님이 키우시던 귀한 닭이라며 흑색의 닭을 주셨는데 너무 징그러워했던 감정이...ㅠㅠ

이 책은 육류, 해산물, 과일에서부터 곡물, 채소, 치즈 등 다양한 분야의 음식을 균형있게 담고 있어 백과사전을 보는 듯 지식의 즐거움을 준다.

사라져 가는 음식에 관심을...

"우리는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것이 존재하는 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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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이수형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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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의 목적지는 대학입시가 아닌 직업입니다!"

세계 최대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캐글(Kaggle)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서울대 경제학과 수석 졸업, 행정고시 재경직 차석, 스탠퍼드 대학교 박사 등 엄청난 이력을 보유한 엄친딸 이수형 교수님이 미래를 내다보는 자녀 교육에 대한 당부의 말을 담은 책을 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대학생과 미국 학부생의 차이를 담은 부분이 잘 나타나 있는데,
학점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과감히 교수나 담당 선생님을 찾아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한다는 조언이 담겨 있다.

또 부모는 집의 모든 것이 예측가능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집 안을 정리하고, 하루 일과도 체계적으로 설계할 것, 자녀가 집에 있을 때, 특히 숙제할 때는 옆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지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실에서 여러 나라의 학생들을 비교해 한국의 아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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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자와 여름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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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오세이번의 유작 원고, 도난당하다!


지난 번 보이드 저택에 이어 하지은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도착.


유쾌발랄 반전을 거듭하는 로맨스 추리 판타지.


귀여운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살아있다.


대문호의 원고는 왜 사라졌으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다만, 초반 말 장난이 약간은 인위적인 느낌ㅋㅋㅋ 판타지니까 그럴 수는 있지만...


책 구성 상 캐릭터 소개 부분이 앞 부분에 정리되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


작가 소개 사진은 좀 날카로워 보이지만 실제 만나면 굉장히 귀여우실 것 같은 느낌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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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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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신드롬은 허구이자 환상이다.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적게 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노력은 수많은 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노력 아닌가?"라고 반문한다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답하겠다.>>




이 책은 기존 동양 문화,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노력의 중요성에 반박하는 책이라 자칫 제목만 보고 저자의 의도를 곡해할 우려가 있기에 끝까지 열심히 읽었다.


저자는 재능과 운을 받아들이되 그렇게 소위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면 온전히 자신의 노력이 아니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

당신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개인적인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로, '그릿' 의 문제점을 반박하고 '공정하다는 착각'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이 많았다.

대한민국은 사실 모든 것을 개인의 노력으로 돌리는 사회라는 것에는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것이 높은 자살률과도 상관관계가 있고, 개개인의 긴장도가 굉장히 높은 것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어찌보면 개인의 노력이고, 저자가 주장하는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역시 베이스는 노력이다.


저자가 비판한 수능의 문제점은 이미 몇십년전부터 제기되어 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은 사회가 대안은 찾지 못한 것이고, 어떤 공무원이 총대를 맨단 말인가... 이런 사회를 믿고 사회의 책임을 묻기에 당장 내 아이들은 성장한다.


대입이 정말 제비뽑기가 되지 않는 한 초중고 교육이 바뀔 리 없고,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게 할 사회의 기반이 부족하기에 우선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학교 공부고 소위 노오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선망하던 유럽이나 미국의 여러 제도 중 좋은 것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의 결이 다른 상황에서 그것이 맞고 우리가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먹고 살만해졌기에 복지 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본주의의 열매를 받지 못한 소외 계층이 일정 범주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다만 세이노님도 비판했듯 단순히 누진세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는지, 중간에서 가로채는 놈들은 없는지 국민의 감시 창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개인에게 짊어진 '노오력'이란 짐을 벗을 수 있도록 사회가 제대로 움직여줘야 한다.


이 얘기는 반대로 아직 이렇지 못하기에 손바닥 뒤집듯 노력의 효용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책을 쓴 작가님의 집은 왜 아직 동양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이러니 하여...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저자의 의도도 충분히 이해되기는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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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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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세대 환상 문학계를 풍미한 하지은 작가님의 걸작 4권 완전판이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복간되었다.

첫 번째로 만난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은 오랜 기간 절판되었지만 퇴고를 거쳐 새로운 표지를 입고 나타났다.

그 지역에서는 드물게 7층이나 되는 보이드 씨의 저택.
보이드 씨를 봤다는 사람은 없고, 입주민들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도시도 기이하고, 입술 빨간 귀족도 특이하고,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읽은 것처럼 내용도 신기했다.

오랜만에 읽은 환상 문학의 마지막 장을 덮고 고개를 드니, 시공간을 넘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은 작가님의 이름만 들었지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작가님의 상상 월드를 부지런히 따라다니며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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