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
강태호 지음 / 고려원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학가기 전 꼭 들어야 하는 54가지 독설

유학원에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장미빛 희망만을 알려준것에 대해 저자는 따져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뜨끔하다. 우리 아이도 가끔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 못가면 외국으로 가 돈벌며 학교 다니겠다는 이야기를 유럽여행을 다녀온 이후 가끔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분이 우리 딸아이를 보고는 넌 그곳에 와서 공부하면 딱이겠다고 말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것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을 햇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스럽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더 많은 실패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직접 호주유학을 하며 힘겨웠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유학생들에게 비판적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과 부모들이 유학문제로 고민하고 찾아가면 처음엔 투자라는 명목으로 한 푼 남기지 않고 유학 프로그램을 판매해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저렴하게 유학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시킨다는 것. 저렴하게 갈수있다는 인식이 스멀스멀 사람들 머리속에 자리잡으면 그때부터 자신의 유학원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있는 학교로만 학생들을 소개하는 일명 '판매'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피해는 당연히 소비자인 학생과 부모님들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허참. 어이가 없는 이야기다.

그런 불편한 진실을 소비자들은 거대 자본력에 장악되 조작된 유학정보를 주고 있는걸 사실로 오해하게 된다는 것. 제대로된 유학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브로커'일 뿐이라는 것. 이렇듯 유학원 영업 방식은 제살 깎기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자기들이 저렴하다고 손짓하며 말이다.

이렇게 유학원으로부터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경우 구제할수 있는 곳은 '한국유학협회'라고 한다. 한국 유학협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교육적 마인드를 가진 유학원들이 모여 건전한 유학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곳이란다. 제대로 된 유학원은 유학 수속을 진행할 때 '어학연수 절차대행 표준약관'을 통해 유학원의 의무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준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학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짜 유학이야기, 유학에 대한 14가지 오해, 유학가기 전 꼭 들어야 하는 20가지 독설, 유학원 선정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각 나라별 유학 필수 정보 마지막으로 유학원 가지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유학정보등을 알려준다.

유학원에는 작가 출신이 대우받는다는 이야기.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자신의 체험보다는 과장된 유학 체험 글에 속게 만들게 하기 위해 상담사로 작가 출신을 대우한다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땐 이미 버스가 떠난 뒤라는것. 이미 유학은 와버렸고 유학에 실패한 의지약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그냥 다니게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 잘쓰는 파워블로거 같은 경우는 실제로 돈을 받고 유학을 가기도 한다는 것. 내참...그럴수도 있는 거구나..실제로 호주에서 유학중이라는 한 파워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유학원 홈페이지를 링크 걸어주는 조건만으로 1년에 1천만원을 받는다고? 와우~~이거 상상초월이다.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말이 많더니 여기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지 같아도 가뜩이나 세월호 사건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중인데....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유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약는 쓰되 몸에는 좋다는 걸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도시 생활을 접고 여생을 시골에서 살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잘 압니다.

오직 모순 덩어리인 이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타협에 타협, 인종에 인종을 했습니다. 악전고투하며 너무나도 반인간적이고 굴욕적인 도시생활을 어쩔 수 없이 해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갈기갈기 찢기고, 혼마저 너덜너덜해진 시점에서 간신히 정년을 맞습니다. 인생의 전부였던, 가정보다 더 절실한 공간으로 여겼던 직장에서 완전히 내몰렸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세상은 마치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빛을 볼 것 같은 '인생2막'이니 뭐니 떠들어 댑니다. (6쪽)

많은 사람들이 알법한 마루야마 겐지. 그의 책중 뭘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름은 아주 익숙한 작가다. 그런작가의 책이기에 궁금했다. 제목부터가 전원생활을 꿈꾸는 그들에게 싫을 소리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작가는 시골에서 자랐고 도시에서 다시 시골로 돌아와 살고 있으며 시골에 살아보지 않아본 사람이 미쳐 헤아리지 못하는 시골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미 살 만큼 살았다. 할만큼은 했다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힘쓸 기운도 생각도 없다라며 이제는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작가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자신의 능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발휘했는지. 실제로는 뇌의 20퍼센트밖에 쓰지 않음으로 다양한 재능과 가능성을 잠재우고 물렁물렁한 육체처럼 정신또한 단련하지 않은건 아니냐고 그럭저럭 나태한 세월을 보낸것은 아니냐고 묻고있다.

만약 남김없이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왔다면 60세을 맞이해 홀로서기를 한 어른으로 이후의 인생목적이나 삶의 보람등을 마음에 명확하게 품고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완전 찔린다. 어느덧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나로서는 무지하게 찔리는 물음이다. 지금도 난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생각, 그저 어영부영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60세에는 과연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니 매우 뜨끔하다. 도대체 뭘 제대로 한게 없고 인생자체가 온통 두리뭉실하기만 하니 말이다. 명확함과는 완전히 거리가 있는 그런 상황.

시골에 가서 살면 마음 편하게 자연을 벗삼아 행복한 삶을 살아갈것이라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시골 생활이 얼마나 참혹할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싼값에 나온 땅을 사서 살게될 경우 온갖 자연재해로부터 어떻게 대처할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것. 작가 역시 그런 마음이 들었었고 그런 상황에서 그런 곳을 가보고는 현실을 명확히 알게된적도 있다는 것이다.

텃밭을 가꾼다는게 등산 같은 운동과는 달리 체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 이건 우리 시댁에서 해봐서 안다. 정말 힘들다. 어머님 텃밭에서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 주려고 그리고 어머님 드시려고 하는 양도 정말 만만치 않은 힘든 일이라는 걸 갈때마다 깨닫게 된다. 그리고 구급차를 기다리다가 숨 끊어진다는 작가만의 과감한 표현력. 조금만 나가면 병원이 즐비한 도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걸 알 수 있다. 집에 틀어박혀 즐거운 독서를 하고 싶어도 눈이 많이 오면 나가서 제설 작업을 해야하고 태풍이 잦은 지역에서는 태풍이 올 때마다 대응을 해야한다는 등등 너무나도 사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이렇게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를 보여줄수 있다는게 신선하고 좋았다.

책의 말미에 소설가인 미우라 시온이 책을 읽고난 소감을 썼다.

어디에서 살고자 하든 한결같이 진지하게 살고, 바깥 세계와 대치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진정 빛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이외의 길은 없다고 이 책은 일러 줍니다. - 206쪽

도시를 벗어나 시골 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만의 매력적인 글을 또 하나의 수확으로 얻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 2 - 손 없는 소녀에서 백설공주까지 심층심리학으로 들여다본 여성 심리의 비밀 그림 동화 심리 읽기 2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희 옮김 / 교양인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는 영향력에서 언제나 전설을 뛰어넘는다. 동화가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옛날 옛적 이라는 표현은 예전에 그랬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나 그러한 일이라는 뜻이다. 그림 동화의 [백설공주]도 바로 이 말로 시작한다. (99쪽)

동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전설을 뛰어넘고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아주 가깝다는 이야기. 옛날 옛젓이라는건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러한 일이라는것. 정말 그렇다. 옛날에 일어났던 일은 옛날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벌어졌던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수없이 반복된다. 질투, 욕망, 성장, 미움, 다툼, 사랑 그 모든 일들이 살아가는 삶이 과거나 현재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여년간 심리 상담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났던 이야기들과 동화속 인물들의 내면을 견주어 가며 심리학적인 입장을 이야기한다. 2권인 이책은 [손 없는 소녀] [백설공주] 그리고 [흰눈이와 빨간 장미][홀레 아줌마]등의 그림 동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대체 그 옛날에 어떻게 이렇게 절묘한 이야기들을 썼는지 놀라울 정도다. 그리고 그들의 동화는 시간이 흘러도 많은 심리학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마음의 움직임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과거속에 내가 느꼈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느꼈던 생각들이나 삶.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과 수없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생각들과 감정들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손 없는 소녀에서 그렇게 섬찟한 설정속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백설공주의 새엄마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백설공주를 그렇게 무섭도록 증요한 것일까? 등등의 이야기속에 숨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들은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속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알수 있도록 하나하나 되집어준다. 이야기의 길이보다는 이야기속의 숨은 이야기를 훨씬더 길게 작가는 그려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근리 이야기 2부 - 끝나지 않은 전쟁
박건웅 지음, 정은용 원작 / 새만화책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봤던 노근리사건을 다룬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속의 상황은 참으로 참혹했다. 너무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난 전쟁의 상흔. 이 책은 노근리 사건의 관계자들이 정부를 그리고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보상을 받기 위한 지난한 싸움을 만화형식으로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

노근리사건은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군에 의해 자행되었던 학살이다. 미군은 총 칼을 지니지 않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 총알세례를 퍼부었다. 이러한 학살은 노근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벌어졌던 학살은 그저 전쟁에서 벌어진 일이려니 생각하고 그저 넘어갔지만 노근리 사건은 정은용씨에 의해 집요하게 손해배상이 청구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전쟁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렇게 집요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것이 과연 받아들여질까? 그렇게 하는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쟁은 다 그런것이란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살속에 있던 사람이 나이거나 내 가족일경우에도 그런 생각을 하게될까? 그런 일들이 그저 묻힌 다고 생각하니 꼭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인데 구지 그걸 기억하고 사과를 받아야하는가라는 생각도 들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였던 것이다.

우리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시절에 내가 살아왔던 모습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수 있으니 말이다. 과거속 우리나라 현실은 곧 지금의 현실오 이어지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근리 사건도 그렇고 위안부 문제도 그렇다. 어제는 우리나라가 세월호 사건으로 큰 시름에 빠져있는 와중에 일본의 아베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기사로 보았다. 위안부 문제는 정확한 증거가 없기때문에 그 일에 대해 받아들일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실언을 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교과서건 일본 교과서건 진실을 외면한 이야기들을 볼수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사실에 대해 그들은 아니라고 교과서에 적고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불편한 진실을 더 이상 건드려선 안된다는 친일파들의 말도안되는 득세로 교과서가 거짓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세월호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의 거짓된 이야기들.

아이들을 물속에 수장한 부모들에게 커다란 대못을 박고 있는 권력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쓸데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근리사건 역시 그런 시점에서 접근한다면 그들의 울분이 얼마나 참혹하고 끔찍했는지를 알수있다. 아무런 죄도 없이 불쌍하게 세상을 떠나고 불구가 된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그렇게 노근리 사건을 위해 애써온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가 맛있다! 뒹굴며 읽는 책 37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박진아 옮김 / 다산기획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이 책을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더욱 생긴다. 몇몇 옛이야기를 바꾼 이야기들과 함께 로알드 달 자신에 대한 소개와 함께 로알드 달의 하루 시간표 그리고 가족의 휴가 등 일반적인 동화책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자각의 일상을 만나볼수 있을것 같은 부푼 기대감을 안게 된다. 과연 로알드 달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휴가는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과연 토끼와 거북이는 누가 진짜 이겼을까?

작가는 좀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그려낸다. 거북이는 로치 할아버지네 채소밭에서 감자, 상추, 배추등 모든걸 거저 얻었다.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을때 몰래.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토끼가 나타나서는 거북이보다 훨씬 많이 먹어치워버리는 거다. 심지어 거북이가 먹고싶은 맛좋은 콩, 맛있는 연두색 상추등도 모조리 먹어치워버렸다. 거북이에게는 한톨도 남겨주지 않고. 그래서 거북이는 토끼에게 내기를 신청한다.

거북이는 달리기 경주을 좀더 정확히 하기 위해 등딱지 속에서 펜과 계약소, 도장등을 꺼내 계약서를 쓴다.

본인은 내기에서 패배할 경우,

로치 할아버지의 채소바테서

눈곱만큼도 뜨더먹지 안코

그곳 가까이도 안 갈 거슬 맹세합니다.

거북이는 쥐를 찾아가 자신의 등딱지 밑에 바퀴 네 개를 끼워 넣어 빠르게 달리는 작은 자동차로 만들어 달라고 말한다. 거북이가 값을 치루고 돌아가자 교활한 쥐는 토끼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토끼에게 비열한 짓을 꾸미고 있으니 그 얘길 듣는 대가로 돈을 달라는 청을 한다. 토끼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마든 돈을 낼테니 누군지 알려달라고 말한다. 이런 젠장. 정말 비열한 쥐군.

토끼가 거북이 이야기를 듣고 급흥분하자 토끼에게 토끼가 이길 제안을 한다. 정말 로알드 달만이 생각할수 있는 기발한 토끼와 거북이의 또다른 버전이다. 이야기끝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한 교훈도 아주 흥미롭다. 어떻게 이런 번뜩이는 생각들이 솟아나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

이봐. 달빛 아저씨!

이봐, 달빛 아저씨!

우린 늘 속임수를 쓰지.

낮엔 절대 안 일어나.

무조건 현금만 챙겨서

잘 숨겨두지.

우린 달빛 아래 일는 녀석들.

[치과 의사 선생님의 악어 치료법]은 교활한 악어거 과연 치과의사 선생님을 잡아먹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긴장감이 엄습한다. 과연 치과 아저씨는 살아남을수 있을까? 허영심이 많은 바보같은 임금님의 이야기를 담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진짜 이유],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의 무시무시한 [ 헨젤과 그레텔의 요리 교실]. 그 끝은 정말 아주 강렬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헨젤과 그레텔이 나누는 이야기는 정말 섬뜩하면서도 너무나 순수하다. 그리고 아주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레텔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마구간 문을 열러 달려갔어.

"오빠! 우린 드디어 자유야! 못된 아줌마가 구워지고 있어!"

헨젤이 말했지.

"정말 잘했어! 진짜 멋지게 해냈어!

그레텔, 넌 언제나 요리하는 걸 좋아했잖아.

그렇지?" (51쪽)

그렇게 로알드 달 버전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로알드 달의 하루 시간표.

하루 시간표를 엄격하게 지켰다고 한다. 그렇게 재미있고 천방지축인듯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도 작가는 시간을 엄격하게 지켰다? 정말 놀랍기만 하다. 아침 10시 30분에 글 쓰는 오두막으로 들어가 정오까지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주로 진 토닉 한잔에 노르웨이 새우, 상추와 마요네즈 등이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면 가족들과 휴식시간을 갖고 낮잠을 자고 일어난 뒤 글 쓰는 오두막으로 홍차가 담긴 보온병을 가지고 가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식사 준비가 끝나는 시간인 6시 정각에 집으로 돌아간다는것. 그리고 글을 어떻게 썼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이 책은 꼭 소장하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