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의 주제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런 과학의 발달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면에서의 과학적 발달이다. ... 참으로 혁명적인 혁명은 외적인 세계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과 육체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머리글 中)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는 인간이 물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처럼 태아가 생산되는 세계이며 인간의 고유한 감정들 가운데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소름끼칠정도로 혐오하는 세계이다. 또한 모든 인간의 행동과 생각은 통제되어지며 심지어 죽음까지 통제되는 세계에서 인류는 인위적으로 선택된 계급에 따라 주입된 행복을 진짜 행복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멋진 신세계 』를 중학교 시절 처음 접하고 정말 경악했다. 인간이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찍어나오며 심지어 똑같은 사람을 복제해 96명까지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다니... 정말 그 당시 이 소설을 읽고 토론수업을 하는데 같이 읽었던 친구들 모두 경악하며 좋게만 보였던 과학 기술의 문제성을 진지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다시 이 책을 읽게 되니 다시 읽어도 새롭고 충격적이다. 심지어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1950년대에 첫 출간되었다고하니 그 때 당시 이런 생각을 했던 저자가 놀랍기만 하다.이 책의 세계는 마치 겉보기에는 잘 다듬어진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인간성이 철저히 배제된 사회라 유토피아의 탈을 쓴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계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을 야만의 방식으로 치부하면서 철저히 통제되고 생산되는 세계를 문명세계라고 본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통제되고 생산되는 부자연스러운 세계에 자연인이자 야만인으로 살아온 인물을 투입시켜 두 세계에 대한 간극과 불편함을 독자로 하여금 더 크게 느끼고 바라보게 한다.그리고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이 모든 일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였지만 현재에 이르러 조금씩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험관 아이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유전자 가위로 탄생한 아이가 있을 정도로 더는 이 모든 일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이를 볼 때 우리는 이 책의 세계가 단지 허구의 세계로 치부하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멀지않은 미래에 이러한 과학발전의 문제가 대두될 것임을 염두하고 보다 진지하게 성찰하여 바라보아야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현재도 발생하고 있는 윤리적 딜레마들을 지켜보면서 빠른 과학 기술을 발전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느 곳인지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여러번 읽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신세계 』를 꼭 읽어보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과학과 행복과 인간성의 함수는 결국 기계 문명만이 남는다는 불평등 방정식을 남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느 길로 가야 할까? (옮긴이의 말 中)