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학 - 고광률 장편소설
고광률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한국은 인구대비 높은 교육렬을 갖고 있는 나라로 좋은 대학 진학이 곧 성공적인 삶을 위한 발판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지닌 나라로 많은 높은 대학진학률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은 각종 비리와 탈세의 주범으로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배출해야할 곳이 기성세대의 입장을 변론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책에서 모도일 총장은 그의 권위와 권력에 힘입어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에 둘러싸여 누구에게도 잘못을 지적당하지 않음으로써 안온하게 자신을 자리를 누리고 있다.

이에 반해 주시열은 정년퇴직을 1년여 앞두고 아무런 보장 없이 일광학원이라는 커다란 그늘을 벗어나게 된 현실에 대해 깊은 회한과 함께 분노 어린 불안을 느낀다. 이에 36년간 간직했던 일광학원 운영자금에 대한 서류들로 폭로하려 하지만 되레 모 총장 측이 횡령으로 고소함으로써 체포당하게 된다. 다시 한 번 총장 자리에 올라 영속하려던 주시열의 욕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모교 출신 1호 교수인 윤우는 30년 전 편입 반대 시위의 주동자였지만, 현재에 와서는 학생들이 벌이는 편입 반대 시위에 반대하고 있다. 모도일 총장의 큰누나는 결혼하는 남자들마다 교수로 임용되도록 한다. 비서실장을 위시한 총장의 주변 인물들은 총장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모략하고, 움직이는 와중에도 자신을 위한 패는 숨겨 두는 비열한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시일야방성대학》은 최고의 지성이라 일컫는 대학교수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암투와 질투, 모략, 계략, 지질한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들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등학교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그 알량한 권력을 좇으며 그에 기대어 벌어지던 가슴 서늘한 횡포들을 기억케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한번쯤 대학은 무엇이며 우리는 현재의 대학들의 현주소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