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일상에 던지는 크리에이티브한 공상
박지우 지음, 정혜미 그림 / 알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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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카피라이터 박지우가 쓰고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디어플렛폼서비스사업부에 근무한 공대출신의 반전 취미를 가진 정혜미가 그림을 그리다. 살아가면서 전공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책을 보다보면 깨닫게 된다. 전공을 무엇을 했을지라도 실제로 하는 일은 다르고 ~하지만 그 일들이 연계되기도 하니 뭐 딱히 다르다고 할수도 없지만 어쨌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작가의 소개를 보면 어느 정도의 덕후니스와 약간의 똘끼가 있어야 된사람이라 믿는다는 말이 재미있다. 맞는말이다. 어느정도는 빠져들어야 제맛을 깨달을수 있고 똘끼 충만하면 또 삶의 의미를 어느정도 안다고 할까? 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 

이 책은 주어진 사물사진과 그 사진을 이용한 그림이 들어있다. 그래서 나도 따라서 한장 그려보기. 책을 사면 한권의 노트가 따라오니 마음대로 즐길수 있다. 이 툭툭 사물놀이가 너무나도 재미있으면 주변에 널린 온갖 많은 소재들을 사용하면 된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창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 어릴적 색연필이니 노트니 가지고 다니며 한쪽에서 그림 그리게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때 심심하면 당연히 돌아다니니 그리게 하곤 했었다. 작은아이 같은 경우는 미로 찾기를 좋아해서 미로를 열심히 그려주곤 했던 기억도 난다. 


카피라이터의 글이라 아이디어가 팡팡 터진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반드시 고기 앞으로 가라


기분이 저기압일 때 여러분도 고기 앞으로 가는가? 나는? 고기압으로 가기도 하지만 고기를 먹고 나서 이프로 부족한 느낌이 들땐 달달한걸 하나 먹어줘야 한다. 그건 살찌는 비결;;;; 



사소한 것들 이라는 제목을 단 글이 있다. 사소한 것들이 제일 아프다는 말. 엄지손톱 옆의 뜯어진 살이라든지 문지방에 부딪친 발가락이라든지, 오돌토돌 돋아난 혓바늘이라든지... 사소한 것들이 사실 제일 아프지는 않다. 정말 말 그대로 사소한 아픔이다. 중요하지 않지만 아주 사소한 아픔. 그게 사람을 극도로 짜증나게 한다. 글을 보며 자꾸 딴지를 걸게되는 편안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나뿐인가?


가족이라든가, 엄마에 대한 단상들, 아부지 이야기등 사소하지만 일상을 가득 메꿔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소소히 담겨있다. 엄마라는 글을 보니 역시 사람 사는 건 똑같구나 싶다. 예전에 어릴적엔 엄마가 커보이고 어느순간부터 작아보이더니 나 역시 아이에겐 그런 시선이었을 것이고 그런 시선일 것이라는 것이 자각의 생각과 다르지 않음을 알수 있다. 작가가 좋은 딸 되기 라는 수업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고 하듯 나역시 좋은 엄마되기란 무엇일까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절감을 하곤 했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딸인데 난 한번도 좋은 딸 되기라는 것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엄마한테 미안해지는 대목;;;


누군가를 기다리며 짬이 날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사고로 넘어가야하는데 막막하다 싶을때. 글을 쓰고 싶을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 창의력이 불타오르게 하고 싶을때 등등 다양하게 쓰임새가 있을 법한 책이다. 나에게도 즐거움을 그리고 막간의 사고를 선사해주었다. 




차례를 보자면 이렇게 1장은 생활인의 툭, 2장은 카피라이터의 툭, 까칠러의 툭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도 툭~이라고 해서 독자의 마음대로 공간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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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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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전부터 호평을 받으며 영화화 판권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읽어보니 무슨말인지 이해가 된다. 상당한 흡인력이 있다. 책장을 한번 넘겨볼까? 하는 순간부터 책속에 빠져들게된다.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슬슬 넘어가는 것이 그만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기도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사건들과 인물들이 있다. 이사람은 누구가 아닐까? 또 이 사람은 누구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된다. 뭐 예를 들자면 김기춘이라든가, 그 고문을 끔찍하게 했던 김근안이라든가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26년과 비슷하기도 하고 작가는 어쩌면 그 것을 또다른 나의 버전으로 만들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샛별회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조작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그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겪어내야했던 아픔. 그 아픔을 보듬고 살아가야 했던 아픈 나날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사건들이 펼쳐진다.


공안부 검사 장기국이 실종되면서 그 실종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속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는 아픈역사.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아픔을 틀어쥐고 살아간다. 리어카를 몰고 다니며 하루벌이를 하던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곤봉에 맞아 죽고 그 죽음의 대가로 경찰이 된 경찰반장 두식. 두식아버지의 이야기는 얼마전 있었던 농사꾼 백남기님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범죄심리학 교수 수연은 데모로 쫓기다가 숨을 거둔 사랑하는 남자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녹록치 않기에 아픔을 떨쳐내지 못하고 아픔과 동행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아픔의 희생자... 준혁. 가족이 산산히 흩어진 가정이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여실히 보여준다. 나하나 빠진다고 뭐가 달라지나? 가 아니라 가족이란 운명의 공동체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 한 사람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은 가족들에게 고통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시작이자 끝이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질주하는 샛별회 사건들로 하나가 된 상처를 눌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아픔은 누구나 알지만 그저 아프겠구나로 끝나거나 아니면 현실적으로 복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죄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하는 것이 법이지만 법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정말 마음속에서 들끓는 불덩이를 주체할수 없는 그것이 소설속에서는 여러가지 원하는 형태로 이루어질수 있다. 내안에 꽉차서 더 이상 담을수 없는 그 경지에선 이 방법이 어느 정도는 약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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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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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는 소심하다. 보노보노는 걱정이 많다. 보노보노는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보노보노는 잘할 줄 아는 게 얼마없다. 어?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줄곧 단점이라 여겨온 내 모습인 것 같은데?

.....................5쪽


김신회 작가는 딱 자기 이야기라고 했지만 나역시 딱 내 이야기네 싶었다.


대단한 꿈 없어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 큰 재미보다는 편안함을 선호하는 사람들. 어렸을 적 기대에는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기만 하지는 않는 사람들. 잘하고 싶었던 것들 앞에서 한창 욕심을 내고도,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며 체념할 줄 아는 사람들. 나의 웃음과 눈물과 한숨만큼 누군가의 웃음과 눈물과 한숨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 가끔은 심하게 의욕 없고 게을러 보이는 사람들. 우리는 다 그런 사람들 아닌가. 잘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 아닌가.

.....................6쪽


일반적인 바보스럽다고 폄하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편안하게 포근하게 이야기할수 있다는 것은 김신회작가의 글쓰는 능력이다. 참 사소한 걸 소중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 얼마나 근사한것인지 스스로 인지한다는것은 쉬운일만은 아닌데 이렇게 따뜻하게 풀어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게 뭐 어떻다고? 나는 나로서 이미 소중한 사람인걸~


관계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지는 일로 완성되거늘, 우리는 정작 타인의 마음을 위로할 줄도 모른채 관계를 맺으며 산다.

.............13쪽


맞는 말이다. 내 마음이 아플때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듣고 헤아려준다면 참 도움이 될텐데 싶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럼 내게 답은 정해져있다. 너 마음 아프겠구나..하고 내 입장에서 내 마음속에 웅어리진 부분을 토닥토닥 다독여주는건. 그렇지만 상대는 그렇지 못할경우가 많다. 내 입장에서 듣기보다는 니가 뭘 잘못했는데 조목조목 따지려 들때의 서운함이란...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내 마음을 꼬옥 알고 다독여줄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역시 다른 사람이 하소연 할때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게 내 입장에서 그 사람을 재단한다. 그건 이렇고 저렇고 저건 이렇고 저렇고....그러니 참 관계를 제대로 맺을줄도 모르고 위로도 되지 않는 것이다.


너부리- 나 좀 이해 안 가는 게.

            어제 뭘 했다느니 오늘 날씨가 어떻다느니.....

            그런 얘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포로리 - 아니야, 다들 그렇게 재미있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만약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해야 한다면

             다들 친구 집에 놀러 와도 금방 돌아가버리고 말 거야.

보노보노 - 그건 쓸쓸하겠네.

포로리- 쓸쓸하지! 바로 그거야, 보노보노!

            다들 쓸쓸하다구, 다들 쓸쓸하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거라구.

...............23쪽


정말 보면 볼수록 놀라운 보노보노다. 아주 사사로운 감정들이 사람의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즐겁게 이야기하는걸 볼때마다 난 왜 저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을까? 하고 괴로울때가 있다. 내가 너무 시시한 인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대사같다. '다들 쓸쓸하다구, 그래서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하고 싶은거라구.' 정말 볼수록 빠져든다. 아이들 어릴때 같이 재미있게 봤던것 같은데 내용은 기억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이야기들이 즐비했다니~ 놀랍고 대단한 작가다.


실제로 해달은 사람이 접근하면 자신의 조개를 준다는 이야기. 그건 내 소중한 걸 줄테니 해치지 말라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해달을 잡아가고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이야기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상처가 생각난다.  제작년인가 겪었던 일...... 그때 폭풍같이 밀려오는 괴로움을 달래준 한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은 많이 잊혀졌다. 뭐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는 법은 없다. 이렇게 드문드문 생각나니 말이다. 한편으론 보노보와 친구들 처럼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았겠다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나이듬에 대해서 작가가 하고 있는 방송일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작가가 빈약한 통장 잔고를 마주하고 실망했을때 접했다는 김연수 작가의 말 또한 내 마음속에도 깊이 각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_김연수,[지지 않는다는 말] 중에서. 마음의 숲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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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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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저자 린디 웨스트는 대중문화, 사회정의, 유머, 몸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어 발언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이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 작가는 이 책으로 각계의 인사들과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추천사 중 코미디언인 앤디 리치터의 글이 마음에 든다.

- 린디 웨스트는 진짜 웃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책을 썼다. 여러분들 모두 이 책을 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또 한 추천사

- 웨스트는 솔직하고 재미있으며, 대담하게 강간 농감을 비판하거나 비행기 여행에서 뚱뚱한 사람들이 어떻게 차별당하는지를 설명한다. 용감무쌍하게 나서서 싸운 덕분에 그녀는 인터넷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 퓰레이버와이어닷컴


그밖에도 많은 추천사들이 이책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들어 페미니스트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같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임의 한 분 덕이다. 물론 우리 딸도 페미니스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책을 접하고 있지만 지인만큼 절절할까 싶을 정도로 페미니스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된 분의 이야기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집의 경우 중학생 딸아이가 페미니즘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이 힘들어질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근 한달동안 아빠와 편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그 아이는 그렇게 변하고 그렇게 관심을 갖게된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페미니스트 관련 책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그와중에 만나게 된 이 책.


당신은 제 건강을 염려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당신에게 제 건강을 걱정한다면 거기엔 제 정신건강도 포함되어 있을 텐데, 앞서 언급한 말들 때문에 제 정신은 지난 28년간 천천히 손상돼왔으니까요. 또한 당신은 제 건강에 대해 아는 바도 전혀 없습니다. 어쩌다 제 상사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제 의사는 아니니까요. 당신은 제가 뭘 먹고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혈압은 어느 정도며 당뇨병에 걸릴지 아닌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것들 가운데 어떤 것에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건 전혀 당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153쪽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때 그닥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작가. 아버지가 세번인가? 네번째 부인의 아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밤마다 책을 읽어주던 자상한 아버지. 그덕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글들은 인정을 받고 제역할을 충분하고도 넘치게 소화해낸다. 뚱뚱한 사람들은 게으로고 멍청하다는 그런 비난을 무시하게 만드는 그녀의 필력과 건강한 정신력은 무도한 남자달의 거침없는 도발을 한숨에 날려버린다. 물론 한숨에 날릴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시로 달려드는 맹수같은 그들의 허접한 말들에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버텨낸다. 그런 그녀의 당당함에 박수를~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된다. 그리고 나역시 그렇게 날씬한 편이 아니기에 그녀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절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험난한 삶의 여정가운데 어떻게 그녀가 세상을 멋지게 이겨내는지 그리고 왜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인생에 있어 남자란 쓸데없는 존재고 한심한 존재라 생각하는 여성분들이라면, 그리고 페미니스트에 관심증을 갖고 내 시야가 더 넓어지기를 바라는 바람직한 남자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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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보았니? 소금창고 그림책 7
마사노부 사토 글.그림, 김희주 옮김 / 소금창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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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인듯?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소중한 모자를 들고 아기 고슴도치가 길을 나서고 있다. 귀가 빨개질 정도로 아주 추위가 매서운 날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손물로 주신 모양이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모자를 오늘 아침에 잊어버리고 만 거다. 아뿔사!!! 그래서 고슴도치는 온 숲속을 다니며 동물들에게 혹시 자신의 소중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묻고 다닌다.

생쥐에게도 물어보고, 커다란 잠을 자고 있는 토끼? 아니면 조각?상? 에게도 물어본다. 생쥐들도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엔 장난꾸러기 여우를 찾아가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여우도 못 봤다고 했는지 다시 길을 나서는 고슴도치. 건물들이 빽빽한 마을로 들어선 고슴도치.

길을 가다가 원숭이를 만났다. 원숭이에게 보았느냐고 물으니 원숭이도 모른다고 답했는지 다시 길을 걷다가 이번엔 커다란 곰을 만났다. 곰은 과연 알고 있을까? 곰도 알지 못하자 바다속의 물고기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모자를 보았느냐고 묻는다. 하늘로 날아갔을까? 아니면 멀리 멀리 지평성 너머로 가버렸을까? 도대체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소중한 모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온 사방을 다 뒤지고 다니는 고슴도치. 과연 모자를 찾을수 있을까? 보통의 이야기라면 모자를 어딘가에서 찾을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모자를 찾아주지 않는다. 모자는 고슴도치 혼자면 힘겹게 찾아나서야 한다. 그런데~~가만 그림책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에 모자가 있다. 모자가 있는 곳은 여기기도 하고 저기기도 한 묘한 곳들에 모자들이 놓여있다.

보통의 결말이 확실한 이야기를 대하던 어른이나 아이나 당혹스럽기만 하다. 과연 모자가 있다는 거야? 아니면 없다는 거야? 모자는 대체 어디로 간거지? 라는 질문과 함께 한바탕 이야기를 훑은 다음에도 모자를 찾지 못한 고슴도치. 작가의 코믹하고 유쾌한 사상이 그림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은 뭐라고 말할까? 과연 모자를 찾았다고 이야기할까? 아니면 못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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